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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사수나일요일 2시

인테르전 경기 포인트

Benjamin Ryu 2020.10.29 21:16 조회 3,009 추천 6

많은 분이 세컨드가 인터 밀란 팬인 제게 경기 포인트 요청하셔서 그냥 평소 생각하던 것을 적겠습니다.

 

인테르의 공격진은 팬심을 빼고 얘기해도 지금 유럽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들어갈 정도로 강합니다. 이는 전임 회장인 마시모 모라티 회장 때부터 이어져 온 전통 때문이기도 한데, 다른 포지션은 몰라도 공격수와 골키퍼만큼은 늘 정상급 선수를 영입했습니다. 모라티 회장 시절에는 호나우두, 크리스티안 비에리, 로베르토 바조, 아드리아누,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 사무엘 에투, 디에고 밀리토, 마우로 이카르디(모라티 회장 시절 영입한 마지막 아르헨티나 선수)라는 걸출한 공격수가 있었죠. 골키퍼 역시 프란체스코 톨도와 줄리우 세자르, 사미르 한다노비치와 같은 골키퍼를 영입했습니다.

 

이는 마시모 모라티 회장이 떠난 지금도 이어지고 있는 전통인데, 인테르는 공격수와 골키퍼라는 포지션에서만큼은 보강을 아끼지 않는 구단입니다. 마우로 이카르디가 부인인 완다 나라 사건 이후 팀에서 입지가 좁아지기 전부터 인테르는 아르헨티나의 신성인 라우타로 마르티네스를 영입했습니다. 그리고 이카르디 입지가 좁아지고, 안토니오 콘테 감독이 부임하자 이카르디를 내치고 로멜루 루카쿠를 영입하면서 공격진을 강화합니다.

 

서문이 조금 길었는데, 그만큼 공격진은 인테르가 오랫 동안 가장 자신이 있어 하는 곳이었고, 강력한 무기입니다. 사실상 인테르 전력의 5할을 차지하고 있다고 해도 무방합니다. 지난 시즌 라우타로 마르티네스와 로멜루 루카쿠가 안토니오 콘테 감독의 3-5-2 포메이션에서 엄청난 활약을 펼쳤는데, 이번 시즌은 아슈라프 하키미까지 영입하면서 아주 날개를 달았습니다.

 

아마 로멜루 루카쿠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시절만 생각하신 분들이라면 몸싸움도 못하고, 헤딩도 못하는 공격수로만 생각하실 텐데, 인테르에서 루카쿠는 현역 공격수 중 다섯 손가락 안에 들어가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어마어마한 발전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루카쿠는 제2의 디디에 드록바라는 소리를 들었지만, 정작 드록바처럼 플레이하지 못했는데, 인테르에서는 퍼스트 터치나 종종 정줄 놓는 플레이하는 것을 빼면 어마어마한 공격수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약점이었던 몸 싸움은 인테르에서 자신감이 붙었는지, 본인의 최대 장점 중 하나가 됐고, 여기에 자신의 몸을 제대로 쓸 줄 알면서 포스트 플레이까지 합니다. 아마 제가 보기에 로멜루 루카쿠 보다 포스트 플레이를 더 잘할 수 있는 공격수는 현역 공격수 중에서 없을 듯합니다. 여기에 헤딩도 곧잘 하는 편.

 

로멜루 루카쿠는 지난 시즌 후반기, 정확하게 말하자면 라우타로 마르티네스가 바르셀로나 이적설로 뒤숭숭해졌을 때부터 본격적인 각성을 시작합니다. 그 전까지는 라우타로 혼자 공격진에서 북 치고 장구 친다고 해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포스트 플레이나, 오프 더 볼 상황에서 상대 수비진을 뒤흔들거나, 헤딩을 따내는 역할 등 혼자서 다했는데, 라우타로가 부진하기 시작한 후반기부터 루카쿠가 각성하면서 상술했던 부분에서 발전의 발전을 거듭합니다.

 

라우타로 마르티네스도 힘이 좋은 선수입니다. 키는 174cm에 불과하지만, 점프력이 좋아서 공중 볼 상황에서 말도 안 되는 헤딩을 잘 하는 선수입니다. 특히, 강골의 소유자이다 보니까 상대 수비진을 상대로 밀고 들어오는 힘이 어마어마하게 좋아요. 라우타로가 고평가 받는 이유 중 하나는 좁은 공간에서도 곧잘 드리블 치는 능력도 훌륭하기 때문입니다. 카림 벤제마만큼 섬세한 플레이를 할 수는 없지만, 라우타로 역시 기술적으로나, 몸 싸움이 좋은 공격수입니다.

