챔스 조별리그 샤흐타르전 후 잡상.
1.
리빌딩과 성과를 동시에 낸다는 것은 보통 어려운 일입니다. 그렇기에 '리빌딩' 시즌에는, 다소
성적이 지지부진 하더라도 팀을 재구축하는 것을 용인하는 분위기가 형성되어 있습니다.
늘 리그 1-2위를 다투는 강팀의 경우, 약팀에 비하자면 상대적으로 수월하게 리빌딩을 진행할 수 있습니다. 강팀의
경우 기존 주전 라인업이 말 그대로 ‘강하기’ 때문입니다. 주전 라인업의 노쇠화를 최대한 막으면, 성과를 내면서 리빌딩을 하는게
가능하니까요. 이론적으로는.
이 틈에 새로운 인재를 등용해서 빠르게 세대교체가 이뤄진다면 말 그대로 성공적인
리빌딩이 되는 건데, 이게 말은 쉬운데 좀처럼 어려운 일입니다. 일단
그 새로운 인재를 영입하기 쉬운가. 그 새로운 인재가 과연 월드클래스의 재목인가, 재목이라면 팀이 그것을 키우기 좋은 환경인가 등 여러가지 문제가 있지요.
새로운 인재가 성장하려면 경기 경험을 쌓아야 하는데, 성과를 거둬야 하는 팀은 새로운 인재에게 쉽사리 기회가 주어지기가 어렵습니다.
강팀. 아니 반드시 성공해야만 하는팀. 레알마드리드의
리빌딩이 좀처럼 쉽지 않은 이유입니다.
게다가 우리는 조금이라도 삐끗하면 밥먹듯 리그 우승을 차지한 팀이 라이벌로 존재합니다. 이같은 상황, 리빌딩에 대한 기다림이라는 건 사실 그저 듣기 좋은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로페테기도 솔라리도-역량에 대한 평가는
차치하고서라도- 반년을 채우지 못하고 목이 날아갔습니다. 리빌딩에
반년의 기회도 주지 않는 팀이 레알마드리드라는 거죠.
싹 갈아엎어야 한다는 말이 참 어려운게, 코로나로
인해 0입인 가운데, 레전드급 선수들이 너무 많습니다. 이걸 다 모가지를 치면서 나가라고 등 떠밀 수도 없는 거고. 참
따뜻한 팀이랄까.
아마 지단이 아닌 감독이었다면 리빌딩이라는 말은 꺼내지 조차 못했을 가능성이 큽니다.
현재 문제는 일단 레전드 득점원을 팔아치우면서 리빌딩의 방아쇠는 당겼는데, 리빌딩의 핵심…아니 최소한 전면 리빌딩의 가교 역할을 해야하는 아자르픽이
현재까지 대실패했고, 요비치 역시 실패라 볼만한 상황이라는 겁니다. 수비는
멘디와 밀리탕의 영입이 괜찮았다손 치더라도, 공격에서의 리빌딩은 1년
넘게 실패한 상황이라는 거죠.
2.
아무튼 리빌딩 얘기야 그렇다치고, 감독에게는
있는 자원을 최대한 살려서 좋은 결과를 거둘 책무가 있습니다. 언제까지 라모스가 없어서, 벤제마를 선발로 안써서 이런 말을 할 수는 없죠.
아쉬운 점을 들자면(어쩔 수 없는 부분도
있겠지마는) 팀의 라인업 변동이 너무 잦다는 겁니다.
로테이션의 필요성과 많은 부상선수가 있기 때문일 수도 있는데, 모든 팀을 상대로 작동하는 굳건한 플랜A 전술이 없다 보니 경기력이
일정하게 유지되지 못하는 것이 문제입니다. 소위 ‘강팀’ 을 이렇게 운용 하진 않아요. 이건 상대적 약팀이 운용되는 방식입니다. 좋게 말하자면 이기기 위해 이런저런 수단을 꾀하는 것이고, 나쁘게
말하자면 중구난방인거고요. 정말 최대한 선해해서, 리그 초반에
다시금 최적의 전술 조합을 찾고, 보다 많은 선수를 기용하며 전체적인 폼을 끌어올리고자 함이라고 보고
싶기는 한데…과연.
