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리까지 보고 있는 건지 그저 믿고 있는 건지 다른 복안이 있는 건지 모르겠지만...
지단이 3톱 교통정리를 어떻게 할 건지 궁금하네요.
우리팀은 공격력이 부족할 수밖에 없는 게, 선수들의 퀄리티 문제를 떠나서 선수들의 동선과 스타일이 빈공이 나올 수밖에 없는 방식으로 돌아가고 있거든요...(축구계 최상위 포식자 클럽 중 하나인 레알 마드리드에서 이게 도대체 뭔지ㅠㅠ)
우선 왼쪽의 비니시우스.
그 누가봐도 뛰어난 재능을 갖고 있으며 리가 적응도 확실히 돼서 이제는 유망주티를 벗어나기 시작한 아주 훌륭한 자원.
하지만 현재는 플레이 위치에 문제가 있죠.
우리의 황금날개 아자르의 몸에 이든 해저드라는 악령이 들어앉는 바람에 진짜 하늘이 내린 찬스 속에서 왼쪽 윙포워드로 선발출장할 기회를 가졌는데요.
그런데 이 자리에 섰을 때 공격 국면에서 비니시우는 많은 시간을 사이드라인에 딱 붙어서 서있습니다.
스타팅 위치만 바깥쪽에 붙어 있는 거라면 그나마 나을 텐데, 추가적인 문제는 볼을 잡았을 때 진행방향도 사이드라인을 타고 가는 경우가 많다는 거죠. 때문에 라인을 타면서 볼의 위치를 조금 더 전방으로 올리는 것 또는 평범한 리턴패스 정도의 결과만 나옵니다.
언제든 한두명은 제칠 수 있는 드리블 능력과 기민한 운동능력을 갖고 있는 선수지만, 몸에 익힌 스타일 때문인 건지 다른 이유가 있는 건지는 모르지만, 아무튼 개인 수준에서는 나쁘지 않은 또는 좋은 플레이를 펼칠지는 몰라도 팀 차원에서는 별 도움이 안 되는 윙포워드 역할을 하고 있는 중이죠. (데뷔 초기에 우리팀 상태가 너무 안 좋았을 때는 이렇게 국지적인 영역에서 드리블로 확실하게 전진 가능한 자원이 있는 것 자체가 팀에 도움이 되긴 했는데, 이제는 팀이 그런 상태까지는 아니고 시간이 흐르며 상대팀들도 비니시우스에 대한 분석이 많이 되다보니 생산적인 결과물을 내놓는데 어려움이 있는 상태고요).
왼쪽에서 이렇게 바깥쪽을 타고 오르내리는 선수가 있다고 하더라도 여기서 나오는 패스를 받아줄 선수가 반대편에 존재하면 괜찮은데, 현재 우리팀은 반대편까지 문제가 연동되어 있죠...-_-;;;
반대쪽 날개에 선 호드리구.
비니시우스만큼의 폭발력과 경합에서 버틸 수 있는 피지컬은 부족하지만, 경기를 읽는 눈과 축구지능이 좋고 좁은 공간에서의 테크닉이 훌륭하며 동료를 활용하는 플레이에도 능하고 박스 앞에서는 침착성까지 갖고 있어 마무리 능력까지 기대되는 훌륭한 선수.
그런데 이런 재능은 왼쪽에서만 발휘되는 편....ㅠㅁㅠ;;;
양발 능력이 떨어지는 편은 아닌 것 같긴 한데, 그것과는 별개로 오른쪽에 서면 플레이 방식이 매우 한정적으로 고정되는 편이죠.
왼쪽에 서면 혼자서든 협업을 통해서든 골대 방향으로 좁혀들어오는 플레이가 능숙하고 단순히 공을 중앙쪽으로 이동시키는 능력만 있는 게 아니라 다채로운 변수를 창출시킬 수 있는 능력까지 보여줬으나...
오른쪽에 서면 드리블이든 원투패스든 간에 이동방향이 바깥쪽으로 밀려나는 선수.... (비니시우스처럼 사이드라인에 바짝 서지 않는 것만으로도 감사해야 하나....)
