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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길론은 왜 지단의 선택을 받지 못하나

Benjamin Ryu 2019.06.06 23:19 조회 2,982 추천 5

본문 글은 얼마 전 풋볼 트라이브 코리아에 제가 올렸던 글입니다. 코멘이나 축게에 레길론이나 테오 같은 선수들을 왜 쓰지 않느냐는 분들이 많아서 제 개인적으로 나름 전술적인 이유에 추론한 글입니다. 어쩌면 지금 지단 감독이 왜 망디를 노리는지에 대한 이유도 나름 설명이 될 것 같아 축게에 올립니다.


다만, 예전에도 제가 축게에 올렸듯이 저의 회사 계약 문제로 인해 본문을 전부 다 복사할 수 없는 상황인지라 내용의 일부분만을 올리겠습니다.


원본 글-https://football-tribe.com/korea/2019/05/30/%EC%9A%94%EB%A0%8C%ED%85%8C%EC%99%80-%EB%A0%88%EA%B8%B8%EB%A1%A0%EC%9D%80-%EC%99%9C-%EC%A7%80%EB%8B%A8%EC%9D%98-%EC%84%A0%ED%83%9D%EC%9D%84-%EB%B0%9B%EC%A7%80-%EB%AA%BB%ED%95%98%EB%82%98/4/


플레이 메이킹 능력이 월등히 떨어지는 세르히오 레길론

 

세르히오 레길론의 가장 큰 문제점은 바로 동료들을 제대로 활용할 줄 모른다는 점이다. 이는 레길론과 마르셀로의 확연한 차이점이자 동시에 그가 왜 지네딘 지단 감독의 선택을 받지 못하는지를 명확히 보여주는 부분이다.

 

마르셀로는 공을 많이 만져야만 하는 선수다. 뒤에서 자세히 다루겠지만, 레알 마드리드의 핵심 공격 루트는 왼쪽 측면에서 많이 이루어진다. 마르셀로가 공을 자주 만지면서 동료들과 패스를 주고받거나, 드리블 돌파로 왼쪽 측면을 돌파한 이후 중앙으로 침투하는 선수들에게 패스하거나, 본인이 직접 마무리하는 경우가 많다.

 

마르셀로의 이런 플레이 메이킹 능력 덕분에 왼쪽 측면은 레알 마드리드의 핵심 공격 루트였고, 덕분에 오랜 시간 동안 상대를 압도할 수 있었다.

 

반면, 세르히오 레길론인 경우 마르셀로와 달리 공을 많이 만지면서 플레이를 진행하는데 특화된 선수가 아니다. 그의 강점은 플레이 메이킹보다 돌파다. 필자는 레길론을 보면 현재 첼시로 임대를 떠난 마테오 코바시치가 떠오른다. 두 선수 모두 돌파 능력이 훌륭하고 한 번 가속이 붙으면 엄청난 속도로 하프라인을 넘는다.

 

그런데 세르히오 레길론과 마테오 코바시치 모두 최종 선택지에서 늘 아쉬움을 보인다. 본인들의 속력을 주체하지 못해서 그런지 돌파 시 시야가 지나치게 좁아진다. 그래서 주변 동료들의 움직임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거나, 결단을 내리지 못해서 기어이 공을 빼앗긴다. 그렇다 보니 토니 크로스와 마르셀로처럼 동료들에게 결정적인 기회를 만들어주지 못한다.

 

세르히오 레길론은 왼쪽 측면에서 비니시우스 주니오르가 좀 더 좋은 위치에 있어도 상대가 자신에게 경합하고 나서야 그제야 패스한다. 문제는, 그때 비니시우스는 이미 상대 수비수들에게 마킹 당하고 있는 상태이기에 레길론의 패스를 받고도 문전에서 제대로 움직일 수 없다.

 

분명히 크로스에 강점이 있는 세르히오 레길론이지만, 크로스가 좋다고 해서 플레이 메이킹 능력까지 잘한다는 뜻은 아니다. 마르셀로처럼 동료들을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지에 대한 지능적인 부분을 가져야만 하는데, 레길론은 그런 선수와 거리가 멀다.