사실상 주전 구성 라인업에 큰 변동이 없는 가운데, 지단 보다도 선수단을 속속들이 알고 있는 사람은 없을 겁니다. 강점과
약점에 대해서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유효하게 작동하는 뼈대가 없다는 것은 솔직히 서운하기도 하고
비판받아야 할 부분입니다.
3.
복귀 지단호가 리그에서 패배할 때 거진 대부분 마르셀루가 선발 출장했다는 사실은
결과에 끼워맞추기일 수도 있지만, 어느정도 시사하는 부분도 있다 봅니다. 마르셀루는 빠르거나 활동량이 많은 선수가 아닙니다. 극강의 온더볼테크닉을
바탕으로 공격력을 극대화하는 선수로, 그 공격력으로 수비적 단점(세금이라
부르는)을 상쇄하는 선수인데, 이제는 과세가 너무 세게 옵니다. 조세저항이 일어날 정도의 중과세라는 거죠.
FM게임에서 나이가 먹으면 선수들의 신체적 능력치가 떨어지는 반면 테크닉은 그대로거나
정신적 부분이 상승하던 걸로 기억하는데, 사실 실제로는 나이를 먹으면 정신적 능력치나 테크닉 역시 감소합니다. 정확한 판단을 하는 능력, 그 판단을 빠르게 하는 능력, 집중력, 집중을 유지하는 시간… 그
어떤 선수보다도 마르셀루의 노쇠화는 너무 급격하게 진행되었습니다.
아놀드-로버트슨, 알폰소-키미히의 예를 굳이 들지 않더라도 현대 축구에서 측면의 중요성은
모두다 잘 아시리라 믿습니다. 게다가 본인이 스피드가 떨어지더라도 정확한 판단력과 세밀한 패싱게임. 날카로운 오프더볼 침투로 측면 스피드를 끌어올릴 수 있어야 하는데, 많이
섭섭합니다. 수비는 더 말할 것도 없지요. 수비력이 떨어지고, 스피드가 떨어지더라도 지능적으로 상대를 괴롭히고 집요하게 달라붙어야 하는데 그러한 부분도 상당히 아쉽고요.
4.
바란-밀리탕 라인의 경우 밀리탕의 위치선정이
새삼 구리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그냥 우리 공격이 진행되면 마치 불을 따라가는불나방 마냥 맡아야 할 선수 캐치를
못하고 공만 바라보며 멀뚱 멀뚱 올라가던데…사실 이걸 옆에서 바란이 잡아 줄 필요도 있다 보는데(비록 자책골은 있엇지만 바란 자체의 퍼포먼스가 되게 나쁘단 생각은 안 들었습니다), 요걸 못하는 이상 라모스와의 비교는 본인이 피하고 싶어도 피할 수가 없을 겁니다. 밀리탕이 발을 내밀어 수비하는 것 역시 조금은 자제해야 하는 부분이라고 보여집니다. 수비의 핵심은 상대가 지나가지 못하게 하는 것이라.
5. 그렇다면 지단을 갈아야 할까.
대깨단이지만 지단이 이끄는 레알마드리드가 실망스러운 경기력을 보여주는 것을 부인할
수가 없습니다. 재차 팀을 이끈지 1년 반, 여러가지 변명거리가 있겠지만서도 현재 팀의 경기력 부진(1무->3승->2연패…특히
공격력 부진)에는 지단이 가장 큰 책임을 져야하는게 일단은 맞다 봅니다. 특히 어제 경기를 보고 분기탱천했는데,
그래도 지금 갈기는 좀 그렇지 않나 합니다.
1. 시즌 초다. 아직은.
2. 일단 시즌 중에 감독을 갈아버리는 것은 좋지 않다.(개인취향이긴 합니다)
3. 쓸만한 좋은 감독이 없다.
4. 어차피 구단은 리빌딩을 기다려 주지 않는다.
감독을 갈려면 뭔가 좋은 선수도 가져다 주면서 갈거나, 리빌딩 시간을 주어야 하는데, 우린 그런팀도 아니고…자칫하면 2004-2005 시즌? 처럼
줄줄이 감독이 갈리는 사태가 다시 발생한다고 봅니다
그러나 만약, 엘클라시코에서 대패라도
당한다면, 지단이 스스로 거취를 정할 가능성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6.