하나만 놓고 보면 그래도 크게 문제될 게 없을 수도 있는데, 이렇게 둘이 조합되면 문제가 커집니다.
3톱을 놓는데 양 날개가 사이 좋게 사이드라인만 타고 있으니 중앙에 남은 건 벤제마 한 명뿐...
벤제마가 슈퍼맨도 아니고 센터백 2명+n명에 둘러쌓여도 모든 경합을 씹어먹고 골을 넣을 수 있는 것도 아니니.... (게다가 애초에 어떤 상황에서도 골을 우겨넣는 골감각으로 승부하는 선수도 아닌데)
양 윙포워드들이 사이드라인만 팔거면 차라리 그거라도 제대로 해서 바깥 공간을 확실히 공략해서 컷백위치인 엔드라인까지 공간을 부셔버린 후에 컷백이라도 확실히 하는 수준이라도 된다면 그나마 나을 텐데, 또 이정도까지 라인을 잘 공략하는 것도 아닌 상태죠;;;
현재 팀이 돌아가는 모습을 보면, 우리팀에 램파드라도 있었나? 싶음...(우리의 미드라이커는 골대 앞으로 언제 올라오나... 벤제마의 연계에 제2의 램파드의 골이라니 두근두근^~^). 하지만 우리팀의 미드필더는 크로스와 모드리치, 발베르데라능!ㅠㅠ 외데고르가 새로 들어왔긴 하지만...
(여담을 더하자면 상황이 이러니 새로운 시즌을 맞아 지단은 이상한 쉬프트 전술 하나 더 들고 나왔죠-_-;;; 예전에도 조건은 다르지만 비슷한 문제에 직면했을 때 카세미루 쉬프트 들고 나와서 이를 땜질했는데, 이번에는 멘디 쉬프트를 들고 나와서 인버티드 풀백도 아니고 윙포워디드 풀백? 뭐 이런 걸로 비어진 공간을 메우는....... 선수를 전술적 틀에 구겨넣지 않고 선수 본연의 스타일을 최대한 살려주는 게 감독 지단의 장점이긴 한데, 과연 이번에도 이상한 쉬프트 전술이 잘 통할런지는 모르겠네요....ㅡ.ㅡ;;)
현재 팀 상태를 놓고 단기적인 관점에서 이를 해결하자면, 그냥 호드리구를 왼쪽 윙포워드 자리에 놓는 게 나아보입니다. 이러면 호드리구가 왼쪽 라인을 타고 올라가는 플레이와 박스 안쪽으로 좁혀들어오는 플레이를 모두 해낼 수 있고 그 과정에서 동료들과의 연계까지 가능하며 간간히 창의적인 발상을 현실로 구현할 능력까지 되는 선수니까요.
한쪽 측면에 안쪽과 바깥쪽을 모두 사용하는 선수가 존재할 경우 다른쪽 측면에는 둘 중 하나의 방향만 쓰는 선수, 혹은 속도가 부족해 고정된 공간만 점유하며 패스를 중심으로 풀어가는 선수가 있어도 크게 상관은 없죠(물론 반대편도 양면을 다 쓰거나 아니면 요즘 트렌드에 맞게 안쪽으로 좁혀들어오는 능력이 좋거나 한 선수가 있는 게 더 좋긴 하지만...).
호드리구가 왼쪽에 선다면 반대편에 아센시오든, 외데고르든, 이스코든, 모드리치든, 발베르데든 간에 아무나 세워놔도 현재보다는 더 나을 거라 생각합니다. (우리 갓단은 5중미 포메이션도 써봤으니 이번에는 451의 4중미 포메로 가즈아!!)
다만 이런 선택은 단기적 관점에서 해결책을 모색하는 조급한 선택이 될 수도 있다는 점이 좀 걸리긴 합니다. 비니시우스라는 존재 때문에요....