 

여기에 이번 시즌 아슈라프 하키미의 합류가 결정적이었는데, 하키미가 영입되기 전에는 로멜루 루카쿠와 라우타로 마르티네스 이 둘만이 역습 상황에서 치고 올라왔습니다. 그렇다 보니 인테르의 역습은 선택지가 매우 제한적이어서 강력하지 못했는데, 발 빠른 하키미도 합류하면서 상대 진영으로 빠르게 공을 몰고 돌파하는 속도가 어마어마합니다. 아마 지금 역습 속도만 따지고 본다면, 인테르가 유럽에서 가장 빠르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셋 다 발이 빠른 선수들인데, 그중에서도 하키미가 발이 정말 빨르거든요.

 

그렇다 보니 레알 마드리드가 인테르를 상대하려면 평소 다른 팀을 상대하는 것처럼 라인을 올리면서 공격을 하는 것보다 라인을 최대한 아래로 내리는 게 나을 수 있습니다. 인테르의 역습은 마르첼로 브로조비치와 니콜로 바렐라의 빠른 패스를 시작으로 아슈라프 하키미의 돌파 이후의 패스, 그리고 라우타로 마르티네스나 로멜루 루카쿠의 슛으로 마무리되니까요.

 

특히, 세르히오 라모스의 파트너로 누구를 세워야 하느냐가 최대 관건인데, 정말 냉정하게 말해서 인테르를 상대하려면 라파엘 바란을 쓰는 게 아니라 에데르 밀리탕을 쓰는 게 맞습니다. 바란은 로멜루 루카쿠와 라우타로 마르티네스를 상대로 상극인 선수입니다. 저 두 선수 모두 피지컬적인 부분에서 압도적으로 장점이 있는 선수들이고, 여기에 발까지 빠른 선수들인데, 바란은 라우타로나 루카쿠처럼 피지컬이 장점인 공격수들을 상대로 상당히 고전했습니다. 오히려 인테르전에서는 적극적으로 경합하면서 상대를 마크하는 밀리탕이 더 나을 수 있습니다.

 

물론, 그렇다고 인테르가 완전무결한 팀이라는 것은 아닙니다. 공격진은 매우 강하지만, 그에 못잖게 허점이 매우 많은 편. 완전무결한 팀이라면 진작에 2승 해서 순항 중이어야만 하겠죠.

 

일단 인테르 공격진인 경우 섬세함이 다소 떨어지는 편입니다. 셋 다 자신들의 피지컬을 중시하는 플레이를 펼치고, 결정적으로 라우타로 빼고 기술적인 부분 자체는 그렇게 뛰어난 선수들이 아니다 보니까 레알 마드리드의 BBC 라인이나, 바르셀로나의 MSN 라인처럼 섬세하면서 약속된 플레이를 펼치는데 제약이 있습니다.

 

두 번째 문제인데, 인테르의 중원에 있습니다. 인테르의 중원은 매우 강합니다. 니콜로 바렐라와 마르첼로 브로조비치, 여기에 아르투로 비달까지 있죠. 문제는, 옛날 레알 마드리드의 지네딘 지단이나, 2016/2017시즌의 이스코 같이 공격진에 섬세함을 더해줄 수 있는 선수가 없습니다. 바렐라가 정말 잘해주고 있지만, 냉정하게 말해서 이 이상 잘할 수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고요.

 

그리고 아르투로 비달 잘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비달은 검사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투지를 불태우는 선수입니다. 정말 좋은 선수지만, 문제는 그만큼 파울도 많이 받거나, 위험한 플레이를 자주 연출하는 편. 이미 레알 마드리드는 바이에른 뮌헨전에서 비달이 얼마나 위험한 존재가 될 수 있는지를 경험한 적이 있습니다.

 

덧붙이자면, 라우타로 마르티네스 역시 엄청나게 다혈질적인 선수입니다. 승부욕이 매우 강한 선수이기는 하나, 경기가 뜻대로 풀리지 않으면 분을 삭히지 못하고, 거친 플레이의 빈도가 심해질 수 있습니다.

 

세 번째 문제, 크리스티안 에릭센에 대한 얘기를 안 할 수 없는데, 에릭센은 그냥 못합니다. 종종 토트넘 팬들이 어떻게든 인테르 깎아내리려고 뭐 콘테가 에릭센을 잘 쓸 줄 모르니, 에릭센에게 역할이 안 맞네 뭐네 소리하는데, 지금 에릭센은 맞는 옷을 입느냐, 역할이 안 맞냐 따지는 게 문제가 아니라 본인이 잘하는 플레이 자체가 아예 안 나오는 상황입니다.

