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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2021시즌 레알 마드리드 카스티야 프리뷰

Benjamin Ryu 2020.08.30 00:46 조회 2,129 추천 5

*어차피 제 글은 에피타이저고, 메인 디쉬는 토티님이나, 로얄이님이 써주실 것 같으니, 그냥 맛 보기 한다셈 치고 읽어주세요. 선수 개개인에 대한 특성이나 이런 부분들은 토티님이 더 잘 써주실 것 같네요.

 


 

승격한 후베닐 A 선수들

 

늘 그렇듯이 이번 시즌 레알 마드리드 카스티야에 승격한 후베닐 A 선수들이 많다. 이번에 승격한 선수 중 개인적으로 기대하는 이들로는 지난 시즌 카스티야에서 잠시 활약했던 공격수인 후안 미겔 라타사와 미드필더인 세르히오 아리바스, 이반 모란테, 센터백인 파블로 라몬, 왼쪽 풀백인 미겔 구티에레스 등이다.

 

이들의 합류는 라울 곤살레스 감독에게나, 선수들에게나 매우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 그 이유는 지난 2019/2020시즌 UEFA 유스 챔피언스 리그에서 이들이 라울 곤살레스 감독의 밑에서 활약했기 때문이다.

 

필자 개인적으로 지난 대회를 매우 재밌게 봤다. 라울 곤살레스 감독은 왼쪽 측면에서 미겔 구티에레스를 활용하면서 일차적인 압박을 가져갔고, 여기에 세르히오 아리바스를 자유롭게 활용하면서 이반 모란테와 함께 지속적인 공간 창출과 공을 배급했다.

 

세르히오 아리바스는 좌우 측면을 가리지 않고 넓게 움직이면서 공간을 창출하면서 동료들에게 질 좋은 패스를 계속 공급해줬고, 모란테는 뛰어난 패싱 센스를 바탕으로 안토니오 블랑코와 아리바스와 함께 중원을 장악하는 데 일조했다. 또한, 오른쪽 측면에서는 마르빈 박과 세르히오 산토스를 활용하여 직선적인 움직임을 가져갔다.

 

여기에 최전방 공격수인 후안 미겔 라타사의 활용 역시 상당해 재밌었다. 191cm의 장신 공격수인 라타사는 압도적인 신체 조건을 바탕으로 상대 수비수들과 경합했고, 미겔 구티에레스와 세르히오 아리바스 등 동료들은 이런 라타사의 장점을 활용하며 상대를 괴롭혔다.

 

오히려 지난 시즌 레알 마드리드 카스티야에서 라울 곤살레스 감독이 보여줬던 축구보다 이 대회에서 보여준 경기들이야말로 라울 감독이 하고 싶은 축구가 무엇인지를 어느 정도는 알 수 있었던 것 같다. 그리고 라울 감독은 이러한 선수단을 고스란히 다음 시즌 레알 마드리드 카스티야에서도 활용할 수 있게 됐다.

 

이번에 승격한 후베닐 A 선수들의 재능은 눈여겨 볼만하다. 세르히오 아리바스는 3년 전인 2017년에 지네딘 지단 감독의 부름을 받아 1군 훈련에 합류했던 재능이다. 171cm의 작은 신장임에도 상대와의 경합 과정에서 크게 밀리지 않는 모습을 보여줬다. 여기에 공간을 찾아 들어가는 움직임이나, 동료들을 활용하는 능력이 매우 뛰어난 선수이기에 상당히 기대되는 미드필더다.

 

이반 모란테는 지난 시즌 레알 마드리드가 비야레알로부터 영입한 미드필더다. 이 선수 역시 패싱 센스와 킥이 좋아서 경기가 풀리지 않을 때 스스로 상대 골문을 위협할 수 있는 선수라고 생각한다.



파블로 라몬은 뛰어난 운동 능력을 갖춘 선수다. 세르히오 라모스와 플레이 스타일이 상당히 유사한 선수로 평가받는 수비수다. 비록 지난 유스 챔피언스 리그 결승전에서 매우 좋지 못한 활약을 펼쳤다고 해도 그가 기대주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필자가 보는 미겔 구티에레스의 장점은 다재다능함이다. 그는 180cm에 달하는 자신의 신체를 제대로 활용할 줄 아는 수비수다. 프란 가르시아나 세르히오 레길론처럼 하프라인에서 곧바로 빠르게 움직이는 과감한 오버래핑을 보여주지는 못하지만, 순간적인 가속도가 좋아서 서드 파이널 지점에서 막강한 존재감을 과시한다. 여기에 킥이 좋아서 중거리 슈팅이나, 크로스가 상당히 좋다. 피지컬이 조금만 더 발전한다면, 머잖아 레알 마드리드 1군에 이름을 올릴 수 있는 재능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이번에 헤타페 1군에서 영입된 우고 두로의 존재도 빼놓을 수 없다. 두로가 지난 시즌 레알 마드리드 카스티야의 후반기 상승세에 공헌했던 마르크 괄처럼 3부 리그에서 맹활약할 수 있을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좋은 감독으로 발전한 라울, 다음 시즌은 어떨까?

