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라운드 카디즈전 단상.
1.
코로나로 인해 이번시즌 경기간격은 무척 짧아졌습니다. 대부분의 팀들이 약 20일 사이에 7경기를 치러야 하기도 하는 강행군을 치러야 합니다.
A매치를 치르고 오고 나서 팀의 경기력은 보통 좋지 않습니다. 박지성만 해도 국대 차출로 인해 부상이 악화되거나 치료할 시간이 없기도 했고(덕택에 은퇴가 짧아지기도 했고요). 이번 라운드에 세비야, 바르샤도 줄줄히 낙마하기도 했고.
하지만 결국은 핑계죠 뭐(뮌헨, AT 마냥 이기는 팀도 있는데!). 괜히 연봉을 10배씩 더 받는 것도 아니고.
2.
아무튼 이러한 까닭에 남미를 다녀온 선수들을 제외한 가운데 선발을 구성한 지단입니다. 카세미루가 없으니 모드리치와 크로스를 조금 더 낮은 위치에서 기용하며 이스코 시프트를 극대화한 전술. 실제로 이스코는 감독의 지시를 -가져가야 할 움직임 측면에서는- 거진 완벽하게 소화했다 봅니다(다만 마무리가 좋지 않았...). 모드리치와 크로스를 고립시키지 않는 동시에 공격의 첨병 역할을 하고, 공격 숫자를 더하고, 상대 센터백과 같은 라인에서 움직이며 혼란을 시키는 역할과 침투까지.
하지만 지단은 비교적 가까운 거리에서 경기를 치르고 돌아온 노인네(?)들이 보다 더 컨디션이 좋지 않을 거란 생각은 못했던 모양입니다. 크로스-모드리치는 제가 본 이래 손꼽힐 정도로 안좋은 경기를 보여주었습니다. 저는 크로스가 유효슈팅조차 없는 뻥 중거리를 이래 때리는 경기는 처음 본거 같습니다. 패스 미스들은 말할 것도 없고요.
푹 쉬었던 오른쪽 라인이 유효했어야 했는데, 바스케스와 나초는 그닥이었죠. 결국 후반시작하자마자 무려 4명의 교체를 감행하며 반전을 꾀했지만...
3.
지단이 저보다 축잘알이니 당연히 팀의 공격력 문제는 인지하고 있겠지요. 저같은 축알못이야 음바페나 홀란드를 사오는 수밖에 없다. 라고 생각하고 있지만, 당장 팀을 꾸려야 하는 감독은 어떻게든 전술 변화와 있는 선수들의 기용을 통해 공격을 효율적으로 만들지에 대해 고민하고 또 이런저런 시도를 해야만 하겠죠. 그런 연장선상에서 어제는 나름 지단이 고민한 결과가 보인 경기긴 하다...라는 생각이 듭니다.
어제 경기에서는 공격 숫자가 부족하단 생각은 들지 않았습니다. 벤제마가 나오면 비니시우스가 중앙으로 침투했고, 이스코도 후반에 들어온 아센시오도 본인이 공을 쥐지 않았을 때에는 상대 센터백 사이사이에 위치하거나 뒤로 침투하며 공격 숫자를 더했습니다. 크로스가 적었던 것은 아니지만 무작정 올린 것은 아니었고, 나름 중앙에서 원투패스를 통해 상대 수비를 파훼하려는 시도가 적지 않았습니다...만 뭔가 세밀함? 날카로움에서 한두뼘씩 모잘랐다 봅니다. 늘 좌우로 공만 돌리고 점유하는 듯한 경기가 많았지만 어제는 뭔가 할 것 같은데 꿈틀대다가 멈춰버린...그런 경기가 아니었나. 결국 이런 경기에서는 상대를 상하좌우로 흔들다가 풀백들의 침투에 이은 크로스로 유효한 결과를 내는 경우가 많은데 카르바할의 공백이 못내 아쉽긴 하더라고요(아니면 차라리 우리 개똥이? 오소리라도). 마르셀루는 어느 정도 역할은 했다 보고요.
4.
부상에서 돌아온 밀리탕이 나쁘지 않았던 것이 거진 유일한 수확이었다 봅니다. 상대의 뒷공간을 노려야 하는 역습 공격이 아니라 굳건한 상대 수비를 허물어야 하는 경기에서 비니시우스의 세밀함과 견고함이 아쉬울 때가 있지만, 지단이 밀어주는 만큼 성장하기를 기대해 봅니다.
댓글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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챔스5연패 2020.10.18모들 크로스가 늙은것도 한몫했지만 좌우측으로 늙은 마르셀로 비니시 나초 룩바로는 참 막막하네요. 수비는 수비대로 안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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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directory_arrow_right 마요 2020.10.18@챔스5연패 전 마르셀루는 이번 경기는 나름했다 보는데, 나초 룩바의 오른쪽 라인이 서운하긴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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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날도 2020.10.18룩바 이젠 폼이 승격팀한테도 안 통하는거보고 눈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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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directory_arrow_right 마요 2020.10.19@크리날도 뭔가 상대를 괴롭힐수있어야하는데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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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있짱나 2020.10.18밀리탕은 확실히 좋은선수임엔 틀림없는거 같아요. 단순히 피지컬말만 좋은게아니라 볼도 꽤 다루는 편이고. 저는 오히려 바스케스가 그 피지컬로 도전적으로 플레이하고 어떻게든 돌파할려는 모습보면서 호드리구가 좀 보고배웠으면 하더라구요. 마르셀로는 솔직히 마무리가 전혀 안되니 올라가면 오히려 역습 빌미만 ㅋㅋ.이스코는 말씀대로 플레이의 방향성은 좋았는데 몸이 너무 안따라주는 느낌이네요. 그리고 지단이 남미원정 신경써주다가 오히려 국대 2경기 다뛴 노장들 상태를 감안하지 못한거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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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directory_arrow_right 마요 2020.10.19@애있짱나 바스케스가 예년보다 안쪽으로 치고왔는데 감독주문같아요. 이스코 폼은 아쉽기는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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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레알 2020.10.18저는 안티는 아닙니다만, 이스코의 기용과 큰 롤을 부여한게 패배의 가장 큰 원인이라고 봅니다. 프리롤이지만 계속 골을 끄는 빌드업 방해?와 늦고 엉뚱한 위치로의 전달, 어중간한 포지셔닝 등으로 팀웍의 해를 끼쳤다고 봐요. 계속된 이스코의 단점인데 나아지지가 않네요...
