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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사수나일요일 2시

다음 시즌이 더 힘들 거라고 보는 이유

Benjamin Ryu 2020.07.18 14:24 조회 2,919 추천 5

1.짧은 휴식 기간

 

다음 시즌 라리가는 오는 912일에 재개됩니다. 이번 시즌 라리가 최종전은 현지 시간으로 719일에 끝납니다. 약 2달에 달하는 휴식기를 가질 수 있습니다.

 

만약 레알 마드리드가 챔피언스 리그에서 조기 탈락했다면, 충분히 2달에 가까운 시간을 휴식기로 보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레알 마드리드는 아직 챔피언스 리그 162차전을 치러야하고, 8강 진출에 성공할 경우 더 많은 경기를 소화해야할 뿐만 아니라 다음 시즌을 준비하기 위한 시간이 매우 촉박해집니다. 특히, 챔피언스 리그가 3일 간격으로 치러야 하다 보니까 선수들의 체력이 바닥이 날 수밖에 없습니다.

 

이번 시즌 챔피언스 리그 결승전은 현지 시간으로 오는 823일에 하는데, 곧바로 다음 시즌 돌입에 준비해야만 합니다. 선수들이 체력적으로 안정을 취할 시간은 물론이고, 다음 시즌 준비를 위한 몸을 만들 시간이 매우 부족합니다. 이는 베테랑 선수들이 여전히 주축인 현재 레알 마드리드 선수단에 매우 좋지 않은 소식임이 틀림없습니다.

 

2.이번 시즌 우승에 대한 다른 얼굴

 

이번 시즌 레알 마드리드의 라리가 우승은 개인적으로 매우 긍정적으로 보는 편입니다. 사람들이 말하는 신구 조화가 적절히 이뤄졌고, 지네딘 지단 감독의 장점인 로테이션 시스템도 과거 2016/2017시즌의 기계적인 로테이션 체제와 비교하면 매우 부드러워졌습다.

 

그때는 확실히 A, B팀 운영이라는 느낌이 많았는데, 이번 시즌은 비니시우스 주니오르와 호드리구 고에스, 페데리코 발베르데, 페를랑 망디 등과 같은 젊은 선수들의 합류와 이들의 경쟁 덕분에 로테이션 시스템 자체가 부드러워진 감이 있습니다. 측면에서 비니시우스가, 중원에서는 발베르데가, 측면 수비에서는 망디의 합류로 젊고 파워풀해졌습니다.

 

그러나 다른 분들도 잘 아시다시피 여전히 이 팀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선수들은 80년대 중후반 선수인 카림 벤제마와 세르히오 라모스, 그리고 이제 만 30대에 돌입한 토니 크로스와 곧 만 30살이 되는 다니엘 카르바할 등과 같은 베테랑 선수들입니다.

 

특히, 이번 시즌에는 이들에게 의존하는 성향이 많았는데, 이제 이 선수들의 나이가 나이인 만큼 다음 시즌에도 이들이 얼마나 좋은 활약을 보여줄 수 있는지가 관건이라고 봅니다.

 

전 이번 시즌보다 다음 시즌이 더 중요하다고 보는 게 이제 카림 벤제마나 세르히오 라모스 같은 선수들이 더는 젊은 선수가 아니라는 것을 우리는 매우 잘 알고 있습니다. 그 두 선수의 기량을 의심하지 않으나, 벤제마가 한국 나이로 34, 라모스가 35, 내년에 두 사람이 각각 35, 36살이 된다는 게 너무 크게 느껴집니다. 언제 체력이 하락해도 이상하지 않은 시점이에요. 이번 시즌 두 선수가 건재하다는 게 놀라울 지경이었습니다.

 

그러나 저들의 나이와 더불어 다음 시즌을 준비할 시간이 너무 부족하다는 점, 그리고 새로 영입된 루카 요비치와 에당 아자르, 에데르 밀리탕 등의 활약이 기대 이하였다는 점 등을 고려하면, 다음 시즌 저 두 선수들을 제대로 대체하지 못한다면 분명 어려운 시즌을 보낼 거라고 생각합니다. 저 선수들이 다음 시즌 얼마나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지가 다음 시즌의 운명을 결정할 거라고 봅니다.

 

3.축소된 이적 자금

 

코로나로 인해 재정 타격을 입었지만, 플로렌티노 페레즈 회장은 선수들의 연봉 삭감을 추진할 생각은 없는 듯합니다. 우승 직후 이번 여름 이적 시장은 조용하게 갈 것이라고 밝혔는데, 어쩔 수 없다고 봅니다.

