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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사수나일요일 2시

카마빙가 평가

Benjamin Ryu 2020.04.13 00:07 조회 11,496 추천 5

제가 2002년생 선수들에 대해서 매우 잘 안다고 자부했는데(U-17 연령별 대표팀 경기를 챙겨봤던 지라), 에두아르도 카마빙가는 진짜 갑자기 툭 튀어나온 선수입니다. 이번 시즌을 시작하기 전만 해도 카마빙가가 U-17이나 이런 연령별 대표팀 코스를 밟았던 적이 없었거든요. 이는 카마빙가가 본래 앙골라 선수지만, 최근에 프랑스로 귀화했던 까닭입니다. 그래서 이 선수가 PSG전에서 말도 안 되는 활약을 펼쳤을 때만 해도 저는 그냥 뭐 흔한 유망주처럼 훅 떴다가 끝나겠지?”했습니다. 표본이 너무 적었거든요?

 

근데 코로나로 인해 경기를 안 해서 최근에 이번 시즌 경기를 몇 개 접했습니다. 그리고 제 생각이 참 짧았다는 생각을 하게 되더군요.

 

일단 에두아르도 카마빙가가 수비 스탯은 어마어마하게 좋습니다. 표준 기록 자체만 놓고 보면 경기당 평균 4.2회의 태클에 1.4회의 인터셉트에 성공했습니다. 경기당 평균 태클 횟수는 리그 앙 1위입니다. 경기당 파울 횟수는 1.9회로 제법 높은 편. 리그 앙 13위입니다.

 

하지만 수비수와 수비형 미드필더들이 아무래도 상대의 공격을 저지해야 한다는 측면이 있기 때문에 파울 횟수 자체는 그리 중요하지는 않다고 봅니다.

 

공중 볼 경합은 경기당 1.3회로 성적만 놓고 본다면 다소 아쉬운 편. 아무래도 키가 182cm로 크지 않기에 공중 볼 경합 자체는 압도적으로 우위를 점하기 어렵다고 봅니다.

 

근데 정작 플레이 보면 공중 볼 경합 자체는 상당히 좋더라고요. 성적만 놓고 보면 강점이라고 보기 어려운데, 플레이를 보면 상대의 약점을 적절하게 이용해서 괴롭힐 줄 압니다. 빈 공간 딱딱 찾아들어가는 것이 본인의 타고난 키에 대한 약점을 지능적으로 극복할 줄 아는 것 같더군요.

 

무엇보다 제가 에두아르도 카마빙가 플레이 보고 좀 많이 놀랐던 게 이 선수는 다리가 정말 깁니다. 거기에 신체가 상당히 유연하다 보니까 어려운 공을 정말 쉽게 잘 처리하더군요. 레알 마드리드의 수비형 미드필더인 카세미루가 볼 키핑 능력이나, 유연함은 좀 떨어지는 측면이 있다고 생각하는데, 카마빙가는 확실히 이런 점에서 카세미루와는 다릅니다. 카세미루의 후계자로 가장 많이 거론되는 선수인데, 카세미루와는 다른 수비 방식을 통해 카세미루를 대체하지 않을까 싶네요.

 

, 아직 어려서 그런 것일 수도 있고, 혹은 타고난 신체가 그런 것일 수도 있는데, 에두아르도 카마빙가의 상체는 그렇게 크지 않습니다. 제가 우려하는 것 중 하나가 이것인데, 수비형 미드필더라면 일반적으로 압도적인 피지컬을 바탕으로 상대의 압박을 제어하거나, 공격을 봉쇄하는 역할을 하는데 에두아르도 카마빙가는 피지컬 능력을 바탕으로 상대를 제어하는 카세미루와 달리 기술적인 능력을 앞 세워서 상대를 제어하더군요.

 

카세미루인 경우 수비할 때 본인이 동료들에게 일정한 공간을 분배하면서 이를 바탕으로 수비라인을 조절하되 본인이 1차적으로 거친 몸 싸움을 통해 하프라인에서 상대를 저지하는 성향이 있는데, 에두아르도 카마빙가는 이런 플레이가 거의 없습니다. 수비 기술 자체는 매우 좋은데, 카세미루나 세르히오 라모스처럼 거친 몸 싸움을 바탕으로 상대의 공격을 저지시킬 수 있는 선수는 아닌 것 같습니다.