참으로 안타까운 팀 상황입니다.. -
subdirectory_arrow_right 마요 2020.10.19@내레알 저는 그나마 인간 구실한게 스코라 보고 측면이 많이 아쉬웠습니다. 뭐 시즌 초니 나아지리라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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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MA_HalaMadrid 2020.10.18중원도 중원이었지만 그냥 지단 전술 자체가 측면쪽에서부터 풀어가야하는 전술인데 측면자원들이 전부 별로였던게 큰듯..... 적어도 카르바할이라도 있었으면 저정도는 아니었을 것 같은데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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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directory_arrow_right 마요 2020.10.19@RMA_HalaMadrid 카르바할 부상이 길고 오드리가 인간구실 못하면 올시즌.. 걱정되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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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코 로이스 2020.10.18그냥 이번시즌은 내려놓고 보는게 마음 편하더군요 그런데 1위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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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directory_arrow_right 마요 2020.10.19@마르코 로이스 뭐 1경기 더하긴했지만요ㅋ 주말자강두천더비는 비기면 최고려나요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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뵨쟈마 2020.10.19*전체적인 그림의 의도는 본문에 적어주신 대로에 가까웠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선수들 뛰는 걸 보니 개인적인 생각엔 시즌 초 첫 국대 주간 전후 체력 훈련 세션의 강도가 좀 지나쳤던 건 아닌가 싶었네요.
지난 시즌 초에도 분명 이런 양상이 있었고, 너나 할 거 없이 평균 속도가 현저히 저하된 상태로 감독의 전체 그림은 보였으되 선수 개개인의 날카로움/정확도/반응속도가 무뎌 결과적으로 무력하고 끔찍한 경기력이 펼쳐졌었거든요.
핀투스 때는 이런 일이 없었는데.. 그래도 지난 시즌과 달리 또벅지 줄부상이 없는 건 뒤퐁이 그나마 조절을 해서일까요? 아니면 코로나 때문에 프리시즌이 없었던 덕분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어쨌거나 지난 시즌에도 같은 말 했던 거 같은데 지단 감독이 선수단 에너지 레벨을 잘 계산해서 초반 운영 신중히 풀어가나길 바랍니다. -
subdirectory_arrow_right 마요 2020.10.19@뵨쟈마 확실히 선수들의 몸이 무거워 보이더군요. 자잘한 미스가 워낙 많이 나와서, 높은 점유에도 불구하고 상대에게 치명적 찬스를 몇 번 제공했습니다. 빡빡해진 경기일정 때문에 부상 선수 관리가 그 어느 때보다도 많이 요구되는 이번시즌입니다.
경기가 끝나고 라모스-모드리치-크로스가 정신무장의 필요성을 역설했다는데, 초반에 자칫 잘못 삐끗하면 우승경쟁에서 멀어지니 최선을 다해야 겠죠.
가장 원정거리가 긴 샤흐타르 원정-그리고 엘클인데 좋은 경기를 통해 분위기를 잘 만들어야 할것 같습니다. -
우주특공대 2020.10.19이길 줄 알고 안 봤는데..오히려 꾸레경기를 봤내요.라모스 부상 결과는 나왔나요? 아자르는 이번 엘클에서 복귀 가능하나요?
엘클이 코 앞인데..걱정만 듭니다. -
subdirectory_arrow_right 마요 2020.10.19@우주특공대 라모스는 타박상으로 보이고, 아자르는 어려울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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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directory_arrow_right 거기서현 2020.10.19@마요 벨기에산 먹튀는 올 시즌 뛸 예정이 있긴 할까요?
보아하니 전반기 끝날때쯤 잠깐 얼굴만 비추고 다시 드러누울 삘인데 -
Koke 2020.10.19바스케스 나초 조합은 다시는 보고 싶지 않습니다 부상이 원인이지만 호드리구를 쓰던지... 바스케스는 정발 윙어가 오른쪽 시원하게 뚫는 모습은 없고 계속 왼쪽으로 접어서 뭘 하려는건지 이해가 안됐습니다. 왼발 슛이 되면 모를까... 아니면 나초가 우측으로 오버랩핑을 하면 모를까... 헤딩 고자들이어도 낮은 크로스를 노린다던지 경합 상황을 노려볼만한데 우측으로 공이가면 계속 접어서 중앙으로 오는데 팀 전술인건지 마르셀로도 마찬가지로 오버랩핑에 제한을 둔건지 예전처럼 측면을 공략하는 플레이는 없고 계속 중앙으로 빈자리 찾아서 들어가는데 ... 우리팀 미드필더가 있어야할 자리에 느린 마르셀로가 계속 어슬렁 거리고 공격을 어떻게 하려고 한건지 색깔을 도저히 모르겠습니다. 괜히 어제 밤에 토트넘 경기보고서 케인과 손흥민 단 2명으로 공격이 시원하게 전개되는걸 보고 둘중 하나라도 있었다면 이라는 희망만 꿈꿨습니다 둘중 하나도 안데려올것이 뻔하지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