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옹테크를 통해 보는 공격수 영입에 대한 생각
지난 시즌 피옹테크가 등장했을 때 너무 갑자기 튀어나와서 피옹테크에 관한 데이타 베이스가 상당히 적었죠. 레매에서도 이 선수를 영입해야 한다, 말아야 한다로 말이 많았는데 워낙 갑자기 튀어 나온 선수였고, 또 경기를 거듭할수록 슈팅 이외에 가진 툴이 많지 않아서 개인적으로 "얘를 사야하나?"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요즘 요비치 놓고 시끄럽지만, 전 오히려 요비치보다 피옹테크에 상당히 회의적이었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이번 시즌 피옹테크는 부진해도 너무 부진하네요. 밀란 선수단이 전체적으로 부진하는 것도 있지만, 이제 플레이 패턴이 읽혀서 그런지, 상대 수비수들이 이제 피옹테크를 어떻게 압박해야 하는지 확실히 감을 잡은 것 같습니다. 이제 패스를 해도 본인의 장점인 슈팅이 잘 나오지 않는 편. 이번 시즌 리그에서 18경기 출전해 4득점으로 부진하고 있습니다.
사실 이쯤 되면 "역시 공격수는 최소 2년은 지켜봐야 한다"는 말이 정석처럼 받아들여질 수밖에 없습니다. 2년을 지켜본다는 말은 그만큼 이 선수의 장단점이 어느 정도 확실하게 파악된다는 뜻이기도 하고, 동시에 성공 가능성과 실패할 가능성 모두 윤곽이 잡혔다는 말이기도 하니까요.
그런데 문제는 요즘 공격수들은 수가 너무 적지만, 한편으로는 원하는 팀이 워낙 많아서 자연스럽게 가치가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만큼 실패할 가능성이 큼에도 구단들은 적극적으로 영입전에 임할 수밖에 없습니다. 왜냐하면, 공격수의 숫자가 워낙 적기 때문에 그 가치가 자연스럽게 폭등할 수밖에 없으니까요. 그렇기에 많은 구단이 더 비싸지기 전에 일단 사놓고 보자는 식의 영입을 하는 추세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전 레알 마드리드나, 바르셀로나 같은 구단은 예외라고 보는 게...아니, 더 넓게 보자면 맨유나 맨시티, 파리 같은 구단도 포함되겠네요. 이 구단들은 2년 정도 충분히 성공 가능성을 가늠하고 영입할 수 있는 자금력과 명성을 가졌다고 생각하거든요?
아무리 요즘 선수 몸값이 비싸다, 비싸다 이래도 파리나 맨시티처럼 돈이 넘쳐나는 구단이 아니라면 결국 한계가 있기에 충분히 데려올 수 있는 상황이라고 봅니다. 어찌됐든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라는 프리미엄은 계속 가치가 있고, 또 요즘 등장하는 선수들은 소위 말하는 '레바뮌' 세대를 어렸을 때부터 지켜보고 성장한 세대이니까요. 그만큼 이 구단에서 뛰는 게 얼마나 본인들의 브랜드에 가치가 있는지, 또 역사적으로 큰 의미를 가졌는지 잘 알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기에 "지금 아니면 못 산다!" 식의 공격수 영입은 레알 마드리드나, 바르셀로나 같은 구단들에게는 예외라고 봅니다.
여기에 요즘은 선수 개개인의 입김과 영향력이 커지고 있는 추세이고, 또 슈퍼 에이전트들이 득세하고 있는 상황인 만큼 구단이 선수를 지키는 데 어려움도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이들 모두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 같은 구단에서 뛰는 게 본인들의 네임벨류나 금전적인 측면에서 얼마나 이득을 주는 지 잘 알거라고 생각합니다.
무엇보다 요즘 등장하는 공격수들이 좀 똑똑하다고 보는 게, 본인들도 바로 빅 클럽에 가기보다 중상위권 구단들, 즉 어느 정도 거액을 주면 곧바로 다른 팀으로 떠날 수 있는 구단으로 이적해서 본인들이 자신의 성공 가능성을 충분히 보여주면, "이제 때가 됐다"하고 떠나는 환경이 형성됐고요.
