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서, 규율, 겸손

감독 라울의 지도원칙 (마르카 1면)
선수들은 홈경기에서나 원정경기에서나 구단에서 공식 제공된 의류 상하의만 입어야 한다. 외관으로 관중의 눈에 띄는 일은 없어야 한다. 세면백이나 모자도 허용되지 않으며 스마트폰을 손에 들어서도 안 된다.
라울은 시즌이 시작되기 전에 이러한 원칙들을 세웠다. ‘600유로를 호가하는 루이비통 백팩을 메고 원정에 가면 안 된다’, ‘고가의 헤드폰이나 개인브랜드 신발, 백팩도 안 된다’, ‘슬리퍼까지 포함해 몸에 입는 모든 것은 구단에서 제공된 것이어야만 한다’ 등이다. 레알 마드리드 유소년 출신이라는 이유로 쉽게 자만해지고 거만해질 것에 대비한 최소한의 원칙이다. 실제로 카스티야 선수들은 세군다B의 나머지 팀들보다 좋은 시설에서 높은 연봉을 받고 있다.
규율을 어기면 벌금이다. 경기 당일 선수들은 1시간 40분 전까지 발데베바스에 도착해 복장을 갖춰야 한다. 버스에 늦게 타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다. 두고 떠나버리기 때문이다. 라울의 팀 모토는 책임감, 겸손, 존중, 희생이다.
라울의 이러한 지도방식은 1군 선수들에게도 놀랍다는 반응이다. A매치 기간에 국가대표로 뽑히지 않고 남은 1군 선수들과 가진 연습경기에서 1군이 졌다. 라울의 선수들은 그라운드를 달리고 누볐다. 운동을 제대로 하지 않으면 경기에서 지고 상응하는 대가를 치른다는 것을 그들은 안다.
순수히 축구적으로만 볼 때 라울은 특출난 유망주가 없고 세군다 승격과도 거리가 먼 팀을 이끌고 있다(현재 12위). 팀을 견인하는 역할을 해줄 것으로 보였던 쿠보와 호드리구가 없고 후베닐A 선수로만 운영하고 있지만 라울의 철학은 확실했다.
라울은 선수들에게 ‘레알 마드리드가 주인공이어야 한다’면서 동시에 기회를 포기하지 않고 활용하는 법과 경기 후 자기시간 관리 등과 같은 경험적 측면에서의 지도도 함께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선수들은 감독에 대해 “무척 까다롭다”고 입을 모은다. 선수들은 97년생 이하이기 때문에 라울이 전설적인 인물이라는 것은 알지만 감독으로 더 익숙하다.
라울은 스포트라이트를 꺼린다. 지난 시즌의 일화가 대표적이다. 한 저명한 다큐멘터리 감독은 레알 마드리드 유소년 체계를 담은 다큐멘터리를 기획해 감독 2명, 선수 2명, 종사자들의 일상을 취재하려 했다. 회의에 유소년 카테고리 전체 감독들을 모아놓고 프레젠테이션을 하며 의견을 나눴다. 감독이 고른 감독 2명은 라울과 알론소였다. 알론소는 라커룸 녹화에 동의하지 않았고 라울은 회의가 끝나자 거수해 다큐멘터리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했다. 결국 이 기획은 폐기되었다.
자신의 원칙을 강요하는 지도자다. 사치 없이 깔끔하고 규율을 지켜야 하며, 배우고 실천하면 경기의 주인공이 된다. 그리고 라울이 어떤 사람인지를 차츰 알아가고 있는 어린 선수들을 데리고 성장이 최우선인 팀을 만들어가고 있다.
댓글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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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블마드리드 2019.12.27꼰머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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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ro 2019.12.27라울 곤장레스 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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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directory_arrow_right 갓알 2019.12.28@Raro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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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algado 2019.12.27언젠가 A팀 감독이 될텐데 저 신념을 유지시킬수있을지 궁금하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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떼오 2019.12.27카스티야 좀 잘 이끌어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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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얄이 2019.12.27라(울)때는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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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5_Zidane 2019.12.27저런 것도 다 성적이 좋아야 납득이 되지 성적이 별로면 그냥 고문관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죠. 결과를 위해 규율이 있는거죠. 그 반대거나 결과가 안나오면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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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마리아 2019.12.27성적 좀 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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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uud Moon 2019.12.27레알 마드리드의 리빙 레전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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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체스콜리 2019.12.27카스티야급에서는 나쁘지 않은 정책으로 보이네요 물론 갈락티코 스쿼드급에서는 씨알도 안먹힐 방법이구요 그 정도 위치에 서게 될 즘에는 유연해 지리라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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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데고르 2019.12.27유망주들 근본력 양성에는 좋겠는데 강등당하면 만사무소용.
