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lter_list
오사수나일요일 2시

축구계의 새로운 황금 세대가 될지도 모르는 2003년생 세대

Benjamin Ryu 2020.02.09 15:21 조회 4,459 추천 8

드디어 오랫동안 기대했던 세대가 축구계에 모습을 드러냈다. 2년 전인 2018년부터 필자는 이 세대를 기대했고, 이들이 머잖아 성인 무대에 등장하리라 의심하지 않았다. 그리고 그 기대는 현실이 되고 있다. 바로 2003년생 세대다.

 

3년 전인 2017년에 2000년생 세대가 성인 무대에 등장했을 때 축구계는 2000년생 세대와 그 이후에 등장하는 세대에 미래를 걸었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리오넬 메시, 그리고 그들의 경쟁자들과 동료들의 세대를 이을 후계자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2000년 세대가 1981년 세대(대표적인 선수 : 이케르 카시야스, 다비드 비야, 사비 알론소,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 사무엘 에투, 호아킨 산체스, 더글라스 마이콘, 마이클 캐릭)와 비슷하다면, 2001년 세대는 1983년 세대(대표적인 선수 : 프랑크 리베리, 로빈 반 페르시, 야야 투레, 다니엘레 데 로시, 다니 알베스, 필립 람, 페페)를 닮은 점이 많다. 2002년 세대는 1992년 세대(대표적인 선수 : 네이마르, 이스코, 다니엘 카르바할, 티보 쿠르투아, 크리스티안 에릭센, 손흥민, 루카스 모우라, 필리페 쿠티뉴, 다비드 알라바, 알바로 모라타)와 비슷한 부분이 많다.

 

그리고 2003년 세대는 축구계 역대 최고의 황금 세대로 뽑히는 1987(대표적인 선수 : 리오넬 메시, 카림 벤제마, 루이스 수아레스, 곤살로 이과인, 에딘손 카바니, 제이미 바디, 세스크 파브레가스, 아르투로 비달, 사미 케디라, 마렉 함식, 헤라르드 피케, 얀 베르통헌)과 비교할 수 있다. 그만큼 이번 2003년생 선수들은 축구계의 새로운 황금 세대가 될 가능성이 매우 큰 세대다.

기술적이고 지능적인 2003년생 세대

 

오늘날 2000년 이후 태어난 유망주들이 그 이전에 태어난 선배들과 비교했을 때 확실히 다른 점이 있다면, 바로 피지컬적인 부분과 전술적인 교육을 매우 잘 받았다는 점이다. 2000년 세대는 교육적인 부분과 피지컬적인 부분에서 이전 세대보다 더 좋은 환경을 맞이하게 됐다.

 

사실 피지컬적인 부분에서의 발전은 예전부터 있었다. 이전 세대보다 체계적인 웨이트 트레이닝을 받는다는 말은 필자가 중고등학교 세대였던 2000년대 후반부터 2010년대 초반까지 꾸준하게 있었던 부분이다. 차이가 있다면, 개인 웨이트 트레이닝 프로그램과 식이요법에 대한 정보가 많아지면서 이전 세대보다 체계적인 웨이트 트레이닝에 대한 교육이 조금 더 좋아졌을 뿐이다.

 

그러나 교육적인 부분에서는 확실히 2000년 이후에 태어난 세대가 이전 세대보다 더 좋은 교육을 받을 수밖에 없다. 이들이 10대가 되기 전부터 조세 무리뉴와 호셉 과르디올라,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과 같은 뛰어난 전술가들이 등장했다. 그리고 이들로부터 많은 영향을 받은 코치들이 어린 선수들을 교육했다.

 

특히, 2009년 유소년 시스템인 라 마시아를 바탕으로 바르셀로나가 거대한 성공을 거두었던 점이 결정적이었다. 바르셀로나의 위대한 성공은 축구계가 지향해야 할 방향성을 제시했다. 그리고 많은 지도자와 축구계가 유소년 선수 교육의 중요성을 깨닫고, 바르셀로나를 따라잡기 위해 박차를 가했다.

