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니시우스가 위험한 건 맞기는 하죠
아마 레매에서 비니시우스 저처럼 이렇게 오랫동안 보고, 또 그만큼 좋아하신 분은 없다고 보기에 진지 빨고 글 좀 쓰겠습니다.
사실 저도 지켜보자는 입장인 건 변함없습니다. 음바페 같은 선수들이 좀 예외적이라서 그렇지 비니시우스는 차근차근 성장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냉정하게 말해서 지금 비니시우스 나이대 선수 중 비니시우스 보다 잘하는 선수들은 정말 몇 없고요. 3년 차인데 이제 뭔가 보여줘야 하는 거 아니냐! 이러실 수 있는데, 비니시우스가 너무 이른 나이에 이 팀에 와서 그렇지 얼마 전에 막 20살 지난 어린 선수라는 사실은 변함이 없습니다. 보통 공격수들이 정해진 한계를 깨고 발전하는 시기가 만 21살~25살 이 정도인데, 비니시우스는 아직 어리죠.
골 결정력 얘기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이 친구는 원래 골 결정력이 장점인 선수입니다. 그런데 1군에 합류한 이후 갑자기 하체가 비약적으로 성장하면서 상하체가 따로 놀기 시작했고, 그러면서 바디 밸런스가 깨지면서 슈팅에 약점이 생긴 것이죠. 그래서 저는 3~4년 정도는 기다릴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본인도 웨이트 트레이닝을 통해서 어떻게든 바디 밸런스를 잡아가려고 하는 것 같던데, 이런 이유 때문인지 이 생각은 변함이 없어요.
비니시우스가 많은 기회를 받았다 이러는데, 지난 시즌 정작 출전했던 경기 중 선발 출전 경기는 겨우 15경기에 불과했고, 플레이 타임도 1800시간대입니다. 풀타임으로 환산하면 20경기 정도 밖에 못 뛰어서 이례적으로 기회를 받았는가?라고 보기도 어려운 점도 사실입니다. 여기에 대해서는 아자르가 온 점도 있고, 더불어 지단이 비니시우스 보다 호드리구를 더 선호하는 게 아닌가 싶은 점도 있겠죠.
누차 얘기했듯이 환경 자체가 비니시우스에게 호의적이라고 보지는 않습니다. 작년에 레매에 아자르 영입에 반대했던 글을 썼는데, 이적료가 막대한 점도 있지만, 아무래도 아시다시피 비니시우스나 호드리구 같은 선수들 성장을 방해할 수 있었던 점이 결정적이었으니까요. 그래서 내심 임대를 원했으나, 그건 또 싫다고...-_-;;
사실 저는 구단의 장기적인 그림 자체에 대해서는 반신반의하고 있습니다. 유망주를 영입하는 건 좋은데, 정작 그 유망주들을 키우는 세밀한 계획이나, 이런 큰 그림을 짜는 구도가 너무 떨어진다고 할까요? 아마 이건 다른 분들이 많이 지적하시는 스포츠 디렉터의 부재가 크다고 보기는 하는데, 어쨌든 유망주 선점은 좋은데 그 유망주들을 어떻게 키우고 어느 방향으로 육성해야 하는지에 대한 그림이 잘 그려지지 않거나, 잘 그려진다고 해도 그게 초기화되는 변수가 너무나 많습니다. 아자르가 영입된다고 했을 때도 솔직히 비니시우스가 임대 가겠거니 했는데, 임대 안 가고 남는 거 보고 좀 의아했는데, 이번에 아자르가 복귀하면 비니시우스가 어떻게 될지도 솔직히 잘 모르겠습니다. (이건 아자르의 폼이 정상적이지 않은 점도 크죠)
이 팀은 기다려주지 않는 팀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는 차라리 안 쓸 거면 그냥 임대로 보내서 외데고르가 그랬듯이 차근차근 키워나가는 게 옳다고 보는데, 지금 비니시우스나 호드리구나 둘다 어떻게 키우려고 하는지를 잘 모르겠습니다. 아마 이건 저 같은 방구석 키보드 워리어 보다 현장에서 일하는 지단이나 다른 사람들이 잘 알겠지만, 어쨌든 지금 유망주 육성의 방향성에 대해 의문이 드는 것도 사실입니다.
결정적으로 저처럼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려보자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우~이제 온지 3년 됐는데 언제까지 기다려줘야해~~~" 이러면서 빨리 성과 내기를 바라는 사람들이 많죠. 특히, 이 팀은 인내심이 워낙 없어서 후자가 더 많은 편입니다.
특히, 이건 최근에도 썼던 부분인데, 비니시우스는 정말 위험한 위치에 있을 거라고 보기는 합니다. 아무래도 음바페가 있고, 우리가 음바페 영입을 1순위로 생각하고 있다는 점도 있겠죠.
제가 리그 앙에서는 마르세유 팬이라서 파리 경기를 잘 보지는 않습니다만, 종종 경기 없을 때 파리 경기를 보곤 하는데 음바페는 이제 사실상 왼쪽이라고 해도 무방한 선수입니다. 원래 오른쪽 측면에서 뛰었을 때도 왼쪽에서 더 다양한 패턴 가져가면서 플레이하는 게 눈에 보였는데, 이제는 사실상 왼쪽 선수라고 해도 무방하죠. 왼쪽에서 뛰면서 사이드 허물고, 돌파하는 능력이 역동적인 점도 있고요.
결국, 비니시우스가 이번 시즌 뭔가를 보여주지 못한다면 위험해지는 것은 분명하다고 봅니다. 특히, 비니시우스가 아무래도 음바페와 많은 점이 겹치는 선수인 까닭에 음바페가 오면 진짜 아자르가 왔을 때 보다 더 위험해질 수 있다고 생각하고요. 전에 얘기했던 것처럼 비니시우스가 음바페 영입 카드로 쓰일 수 있다고 보기도 합니다.
