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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사수나일요일 2시

비니시우스가 위험한 건 맞기는 하죠

Benjamin Ryu 2020.09.22 15:36 조회 2,971 추천 5

아마 레매에서 비니시우스 저처럼 이렇게 오랫동안 보고, 또 그만큼 좋아하신 분은 없다고 보기에 진지 빨고 글 좀 쓰겠습니다.


사실 저도 지켜보자는 입장인 건 변함없습니다. 음바페 같은 선수들이 좀 예외적이라서 그렇지 비니시우스는 차근차근 성장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냉정하게 말해서 지금 비니시우스 나이대 선수 중 비니시우스 보다 잘하는 선수들은 정말 몇 없고요. 3년 차인데 이제 뭔가 보여줘야 하는 거 아니냐! 이러실 수 있는데, 비니시우스가 너무 이른 나이에 이 팀에 와서 그렇지 얼마 전에 막 20살 지난 어린 선수라는 사실은 변함이 없습니다. 보통 공격수들이 정해진 한계를 깨고 발전하는 시기가 만 21살~25살 이 정도인데, 비니시우스는 아직 어리죠.


골 결정력 얘기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이 친구는 원래 골 결정력이 장점인 선수입니다. 그런데 1군에 합류한 이후 갑자기 하체가 비약적으로 성장하면서 상하체가 따로 놀기 시작했고, 그러면서 바디 밸런스가 깨지면서 슈팅에 약점이 생긴 것이죠. 그래서 저는 3~4년 정도는 기다릴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본인도 웨이트 트레이닝을 통해서 어떻게든 바디 밸런스를 잡아가려고 하는 것 같던데, 이런 이유 때문인지 이 생각은 변함이 없어요.


비니시우스가 많은 기회를 받았다 이러는데, 지난 시즌 정작 출전했던 경기 중 선발 출전 경기는 겨우 15경기에 불과했고, 플레이 타임도 1800시간대입니다. 풀타임으로 환산하면 20경기 정도 밖에 못 뛰어서 이례적으로 기회를 받았는가?라고 보기도 어려운 점도 사실입니다. 여기에 대해서는 아자르가 온 점도 있고, 더불어 지단이 비니시우스 보다 호드리구를 더 선호하는 게 아닌가 싶은 점도 있겠죠.


누차 얘기했듯이 환경 자체가 비니시우스에게 호의적이라고 보지는 않습니다. 작년에 레매에 아자르 영입에 반대했던 글을 썼는데, 이적료가 막대한 점도 있지만, 아무래도 아시다시피 비니시우스나 호드리구 같은 선수들 성장을 방해할 수 있었던 점이 결정적이었으니까요. 그래서 내심 임대를 원했으나, 그건 또 싫다고...-_-;;


사실 저는 구단의 장기적인 그림 자체에 대해서는 반신반의하고 있습니다. 유망주를 영입하는 건 좋은데, 정작 그 유망주들을 키우는 세밀한 계획이나, 이런 큰 그림을 짜는 구도가 너무 떨어진다고 할까요? 아마 이건 다른 분들이 많이 지적하시는 스포츠 디렉터의 부재가 크다고 보기는 하는데, 어쨌든 유망주 선점은 좋은데 그 유망주들을 어떻게 키우고 어느 방향으로 육성해야 하는지에 대한 그림이 잘 그려지지 않거나, 잘 그려진다고 해도 그게 초기화되는 변수가 너무나 많습니다. 아자르가 영입된다고 했을 때도 솔직히 비니시우스가 임대 가겠거니 했는데, 임대 안 가고 남는 거 보고 좀 의아했는데, 이번에 아자르가 복귀하면 비니시우스가 어떻게 될지도 솔직히 잘 모르겠습니다. (이건 아자르의 폼이 정상적이지 않은 점도 크죠)


이 팀은 기다려주지 않는 팀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는 차라리 안 쓸 거면 그냥 임대로 보내서 외데고르가 그랬듯이 차근차근 키워나가는 게 옳다고 보는데, 지금 비니시우스나 호드리구나 둘다 어떻게 키우려고 하는지를 잘 모르겠습니다. 아마 이건 저 같은 방구석 키보드 워리어 보다 현장에서 일하는 지단이나 다른 사람들이 잘 알겠지만, 어쨌든 지금 유망주 육성의 방향성에 대해 의문이 드는 것도 사실입니다.


결정적으로 저처럼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려보자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우~이제 온지 3년 됐는데 언제까지 기다려줘야해~~~" 이러면서 빨리 성과 내기를 바라는 사람들이 많죠. 특히, 이 팀은 인내심이 워낙 없어서 후자가 더 많은 편입니다.


특히, 이건 최근에도 썼던 부분인데, 비니시우스는 정말 위험한 위치에 있을 거라고 보기는 합니다. 아무래도 음바페가 있고, 우리가 음바페 영입을 1순위로 생각하고 있다는 점도 있겠죠.


제가 리그 앙에서는 마르세유 팬이라서 파리 경기를 잘 보지는 않습니다만, 종종 경기 없을 때 파리 경기를 보곤 하는데 음바페는 이제 사실상 왼쪽이라고 해도 무방한 선수입니다. 원래 오른쪽 측면에서 뛰었을 때도 왼쪽에서 더 다양한 패턴 가져가면서 플레이하는 게 눈에 보였는데, 이제는 사실상 왼쪽 선수라고 해도 무방하죠. 왼쪽에서 뛰면서 사이드 허물고, 돌파하는 능력이 역동적인 점도 있고요.


결국, 비니시우스가 이번 시즌 뭔가를 보여주지 못한다면 위험해지는 것은 분명하다고 봅니다. 특히, 비니시우스가 아무래도 음바페와 많은 점이 겹치는 선수인 까닭에 음바페가 오면 진짜 아자르가 왔을 때 보다 더 위험해질 수 있다고 생각하고요. 전에 얘기했던 것처럼 비니시우스가 음바페 영입 카드로 쓰일 수 있다고 보기도 합니다.


중요한 건 결국 자기 자신이 증명하는 것인데, 이번 시즌 1차적인 성과를 내지 못한다면 정말 어떻게 될지 모른다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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