전력 외로 분류되었던 하메스와 베일이 나간 것을 전력 누수라 볼 수 없는 가운데, 우리는 라모스-모드리치-마르셀루-벤제마의 노장라인의 노쇠화를 막고, 비니시우스-호드리구-외데골-발베르데의
성장을 기대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결국 노쇠화와 성장 가운데 어느쪽이 보다 큰 폭으로 증가하느냐가 올시즌
성과를 좌지우지하리라 봅니다. 그 가운데 향후 미래를 담보할만한 팀의 중심과 규율이 잡힌다면 최선이고요.
여담이지만 샤흐타르 또한 칭찬해야 한다고 봅니다.
코로나로 주축이 많이 빠졌다고 들었는데 정말 견고하고 체계적인 두줄 수비를 갖추었고, 8번과
11번의 개인역량이 좋아서 우리의 허술한(?) 압박에도 흔들리지
않더라고요. 브라질리언들로 구성된 팀 답게…
댓글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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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려주세요 2020.10.22리빌딩/리툴링을 한 4시즌째 시도하는데 긍정적인 결과물은 멘디 한명이라는게 참 아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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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directory_arrow_right 마요 2020.10.22@살려주세요 아자르 요비치 폭망이 아쉬워서 그렇지, 그래도 아직 꼬마들에게 기대할 건 있어 보입니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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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nreal7 2020.10.22이자르는 부상만 아니었으면 평타는 했을거같긴하고 멘디는 잘할거 같았고
요비치는 그냥 그럴거같았는데 오히려 투톱을 써야만 할거같은 기형적인 팀의 구조 때문에 뭐 지금은 암청나게 실망스럽지만 음홀같은 선수가 오기전까진 그래도 일말의 기대감이 있긴합니다. -
subdirectory_arrow_right 마요 2020.10.22@sonreal7 여기서 성과거두면 저와 지단은 이제 한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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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기서현 2020.10.22유망주 정책 하는건 좋은데
터무니 없이 비싼 가격에 데려오고
제대로 키우지도 못하니
돈은 돈대로 빵구나고 리빌딩은 안되네요
아스날이 마르티넬리 발굴한거나
돌문이 산초 거저 데려가 포텐 터뜨린거 보면 참 부럽네요 -
subdirectory_arrow_right 마요 2020.10.22@거기서현 유망주키운다는게 쉽지않지만 아쉽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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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nicius 2020.10.22성적 기대하기 힘든 상황에서 지단이 총대 메고 노장 선수들 갈아치우고 새 판을 짜줬으면 좋겠는데 그럴 역량이 있을진 의문이네요.. 팀 기동력을 생각해서라도 이제 보낼 선수는 보내줄 때가 됐다고 보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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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directory_arrow_right 마요 2020.10.22@Vinicius 내년엔 누가되든 대거개편이 있을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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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키타 2020.10.22지단은 다음 시즌까진 기다려줘야된다고 보네요ㅠㅠ 음홀이나 카마빙가 데리고와서도 저 경기력이면 그땐 진짜 변명거리가 없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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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directory_arrow_right 마요 2020.10.23@루키타 아자르가 영입되어야..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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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directory_arrow_right 루키타 2020.10.23@마요 ㄱㅋㅋㅋㅋㅋ이든해저드는 언제 떠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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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라피뇨 2020.10.22솔직히 리빌딩팀에 지단이라는 감독의 성향이나 스타일이 어울리다고 보진 않습니다. 리빌딩 팀이라면 축구내적인 부분에서 많이 짚어줄 수 있고, 굉장히 타이트한 감독이 맞다고 봅니다. 뭐 사실 저는 예전부터 지단과의 굿바이를 얘기하여 왔지만 이대로라면 자연스럽게 헤어지는 수순이 나오지 않을까 싶네요
좀 과장해서 말하자마녀 작년 리그 우승은 레알에게 독이되었다고 봅니다 -
subdirectory_arrow_right KS 2020.10.22@할라피뇨 포체티노 알레그리 또 누가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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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directory_arrow_right 마요 2020.10.23@할라피뇨 사실 코로나도 크긴해요. 시민구단들에게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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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yoko 2020.10.22성적을 잘 내는 감독이랑 리빌딩 잘하는 감독이 따로 있다고 보지 않습니다. 본질적으론 같다고 생각해서요. 말씀처럼 답답하더라도 기다리는 중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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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directory_arrow_right 마요 2020.10.23@ryoko 참 레알팬질 쉽지않네요ㅎ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