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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사수나일요일 2시30분

라인 2개를 소화할 수 있는 미드필더의 부재

총과장미 2019.09.02 08:37 조회 2,874 추천 4
요즘 시간이 없어서 하일라이트 정도나 챙겨보는 입장에서 새 시즌에 대해서 코멘트하는 게 좀 그렇긴 하지만....
어째 돌아가는 모습이 스쿼드 변화가 없는 상태로 시작하는 것과 유사한 모양새가 된 김에(ㅠ.ㅠ;;;) 예전부터 생각하고 있던 부분을 좀 끄적여봅니다.


(중앙) 미드필더의 역동성 부재 문제를 좀 살펴보면
인플레이시 점유하는 공간을 기준으로 필드를 수직적으로 4등분하면 (110m 공간이 아니라 10명의 선수가 플레이 상황에 위치하게 되는/위치하고 있는 그런 공간을 기준으로 4등분)
우리의 문제는 라인 2개를 소화(또는 장악)할 수 있는 미드필더가 없다는 데 있습니다. 이것이 속도의 부재나 다이나믹함의 부재라는 형태로 나타나는 거구요.

우선 중앙 미드필더만 따져보면
크로스, 모드리치, 카세미루, 이스코, 하메스... (발베르데는 데이터 부족으로 언급에서 제외)
이 선수들은 모두 인플레이시 1개의 라인만 소화할 수 있는 선수들입니다.
물론 플레이 상황에 따라 3선에서 2선까지 오르내리기는 하는데, 이것은 플레이의 흐름에 따라 이동하는 것이지, 2선에서 실질적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하거나(크로스, 모드리치), 3선에서 2선으로의 역할이동이 부실하거나(정확히는 각 라인 중 하나에서만 제역할을 하는 타입. 3선에서 2선으로 올라가는 역할을 실제로 시켜보면 한 개의 공간은 공격면에서든 수비면에서든 어느쪽 하나가 빵구가 남;;;; 이스코 하메스.... 다만 2선에서 3선으로 내려오는 역할이 주임무인 전술구도를 짰을 때는 다른 모습을 보여줄 여지가 있을 수도 있겠지만.....)

이렇게 1개의 공간만 사용할 수 있는 선수들로 구성되어 있는 경우
패스&무브를 통해서 체계적으로 라인을 끌어올리는 그런 플레이가 된다면 상황이 조금은 더 나을 수 있을 텐데(이 경우에도 전체적인 속도의 문제는 중요하지만), 문제는 우리 선수들은 (탈압박 능력과는 무관하게) 자신이 볼을 쥐어놓은 상태에서 다음 플레이를 전개하는 방식에 더 친화성이 있는 온볼플레이어라는 것입니다. (보통은 온볼플레어가 희소하고 가치가 높은 편인데, 이렇게 죄다 온볼플레이어면 그것도 문제.......ㅠㅠ)
'선수보다 공이 빠르다'라는 명제를 실제 경기에서 적용시키려면 공보다 빠르게 움직여주는 오프더볼플레이어들이 공 주변에 존재해야 하는데, 이 요건을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죠;;;

이런 상태다보니 미드필드에서 (공수전환시) 전환의 속도, (지공국면에서) 골대까지 파고드는 공격의 속도 부분이 심각하게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아니 수시즌 전부터 이미 문제가 되기 시작했던 건데, 그때는 스쿼드가 이렇다보니 필드의 중앙에서 찬스메이킹이나 마무리하는 것을 일정부분 포기하되 중원장악에 포커스를 맞추고 공격 루트를 사이드로 돌리는 방식으로 전략을 구성했었죠. (당시에는 이 부분이 상당히 불만스러웠는데, 이후에 로갓동님 솔갓동님 체제를 거쳐보니 그냥 지단의 선택이 맞았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던...... 다시 보니 천사 같다ㅠㅠ;;;)

속도의 부재를 다른 방식으로 이겨내왔던 건데, 문제는 이제는(사실은 상당히 이전부터) 그 다른요소들 자체가 일정부분 무너지기 시작했다는 것입니다. 그동안 수시즌이 지난 만큼 스쿼드 노쇠화가 진행됐으니까요;;;;
힘, 속도, 기술이란 3요소로 선수를 평가했을 때, 이전에는 그래도 속도는 부족하지만 기술이 압도적이고 파워도 어느정도 있는 선수들이었기에 중원 장악이 가능했지만...
나이를 먹으며 파워가 줄어듬에 따라 속도의 부재가 더 치명적으로 다가오게 되고 결과적으로 기술적인 부분까지 문제가 되는 상황이 발행하니, 예전과 같은 방법론으로 경기를 이겨나가기는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사이드 중심 공격의 마침표를 찍어줄 공격수의 부재 문제를 차치하더라도, 그 이전에 미드필더들 자체에 문제가 발생하기 시작한 것이죠.

초짜 감독일 때의 스쿼드를 수년이 지난 후에도 그대로 물려받게 된 모양새가 된 지단 감독인데....ㅡㅡ;;;; (첼시에도 없는 아자르는 도대체 어디에....ㅠ.ㅠ)
과연 앞으로 어떤 선택을 하게 될런지 걱정도 되고 약간은 흥미롭기도 합니다;;;
미드필더 쪽에서 그나마 긍정적인 부분이 남아 있다면 1개의 공간만 장악 가능한 선수라곤 하더라도 그 공간에서도 10명의 플레이어 전체의 축과 전개방향을 잡아줄 수 있는 선수인 크로스가 존재하고, 2개의 공간을 활용하지는 못하지만 폭이 극도로 작은 0.5선 내지 0.5라인에서도 본연의 플레이를 펼칠 수 있는 이스코가 존재한다는 점일 텐데요.
지단 감독이 과연 어떤 선택을 할지, 어떤 조합과 구도를 잡아나갈지, 그리고 과연 이번에도 승리하는 팀을 만들어 낼 수 있을지 궁금해집니다.


PS. 문제가 발생하는 영역에 선수를 영입하는 게 가장 빠른 해결책.....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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