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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사수나일요일 2시

안 진지한 이야기들

온태 2020.08.09 23:35 조회 2,380 추천 6
1. 임대생


올시즌만큼 임대생들이 좋은 활약을 펼친 시즌이 있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챔스에서도 임팩트있었던 하키미부터 시작해서 리가 베스트급 퍼포먼스를 보여준 외데고르와 레길론, 코로나 재개 이후 팀의 대들보였던 세바요스, 비록 팀은 강등되었지만 에이스의 면모를 확실하게 보여준 쿠보와 오스카르, 겨울에 바야돌리드 감옥을 탈출해서 본인 기량 유감없이 보여준 루닌까지. 대충 떠오르는 선수들만 꼽아도 한손을 넘어가네요.

그러나 이런 풍작에도 불구하고 이번 시즌 임대생 중 다음 시즌 팀 스쿼드에 합류하는 선수는 거의 없습니다. 위에서 언급한 선수 중에선 루닌이 유일한데 그마저도 입지가 공고한 쿠르투아의 백업 롤을 맡으러 돌아오는 것이니 금의환향과는 거리가 있죠. 아직 거취가 확정되지 않은 선수들도 몇 있지만 거론되는 선택지에 복귀는 없다시피 한 상황이고요.

개인적으론 이런 상황이 바람직하지는 않다고 생각합니다. 팀이 유망주 선점 정책을 내건 이상 임대를 통한 선수 성장은 필연적인 과정이기 때문입니다. 매시즌 트로피를 노려야 하는 팀에서 유망주들 성장까지 고려해가며 시즌을 운영하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죠. 비니시우스가 기회를 받았던 건 지난 시즌을 일찌감치 말아먹었기 때문인데 유망주 기회 챙겨준답시고 매시즌 말아먹을 수도 없는 노릇이고요. 결국 유망주들의 안정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임대가 필수적입니다.

올시즌 임대생들만 해도 준수한 성적뿐 아니라 상당한 성장까지 잘 이뤄낸 케이스입니다. 일례로 요새 말 많은 레길론의 경우, 지난 시즌에 썼던 글이 본의 아니게 아직까지도 후려치기에 일조하게 되었지만, 세비야 임대를 통해 지난 시즌에 지적받던 문제들을 상당 부분 극복해낸 사례입니다. 지난 시즌 레길론은 개인 공격력의 부재와 그로 인한 오버래핑 동선의 단조로움을 주로 지적받았는데, 확언할 수 있을 만큼 많은 경기를 본 건 아니지만, 적어도 제가 본 경기들에선 이런 부분에서 딱히 책잡힐 만한 구석은 없어 보였습니다. 기본 포지셔닝부터 예전에 비해 위로 많이 올라왔고 올라온 만큼 공격에도 적극적으로 가담합니다. 그 공격 상황에서 발생하는 주변 미들이나 윙어와의 조합 플레이도 무리없이 소화해내고 100회 이상의 터치를 기록할 정도로 포제션이 쏠리는 경기도 무난히 치뤄낼 수 있는 건실한 선수가 되었다고 봤습니다. 이는 통계에서도 드러나는데, 리그 기준으로 드리블(90분당 0.9성공/1.8시도->1.8/2.5)과 크로스(90분당 0.3성공/2.7시도->1/3.6)에서 눈에 띄는 발전이 있었으며 어태킹 서드에서의 터치도 소폭 늘어났습니다(90분당 22.5->25.5). 무엇보다 동선이 다양해지면서 슈팅 시도가 늘었고(90분당 0.49->1.07), 슈팅이 늘어나면서 지난 시즌엔 없던 골도 3개나 만들어냈죠.

이렇게 임대를 통해 성공적으로 성장을 이끌어냈다면 그 다음은 구단으로 복귀하는 사례를 늘려나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성과에 대한 보상을 통해 선순환을 이끌어내는거죠. 교통정리와 선수의 의사가 우선이겠지만 성공적으로 스쿼드에 안착하는 사례가 늘어나야 기존 유망주들에게도 희망과 확신을 줄 수 있을테고 앞으로 영입할 유망주들에게도 명확한 청사진을 그려줄 수 있을 겁니다. 반대로 이게 안되면 추가 수급도 힘들어질테고 브라힘같은 알박기 사례만 늘어날 테고요.




2. 포워드


이번 시즌 요비치는 명백한 실패입니다. 기량과 태도 모두.

기량만 아쉬웠다면 여전히 발전 가능성이 있는 나이니까 한시즌 더 기다려보자는 얘기가 더 설득력을 가졌을 테고 개인적으론 개선할 수 있는 여지는 분명히 있다고 봅니다만 도저히 참아주기 힘들 정도로 사고를 쳐대니 팔아버리잔 얘기가 힘을 얻죠. 시국이 이러니 아무래도 어렵겠지만 팔 수만 있다면야 저도 정리하는 게 낫다고 봅니다.

그렇다면 이제 대안에 대해 얘기를 해볼 수 있을텐데 개인적으로 일각에서 나오는 벤제마 또래거나 벤제마보다 나이가 많은 백업 선수의 영입은 극구 반대합니다. 요비치 잔류보다도 최악의 수라고 봐요. 이제는 정말 벤제마의 노쇠화를 우려해야 할 시기고, 이게 현실로 드러날 경우 나이 많은 백업으로는 충분한 동력 확보가 불가능합니다. 같이 망하지나 않으면 다행.

조건 상관없이 최선책은 나이가 어려 발전 가능성이 충만하면서도 현재 기량으로 벤제마와 바로 경쟁이 가능한 선수들. 이를테면 음바페나 홀란드 같은 선수들이겠죠. 차선이라면 발전 가능성은 있지만 당장 벤제마랑 비벼볼 수준은 아니고 백업 정도는 무난히 봐줄 수 있는 선수들이 될 테고요. 요비치도 이런 케이스로 영입된 케이스..였는데...

그러나 0입이란 얘기도 공공연히 나오는 마당에 이런 이상적인 선택지를 택하는 건 불가능할 겁니다. 최악보단 차악이 나으니 요비치로 한시즌 더 갈 확률이 굉장히 높겠지만 혹시나 방출작업이 원활히 진행되어 공격수 보강에까지 돈을 쓸 여력이 된다면 고려해봄 직한 후보군은 발전 가능성이 크진 않지만 벤제마보단 어리면서 백업 롤은 무난히 소화할 기량이 되는 선수가 되지 않을까 싶네요. 만약 세바요스를 팔기로 결정했다면 그냥 팔기보단 트레이드 카드로 활용해 오바메양이나 라카제트를 노려볼 수 있다면 참 좋을 것 같단 생각이 드는데 말이죠. 많이 힘들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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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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