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니시우스가 지단 체제에서 걱정되는 세 가지 이유
예전에 제가 축구 게시판에 지단이 복귀하면 비니시우스가 겉돌 가능성이 있다고 적었습니다. 그때는 혹시나 하고 어디까지나 예상했던 것이지만, 지금 지단 체제에서 비니시우스를 본 이후 어느 정도 확신을 가지게 됐습니다.
비니시우스는 필드의 4분의 3지점에서 동료들, 그중에서도 플레이 메이커들과 유기적으로 패스를 주고받기보다 키 패스를 받은 이후 직접 돌파하는 걸 좋아하는 스타일인데, 지단 체제에서 이런 모습은 거의 없습니다.
제 개인적으로 비니시우스는 측면에서 넓게 움직이면서 본인이 이것저것 하기를 좋아하는 스타일의 선수라고 생각하지만, 본인이 그만큼 넓은 공간을 얻으면 확실하게 마무리짓는 선수입니다. 레매 회원분들이 비니시우스 슈팅이 나쁘다, 골 결정력이 좋지 않다 이러지만, 정작 예전부터 비니시우스의 강점으로 뽑혔던 부분이 결정력이었고 애초에 이 친구는 예전부터 스코어러로 클 선수로 평가받았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그때 경기 쭉 보면 킥이 기복이 있을 뿐이지 정작 드리블보다 강점으로 평가받은 건 골 결정력입니다.
그런데 레알 마드리드에서는 이게 안 됩니다. 솔직히 말하자면 마르셀로의 존재가 너무 커요. 이건 어쩔 수 없는 게 마르셀로가 거의 10년 가까이 팀의 공격 전술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어마어마하게 컸는데, 갑자기 이걸 바꾸자니 비니시우스의 역할이라든가 이런 부분에서 많이 겉돌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다고 마르셀로를 빼자니 이게 참 애매한 게 마르셀로를 빼면 크로스가 망합니다. 이게 뭔 말도 안 되냐는 소리일 수 있지만, 크로스인 경우 타고난 민첩성이 떨어지는 선수이다 보니 협력 압박이나, 역습 상황에서 손수무책으로 당합니다. 크로스는 타고난 기술력과 볼 키핑 능력으로 압박을 제칠 수 있는 선수지만, 여러 명의 선수가 높은 지점에서 압박을 가하면 무너질 수밖에 없어요.
그래서 마르셀로가 상당히 높은 지점에서 오버래핑을 하면서 패스를 주고받으면서 상대의 압박을 빗겨내고 동시에 크로스를 보호하는 것이죠.
그런데 이런 시스템에 오랫동안 적응되다 보니 비니시우스가 지금 지단 시스템에 당장 자리잡기는 매우 어렵습니다.
제가 망디 영입을 보고 좀 기대하는 게 있다면, 망디가 유리몸이냐 아니냐 떠나서 어쨌든 이 선수는 마르셀로의 대체자로 온 선수고 또 앞으로 팀의 측면 공격과 수비를 모두 책임질 선수인 만큼 비니시우스 주니오르와 함께 새로운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있어 한 몫을 해주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습니다.
두 번째, 라리가는 공간이 잘 안 나는 리그입니다. 아니, 정확하게 표현하자면 공간을 활용하는 전술에 있어서만큼은 라리가가 다른 리그에 비해 강하다 보니 예전에도 지적했지만, 비니시우스처럼 공간을 넓게 활용해야 하는 선수들일수록 고전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만큼 동료들이 비니시우스 주니오르를 위해서 공간을 창출해주거나, 혹은 상대의 신경을 끌 수 있는 오프 더 볼러 역할을 해줄 수 있는 선수가 있어야 하는데 이 팀은 그런 선수가 많지 않습니다ㅠ
레매는 물론이고 전 세계 어디서나 이스코가 볼 끈다고 욕 먹지만, 제가 이스코를 절대로 매각해서는 안 된다고 주구장창 주장하는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이것 때문입니다. 이스코가 좁은 공간에서 넓은 공간으로 공간을 창출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테크니션이기 때문입니다. 아자르인 경우 본인 스스로가 공간을 창출해서 아예 돌파하는 스타일이라면, 이스코는 좁은 지역에서 드리블로 상대를 제친 이후 공간을 만들어준 이후 동료들에게 그 공간을 제공해주는 선수입니다. 비니시우스가 지공 상황에 약점이 있지만, 이스코와 호흡을 맞춘다면 이런 지공 상황에서도 곧잘 해결할 수 있으리라 봅니다.
