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력보다 걱정되는건 라인업의 고착화네요
지단이 2번째 시즌 거치면서 재계약 얘기가 나올때
가장 우려했던 부분이 바로 제목과 같은 라인업의 고착화였거든요.
베테랑 선수 선호하고, 본인 전술과 교체 카드에 관한 고집이 워낙 세서
실제로 저는 이곳 레매에서도 지단의 연임을 반대했던 사람 중 하나였습니다.
물론 그 후에 챔스 2연패, 3연패 이루면서 좋은게 좋은거라고 생각했지만요.
그리고 이런 지단의 특성이 지난 몇년간 긴축 재정을 시도했던 페레스와 찰떡궁합이었지요.
'어? 스패니시 유망주만 모으는데 계속 우승하네?'
'뭐야? 안사줘도 챔스 3연패하네?'
결국 지단과 페레스의 성향과 선택 때문에
우리팀은 세대교체의 싸이클을 본의 아니게 놓치게 되었죠.
생각해보면 3연패에 있어서 운이나 영웅적인 인물이 꼭 하나씩 나타났던것 같아요.
토너먼트에서의 전임 No.7과 라모스가 그랬고,
이길 경기는 이기고, 뒤집을 경기는 뒤집는 위닝 멘털리티도 좋았고요.
어쨌든 챔스 3연패의 감독이 돌아왔으니,
그만의 스타일로 회귀하는건 어쩔 수 없는 부분이지만
프리시즌 경기를 보면 선수단의 올라오지 않는 폼보다 걱정되는게
지단 특유의 라인업의 고착화입니다.
쓰는 선수만 기용하고, 1군에서도 주전/비주전 철저히 구분하는 그의 성향이
프리시즌에도 그대로 드러나는것 같아 우려스럽네요.
지단이 처음 부임했던 15/16 시즌은 어떻게 보면 지금 주전급 선수들의 최전성기 시절이었고,
기량이나 나이 어느 하나 빠질것 없이 최고의 라인업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지금은 4년이 지났어요.
지단이 구상하는 주전 라인업의 반 이상이 30살을 넘깁니다.
지난 시즌부터 확실히 증명된게, 이제는 공만 잘 차서는 안 돼요.
많이 뛰는 축구, 효율적으로 뛰는 기동력의 축구를 해야 토너먼트 정상으로 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실망스러웠던 시즌 후반기도 그렇고,
프리시즌에서도 아직 선수들의 모습이 정상이 아니라는게 참 걱정됩니다.
대표적으로 아자르가 있겠죠.
첼시 팬들은 저런 모습이다가도 시즌 들어가면 잘 할거라고 하시는데,
아자르도 28살입니다. 리그를 옮긴 선수고요.
선수 본인이 체력적으로 더 많이 노력했으면 좋겠네요.
이런 선수들 폼의 문제와 더불어
지단이 유망주를 살려주는 감독이 아니라는 것도 우려되는 부분이고요.
지단은 세부 전술보다는 포메이션이나 라인업 카드같은 큰 틀에서 경기를 구상하는 감독인데,
그렇기 때문에 크로스나 모드리치, 벤제마같은 도사 타입 선수들을 선호하죠.
반대로 경험이 부족하고 전술적으로 효용성이 떨어지는 유망주들은
솔직히 말해서 감독이 그 자리에 우겨넣은것 같다는 느낌을 받을 때가 많습니다.
오늘 경기 호드리고도 그랬고요.
지단의 성향, 특히 라인업에 있어서의 그 보수적인 성향이
과연 뉴페이스의 영입이 많은 이번 시즌에 좋은 결과로 드러날 수 있을지
기대도 되지만 지금까지는 걱정이 앞서네요.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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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u93 2019.07.31동감가는 내용이지만 그래도 지금은 지단을 믿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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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랑 2019.07.31득점하는 방법을 잊은 팀, 할 줄 모르는 팀이 된 거 같아요. 구조적으로도 득점력 없다시피 한 크카모 조합 + 아자르, 벤제마이니 당연한 것 같기도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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챔스5연패 2019.07.31근데 언급하신 문제는 현역 누가와도 해결되기 힘든 문제라서요. 그냥 안고가야할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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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drid_no.1 2019.07.31고인물마드리드입니다. 벤제마 밀어낼 공격수가 와야지 우승 노리는 팀이 될듯. 모드리치,벤제마는 확실히 벤치로 보내야하고 마르셀로는 한 경기에서 롤러코스터 타듯이 왔다갔다 하는 모습을 보여서 얘도 반신반의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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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타 2019.07.31전형적인 리빌딩이 필요한 리빌딩을 진행하는 팀의 모습이죠. 기존의 선수들은 에너지가 없고 새로운 활력소가 필요한데 정작 코어가 될만한 자원의 영입은 지지부진하니까.. 그려려니 합니다. 3연패가 끝물이였고, 재정비하는데 2-3년은 더 걸릴거라 봐요 이제 10대인 유망주들이 전성기가 와야될거라 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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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drileño 2019.07.31호드리구를 미드필더로 기용한건 맞지않는 색깔같은 느낌이 들었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