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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사수나일요일 2시

챔스 조별리그 샤흐타르전 후 잡상.

마요 2020.10.22 16:34 조회 1,957 추천 10

1.

리빌딩과 성과를 동시에 낸다는 것은 보통 어려운 일입니다.  그렇기에 '리빌딩' 시즌에는, 다소 성적이 지지부진 하더라도 팀을 재구축하는 것을 용인하는 분위기가 형성되어 있습니다.

 

늘 리그 1-2위를 다투는 강팀의 경우, 약팀에 비하자면 상대적으로 수월하게 리빌딩을 진행할 수 있습니다. 강팀의 경우 기존 주전 라인업이 말 그대로 강하기때문입니다. 주전 라인업의 노쇠화를 최대한 막으면, 성과를 내면서 리빌딩을 하는게 가능하니까요. 이론적으로는.

 

이 틈에 새로운 인재를 등용해서 빠르게 세대교체가 이뤄진다면 말 그대로 성공적인 리빌딩이 되는 건데, 이게 말은 쉬운데 좀처럼 어려운 일입니다. 일단 그 새로운 인재를 영입하기 쉬운가. 그 새로운 인재가 과연 월드클래스의 재목인가, 재목이라면 팀이 그것을 키우기 좋은 환경인가 등 여러가지 문제가 있지요.

 

새로운 인재가 성장하려면 경기 경험을 쌓아야 하는데, 성과를 거둬야 하는 팀은 새로운 인재에게 쉽사리 기회가 주어지기가 어렵습니다. 강팀. 아니 반드시 성공해야만 하는팀. 레알마드리드의 리빌딩이 좀처럼 쉽지 않은 이유입니다.

 

게다가 우리는 조금이라도 삐끗하면 밥먹듯 리그 우승을 차지한 팀이 라이벌로 존재합니다. 이같은 상황, 리빌딩에 대한 기다림이라는 건 사실 그저 듣기 좋은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로페테기도 솔라리도-역량에 대한 평가는 차치하고서라도- 반년을 채우지 못하고 목이 날아갔습니다. 리빌딩에 반년의 기회도 주지 않는 팀이 레알마드리드라는 거죠.

 

싹 갈아엎어야 한다는 말이 참 어려운게, 코로나로 인해 0입인 가운데, 레전드급 선수들이 너무 많습니다. 이걸 다 모가지를 치면서 나가라고 등 떠밀 수도 없는 거고. 참 따뜻한 팀이랄까.

 

아마 지단이 아닌 감독이었다면 리빌딩이라는 말은 꺼내지 조차 못했을 가능성이 큽니다.

 

현재 문제는 일단 레전드 득점원을 팔아치우면서 리빌딩의 방아쇠는 당겼는데, 리빌딩의 핵심아니 최소한 전면 리빌딩의 가교 역할을 해야하는 아자르픽이 현재까지 대실패했고, 요비치 역시 실패라 볼만한 상황이라는 겁니다. 수비는 멘디와 밀리탕의 영입이 괜찮았다손 치더라도, 공격에서의 리빌딩은 1년 넘게 실패한 상황이라는 거죠.

 

2.

아무튼 리빌딩 얘기야 그렇다치고, 감독에게는 있는 자원을 최대한 살려서 좋은 결과를 거둘 책무가 있습니다. 언제까지 라모스가 없어서, 벤제마를 선발로 안써서 이런 말을 할 수는 없죠.

 

아쉬운 점을 들자면(어쩔 수 없는 부분도 있겠지마는) 팀의 라인업 변동이 너무 잦다는 겁니다.

 

로테이션의 필요성과 많은 부상선수가 있기 때문일 수도 있는데, 모든 팀을 상대로 작동하는 굳건한 플랜A 전술이 없다 보니 경기력이 일정하게 유지되지 못하는 것이 문제입니다. 소위 강팀을 이렇게 운용 하진 않아요. 이건 상대적 약팀이 운용되는 방식입니다. 좋게 말하자면 이기기 위해 이런저런 수단을 꾀하는 것이고, 나쁘게 말하자면 중구난방인거고요. 정말 최대한 선해해서, 리그 초반에 다시금 최적의 전술 조합을 찾고, 보다 많은 선수를 기용하며 전체적인 폼을 끌어올리고자 함이라고 보고 싶기는 한데과연.

 

사실상 주전 구성 라인업에 큰 변동이 없는 가운데, 지단 보다도 선수단을 속속들이 알고 있는 사람은 없을 겁니다. 강점과 약점에 대해서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유효하게 작동하는 뼈대가 없다는 것은 솔직히 서운하기도 하고 비판받아야 할 부분입니다.

 

3.