그런데 지금 지단 체제에서 이스코는 주전이 아닙니다. 결국, 비니시우스를 살리기 위해서는 이스코가 주전으로 도약해야 한다고 보는데, 문제는 지단이 과연 그럴지 잘 모르겠습니다.
세 번째, 네이마르냐, 아자르냐, 호드리구냐, 쿠보냐 이걸 다 떠나서 결국 비니시우스를 제대로 쓰려면 프리롤 형태로 써야한다고 봅니다. 문제는, 지금 지단은 아예 시스템을 새로 갈아엎고 새로운 시스템을 만드는 중인데 이 과정에서 비니시우스가 지단 축구에 적합할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이건 저 말고도 다른 분들도 지적했던 걸로 아는데, 전 지단이 원하는 축구는 결국 포그바가 영입됨으로써 완전히 구축되리라 봅니다. 즉, 지단이 계속 포그바 원하는 이유는 결국 포그바를 중심으로 팀의 시스템을 구축하겠다는 말인데, 안 그래도 프리롤 성향이 많은 이 팀에서 비니시우스가 그 축을 담당하리라는 생각이 들지 않아요.
댓글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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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레오 2019.08.18오늘 외데고르 경기하는거 보니
걍 비니시우스 임대보내고 외데고르를 남겼어야.. -
subdirectory_arrow_right 할라피뇨 2019.08.18@D.레오 비닐이 작년에 너무 잘해서 임대 보낼 명분이 좀 부족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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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나모스 2019.08.18저는 비니시우스랑 마르셀로랑 안맞는다는건 좀 비약이 아닌가 싶습니다 물론 둘이 역할이 겹치는 부분이 있죠 지공상황에서 측면으로 빠르게 볼을 배급하고 1대1상황을 만들어주고 선수가 개인전술로 찬스를 만드는 방식인데 이게 마르셀로 장점중에 하나고 비니시우스의 최장점중에 하나라서 겹친다고 할순있지만 마르셀로가 이거 원툴인 선수는 아니니깐요 뒤에서 뿌려주는것도 좋아하고 중앙으로 파고다는것도 좋아하는 마르셀로이니 비니시우스가 기존의 팀이 안풀릴때 마르셀로에게 1on1붙혀서 해결하려는 방식에서 마르셀로가 비니시우스나 아자르에게 어느정도 나눠줄수있다면 누구보다 다양한 무기를 가지고 있는 마르셀로를 100%활용할수 있는 계기가 될 수도 있죠
또한 글에서 언급하신것처럼 비니시우스가 좋은활약을 하기위한 조건으로 담보되어야하는게 좀 더 아래지역에서 압박을 뚫어내고 공간을 열어줄수 있는 선수라면 그거야 말로 마르셀로를 위한 역할이죠 그런역할을 해줄수있는 풀백이 전세계에 마르셀로말고 누가 있을까요 이스코만큼 탈압박에 강하면서도 빠른전개를 할수 있는 선수죠 마르셀로는 -
갓베날 2019.08.18*본인이 그 한계를 뚫어야죠. 팀이 공간을 만들어줘서 헤집게 할때만 의미있는 선수라면 레알에서 자리잡을수 없을겁니다. 판 깔아줬을때 팀을 대회에서 우승시켜줄 기량이면 모를까 아직 어리고 그 정도 능력이 아닌 선수에게 레알이 하나하나 맞춰줄수는 없는 노릇. 정말 발롱컨텐더로서의 재능을 보여주려면 지금 상황도 이겨내야한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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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istiano Kaka 2019.08.18*카시야스 , 라울, 라모스 등은 약관의 나이로 이미 월드클래스였습니다. 스페인 국적이고 어리고 키워야 해서 뛰게 해 준 케이스가 아닙니다. 그냥 나이 관계없이 그만큼 축구를 ㅈㄴ 잘하는 선수들이였죠. 레알마드리드의 주전자리는 만들어지는게 아니라 기회를 얻고 자신을 증명하는 자리에요. 그게 18살이든 30살이든 마찬가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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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T 2019.08.18비니시우스가 어린 나이치고 굉장히 유망한 거 잘 알겠는데... 네이마르나 음바페같이 어린 나이에 이미 완성된 유형의 선수고 그런 건 아니죠. 키워야 할 선수인데... 