 

크리스티안 에릭센하면 킥이 장점인 선수지만, 반 박자 빠르게 동료들에게 패스를 주고, 기회를 만들어내는데 능한 선수인데, 지금 인테르에서는 그런 모습이 전혀 안 나옵니다. 괜히 인테르 팬들이 욕하는 게 아닙니다. 인테르 팬들이 욕하면 감독인 콘테를 욕하지, 선수들 욕은 가능하면 잘 안 하는 편인데, 에릭센은 그냥 까일 정도로 못합니다. 괜히 니콜로 바렐라가 에릭센이 있어야 하는 자리에서 뛰는 게 아닙니다. 오히려 바렐라가 상상 이상으로 잘해서 놀라고 있을 뿐.

 

네 번째 문제, 안토니오 콘테 감독의 스리백에 있습니다. 많은 분이 콘테 감독이라고 하면 수비가 강점인 감독이라고 생각하시겠지만, 지금 콘테 감독은 본인의 장점인 수비가 전혀 빛나지 않고 있습니다. 지난 시즌 36실점으로 리그 최소 실점했는데, 수비가 약점이라는 평가에 의아해하실 수 있겠으나, 진짜로 수비가 약점입니다. 이번 시즌은 그 수비에 대한 약점이 더욱 노출된 편. 코로나로 인해 주축 수비수들이 결장한 점도 고려해야겠으나, 5경기 동안 8실점을 허용했을 만큼 수비에 약점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지난 시즌 수비 실점이 적은 이유는 골키퍼인 사미르 한다노비치와 지난 시즌 세리에 A 최고의 수비수로 선정된 스테판 더 프레이, 그리고 신성 알레산드로 바스토니의 활약이 결정적이었습니다. 그러나 슈팅 허용이나, 역습 허용, 공간 허용은 전임 감독인 루치아노 스팔레티 감독 시절과 비교하면 매우 높아진 편. 이는 지난 2년 동안 수비의 핵심이었던 밀란 슈크리니아르가 스리백에 전혀 적응하지 못한 점이 크되 동시에 콘테 감독의 스리백 시스템 자체가 허점이 많은 점도 큽니다. 사실상 콘테 감독의 스리백 파훼법이 이미 나왔다고 해도 무방할 정도.

 

밀란 슈크리니아르가 지금 코로나 양성 판정으로 경기에 나오지 못하고 있는데, 문제는 지금도 스리백 체제에서 적응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슈크리니아르 대신에 써야하는 수비수가 다닐로 담브로시오나, 안드레아 라노키아나, 왼쪽 풀백이었던 알렉산다르 콜라로프 밖에 없다는 것이죠. 근데 콜라로프는 센터백에서 진짜 못합니다. 인테르가 밀라노 더비와 묀헨글라트바흐를 상대로 고전했던 이유는 콜라로프를 센터백으로 썼던 점이 큽니다.

 

다섯 번째 문제, 이 역시 안토니오 콘테 감독의 문제입니다. 콘테 감독은 확고한 플랜 A를 짜고 경기에 임하는 감독입니다. 그러나 첼시 시절부터 쭉 지적된 것이지만, 콘테 감독은 본인의 확고한 플랜 A가 예상치 못한 변수를 만나서 깨지면 그때부터 초조해지기 시작하고, 전술의 유연성이 압도적으로 떨어지기 시작합니다.

 

이는 레알 마드리드의 지네딘 지단 감독과 매우 비교되는 부분인데, 지단 감독은 판을 확실히 짜다가 예상치 못한 변수를 만나면 빠르게 대응하는 능력이 좋습니다. 지단 감독은 이런 부분에서 강점이 있지만, 안토니오 콘테 감독은 전혀 그렇지 못해요.

 

여섯 번째 문제, 인테르는 왼쪽 측면이 약합니다. 오른쪽 측면인 경우 아슈라프 하키미가 있지만, 왼쪽 측면은 나이가 많은 애슐리 영이나, 알렉산다르 콜라로프, 그리고 지난 시즌 바이에른 뮌헨에서 뛰었던 이반 페리시치가 있습니다.

 

애슐리 영이 세리에 A에서는 좋은 활약을 펼치지만, 유럽 대항전에서는 아무래도 많은 약점이 노출된 선수이다 보니까 그렇게 큰 기대를 받기는 어렵습니다. 알렉산다르 콜라로프는 발이 빠른 수비수가 아니고요. 이반 페리시치가 있는데, 페리시치는 왼쪽 윙백에서 재앙과 같은 선수입니다.

 

근데 저 왼쪽 측면 상대해야 할 레알 마드리드의 오른쪽이 압도적으로 약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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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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