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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사수나일요일 2시

주관적인 헤이니에르 평가

Benjamin Ryu 2020.01.11 14:38 조회 3,966 추천 12

뭐 사실상 오는 게 거의 확정에 가까운 선수니 과거 비니시우스 주니오르와 호드리구 고에스가 레알 마드리드에 입성했을 때처럼 제 주관적인 평가를 적을 때가 왔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헤이니에르 제수스 경기를 아마 작년 4월인가, 5월부터 보기 시작했으니 대충 반 년 정도 봤네요.

 

일단 헤이니에르 제수스가 가장 많이 비교되는 선수가 카카인데, 확실히 많은 부분에서 카카를 닮은 선수입니다.

 

많은 분이 카카라고 하면 압도적인 주력과 골 결정력, 중거리 슈팅, 그리고 스루 패스를 떠올릴실 겁니다. 실제로 헤이니에르는 많은 부분에서 카카를 연상시킵니다. 카카만큼 주력이 압도적인 선수가 아니지만, 발 자체는 빠른 선수입니다. 여기에 세컨드 톱 자리도 무난하게 수행할 수 있을 만큼 골 결정력도 좋고, 헤딩 능력도 갖췄습니다. 특히, 스루 패스와 중거리 슈팅 능력은 20~80점 사이를 놓고 본다면 대충 60~70점을 주고 싶을 정도로 이 부분에서 압도적인 강점을 갖춘 선수입니다.

 

이 친구의 가장 큰 장점은 공이 순환되는 과정에서 본인이 가져가는 공격적인 선택지입니다. 외데고르가 전체적인 팀의 공격 전개를 돕고, 찬스를 만들거나, 탈 압박에 능한 미드필더라면, 헤이니에르는 공격 상황에서 선수들의 움직임을 조율하고, 본인이 여기에 가담해서 직접 공격을 이끄는, 공격의 선봉장과 같다고 보시면 됩니다. 특히, 직접 타격 능력이 너무너무 좋은 선수라서 흔히 우리가 얘기하는 '트레콰르티스타' 유형의 미드필더라고 보는 게 옳겠네요.

 

사람마다 다르지만, 오히려 저는 공격 기회를 창출하거나, 직접 타격 능력은 헤이니에르가 외데고르보다 더 낫다고 보는 편. 물론, 이건 지금 헤이니에르가 브라질 리그에서 뛰고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만 합니다. 라리가에서 어떨지는 몰라요. 우리는 이미 라리가와 브라질 리그가 무엇이 다른지 알고 있습니다. (몸싸움은 브라질 리그가 더 거칠지만, 기술적인 수비 전술과 공간을 활용하는 지능적인 플레이는 라리가가 압도적입니다. 그렇기에 헤이니에르의 이런 장점들이 많이 깎일 가능성이 큽니다. 예전에 제가 비니시우스를 평가했을 때도 온 더 볼 능력이 그리 좋지 않아서 라리가에서 드리블 돌파가 통하기 어렵고, CR7처럼 오프 더 볼 능력을 키워야만 한다고 했던 기억이 있네요)

 

이런 점 때문에 저는 외데고르와 공존 여부를 놓고 고민하시는 분들에게 오히려 두 선수가 환상적인 파트너가 될 수 있다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두 선수가 향후 어떻게 성장하느냐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둘다 축구 지능이 압도적으로 좋은 선수들이고, 기본적인 온 더 볼 능력과 패스 능력에서만큼은 확실한 강점을 가진 선수들이기에 오히려 역할 분배가 더 쉽다고 봅니다.

 

물론, 외데고르가 현재 레알 소시에다드에서 오른쪽 측면에서 넓게, 자유자재로 공간을 활용하고 그만큼 다양한 역할을 맡는 점을 고려하면, 지단 체제나, 향후 이 팀에서 어떤 역할을 맡게 될지는 아직 알 수 없지만요.

 

어떤 분이 이스코랑 좀 비슷한 것 같다고 하셨는데, 이스코처럼 공을 질질 끄는 선수는 아니지만, 이스코처럼 전술적으로 많은 것을 안겨다줄 수 있는 선수입니다. 현재 세컨드 톱이나, 공격형 미드필더 자리에서 뛰지만, 장기적으로 중앙 미드필더까지 소화할 수 있는 다재다능한 선수죠.

 

, 그렇다면 이 친구 단점은 뭐가 있을지 이제 알아봅시다. 일단 영상 보신 분들이라면 아마 느끼셨겠지만, 헤이니에르가 무게 중심이 상당히 위쪽으로 쏠려 있다고 생각하실 겁니다. 맞습니다. 이 친구가 기술적인 능력이 뛰어나기는 한데, 문제는 무게 중심이 위쪽에 쏠려 있는 친구인 까닭에 상대의 강한 몸 싸움에 능하지 못합니다.