 

여기에 얼마 후에는 위르겐 클롭과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디에고 시메오네 감독 같은 이들이 등장하면서 축구계는 전술과 조직적인 부분에서 발전을 거듭했다. 이들에게 많은 영향을 받은 지도자들을 유소년 선수들 육성에 박차를 가했다. 이 젊은 지도자들로부터 교육을 받은 유소년 선수들은 그 이전에 등장했던 세대보다 더 폭넓고 좋은 환경에서 교육을 받게 됐다.

 

한 마디로 2000년 이후 태어난 세대는 피지컬적인 부분이나, 교육적인 부분에서 이전 세대보다 더 축복받는 환경을 가지고 있다고 평가할 수 있다.

, 선배들과 다른 점이 있다면, 원초적인 근력이나, 골격에서는 요즘 선수들이 예전보다 못하다. 이는 출산율의 감소나, 다양한 진로를 선택함으로써 축구계로 유입되는 인재들의 규모가 줄어든 점도 클 것이다. (쉽게 이야기하자면 예전에는 할 게 없어서 취미로 축구를 하는 사람들이 많았다면, 요즘 세대는 스마트폰과 인터넷의 발전, 그리고 다양한 콘텐츠의 등장 때문에 축구는 예전처럼 제1의 취미가 될 수 없다)

 

잠시 글이 셀 뻔했다. 그렇다면 2003년생 세대는 왜 2000년과 2001, 2002년 세대보다 더 주목해야 할까?

 

우선 피지컬적인 부분에서 설명하자면, 2003년 세대에서 주목해야 할 많은 선수가 이미 자신만의 확실한 바디 밸런스를 가지고 있다. 그 이전 세대는 자신만의 완벽한 바디 밸런스를 가진 선수가 많지 않다. 무게 중심이 높거나, 타고난 골격이 약해서 힘에서 밀리거나, 상하체가 따로 놀아서 붕 뜨는 선수들이 상당히 많다.

 

하지만 2003년 세대 중 두각을 드러내는 선수들은 무게 중심이 낮아서 좁은 지역에서도 곧잘 드리블하는 데 능하거나, 혹은 벌써 자신의 상하체의 힘을 활용할 줄 안다. 이는 이들의 바디 밸런스가 이미 완성됐다는 뜻이다. 아직 성장기이기 때문에 이 바디 밸런스가 깨질 가능성도 크지만, 타고난 바디 밸런스는 쉽게 깨지지 않는다. 특히, 라얀 셰르키 같은 선수는 이미 15살 때 완벽한 바디 밸런스를 갖췄기 때문에 이를 활용한 플레이가 매우 뛰어나다.

 

어린 선수들은 아직 근력이나, 골격이 성장하고 있는 시기에 자신만의 바디 밸런스를 가지거나, 이를 활용하는 데 익숙하지 않다. 이 때문에 힘이나, 정확도 부분에서 기복이 심하다. 2003년 세대 역시 아직 어린 세대이기에 이런 부분에서 문제점을 가지고 있지만, 이전 세대와 비교했을 때 성숙한 플레이를 펼치고 있다.

 

특히, 이들은 기술적인 부분에서 완성됐을 뿐만 아니라, 경기의 흐름을 파악하거나, 공의 순환, 공간에 대한 이해도, 동료들을 활용하는 지능적인 부분이 매우 뛰어나다. 지능적이면서 기술적인 선수가 그 어느 때보다 많은 세대다.

월반 가능성이 큰 세대

 

2003년생 유망주 중 벌써 1군 무대에 데뷔한 선수들이 있다. 바로 올림피크 리옹의 라얀 셰르키와 아약스의 나치 우누바르다. 이 두 선수는 1, 2년 전부터 빠르면 17살이 되기 전에 1군에 출전할지도 모른다는 말이 있었을 정도로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라얀 셰르키가 압도적인 바디 밸런스와 뛰어난 기술력, 그리고 전술을 소화하는 능력이 뛰어난 선수라면, 나치 우누바르는 전술을 소화하는 축구 지능과 동료들을 활용하는 능력, 그리고 공의 순환에 대한 이해도가 지금 성인 선수들만큼 뛰어나기 때문이다.