복귀 지단호가 리그에서 패배할 때 거진 대부분 마르셀루가 선발 출장했다는 사실은 결과에 끼워맞추기일 수도 있지만, 어느정도 시사하는 부분도 있다 봅니다. 마르셀루는 빠르거나 활동량이 많은 선수가 아닙니다. 극강의 온더볼테크닉을 바탕으로 공격력을 극대화하는 선수로, 그 공격력으로 수비적 단점(세금이라 부르는)을 상쇄하는 선수인데, 이제는 과세가 너무 세게 옵니다. 조세저항이 일어날 정도의 중과세라는 거죠.

 

FM게임에서 나이가 먹으면 선수들의 신체적 능력치가 떨어지는 반면 테크닉은 그대로거나 정신적 부분이 상승하던 걸로 기억하는데, 사실 실제로는 나이를 먹으면 정신적 능력치나 테크닉 역시 감소합니다. 정확한 판단을 하는 능력, 그 판단을 빠르게 하는 능력, 집중력, 집중을 유지하는 시간그 어떤 선수보다도 마르셀루의 노쇠화는 너무 급격하게 진행되었습니다.

 

아놀드-로버트슨, 알폰소-키미히의 예를 굳이 들지 않더라도 현대 축구에서 측면의 중요성은 모두다 잘 아시리라 믿습니다. 게다가 본인이 스피드가 떨어지더라도 정확한 판단력과 세밀한 패싱게임. 날카로운 오프더볼 침투로 측면 스피드를 끌어올릴 수 있어야 하는데, 많이 섭섭합니다. 수비는 더 말할 것도 없지요. 수비력이 떨어지고, 스피드가 떨어지더라도 지능적으로 상대를 괴롭히고 집요하게 달라붙어야 하는데 그러한 부분도 상당히 아쉽고요.

 

4.

바란-밀리탕 라인의 경우 밀리탕의 위치선정이 새삼 구리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그냥 우리 공격이 진행되면 마치 불을 따라가는불나방 마냥 맡아야 할 선수 캐치를 못하고 공만 바라보며 멀뚱 멀뚱 올라가던데사실 이걸 옆에서 바란이 잡아 줄 필요도 있다 보는데(비록 자책골은 있엇지만 바란 자체의 퍼포먼스가 되게 나쁘단 생각은 안 들었습니다), 요걸 못하는 이상 라모스와의 비교는 본인이 피하고 싶어도 피할 수가 없을 겁니다. 밀리탕이 발을 내밀어 수비하는 것 역시 조금은 자제해야 하는 부분이라고 보여집니다. 수비의 핵심은 상대가 지나가지 못하게 하는 것이라.

 

5. 그렇다면 지단을 갈아야 할까.

 

대깨단이지만 지단이 이끄는 레알마드리드가 실망스러운 경기력을 보여주는 것을 부인할 수가 없습니다. 재차 팀을 이끈지 1년 반, 여러가지 변명거리가 있겠지만서도 현재 팀의 경기력 부진(1->3->2연패특히 공격력 부진)에는 지단이 가장 큰 책임을 져야하는게 일단은 맞다 봅니다. 특히 어제 경기를 보고 분기탱천했는데,

 

그래도 지금 갈기는 좀 그렇지 않나 합니다.

 

1. 시즌 초다. 아직은.

2. 일단 시즌 중에 감독을 갈아버리는 것은 좋지 않다.(개인취향이긴 합니다)

3. 쓸만한 좋은 감독이 없다.

4. 어차피 구단은 리빌딩을 기다려 주지 않는다.

 

감독을 갈려면 뭔가 좋은 선수도 가져다 주면서 갈거나, 리빌딩 시간을 주어야 하는데, 우린 그런팀도 아니고자칫하면 2004-2005 시즌? 처럼 줄줄이 감독이 갈리는 사태가 다시 발생한다고 봅니다

 

그러나 만약, 엘클라시코에서 대패라도 당한다면, 지단이 스스로 거취를 정할 가능성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6.

전력 외로 분류되었던 하메스와 베일이 나간 것을 전력 누수라 볼 수 없는 가운데, 우리는 라모스-모드리치-마르셀루-벤제마의 노장라인의 노쇠화를 막고, 비니시우스-호드리구-외데골-발베르데의 성장을 기대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결국 노쇠화와 성장 가운데 어느쪽이 보다 큰 폭으로 증가하느냐가 올시즌 성과를 좌지우지하리라 봅니다. 그 가운데 향후 미래를 담보할만한 팀의 중심과 규율이 잡힌다면 최선이고요.

 

여담이지만 샤흐타르 또한 칭찬해야 한다고 봅니다. 코로나로 주축이 많이 빠졌다고 들었는데 정말 견고하고 체계적인 두줄 수비를 갖추었고, 8번과 11번의 개인역량이 좋아서 우리의 허술한(?) 압박에도 흔들리지 않더라고요. 브라질리언들로 구성된 팀 답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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