글이 좀 장황해졌는데, 정리하자면 공격수는 1시즌 활약만 지켜보고 바로 영입하기 보다 최소 2년은 지켜보는 게 옳다.
많은 구단이 자본력을 가졌지만, 여전히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라는 프리미엄은 유효하고, 이 두 구단은 거액을 투자해도 선수를 영입할 만한 자본력을 갖췄다. 파리나, 맨시티 같은 구단이 아니라면, 얼마가 되든 이 두 구단은 영입할 만한 자본력이 있다.
결정적으로 선수 개개인의 영향력이 커진 상황인 만큼 선수가 원하면 결국 데려올 수 있는 환경이 됐다. 고로 공격수 영입에 좀 더 신중해져도 이상하지 않다.
이 정도로 정리할 수 있겠네요.
댓글 9
-
Ruud Moon 2020.01.07NBA처럼 하나의 운영체가 없기 때문에, 불합리한 방법을 사용하거나, 제도의 허점을 노리는 악의적인 꼼수가 형용되고 그게 지금 인플레이션으로 나타나지 않았나 싶습니다. 물론, 오일머니의 유입도 상당한 이유가 되겠구요. 결국에는 그런걸 제도적으로 제어할 수 있어야 할텐데, 그게 불가능하고 앞으로도 불가능할 것 같기에 이러한 기형적인 이적시장의 형태가 지속될꺼라고 생각합니다. 참 아쉽습니다. 최근 이적하는 선수들의 이적료와 연봉들을 보면 축구시장의 침체기가 올꺼 같아요..
-
subdirectory_arrow_right Benjamin Ryu 2020.01.07@Ruud Moon 공감합니다. 결국, 빈익빈 부익부 현상 자체는 줄어든다고 해도 먹이사슬의 위치는 바뀌지 않을 것 같아요.
-
라그 2020.01.07또 모르죠. 피옹텍이 갑자기 3년차에 벽을 깨고 날라올라서 음바페마냥 200m 부르는 공격수가 될지.... \'지금 아니면 못 산다\' 보다도 \'지금 사두면 저렴ㅋ\'이페레스가 지향하는 방법론인거 같기도 하고요. 음바페한테도 어떻게 보면 바로 달려들었던 셈인데..
-
프란체스콜리 2020.01.07요비치를 믿습니다 믿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지만요 ㅋㅋㅋ
-
Inaki 2020.01.08음바페 같은 아웃라이어 아닌 이상 어느 선수든 2년 정도는 지켜보는 게 맞는 것 같아요
-
이과인v 2020.01.08공격수 뿐만아니라 은돔벨레 영입을 주장하는 사람도 많았죠. 역시 전문가들이 판단하는게 훨씬 낫습니다
-
다푸 2020.01.08피옹텍은 좀 봐주고 싶기도 한게 팀 자체가 빌드업부터 전부다 무너져있는데 9번 혼자서 뭘 어떻게 하긴 힘드니.. 이과인도 밀란에서 실패했구..
-
subdirectory_arrow_right 백색물결 2020.01.08*@다푸 밀란 기준으로도 이과인과 피옹텍 비교는 어마어마한 실례입니다. 이과인은 밀란에서 15경기 6골 1어시를 기록했는데 물론 못했습니다. 그러나 10월 이후 필드골 아예 없이 pk로 연명하는 피옹텍과는 비교 불가입니다. 첼시에서 온갖 욕을 들어먹을때도 13경기 5골로 현 피옹텍보다 더 좋습니다.
개인적으로는 피옹텍이 이렇게 쉴드받는 이유를 전혀 모르겠습니다. 피옹텍은 지금 강등권 스트보다 득점력이 떨어지는데, 이걸 밀란 팀탓으로만 몰고가는게 더 이상한 풀이라고 생각합니다. -
subdirectory_arrow_right 보나 2020.01.08@백색물결 피옹텍의 현재 성적을 잘 몰라서 그런게 아닐까 싶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