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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사수나일요일 2시

멀리까지 보고 있는 건지 그저 믿고 있는 건지 다른 복안이 있는 건지 모르겠지만...

총과장미 2020.09.21 07:48 조회 2,598 추천 5

지단이 3톱 교통정리를 어떻게 할 건지 궁금하네요.



우리팀은 공격력이 부족할 수밖에 없는 게, 선수들의 퀄리티 문제를 떠나서 선수들의 동선과 스타일이 빈공이 나올 수밖에 없는 방식으로 돌아가고 있거든요...(축구계 최상위 포식자 클럽 중 하나인 레알 마드리드에서 이게 도대체 뭔지ㅠㅠ)


우선 왼쪽의 비니시우스.


그 누가봐도 뛰어난 재능을 갖고 있으며 리가 적응도 확실히 돼서 이제는 유망주티를 벗어나기 시작한 아주 훌륭한 자원.
하지만 현재는 플레이 위치에 문제가 있죠.


우리의 황금날개 아자르의 몸에 이든 해저드라는 악령이 들어앉는 바람에 진짜 하늘이 내린 찬스 속에서 왼쪽 윙포워드로 선발출장할 기회를 가졌는데요.
그런데 이 자리에 섰을 때 공격 국면에서 비니시우는 많은 시간을 사이드라인에 딱 붙어서 서있습니다.
스타팅 위치만 바깥쪽에 붙어 있는 거라면 그나마 나을 텐데, 추가적인 문제는 볼을 잡았을 때 진행방향도 사이드라인을 타고 가는 경우가 많다는 거죠. 때문에 라인을 타면서 볼의 위치를 조금 더 전방으로 올리는 것 또는 평범한 리턴패스 정도의 결과만 나옵니다.

언제든 한두명은 제칠 수 있는 드리블 능력과 기민한 운동능력을 갖고 있는 선수지만, 몸에 익힌 스타일 때문인 건지 다른 이유가 있는 건지는 모르지만, 아무튼 개인 수준에서는 나쁘지 않은 또는 좋은 플레이를 펼칠지는 몰라도 팀 차원에서는 별 도움이 안 되는 윙포워드 역할을 하고 있는 중이죠. (데뷔 초기에 우리팀 상태가 너무 안 좋았을 때는 이렇게 국지적인 영역에서 드리블로 확실하게 전진 가능한 자원이 있는 것 자체가 팀에 도움이 되긴 했는데, 이제는 팀이 그런 상태까지는 아니고 시간이 흐르며 상대팀들도 비니시우스에 대한 분석이 많이 되다보니 생산적인 결과물을 내놓는데 어려움이 있는 상태고요).

왼쪽에서 이렇게 바깥쪽을 타고 오르내리는 선수가 있다고 하더라도 여기서 나오는 패스를 받아줄 선수가 반대편에 존재하면 괜찮은데, 현재 우리팀은 반대편까지 문제가 연동되어 있죠...-_-;;;


반대쪽 날개에 선 호드리구.

비니시우스만큼의 폭발력과 경합에서 버틸 수 있는 피지컬은 부족하지만, 경기를 읽는 눈과 축구지능이 좋고 좁은 공간에서의 테크닉이 훌륭하며 동료를 활용하는 플레이에도 능하고 박스 앞에서는 침착성까지 갖고 있어 마무리 능력까지 기대되는 훌륭한 선수.

그런데 이런 재능은 왼쪽에서만 발휘되는 편....ㅠㅁㅠ;;;
양발 능력이 떨어지는 편은 아닌 것 같긴 한데, 그것과는 별개로 오른쪽에 서면 플레이 방식이 매우 한정적으로 고정되는 편이죠.

왼쪽에 서면 혼자서든 협업을 통해서든 골대 방향으로 좁혀들어오는 플레이가 능숙하고 단순히 공을 중앙쪽으로 이동시키는 능력만 있는 게 아니라 다채로운 변수를 창출시킬 수 있는 능력까지 보여줬으나...
오른쪽에 서면 드리블이든 원투패스든 간에 이동방향이 바깥쪽으로 밀려나는 선수.... (비니시우스처럼 사이드라인에 바짝 서지 않는 것만으로도 감사해야 하나....)


하나만 놓고 보면 그래도 크게 문제될 게 없을 수도 있는데, 이렇게 둘이 조합되면 문제가 커집니다.

3톱을 놓는데 양 날개가 사이 좋게 사이드라인만 타고 있으니 중앙에 남은 건 벤제마 한 명뿐...