 

이건 매우 납득이 되는 게 구단 재정이 어렵다는 이유로 선수단 연봉을 삭감했으나, 반대로 고액 이적료와 연봉을 약속하면서 새로운 선수들을 영입하면 기존 선수들이 반발할 수밖에 없으니까요. 특히, 이번 시즌 레알 마드리드가 라리가 우승을 탈환했기 때문에 선수단 연봉을 삭감한다면 다음 시즌을 위한 동기부여나, 선수들의 충성도 등에서 문제가 생길 수밖에 없습니다.

 

결국, 전력 외 선수들을 대거 방출해서 재정 타격을 만회하고 선수단 연봉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되 다음 여름 이적 시장을 노려보는 게 옳다고 봅니다.

 

문제는, 이건 다른 분들도 많이 지적하셨듯이 레알 마드리드의 중원은 뎁스가 약한 편에 속합니다. 이번 시즌 토니 크로스와 카세미루, 페데리코 발베르데가 거의 매 경기 출전했고, 관리가 필요한 루카 모드리치가 종종 선발 출전하면서 로테이션 시스템을 가져가는 방향으로 중원이 운영됐는데, 다음 시즌에도 지금과 같은 운영을 하기는 어려울 수밖에 없다고 봅니다. 준수한 백업 미드필더가 필요한데 거액을 쓰기는 쉽지 않죠. 다니 세바요스가 돌아온다고 해도 지네딘 지단 감독 성향상 안 쓸 가능성이 크고요.

 

결국, 외부에서 영입이 필요하다고 보는데 아무래도 지금 시장 돌아가는 것만 놓고 보면 외부 영입이 아니라 내부에서 승격할 가능성이 있다고 봅니다. 그리고 그 선수는 아무래도 레알 마드리드 카스티야의 미드필더인 안토니오 블랑코가 유력하다고 보고요. 다만, 이 선수도 지단 감독이 신뢰할지는 아직 잘 모르겠습니다. (비니시우스도 지단 감독 복귀해서 기회 못 얻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지단 감독이 비니시우스 장점 딱딱 골라 먹고 기회 제법 많이 준거 고려하면 블랑코도 가봐야 알 것 같네요)

 

내부 승격이 좋을 수도 있고, 나쁠 수도 있는데, 일단 제 개인적으로는 긍정적으로 보는 편이기는 합니다. 전 내심 레알 마드리드가 유소년 선수들에게 좀 기회를 줬으면 했으니까요. 레알 마드리드 카스티야의 안토니오 블랑코와 프란 가르시아, 미겔 바에사, 후베닐 A의 미겔 구티에레스, 세르히오 아리바스, 라타사, 후베닐 B의 루카스 카니사레스, 사비 신테스, 후베닐 C의 이스라엘 살라사르, 다비데 데 라 비보라, 브루노 이글레시아스, 나카타 타쿠히로 등 좋은 선수들이 많으니까요.

 

다만 많은 분들이 얘기하시는 것처럼 유소년 무대와 프로는 엄연히 다릅니다. 특히, 유소년 선수들이 백업에서 잘한다는 보장도 없기 때문에 이들에게 교체 출전으로 기회를 주면 된다는 게 상당히 이상적으로 보이기도 합니다. 무엇보다 레알 마드리드는 지난 2017/2018시즌에 유소년 선수들을 대거 1군에 등록했지만, 정작 이들 중 기회를 얻은 선수는 거의 없었죠.

 

그렇기 때문에 코로나로 인해 이적 시장이 제한적인 현재 시점에서 레알 마드리드의 조심스러운 행보는 이해가 되면서도 아쉬울 수밖에 없습니다. 그만큼 다음 시즌을 긍정적으로 보기도 어렵기도 하고요.

 

물론, 이런 예상을 해도 정작 시즌을 치르는 것은 감독과 선수들의 몫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다음 시즌 우려를 하면서도 내심 기대할 수밖에 없는 것이기도 하고요.

 

그래도 영입은 했으면 하네요. 스타 영입까지는 안 바라니까 준수한 백업이나 베테랑이라도 좀...


그나마 긍정적인 요소는 바르셀로나가 지금 상태가 매우 안 좋다는 것인데, 어쩌면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레알 소시에다드 같은 구단들이 이때를 기회로 한 번 다음 시즌 큰 일을 낼 것 같은 기분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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