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lter_list
오사수나일요일 2시30분

지단의 분노에 완전히 공감할 수 없는 이유

Iker_Casillas 2019.08.15 12:58 조회 3,731 추천 14
비슷한 주제의 반복이라 댓글화 하려다 생각보다
내용이 길어져서 지저분해보이길래 새로 글을 썼습니다.

-----------------------------------

현재 얘기되는 지단의 분노가 사실이고 많이들 말씀하시는 이유라고 가정할 때 절반 정도는 공감하지만 나머지는 글쎄요, 잘 모르겠습니다. 확실히 방출 상황을 봐선 분노할 일이 맞아요. 방출 건으론 할 말이 없죠. 이번 여름 이적 시장을 평가할 때 페레즈가 두고두고 까여야 할 부분이라 저도 생각합니다. 감독이 쓰질 않겠다고 이례적으로 공개석상에서 언급했던 잉여 선수를 기회가 있었음에도 지키다뇨. 그 골퍼뿐 아니라 방출 리스트에 오른 다른 선수들도 결국 못 팔았습니다. 지금 들려오는 건 다들 이런 저런 이유로 잔류한다는 내용이죠. 이유야 어찌됐든 방출 부진한 건 페레즈 책임입니다. 

다만 영입에 있어선 생각이 조금 다른데 지단이 부임하면서 요구했던 핵심은 포그바와 아자르, 풀백이었고 이들은 지난 시즌부터 계속 언론에서도 거론되던 포지션의 선수들이었습니다. 그리고 그에 맞춰 아자르도 제때 영입되었고 다른 포지션보다는 상대적으로 덜 급해보였던 멘디까지 적지않은 금액으로 빠르게 영입했어요. 남은 건 前 우리바, 現 느그바.

먼저 확실히 해야 할 부분은 애초에 포그바는 제일 난이도 높은 영입이었고 포그바, 아자르 둘 다 영입할 확률은 처음부터 높지 않았다는 것 입니다. (6월 전에 레매에서도 현실적인 포그바의 영입 가능성에 대해서도 절대 확신하는 분위기 아니었습니다) 영입의 적극성이 지단 성에 안찼을지 몰라도 맨유의 반응으로 짐작할 때 분명 상당부분 구단이 영입을 위해 실제로 노력했고 얘기가 오고간 건 사실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맨유의 반응은 늘 단호했구요. 그렇다면 원래 계획했던 7월 프리시즌 시작 전까지 영입이 불발되었다면 지단은 플랜B를 준비했어야 됐어요. 지단에게 주어진 시간이 절대 적지 않았습니다. 원하는대로 선수를 다 영입하는 구단과 감독이 어디있겠습니까.

또 포그바 영입이 무산된 상황에서 네이마르 영입에 뛰어든 구단에 화가 날 수는 있지만 이것도 애매한 게 네이마르 영입을 구단이 처음부터 기웃거렸던 게 아니잖아요. 갑자기 매물로 나오기도 했고 타이밍상 포그바 영입이 현실적으로 어렵게 된 후부터 본격적으로 얘기가 나오게 된 거죠. 구단 입장에서는 대안이 필요하거든요. (경쟁팀의 행보도 자극을 했을테고) 네이마르, 반더벡 재점화 타이밍 전부 비슷하게 떨어집니다. 루머로 나오는 것대로 판단할 때 구단 입장에서 포그바보다 부담스럽지 않습니다. 맨유의 요구 금액으로 나오는 180m 이상 현금을 원하는 반면 네이마르는 선수 포함 딜 혹은 선임대 후 이적 같은 파격적인 형태도 협상 가능하다는 식으로 얘기되니까요.

그리고 네이마르와는 별개로 중앙 미드필더의 영입은 현재 필수입니다. 크카모의 한계치가 이미 넘었다는 건 지난 시즌에 증명된 사실이구요. 현재 있는 자원으로 이미 한계를 확인했는데 비슷한 스쿼드로 다시 새 판을 준비한다는 건 비합리적이죠. 하메스? 지단이 하메스를 과거에 활용했던 바를 생각하면 전망이 밝아보이지 않습니다. 무엇보다 현재 하메스는 새 판의 코어로 자리잡기엔 부족하구요. 그런 점에서 반더벡의 영입은 합리적이고 상당부분 영입도 이루어졌는데 포그바를 요구하며 거절한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아무리 불만이 있더라도 대체 선수를 영입해준다는데 이걸 완강히 거절하면서 이런 식으로 해결하려 하면 안되죠. 지금은 파워게임할 때가 아니라 어느 정도 타협이 필요할 때 입니다. 팬들은 무슨 죄입니까.

포그바 사가는 아직 끝이 아닙니다. 이번 여름에 반더벡이 영입되더라도 1년 뒤에 다시 포그바 영입을 시도할 겁니다. 지단의 픽이니까요. 그 부분은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1년 뒤 포그바를 위해 이번 시즌은 잇몸으로 버티고 반더벡을 거른다? 지난 시즌 4,5월의 처참한 성적은 중도 부임과 첫 시즌이니까 용인된거죠. 이번 시즌까지 2년 연속 무관을 기록한다면 지단 자리도 안전하지 못해요. 


여전히 지단을 믿습니다. 
지금의 우려를 부디 기우로 만들어주길 바랍니다.
format_list_bulleted

댓글 21

arrow_upward 제가 생각하는 올여름 arrow_downward 솔직히 지단도 화가 날만한 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