과연 비니시우스는 계속해서 성장하면 한 시대를 씹어먹을 선수가 될 수 있을까, 아닐까? 잠시 출전시간이 제한되는 것이 성장에 해가 될까, 아닐까? 뭐 이런 문제에 대해 잘 판단을 해야겠죠. 일단 지단은 선수를 믿어보고 투자를 해보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 같긴 한데.... 앞으로는 어떻게 될런지 모르겠네요.
사실 상기한 호드리구의 스타일을 가져갈 수 있는 선수가 이미 팀에 있긴 합니다. 아자르라고....-_- (우리팀은 엑소시스트라도 불러야.... 이든 해저드 이노옴!! 썩 우리 아자르 몸에서 떨어지지 않을까!!ㅠㅠ)
혹은 비니시우스는 그대로 두더라도 반대편에서 그래도 아직은 아센시오가 잘 해준다면 정말 좋겠죠. 반댓발 포워드 또는 공격형 미드필더 역할을 어느정도까지 해줄 수 있는가가 관건이지만, 일단 플레이 스타일면에서 사이드라인만 파는 선수는 아니긴 하고 무엇보다 오른쪽에 두면 주발과 서있는 위치상 안쪽으로 좁혀들어오는 플레이가 강제되긴 하니...
아무튼 3톱에 대해서(그리고 조금 더 하자면 중미에 대해서도) 다시금 차분하게 선수들의 동선을 정리하고 선수 선택에 있어서도 선택과 집중이 필요한 시점 같은데, 과연 지단은 어떤 선택을 하게 될런지 궁금하네요.
댓글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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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메스 로드리게스 2020.09.21이든 해저드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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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인네스 2020.09.21솔직히 말해서 골만 안터졌지
나쁘지 않은 경기력이었습니다
호드리구 비니시우스 호흡도 좋았고
외데고르는 역시 잘하더군요
아쉬운 거라면 일단 골결정력이 가장 아쉽고
미들 지역에 좀 더 박투박으로 직접 슈팅 가져갈 수 있고 힘으로 밀어부치는 힘 좋은 미드필더가 있었다면 어땠을까하는 생각이 듭니다 -
sonreal7 2020.09.21근데 이거 생각해보니 엄청 심각해질수도 있을듯
벤제마나 아센시오 없으면 골넣을 선수 없는건데.. -
shaca 2020.09.21왜 아센시오가 아닌 호드리구가 선발이었을까요?
지단에 대한 의심이 아닌 감독이 구상하고 있는 큰그림이 궁금하네요. 아센시오 관리차원인건지 (개막전 승리가 더 중요해 보이지만..) 아니면 호드리구가 더 낫다고 생각하는건지 궁금하네요.
지단의 선택을 지지하고 응원하면서 기다립니다. -
subdirectory_arrow_right 라그 2020.09.21@shaca 아센시오 무릎 부종으로 국대도 빠지고 휴식 중이었습니다. 아마 넣기 어려웠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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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directory_arrow_right 총과장미 2020.09.22@shaca 라그님 말씀대로 몸 문제가 컸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지단이 아센시오보다는 호드리구를 더 좋아하는 것 같기도 하고요ㅎㅎ;;;
현재 시점에 가능한 선수 개인의 퍼포먼스 문제와는 별개로 선수 스타일 면에서 호드리구를 많이 좋아하는 것 같아요. 기술적이고 우아한 축구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피지컬과 체력 이전에 순수한 테크닉과 판단력만으로도 경기를 지배할 수 있는 타입을 선호하기도 하는데, 호드리구가 이런 타입에 많이 가깝죠. 현재의 한계치와는 별개로 뭔가 더 믿어보고 더 기회를 줘보고 싶은 타입인... -
카시프리 2020.09.21다음 경기 기대해봅니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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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rahimovic 2020.09.21아자르 요비치등 한테 돈을 많이 써서 ffp 지키려고 하다보니 쓸돈이 없는게 맞는거 같습니다 음바페 같은 선수가 매물로 나오면 무리하겠지만 그정도 매물이 없기도 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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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요 2020.09.21아센시오는 관리차원으로 빠진 것으로 보이고...