전술적으로나 팀의 전력면에서나 과연 레알이 키울 여건이 되는지 의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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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누 2019.08.18지금 팀 상황이 누구 키워줄만큼 녹록하지 않은 상황이라 참 애매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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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프텔 2019.08.19지공 및 공간이 없는 상황에서 아자르나 이스코처럼 플레이할 수 있을 것 같지는 않고, 주변 선수와 연계로 푸는 방법을 익혀야 할 것 같은데.. 이게 된다면 발롱으로 향할 재능인 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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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날우도 2019.08.19비니 찬양글 같은 느낌이네요. 레알은 유망주 한 명의 중심으로 전술을 짜 줄수 있는 팀은 아니죠. 류님이 언급한 골결 좋다는 경기는 비니가 팀의 중심으로 잘 활약할 수 있었던 그 정도 수준의 경기에서였죠. 레알이 그 정도 수준의 팀은 아니구요.
비니의 골결은 누가 보더라도 레알에서 부족합니다. 경험도 부족한게 보이구요. 다 이해갑니다. 아직은 유망주일 뿐 이니까요. 그러나 레알이란 팀에서 비니 중심으로 전술을 구축해주면 비니 잘 할 수 있다는 논리로 글을 쓰셨다면 전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
IscoAlarcón 2019.08.19아무리 요즘 어린 선수들이 대체로 전술적으로도 완성되어 프로 씬으로 나오는 추세라 하더라도, 비니시우스의 전 소속 팀 상황 상 개인 전술에 치중하여 성장할 수밖에 없었다는 말씀이군요. 그만큼 어렵겠지만 빠른 시일 내에 연계가 향상된다면 발롱 컨텐더급 유망주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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챔스5연패 2019.08.19이팀에 어린나이에 발롱을 받고온 호날두, epl올해의 선수상을 2회받은 베일, 어린나이에 거액의 값을 내고 온 라모스, 마드리드의 상징 라울등등 슈퍼스타들이 많았지만 이팀에 자리잡은 선수들은 다들 자기 몫을 해내기위해 포지션 혹은 자기가 잘하던 무언가를 포기하고 새로운 선수로 태어났죠. 비니시도 겪는 과정이고 타고난 피지컬이 워낙 훌륭하고 멘탈리티도 좋은 선수이니 성장하리라고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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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olet 2019.08.19아직 00년생이니깐 지켜봐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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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요 2019.08.19비니는 스피드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우월한 선수입니다. 이건 어떻게 해줄 수 없는 재능이거든요;;; 이제부터 주어진 기회에 따라 본인이 얼마나 역량을 발휘하는지에 달려있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지단이 비니를 그냥 외면 하지는 않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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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태클 2019.08.19아직 어린선수라서 기대치가 높긴하지만 전술에 잘 녹아들만큼 영리한 선수인지 판단하기는 아직 이르다는 생각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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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UVAGE 2019.08.21애초에 글에서 쓰신만큼 비니시우스를 위해서 이것도 저것도 고쳐줘야할 이유를 모르겠네요. 임대보내서 뭐라도 증명을 하면 모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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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nior 2019.08.27비시니우스가 잘 적응하기를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