 

다만, 이 부분에 대해서는 약간 좀 여지를 둘 필요가 있다고 보는 게 있는데, 정확한 평가를 하기에는 에두아르도 카마빙가가 너무 어립니다. 이번 시즌 말도 안 되는 활약을 펼쳐서 카마빙가가 올해 만 18살이 된다는 사실을 까먹는 점이 있는데, 타고난 골격이나 근력을 극복하기는 어려워도 타고난 유연성과 다리가 길쭉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오히려 카세미루와는 다른 유형의 수비형 미드필더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또한, 빈약한 상체 문제야 어느 정도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면 충분히 극복할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고요.


그리고 이건 제가 좀 우려하는 부분이기도 한데, 에두아르도 카마빙가 플레이를 쭉 보면 약간 페데리코 발베르데와 겹치는 부분들이 좀 있습니다. 둘다 길쭉한 다리로 공 빼앗고, 그 이후 곧바로 공격으로 전개하는 능력이 좋고, 전진성이 좋다는 점이죠. 그리고 경기 쭉 보니까 카마빙가도 발베르데처럼 오른쪽에 배치되는 걸 선호하는 것 같더군요.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한다면 어떻게 될지는 봐야할 문제이기는 한데, 본인이 가장 선호하는 움직임이나, 가장 잘하는 플레이의 위치를 쭉 살펴보면 대부분 중앙이 아니라 오른쪽 측면입니다. 특히, 공을 몰고 전진하는 걸 선호하는 것 같던데, 이런 부분에서는 여러모로 페데리코 발베르데와 겹칩니다.

 

, 페데리코 발베르데인 경우 페널티 박스 부근까지 치고 올라가면서 공격과 수비 상황에서 수적 우위를 점해주는 반면, 에두아르도 카마빙가는 수적 우위를 점하기보다 본인의 타고난 기술력을 바탕으로 상대를 저지하는 것 같더군요. 그리고 유기적으로 공의 순환을 살펴보면서 침투해 들어가는 발베르데와 달리 카마빙가는 침투성 플레이보다 본인이 공을 잡고 롱 패스를 때리는 걸 더 선호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저만 그렇게 생각하는지 모르겠는데, 이 선수가 주로 왼발로 플레이하는 걸 선호하는 것 같습니다. 왼발을 고집하는 성향이 있는지는 모르겠는데, 오른발보다 거의 왼발로 플레이하더군요. 특히, 왼발 크로스는 제대로 걸리면 진짜 어마어마할 정도로 날카롭습니다.

 

일반적으로 타고난 피지컬 능력이 뛰어난 선수들을 실링이 크다고 하는데, 개인적으로 에두아르도 카마빙가는 이런 부분에서 실링이 크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그런데도 카마빙가가 대단한 이유는 이 선수가 가진 장점들이 피지컬적인 잠재력을 상쇄하고도 남을 수 있다는 점이 크지 않나 싶네요. 그리고 피지컬 능력도 따지고 보면 골격이랑 근력에서 아쉬운 거지, 유연함과 긴 다리가 좋아서 어느 정도는 상쇄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레알 마드리드가 에두아르도 카마빙가를 영입하면 기존의 수비 방식과는 다른 수비 방식을 바탕으로 한 수비 전술을 선보이지 않을까 싶네요.

 

그리고 한창 커야할 나이인 만큼 영입을 한다고 해도 향후 2년 동안은 어떻게 될지 모르겠습니다. 카세미루가 지금 토니 크로스처럼 30줄에 접어든 것도 아니고, 한국 나이로 아직 29살로 한창이고 이번 시즌 완전체에 가까운 활약을 펼치고 있어서 에두아르도 카마빙가가 와도 현재 카세미루 활약 고려하면 거의 기회는 못 잡을 것 같은데 말이죠.

 

임대 보내는 게 맞기는 한데, 이론적으로 어느 팀이든지 간에 5,000만 유로 넘게 이적료 지급한 선수를 영입하자마자 장기 임대 보내는 게 쉽지는 않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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