오른쪽 윙포워드가 해줘야 할 것은 풀백과 중미, 포워드를 바라보며 2지선다, 3지선다를 계속 만들어 돌파, 패스, 슛 등 기회를 노리는 건데, 분명 호드리구가 잘해줄 수 있을 것 같은데 못내 아쉽네요.
이러다 그냥 젊은 바스케스가 되면 도루묵인데 말입죠;;; -
subdirectory_arrow_right 총과장미 2020.09.22@마요 젊은 바스케스라... 두려운 미래네요ㄷㄷㄷ;;;;
오른쪽에 서는 현재로서는 재능낭비가 심하고 전술적 희생도 커서 유사 바스케스화 되는 경향이 없지는 않아 보이는데, 그래도 잘 좀 해쳐나가서 한꺼풀 벗겨내고 더 좋은 선수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왼쪽에 비니시우스가 고정인 상태라면 말씀대로 오른쪽 윙포워드가 좀 더 다양한 플레이 선택지를 갖고 있는 선수여야 하는데 현재까지는 많이 아쉽더군요. 선수 개인의 스타일이나 잠재력만 보자면 호드리구가 이보다는 좀 더 많은 것을 해줄 수 있을 것 같은데 아직까지는 그러지 못하고 있으니.... 플레이도 우아하고 테크닉도 섬세하고 경기 보는 눈도 좋고 외발잡이인 것도 아니고... 그런데 왜 실전에선 못하는 거니!! 흑흑ㅠㅠ
호드리구는 퍼포먼스와 피지컬의 한계 문제를 떠나서 선수의 스타일과 간간히 보여주는 창의성 때문에 많은 기대를 하게 만드는 선수인데요.... 근데 이걸 조금 다른 면에서 보자면 어째 구티를 떠오르게 하는 선수 같기도 합니다ㅋㅋ 호드리구의 그날은 네이마르를 능가한다! 킹라타사라이전 호드리구 보셨음? 뭐 이런ㅋㅋㅋ 그래도 호드리구는 구티가 아니니까 잘 성장할 거라 기대하고 있읍니다. 희망고문은 naver!!ㅠㅠ -
온태 2020.09.21추천. 코스트 대비 효율을 개선할 필요가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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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그 2020.09.21글을 읽고 생각해보니 호드리구 왼쪽, 발베르데 오른쪽 선발이 훨씬 나은 결과였겠네요. 경기 후반에 비니시우스의 속도로 흔들어주는 교체도 가능했겠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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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istiano Kaka 2020.09.22비니시우스가 수비수와의 1:1에 강하다곤 해도 로벤은 커녕 호비뉴수준에도 한참 부족한데 레알급 구단에서 저런 롤은 무리입니다. 개인기와 스피드를 활용할 수 있는 피니셔로 가야해요. 메시나 네이마르처럼 혼자 다해먹는게 가능한 재능은 절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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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directory_arrow_right 총과장미 2020.09.22@Cristiano Kaka 댓글을 보고 생각해보니 지단은 비니시우스의 천부적인 플레이 스타일에 대해서 카카님과 비슷한 판단을 하고 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이번 경기를 보면서 생긴 한 가지 의문은 왜 굳이 멘디를 저런 식으로 과도하게 올려쓰면서까지 비니시우스에게 기존 방식대로의 플레이를 허용하는 것일까, 였거든요. 왼쪽 두명의 동선이 괴상했는데, 보통 윙포워드가 박스쪽에 서고 풀백이 사이드에 서지만 우리팀은 반대였으니까요. 그리고 이런 현상이 발생하면 감독은 어지간하면 윙포워드를 엄청 갈궈서라도(-_-;;;) 플레이스타일에 교정을 가하기 마련이지만, 일단 겉보기로는 지단은 그러지 않은 것 같아보이죠.
과연 우리팀의 전체적인 전술적 틀이 어떤 식으로 전개될까와 더불어, 지단이 비니시우스를 어떤 방향으로 성장시킬까도 매우 흥미로운 부분이 될 것 같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