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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사수나일요일 2시

홀란드는 볼 때마다 참 모르겠네요

Benjamin Ryu 2020.10.26 13:55 조회 4,275

재능이 형편없다는 말이 아닙니다. 볼 때마다 참 모르겠다는 말은 참 알쏭달쏭하다는 얘기입니다.

 

레알매니아에서 가장 많이 지적받는 볼 키핑 능력이나, 터치의 약점, 그리고 공간이 나오지 않으면 본인의 장점이 발휘되지 않는다는 부분은 확실히 흘려듣기 어렵습니다. 아무리 피지컬이 좋은 선수라고 해도 라리가는 공간에 대한 압박이 강한 리그인 만큼 이런 압박에서 벗어날 수 있는 정교한 기술력이 어느 정도 갖춰져야만 하는 곳이니까요.

 

다만, 그런 기술적인 부분을 떠나서 피지컬적인 장점이 있는 선수, 그중에서도 오프 더 볼 능력이 좋다는 부분은 쉽게 거를 수 없습니다. 알다시피 레알 마드리드는 오프 더 볼 상황에서 장점이 있는 선수가 현재 페데리코 발베르데뿐이고, 페널티 박스 안에서 상대를 괴롭힐 수 있는 선수도 적으니까요. 이런 부분만 놓고 봐도도 홀란드는 이 팀에 필요한 선수라고 봅니다.

 

다만, 개인적으로 홀란드의 재능이 우려되는 것보다 이 선수의 키가 매우 크다는 것이 조금 걸립니다. 키가 194cm나 되는 장신 공격수인데 발이 매우 빨라서 저게 장점이자 단점으로 작용할 것 같은 생각이 드네요.

 

예전에 기자 일 했었을 때 축구 업계 종사하신 분과 얘기를 나눈 적이 있었는데, 유소년 시절 키가 190cm가 넘는 공격수들은 정말 웬만한 재능이 아닌 이상 수비수로 포지션을 바꾼다고 들었습니다.

 

왜 그런지 물어봤는데, 공격수들의 이상적인 키는 185cm~189cm인데 키가 크면 클수록 무릎이랑 허리에 받는 압박이 커져서 나이가 들면 부상 빈도가 높아질 수 있다고 하더군요. 특히, 발 빠른 선수들일수록 190cm가 넘어가면 부상당할 가능성이 커진다고 들었습니다. 안 그래도 키가 커서 무릎이랑 허리가 자주 아픈데, 발도 빠르면 그만큼 압박이 강해진다고. (생각해보니 제 친구 중에서도 190cm에 달하는 애들이 몇 명 있는데 걔들이 허리 자주 아픈 거 보면 어느 정도 맞는 말인 것 같기는 합니다)

 

이런 선수가 있었나 싶었는데, 어제 홀란드님이 뤼트 굴리트의 현역 시절이 저랬다고 하시더군요. 전 굴리트 세대가 아니라서 굴리트의 현역 시절이 어땠는지 모르지만, 오늘 굴리트 보신 아버지께 물어보니 “190cm가 넘는 장신인데 스피드가 어마어마했는데, 나중에 무릎 부상으로 기량이 하락했다고 하시더군요.

 

장신 공격수인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가 있지만, 사실 즐라탄은 발이 그렇게 빠른 선수가 아닙니다. 아리고 사키 전 AC 밀란 감독이자 레알 마드리드 디렉터가 호셉 과르디올라 감독이 즐라탄을 영입한다고 했을 때 둘이 같이 식사하면서 즐라탄은 좋은 선수지만, 발이 느려서 바르셀로나에 맞지 않을 것이다라고 말했을 정도로 주력 자체에 강점이 있는 선수가 아닙니다. 그러나 즐라탄이 지금처럼 롱런할 수 있는 이유는 190cm가 넘는 거구에도 기술력이 매우 뛰어나고, 여기에 유연함까지 갖췄기 때문이죠. 반대로 홀란드는 즐라탄과 달리 기술력 자체가 뛰어난 선수는 아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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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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