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리탕 vs 쿨리발리 수비 스타일
반 년 전에 묵혀놓았던 건데
밀리탕 경기 뛰는 거 보고 생각나서 올립니다.
1. 에데르 밀리탕 (1998.1.18) 21세
키: 187cm
계약기간: 2025년(레알 마드리드)
주발: 오른발
이적료: 50m 유로

제일 먼저 눈에 띄는 것은 주력입니다. 일단 높은 라인에서 수비할 때 보면 자신의 주력에 대한 자신감이 상당해 보입니다. 리버풀 공격수들과의 속도 경쟁에서도 밀리지 않으며 측면을 커버하는 모습이 인상적이네요. 그리고 특기할만한 것은 수비 방식인데 레매에도 올라왔던 스페셜영상에선 저돌적이고 공세적인 수비수로 묘사되었는데 실제 챔피언스리그 경기를 찾아본 밀리탕은 그것과는 거리가 좀 있었습니다. (아마도 리그와 챔피언스리그에서 만나는 상대의 수준 차이가 있기 때문에 스페셜영상에선 그러한 점이 더 부각된 게 아닌가 싶네요)
일단 먼저 볼 줄기를 읽고 달려 나가기보단 자신의 커버 범위를 설정하고 간격 내로 상대가 들어왔을 때 뛰어난 스피드와 반응속도를 바탕으로 잡아먹는 식입니다. 이러한 수비 스타일로 제일 먼저 떠오르는 인물은 우리에게도 친숙한 페페입니다. 체형도 비슷하고 수비 방식에서 페페를 떠올리게 하는데 페페가 그랬던 것처럼 이러한 유형은 드리블러에게 효과적입니다. 리버풀 전에서도 밀리탕은 살라와의 1대1 드리블 수비는 전부 커트했죠. 측면 수비에 대한 이해와 커버도 풀백으로 뛰었던 경험을 바탕으로 능숙했습니다.
올 시즌 밀리탕이 기록한 셋피스 득점력에서도 알 수 있듯이 제공권에 상당한 강점을 보입니다. 실제 포르투 경기에서 상대의 롱 볼을 주로 커트하는 것은 키가 더 큰 필리페가 아니라 밀리탕인 경우가 훨씬 많습니다. 신장이 압도적인 편은 아닌데 신체의 탄력이 좋은듯. 그리고 생각보다 수비 스킬이 좋은 편인 거 같습니다. 슬라이딩 태클을 택하기보단 주로 자신의 주력을 믿고 끝까지 경합하여 스탠딩 태클 혹은 긴 다리로 볼을 커트하는 것을 더 선호합니다.
끝으로 사소하지만 중요한 거 하나. 수비 습관이 아주 잘 잡혀있습니다. 일단 박스 안에서 상대가 볼을 잡고 들어왔을 때 습관적으로 팔을 몸에 붙이는 자세가 되어있어요. 이거 우리 라장군이 잘하는 그거죠. 또 수비 전환 시 무조건 뒷걸음치지 않고 계속해서 습관적으로 고개를 돌려 후방과 측면(뒷공간)을 확인하는 것! 이것도 정말 중요하면서도 익히기 어려운 습관인데 잘 훈련되어 있네요.
다만 여기까진 장점만 얘기한 거고 당연히 밀리탕에게도 약점이 존재합니다. 일단 생각보다 빌드업에서 두각을 드러내는 편은 아닙니다. 포르투에서도 빌드업 주도권은 밀리탕에게 있지 않고 오히려 필리페가 더 많은 볼을 전개시킵니다. 가끔씩 후방에서 찔러주는 롱패스가 유효하게 먹히긴 하는데 그보다 쉬운 상황에서 가끔 미스가 나오는 게 훨씬 더 위험해 보이네요. 그리고 결정적으로 몸싸움이 아쉽습니다. 버티는 코어 힘이 부족하다고나 할까요. 아래는 살라와의 경합 장면인데 전속력으로 달려와 먼저 들이받았는데 오히려 튕겨나가는 모습입니다. 리버풀전을 예로 들었지만 이것 말고도 압도적인 스피드로 따라붙어 볼을 성공적으로 커트하는 장면에서도 상대 공격수와의 경합에서 불안한 모습을 보인 적이 더러 나오더군요.
