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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사수나일요일 2시

챔스 16강전 단상.

마요 2020.08.08 07:24 조회 2,303 추천 1

1.

이제 리버풀 팬들의 심정을 조금은 이해하겠더군요. 나와선 안 될 아마추어적인 실수가 2번 연속 나올 때의 허탈함.

뭐라 할 것도 없이, 그냥 패배의 원인은 바란이라고 봅니다. 선수를 굳이 꼭 집어서 말하고 싶진 않은데, 그게 사실이니 어쩔수가 없어요. 한 선수가 이렇게 송두리째 경기를 집어던지는건 오랜만에 보네요.

현대 센터백의 경우, 예전만큼 투톱을 하나씩 막는 것이 아니니 상대 공격시엔 도리어 쉬운 부분이 있습니다. 쓰리톱의 양윙포워드는 보통 풀백들이 1차 수비를 하기 때문이죠. 반면, 요구되는 자질의 가짓수는 더 늘어났다고 봅니다. 특히 상대가 이렇게 압박을 가해 올 때에는요.

맨시티의 전방 압박이 훌륭했다고는 보지만, 이것이 감당할 수 조차 없는 수준이었다고 보진 않습니다. 문제는 전진시 패스의 세밀함과 공을 지니고 있을 때의 침착함 이런 것을 유지하는 것이었다 봅니다. 이러한 수준 높은 경기에서는 자잘하고 사소한 미스를 줄이는 것이 중요하니까. 우리는 센터백과 수비형 미드필더가 오랜만에 통째로 뒤흔들려버렸죠. 모드리치 선발의 이유는 맨시티의 압박을 풀어내줄만한 회춘 모드의 발동을 염두에 둔 것이었는데 아쉬운 부분이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몇몇 분들이 말씀하시는 것처럼 예전 맨유-바르샤의 결승 경기마냥 압살 당하거나, 압도 당한 경기라고 보진 않습니다.(정신승리라 말씀하시면 어쩔 수 없습니다만;;). 물론 이길 자격이 있었던 경기 역시 아니라 봅니다. 그저 1차전의 다소 어이 없었던 역전패의 기운이 그대로 이어진 경기. 홈앤어웨이 경기에서 1차전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되네요.

2.

센터백들이 압박이 들어오는 위험한 상황에서도 공을 마구 차내지 않고 돌려댄 것은, 쉽게 점유를 넘겨주지 않기 위해 지시 내지는 의도된 것이라고 봐요. 다만, 빨리 찰건 차줬어야 했는데, 에휴. 전반 초반에는 풀백들이 센터백 옆에까지 내려와 빌드업을 도와주었는데, 바란의 실수 이후부터는 그냥 풀백들이 전진해버리더군요. 센터백들의 역량을 믿은 건지 뭔지는 모르겠지만(개인적으로는 어차피 골을 넣어야 하는 마당에 센터백들이 풀어내는 것을 믿고 올라가야 공격에서 답이 있다고 생각한 것 같습니다;;;)그 이후도 도통 가닥을 잡진 못했습니다. 뭐 라모스가 있었다면 한두번의 전환 동작으로 상대를 끌어내는 것이 가능했겠습니다만. 뭐 죽은 자식 뭐 만지기죠. 라모스 없다고 질 팀이었으면 여기서 떨어지는게 맞다고 보고요.

3.

아센시오를 제외한 교체가 뒤늦게 이루어진 것은 개인적으로 지단은, 스코어가 뒤지고 있는 상황이 역량때문이라기 보다는 미스 때문이었다고 봤기 때문이 아닐까 라고 짐작합니다. 저 역시 제수스에게 골을 내주기 전까지는 뭐 용인해줄 수 있을 정도의 경기력이라고 봤어요. 전방 압박에 고전하고, 그로 인해 선수들의 미스가 잦았지만, 그건 개인역량적 부분이 컸다고 보고, 그 와중에서도 만들어낼 찬스는 이따금 좋은 수준으로 만들어 내고 있었기 때문에. 맨시티가 사이드에서 풀어내서 중앙에 공을 공급해도, 워낙 중원을 두텁게 구성해놔서 오픈 찬스를 주지 않았죠. 나름 수비도 잘했었다 봅니다.

다만 제수스에게 골을 먹힌 이후에는 보다 더 빠르게 교체를 가져갔어야 옳았겠죠.

4.

아자르가 거의 존재감이 없었던 것은 맞긴 한데, 뭐랄까 아자르를 활용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주는 것도 감독의 몫이 아닌가 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역습 상황에서 빛을 발하는 친구인데 공을 잡고 스피드를 낼만한 상황? 자체가 주어지지 않더군요. 아자르에게 가는 패스 타이밍 역시 아쉬운 부분이 있었고...물론 아자르 개인도 잦은 부상으로 인해 과단성이 떨어진 부분이 있긴 하겠지만요.. 아자르에 대해선 또 이야기할 상황이 있지 않을까 합니다. 다만, 후반 초반 이후부터는 비니시우스로 교체하지 않을까 싶었는데 갸우뚱 하긴 했습니다.

5. 좋았던 선수들

호드리구는 본인의 전술적인 몫을 다 했다 봅니다. 아직 아쉽긴 해도, 더 좋아지리라 믿습니다. 멘디의 경우는, 결국 펩이 스털링의 위치를 조정할 정도로 수비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중앙 미드필더에서 제몫을 해준 것은 개인적으로 크로스라고 봐요. 유일하게 정줄 놓지 않고,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쿠르투아 역시 킥미스가 한두번 있긴 했지만 골키퍼가 해줘야 할 몫을 다해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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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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