 

그러나 2003년 세대 선수들은 이 둘만 있는 게 아니다. 이 세대는 이미 1, 2년 전부터 청소년 무대에서 일찌감치 가능성을 보여줬다. 라얀 셰르키와 나치 우누바르는 U-19 무대인 UEFA 유스 챔피언스 리그에서 모습을 드러내며 월반했다. 셰르키와 우누바르뿐만 아니라 사비 시몬스(파리 생제르망)를 비롯한 2003년생 선수들이 이미 이번 시즌 월반했다.

 

2002년 세대 역시 월반한 선수들이 많았으나, 그들의 월반 속도는 2003년 세대만큼 빠르지는 않았다. 하지만 2003년 세대는 만 16살에 이미 U-19에서 뛰고 있거나, 라얀 셰르키와 나치 우누바르처럼 1군 무대에 데뷔했다. 어쩌면 몇몇은 다음 시즌 U-19U-21에 월반할지도 모른다. 그만큼 이 세대는 잠재력이 뛰어날 뿐만 아니라 이미 완성된 기량을 가지고 있는 만큼 출중한 기량을 가지고 있다.

주목해야 할 유망주들은?

 

, 그렇다면 2003년생 유망주 중 어느 선수를 주목해야 할지 궁금할 것이다. 필자가 현재 주목하는 유망주들은 다음과 같다. 앞서 거론했던 올림피크 리옹의 라얀 셰르키(프랑스)와 아약스의 나치 우누바르, 데빈 렌스, 파리 생제르망의 사비 시몬스(네덜란드), 레알 마드리드의 이스라엘 살라자르(에스파냐), 리버풀의 하비 엘리엇(잉글랜드) 등이다. 이들 중 가장 기대하는 선수는 의심의 여지 없이 셰르키다.

 

라얀 셰르키는 비니시우스 주니오르만큼 폭발적인 선수는 아니다. 그러나 셰르키의 최대 장점은 바로 바디 밸런스가 너무나 뛰어나다는 점이다. 이 어린 선수는 아직 만 17살도 안 됐다. 그런데도 바디 밸런스가 뛰어나고, 이를 활용한 기술적인 능력이나, 지능이 매우 뛰어나다. 셰르키는 킬리앙 음바페 이후 등장한 프랑스 최고의 재능이라고 해도 손색이 없다. 현재로서 필자가 가장 기대하는 2003년생 선수다.

 

현재로서는 네덜란드도 케네스 테일러와 브라이언 브로비, 손테 한센(아약스) 등이 등장한 2002년 세대에 이어 이번 2003년 세대도 성공적이다. 2003년 세대는 1년 전부터 2002년 세대와 함께 뛰었고, 형들을 상대로 전혀 주눅 들지 않은 모습을 보여줬다. 아니, 나치 우누바르처럼 뛰어난 모습을 보여준 선수들도 있었다. 프랭키 데 용과 마타이스 데 리트 같은 선수들의 등장 이후 다시 도약을 준비하고 있는 네덜란드는 몇 년 뒤에는 정상을 노려볼 만하다.


 단, 이번 세대는 브라질 유망주들의 재능의 두께가 이전 세대보다는 좋지 못하다. 브라질은 2000년 세대를 기점으로 현재 유망주들의 황금기를 맞이하고 있다. 이 기간에 비니시우스 주니오르와 링콘, 알랑 소우자, 파울리뉴, 호드리구 고에스, 유리 알베르토, 주앙 페드로, 가브리엘 마르티넬리, 헤이니에르 제수스, 가브리엘 베론, 조르제 카이우 등과 같이 잠재력이 뛰어난 유망주들이 등장했다.

 

그러나 이번 세대는 이들만큼 주목해야 하는 전국구 유망주가 보이질 않는다. 이번 여름까지 좀 더 지켜보는 것이 옳겠지만, 현재로서는 지난 3년 동안 등장했던 세대와 비교하면 많이 아쉬운 감이 있다. 따라서 그동안 브라질 유망주 영입에 적극적이었던 레알 마드리드는 이번 2003년 세대 유망주 영입에 소극적일 가능성이 크다.

format_list_bulleted

댓글 16

arrow_upward 오사수나전 소집명단.jpg arrow_downward 호드리구가 비니시우스에게 자극 받았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