2. 쿨리발리(1991.6.20) 27세
키: 187cm
계약기간: 2023년
현 연봉: 3.5m (세후)
주발: 오른발
바이아웃: 150m(2021년부터 적용)
단단한 몸에서도 알 수 있듯이 강력한 신체를 바탕으로 수비하는 것을 선호합니다. 밀리탕에 비하면 훨씬 더 저돌적이고 공세적으로 수비해요. 하프라인 위까지 올라와 적극적으로 수비하고 맨마킹에 강점을 보입니다. 음바페와의 경합에서도 밀리지 않을 정도로 주력을 갖추고 있고 커버 범위가 매우 넓네요. 박스 안에서도 과감하게 몸을 날리는 태클을 하는 판단력과 결단력도 좋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공격력, 볼을 다루는 스킬에 대한 자신감이 기본적으로 있는 선수입니다. 타이밍을 보면서 상대 박스까지 전진하는 걸 즐기는데 볼을 끊어내고 상대 진영으로 달려나가는 모습이 인상적이네요. 빌드업에 대한 이해도도 상당합니다. 후방에서부터 빌드업을 시도하는데 주로 쿨리발리가 동료 선수들의 포지셔닝을 지시하고 컨트롤하는 편이죠.
그렇지만 일부에서 주장하던 '쿨리발리는 올시즌 센터백 Top3다'는 여전히 고평가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세리에 최고 수비수 중 한 명이고 뛰어난 선수라는 건 동의합니다만) 우선 자신의 피지컬을 지나치게 과신한 나머지 너무 위험하게 전진해서 수비합니다. 기다리는 수비보단 일단 본능적으로 부딪혀서 주도적으로 수비하려는 타입이죠. 그런데 이게 제가 보기엔 과해요. 물론 상대하는 선수들이 리버풀, PSG의 공격수(그리고 아스날)들이 다들 어려운 상대긴 했습니다만 일대일에서 생각만큼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주진 못했습니다.
또 이건 어쩔 수 없는 건데 직선 코스에서의 주력은 매우 좋으나 사이즈가 큰만큼 민첩성이 뛰어나진 않는데 이게 위에서 말한 과도한 전진 때문에 리스크가 커요. 좌측의 루이에 대한 불신 때문인지 몰라도 스스로 너무 많은 것을 커버하려고 합니다. 아무리 뛰어난 수비수라도 모든 것을 다 커버할 수 없는데 쿨리발리는 지나치게 스스로에게 과부하를 거는 듯한 모습. 마지막으로 수비 습관. 위의 밀리탕과 비교할 때 후방을 체크하는 모습을 좀처럼 보기 힘듭니다. 적극적으로 볼을 탈취하려는 자세로 수비하기 때문에 배후공간까지 고개를 자주 돌려 확인하는 자세가 습관화되어 있지 않은 게 아쉽네요.

영입 가능성?
나폴리는 100m 제안을 이미 거절했음. 그리고 재계약 연봉 7m(세후)을 준비중
계약기간은 2023년까진데 2021년부터 바이아웃 150m이 적용된다고 함
예상 이적료 100~150m. 연봉 7m+@ (세후)
키가 195로 기록된 곳도 있던데 알비올(190)과 비교하면 개뻥튀기란게 확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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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올해 3-4월쯤이었나 밀리탕 오피셜나고 바란 떠나니 마니 한창 떠들 때.. 그때 밀리탕, 쿨리발리, 데리흐트, 슈크리니아르 스타일에 대해서 비교하려고 써놓았던 글인데 귀차니즘으로 질질 끌다가 결국 바란 잔류 뜨고. 데리흐트 유벤투스행, 슈크리니아르 재계약으로 다시 쓸 필요가 없게 되는 바람에 ..
그러다 지난 리그 경기나 이번 파리전 보면서 딱히 밀리탕 평가에 대해서 바뀔 부분은 없는 것 같아서 올리게 되었습니다. (비교대상이 라모스라 가혹하만) 빌드업에서 크로스에게 놓인 부담을 전혀 도와줄 수 없었고 수비 성향상 바란과의 궁합이 찰떡은 아닐 것 같다는 우려가 예상대로 들었다는 점. 상호보완적이라기보단 어느 정도 비슷한 약점을 공유한다든지 스타일상 겹치는 부분이 보인다는 건데 두고 봐야죠.
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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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요 2019.09.20잘 읽었습니다. 아직 저는? 느낌이 있는데 조금 더 자신감 있게 경기를 했으면 좋겠어요. 같이 뛰는 센터백-바란-이 지시할 필요성도 있어 보이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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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directory_arrow_right Iker_Casillas 2019.09.20@마요 네. 저도 둘이 선다면 좀 더 확실하게 바란이 리드해줬으면 좋겠더라구요. 아직 많이 긴장해있는 것 같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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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roosco 2019.09.20여러 선수들을 볼수록 라모스의 위대함만이 느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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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에에질 2019.09.21댓글은 당신의 인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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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D 2019.09.21라장군 없는 레알... 도대체 어떻게 해야할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