1군선수 몇몇만 봐도 제1의 가치는 축구실력이라..
좋은 신념이 힘을 얻기 위해서 성적도 반등하길 바랍니다. -
마요 2019.12.27유소년들에겐 좋은 것 같아요. 헛바람 들지 않을 수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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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방석인생 2019.12.27성적과 별개로 아주좋은거같네요. 잉국 램형님도 첼시선수들 어리니까 규율도 빡세다고 기사읽었었는데.. 선수시절 멘털훌륭했던 선수들은 지도자가 되어서도 똑같나봅니다. 메시급재능이 아니라면 호날두처럼 훈련하는자세 갖는게 맞다고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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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directory_arrow_right 라울 곤잘레스7 2019.12.28@돈방석인생 저도 동감합니다. 팀스포츠 특성상 규율을 지키는것이 중요하다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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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coAlarcón 2019.12.28라울형님은 생긴것부터 근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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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피타 2019.12.28역시 근본 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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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비 2019.12.28형님 많이 늙었네요 하지만 영원한 나의 아이돌이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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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ker_Casillas 2019.12.28기본적으로 이것도 축구를 잘 지도하고 이끄는 게 우선. 그냥 인성, 질서 가르칠거면 그 시간에 학교 보내거나 가정에서 배우는 게 낫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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챔스5연패 2019.12.28저런거는 가정에서 배워야하는 문제고, 축구 감독은 성적을 내야함. 카스티야조차 이정도 성적이면 1군은 언감생심이고 당장 다음 시즌도 장담할수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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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directory_arrow_right 디온ㅇㅅㅇ 2019.12.28@챔스5연패 글쎄요 그럼 학교에서도 인성교육은 가정으로 미뤄두면 되는걸까요?
저는 아주 긍정적인 교육이라고 보고, 챔피언스리그 3연패의 지단도 카스티야에서 성적은 개판이었습니다. -
subdirectory_arrow_right 챔스5연패 2019.12.28@디온ㅇㅅㅇ 적어도 카스티야는 학교가 아닙니다. 당연히 인성을 우선으로 따지고 정직하고 착하고 이런것들을 외치는게 더 좋은 사람으로 비춰지겠죠, 다만 그런 철학을 좋은 성적의 밑바탕없이 이야기한다면 우스워보일수도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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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directory_arrow_right 디온ㅇㅅㅇ 2019.12.28@챔스5연패 카스티야는 1군 팀이 아닙니다.
연령별 유스팀의 가장 높은 단계로서, 당장의 성적보다 선수 육성에 더 방점이 찍혀있는 팀입니다.
물론 승승장구해서 세군다리가에서 경쟁하면 더 좋긴 하겠지만 무수한 감독이 모두 승격에 실패한걸 보면 이건 현재 카스티야의 선수구성 문제도 상당한 이유가 되는 것 같고, 설사 이러저러한 이유로 성적이 어중간할지라도 선수 육성이라는 대명제를 놓쳐서는 아니될 것입니다. 즉 나중되는 목적에 도달하지 못했다고 먼저되는 목적이 가치가 없어지는건 아니라고 봅니다. -
숑키\" 2019.12.28어우야;; 참주장님 참감독님까지,,
카스티야 레벨에선 멘탈 관리로 상당히 괜찮을 듯 싶은 지도네요, -
cubano 2019.12.28형... 그래도 성적이 나와야 좀 납득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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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테오 2019.12.28력시 10대~20대 초반 결혼전까지 제대로 놀아봤다가 데여본 경험이 있으니 후배들은 같은 길을 밟지 않게 빡쌔게 관리해주시는 모습이 멋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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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Carlos 2019.12.28라울 꼰잘레스 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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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연 2019.12.28만약 이런 지도방식이 힘을받으려면 역시 성적을 내야죠 안그러면 그냥 꼰머될까 걱정되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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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기서현 2019.12.28그래도 유스 시절 정신 교육으로는 괜찮은거 같은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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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ul.G 2019.12.29카스티야에서는 좋은 방향인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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썬글라스 2019.12.29어릴때 겸손해야 커서 후회를 안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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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티 2020.01.04성적좀 더 좋게 낸다면 좋을텐데 ㅎㅎ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