중요한 건 결국 자기 자신이 증명하는 것인데, 이번 시즌 1차적인 성과를 내지 못한다면 정말 어떻게 될지 모른다고 생각해요.
댓글 13
-
라그 2020.09.22저나 벤류님이 가지는 비니시우스에 대한 기대감과 구단이 가지는 비니시우스의 가치는 좀 온도차가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구단이 비니시우스를 정성껏 특정 플랜에 맞춰서 키운다기보다는, 유망주를 잔뜩 모아놓고, 감독보고 써볼거면 써보고 안되면 임대 보내보고 그래도 안되면 이적시키는 수순의 피스 하나 이상은 아닌거 같아요. 그래도 투자한 비용은 회수가 가능하니까, 그 이상 정성을 쏟지도 않는거겠죠. 세바요스나 요렌테, 하키미, 모라타 같은 케이스로 끝나도 크게 이상할 것 같지는 않습니다. 특히나 선수 수급이 상대적으로 쉬운 2선 공격수라는 점에서 더더욱...
-
Vinicius JR 2020.09.22*저도 앞으로 비니시우스의 성공은 보장되어있는 수순으로 생각합니다만.. 그 성공이 이 팀에서 이루어질지는 잘 모르겠다는 생각이 요즘들어 듭니다. 구단의 플랜과 지단이 비니시우스를 기용하는 방식을 보며..
-
뱅뱅 2020.09.22구단의 장기적인 그림에 반신반의 하신다는게 너무 이해가 갑니다..
물론 시간이 지나면 교통정리가 차근차근 이뤄지겠지만 최근 데려온 유망주들은 너무 비슷한 포지션의 선수들만 데려오는게 아닌가 싶어요.. -
BLACK우 2020.09.22뺏기기 싫지만.... 음바페,홀란드 카드로 쓰인다면 어쩔수 없죠.
비슷한 나이라서 차이도 얼마 안나고, 보여준것도 훨씬 많고 -
microcosmos 2020.09.22애석하게도 비니시우스나 호드리구는 라울, 구티, 카시야스 같은 레알의 프랜차이즈 스타까진 되지 못할 거 같아요.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이유로는 라리가는 유독 자국민의 스타를 매우 좋아하는 느낌이거든요. 마치 이스코가 유별나게 사랑받는 것 처럼요.
그런 이유로 현재 펼치는 유망주 정책은 대성한 선수는 훌륭한 용병으로, 그저 그런 선수는 차익을 남겨 매매하려는 금전적인 의도가 들어간 정책이 아니였을까 조심스럽게 생각해 봅니다. -
형제마 2020.09.22제마가 아쉬운 이유네요
-
발베르데 2020.09.22아무리 생각해도 그냥 음바페 가격낮추기용으로 이용하는게 좋을것 같습니다...실력 이런걸 떠나서 음바페랑 겹쳐서요...
-
아모 2020.09.22*전 음바페 데려와서 좌측 쓸지도 모르겠네요.
아시다시피 이 팀이 선수들 포지션에 그렇게까지 큰 신경을 써가며 영입하는 팀은 아니잖아요. 아자르가 적응에 성공해서 남던 비니시우스가 포텐을 터트리던 둘 다 우측에서는 별 효용가치가 없는 것도 사실이고, 음바페는 우측에서도 어느정도 효율을 보여주니까요. 물론 비니시우스가 끝내 포텐을 보여주지 못하고 아자르도 적응하지 못하는 경우에는 다르겠지만, 그게 아닌 이상에야 음바페과 좌측을 뛰기 위해 희생당할 것 같진 않아요.
당장 베일도 이피엘에서 최고의 활약을 보여준 포지션은 좌측면이나 프리롤 세컨톱이었지만 이 팀에서는 CR7에 밀려 오른쪽을 뛰었듯이요. 음바페 개인의 퍼포먼스를 위해 다른 주전급 선수를 희생할것 같진 않다고 생각해요. -
라파 나달 2020.09.23팀에서 비니시우스를 밀어주려했다면 아자르를 영입하지않았겠죠....
아자르를 영입한 상황에서부터 비니시우스의 미래는 먹구름이 꼈다고 생각합니다.
당장 저번시준 챔스16강 2차전만해도 폼 절정인 비니시우스 교체로도 안쓰고 부상당해서 시즌통으로날린 폼떨어진 아자르를 ㎲ 지단도 비니시우스에게 크게 기대를 안하고 있는건가 생각도드네요 -
거기서현 2020.09.23*아직 어리다고 더 기다려야 한다들 하는데
리그는 다르지만 동갑인 산초는 2년전부터
리그 베스트 11에 들어가고 두지릿수 득점과 어시를 하고있고
한살 어린 그린우드는 지난시즌 선발 8경기 밖에 안되는데 리그에서만 9골 넣었습니다.
옆동네 인수파티는 콜업된 시즌에 성인팀에서만 9골 넣었네요
10대 중반도 아니고 이제는 가치를 증명할때가 되었습니다. -
subdirectory_arrow_right ☆Guti☆ 2020.09.23@거기서현 초록나무 오늘도 꼬올~ ㅠㅠ 다른 팀 쪼꼬미들 엄청 잘하긴 합니다..
-
subdirectory_arrow_right Vinicius JR 2020.09.23@거기서현 호날두도 21살이 되어서야 본격적으로 포텐이 터지기 시작했고
우리팀의 이과인도 21살부터 터지기 시작했죠. 기다려주는 수밖에요 -
Madrileño 2020.09.24아자르 하는 거 보면 비니시우스가 주전이 맞는데, 지단은 그럴 거 같진 않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