벤제마가 슈퍼맨도 아니고 센터백 2명+n명에 둘러쌓여도 모든 경합을 씹어먹고 골을 넣을 수 있는 것도 아니니.... (게다가 애초에 어떤 상황에서도 골을 우겨넣는 골감각으로 승부하는 선수도 아닌데)

양 윙포워드들이 사이드라인만 팔거면 차라리 그거라도 제대로 해서 바깥 공간을 확실히 공략해서 컷백위치인 엔드라인까지 공간을 부셔버린 후에 컷백이라도 확실히 하는 수준이라도 된다면 그나마 나을 텐데, 또 이정도까지 라인을 잘 공략하는 것도 아닌 상태죠;;;

현재 팀이 돌아가는 모습을 보면, 우리팀에 램파드라도 있었나? 싶음...(우리의 미드라이커는 골대 앞으로 언제 올라오나... 벤제마의 연계에 제2의 램파드의 골이라니 두근두근^~^). 하지만 우리팀의 미드필더는 크로스와 모드리치, 발베르데라능!ㅠㅠ 외데고르가 새로 들어왔긴 하지만...

(여담을 더하자면 상황이 이러니 새로운 시즌을 맞아 지단은 이상한 쉬프트 전술 하나 더 들고 나왔죠-_-;;; 예전에도 조건은 다르지만 비슷한 문제에 직면했을 때 카세미루 쉬프트 들고 나와서 이를 땜질했는데, 이번에는 멘디 쉬프트를 들고 나와서 인버티드 풀백도 아니고 윙포워디드 풀백? 뭐 이런 걸로 비어진 공간을 메우는....... 선수를 전술적 틀에 구겨넣지 않고 선수 본연의 스타일을 최대한 살려주는 게 감독 지단의 장점이긴 한데, 과연 이번에도 이상한 쉬프트 전술이 잘 통할런지는 모르겠네요....ㅡ.ㅡ;;)


현재 팀 상태를 놓고 단기적인 관점에서 이를 해결하자면, 그냥 호드리구를 왼쪽 윙포워드 자리에 놓는 게 나아보입니다. 이러면 호드리구가 왼쪽 라인을 타고 올라가는 플레이와 박스 안쪽으로 좁혀들어오는 플레이를 모두 해낼 수 있고 그 과정에서 동료들과의 연계까지 가능하며 간간히 창의적인 발상을 현실로 구현할 능력까지 되는 선수니까요.

한쪽 측면에 안쪽과 바깥쪽을 모두 사용하는 선수가 존재할 경우 다른쪽 측면에는 둘 중 하나의 방향만 쓰는 선수, 혹은 속도가 부족해 고정된 공간만 점유하며 패스를 중심으로 풀어가는 선수가 있어도 크게 상관은 없죠(물론 반대편도 양면을 다 쓰거나 아니면 요즘 트렌드에 맞게 안쪽으로 좁혀들어오는 능력이 좋거나 한 선수가 있는 게 더 좋긴 하지만...).

호드리구가 왼쪽에 선다면 반대편에 아센시오든, 외데고르든, 이스코든, 모드리치든, 발베르데든 간에 아무나 세워놔도 현재보다는 더 나을 거라 생각합니다. (우리 갓단은 5중미 포메이션도 써봤으니 이번에는 451의 4중미 포메로 가즈아!!)


다만 이런 선택은 단기적 관점에서 해결책을 모색하는 조급한 선택이 될 수도 있다는 점이 좀 걸리긴 합니다. 비니시우스라는 존재 때문에요....

과연 비니시우스는 계속해서 성장하면 한 시대를 씹어먹을 선수가 될 수 있을까, 아닐까? 잠시 출전시간이 제한되는 것이 성장에 해가 될까, 아닐까? 뭐 이런 문제에 대해 잘 판단을 해야겠죠. 일단 지단은 선수를 믿어보고 투자를 해보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 같긴 한데.... 앞으로는 어떻게 될런지 모르겠네요.


사실 상기한 호드리구의 스타일을 가져갈 수 있는 선수가 이미 팀에 있긴 합니다. 아자르라고....-_- (우리팀은 엑소시스트라도 불러야.... 이든 해저드 이노옴!! 썩 우리 아자르 몸에서 떨어지지 않을까!!ㅠㅠ)

혹은 비니시우스는 그대로 두더라도 반대편에서 그래도 아직은 아센시오가 잘 해준다면 정말 좋겠죠. 반댓발 포워드 또는 공격형 미드필더 역할을 어느정도까지 해줄 수 있는가가 관건이지만, 일단 플레이 스타일면에서 사이드라인만 파는 선수는 아니긴 하고 무엇보다 오른쪽에 두면 주발과 서있는 위치상 안쪽으로 좁혀들어오는 플레이가 강제되긴 하니...



아무튼 3톱에 대해서(그리고 조금 더 하자면 중미에 대해서도) 다시금 차분하게 선수들의 동선을 정리하고 선수 선택에 있어서도 선택과 집중이 필요한 시점 같은데, 과연 지단은 어떤 선택을 하게 될런지 궁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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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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