 

지난 시즌 레알 마드리드 카스티야의 지휘봉을 잡은 라울 곤살레스 감독의 전반기는 끔찍했다. 한때 카스티야는 4부 리그 강등 걱정을 했을 만큼 부진의 부진을 거듭했다. 필자 개인적으로도 라울 감독에 대한 신뢰가 많이 떨어졌다.

 

당시 라울 곤살레스 감독이 부진했던 이유는 복합적이었다. 개인적으로 뽑는 첫 번째 이유는, 그가 너무 빨리 프로 무대인 카스티야 감독의 지휘봉을 잡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라울 감독은 지난 2018년 카데테 B와 후베닐 B를 이끌었는데, 부임한 지 1년 만에 카스티야 감독으로 부임했다.

 

분명히 레알 마드리드 카스티야는 유소년 무대지만, 사실상 프로 무대나 다름없다. 카데테 무대와 달리 3부 리그는 성인 선수들이 뛰는 까닭에 피지컬적인 측면이나, 압박의 강도가 다르다. 쉽게 얘기하자면, 그동안 비슷한 연령대에 뛰면서 피지컬 조건이 동등했던 2001년생 선수들이 그보다 2~3살이나 더 많은 1998~1999년생 선수들을 상대하는 것이다. 감독 생활이 길지 않은 라울 곤살레스 감독도 당연히 고전할 수밖에 없다.

 

두 번째 이유는, 라울 곤살레스 감독이 준비할 수 있는 계획들이 완전히 깨진 측면도 있다. 시즌 초반만 해도 호드리구 고에스와 쿠보 타케후사 등이 레알 마드리드 카스티야에서 뛸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다. 그러나 쿠보는 카스티야를 거치지 않고 곧바로 마요르카로 임대 이적했고, 호드리구 역시 카스티야에 합류한 지 얼마 되지 않아 1군으로 승격했다. 라울 감독의 플랜 A는 일찌감치 백지화될 수밖에 없었다.

 

설상가상 선수들의 부상도 발목을 잡았다. 라울 곤살레스 감독은 없는 전력을 어떻게든 활용하고자 했으나, 결과가 따라주지 못했다.

 

그러나 지난 1월 겨울 이적 시장을 기점으로 라울 곤살레스 감독은 반등에 성공했는데, 이는 왼쪽 풀백인 프란 가르시아의 성장과 미겔 바에사의 대활약, 그리고 겨울 이적 시장에 합류했던 헤이니에르 제수스와 히로나로부터 임대 영입한 공격수인 마르크 괄의 활약 덕분이었다. 또한, 꾸준하게 좋은 활약을 펼쳤던 안토니오 블랑코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다.

 

그뿐만 아니라 라울 곤살레스 감독 역시 전술적으로 많은 발전을 이루었다. 전반기 주축 선수들의 이탈과 부상이 부진으로 이어졌지만, 이를 극복하기 위해 라울 감독은 많은 전술적 변화를 추구했다. 그리고 이는 그대로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하지만 이제 지난 시즌 라울 곤살레스 감독의 반등을 도운 선수들이 레알 마드리드 카스티야에 없다. 미겔 바에사는 셀타 비고로 떠났고, 마르크 괄 역시 카스티야를 떠났다. 기대주인 헤이니에르 제수는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로 2년 임대를 떠났다. 프란 가르시아도 카스티야가 아닌 다른 팀 임대가 유력한 상황이다. 결정적으로 중원에서 빌드업 리더 등 핵심 역할을 했던 안토니오 블랑코 역시 1군 승격이 유력하다. 사실상 라울은 완전히 새로운 판을 깔고 시작해야만 한다.

 

그렇지만 다음 시즌은 다를 것이다. 지난 시즌은 정말 변수가 많았지만, 새로운 시즌은 부상과 1군 승격을 제외하고는 별다른 변수가 없기 때문이다. 또한, 다음 시즌 라울 곤살레스 감독이 지휘할 선수들은 지난 유스 챔피언스 리그를 통해 선수 개개인의 장단점을 미리 파악이 끝난 상태다. 전술적으로나, 조직적으로나 라울 감독의 카스티야는 지난 시즌보다 더 짜임새 있는 팀으로 도약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갖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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