 

물론, 이 부분은 향후 웨이트 트레이닝으로 어느 정도 극복할 수 있겠으나, 무게 중심 부분은 어려서부터 타고난 거라고 생각하기에 한편으로는 이 친구가 모라타와 비슷한 미드필더(신체 부분 한정)가 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비니시우스 주니오르와 다른 게 애초에 비니시우스는 무게 중심 자체가 높은 친구가 아닙니다. 이 친구는 그냥 어려서 아예 근력이 완전히 자리 잡지 못했던 까닭에 바디 밸런스와 발목이 따로 노는 것이고, 이런 부분은 모하메드 살라나, 라힘 스털링처럼 근력이 붙고, 본인이 바디 밸런스를 잡으려고 꾸준한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면 극복할 수 있는 부분입니다.

 

지금 비니시우스가 세모 발이나, 발목 힘이 별로다라고 욕먹어도 제가 긍정적으로 보는 이유 중 하나가 이런 부분은 빠르면 만 23, 늦어도 만 26살 기점으로 결국 극복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헤이니에르처럼 무게 중심 자체가 위로 쏠린 선수는 웨이트 트레이닝만으로 이를 극복하기가 어렵습니다. 우리 레매 회원분들께서는 이미 알바로 모라타라는 선례를 통해 이걸 배웠기 때문에 굳이 추가로 말하지 않겠습니다.

 

두 번째, 앞에서도 지적했는데 아마 헤이니에르가 이 팀에 합류하는 브라질 유망주 중 라리가에서 가장 고전할지도 모르는 선수가 될 겁니다. 이건 헤이니에르의 재능이 별로라서가 아니라 헤이니에르가 가진 장점이 유럽에서 통하기 어려울 수 있기 때문이에요.

 

많은 분이 아시겠지만, 점점 스루패스에 능한 미드필더들, 그중에서도 공격형 미드필더가 살아남기가 힘든 추세입니다. 이건 그만큼 상대 팀의 압박이 거세졌다는 점, 공간을 잘 내주지 않는다는 점, 그리고 수비 전술의 발전 등으로 인해서 카카나, 이스코처럼 속 시원한 스루패스를 내어주는 미드필더들이 이제 유럽에서 활개 치기 힘들다는 점이 크겠죠.

 

특히, 중거리 슈팅이 장점인 선수인데, 그만큼 중거리 슈팅을 허용하지 않는 게 요즘 유럽 축구입니다. 안 그래도 라리가는 다른 리그에 비해 공간을 내주지 않고, 이를 활용해서 상대를 압박하기로 유명한 리그인데, 헤이니에르의 이런 장점들이 묻힐 가능성이 있어요.

 

물론, 기본적으로 패스 능력과 킥력이 좋은 선수라서 아마 본인이 살아남기 위해서 결국에는 플레이 스타일을 바꿀 거라고 봅니다. 다만, 그 과정이 많이 쉽지 않을 거예요. 아마 우리 팀에 합류하는 브라질 선수 중 가장 오래 기다려야하는 선수가 될지도 모릅니다. 개인적으로 외데고르처럼 한 4~5년은 기다려야 이 친구가 완전히 1군에 자리잡힐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그러나! 그럼에도 헤이니에르를 원하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다 필요 없고 이 친구는 지단이 좋아할 선수가 될 수 있다는 것, 그리고 본인이 지단을 우상으로 여기는 선수인 만큼 지단 밑에서 많은 것을 보고 배울 수 있다는 점 때문이죠! 개인적으로 지단이 유망주를 육성하는 능력이 좋다고 보지는않지만, 선수에게 어떤 방향으로 성장해야 할지 길을 제시하는 능력은 좋다고 봅니다. 성장은 결국 유망주가 해야하는 일이지만요. 지단이라면 헤이니에르에게 어떻게 성장해야 하는지 길을 확실하게 제시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개인적으로 헤이니에르를 좋게 보는 이유는 그가 우리가 원하는 직접 타격에 능한 미드필더 중 한 명이라는 점, 그리고 그만큼 다재다능하며, 제공권 싸움에서도 쉽게 밀리지 않는다는 점 등 때문입니다. 이건 제가 우리 팀의 가장 아쉬운 점으로 많이 뽑았던 부분인데, 헤이니에르가 아직 많이 어리지만, 그의 이런 장점들이 팀에 충분히 이득을 줄 수 있다고 생각됩니다. 개인적으로 헤이니에르는 포그바의 대안, 혹은 이스코의 장기적인 대체자라고 봅니다.


유럽에서 살아남고자 한다면, 세컨드 톱이나, 공격형 미드필더가 아닌, 중앙 미드필더로 성장해야만 하는 선수고요.


물론, 아직 어린 선수인 만큼 엄청난 시련과 고난이 기다리고 있을 겁니다. 비니시우스와 호드리구도 성장통을 겪고 있는데 헤이니에르는 이 둘 보다 더 한 고난을 겪을지도 모르겠네요. 헤이니에르는 외데고르처럼 장기적으로 임대를 보내고 성장하는 게 나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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