 

(하략)

 

https://football-tribe.com/korea/2019/05/30/%EC%9A%94%EB%A0%8C%ED%85%8C%EC%99%80-%EB%A0%88%EA%B8%B8%EB%A1%A0%EC%9D%80-%EC%99%9C-%EC%A7%80%EB%8B%A8%EC%9D%98-%EC%84%A0%ED%83%9D%EC%9D%84-%EB%B0%9B%EC%A7%80-%EB%AA%BB%ED%95%98%EB%82%98/5/


복잡하게 얽혀있는 레알 마드리드의 왼쪽 측면 조합 문제

 

(중략)

 

지네딘 지단 감독 체제에서의 레알 마드리드는 기본적으로 다음과 같이 공격을 전개한다. 왼쪽에서 세르히오 라모스가 공을 몰고 하프라인 근처까지 올라오면, 그 이후에는 마르셀로와 토니 크로스가 서로 패스를 주고받으면서 사이드의 높은 지점까지 이동한다.

 

필자는 이들 중에서도 토니 크로스가 차지하는 비중이 제일 크다고 평가하고 싶다. 크로스는 레알 마드리드의 공격 전개에서 없어서는 안 되는 선수다. 그가 있을 때와 없을 때 공 배급 속도와 공격 루트의 다양성은 글로 다 설명할 수 없을 만큼 절대적이다. 그는 타고난 기술력과 시야, 리딩 능력, 그리고 정확한 패스를 바탕으로 팀의 공격을 이끌고 중원을 장악한다.

 

그러나 토니 크로스의 문제는 발이 느리고 수비적인 기술력이나 적극성이 다소 떨어진다는 점이다. 그래서 상대의 역습 상황 및 속공 상황에서 약점을 여러 차례 노출한다. 지난 시즌부터 많은 감독이 발이 빠른 선수들로 크로스를 집중적으로 공격하는데, 이 과정에서 크로스는 본인의 타고난 약점을 보여준다.

 

분명히 토니 크로스는 본인이 가진 기술력을 바탕으로 상대의 압박을 벗어날 수 있는 선수다. 탈압박은 그의 강점이지 약점이 아니다. 하지만 느린 주력 탓에 빠른 선수나 여러 명의 선수가 집중적으로 압박을 가하면, 패스 정확도가 떨어지고 상술했던 수비 상황에서 약점을 노출하는 성향이 있다.

 

그러나 이런 약점이 있음에도 토니 크로스가 계속 지네딘 지단 감독에게 중용 받는 이유는 크로스가 전술적으로 가져다줄 수 있는 게 매우 많은 선수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크로스의 이런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해 지네딘 지단 감독은 마르셀로를 좀 더 폭넓게 쓰고 있다.

 

마르셀로는 언제나 중요한 선수였지만, 전술적으로 그의 비중이 매우 커진 시기는 2016/2017시즌부터라고 생각한다. 당시 BBC 라인이 노쇠하면서 이러한 공격진의 역동성과 활동 범위를 보완하기 위해 마르셀로와 다니엘 카르바할이 넓은 범위를 움직였다. 동시에 마르셀로는 토니 크로스 간의 조합적인 측면을 극대화했다.

 

기본적으로 마르셀로는 볼 터치를 많이 가져가야만 하는 선수다. 마르셀로가 공을 많이 잡아야 하는 이유는 두 가지다. 첫 번째, 기본적으로 지네딘 지단 감독은 중원을 거치면서 공격을 전개하는 방식을 선호하는 감독인 까닭에 플레이 메이킹에 능한 마르셀로를 활용하여 측면과 중원의 공격 전개를 진행했다.

 

마르셀로가 미드필더들과 계속해서 공을 주고받으면, 상대 선수들은 공을 탈취하기 위해 움직인다. 이 과정에서 상대의 수비라인이 무너지거나, 동료 선수가 침투할 만큼 충분한 공간이 생긴다. 이때 마르셀로 본인이 돌파하거나, 동료들이 해당 공간을 활용하곤 한다. 그러나 이 공간을 제대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공 배급에 능한 토니 크로스의 존재가 필수다.

 

두 번째, 상술한 토니 크로스의 약점을 보완하기 위한 목적이 크다. 레알 마드리드를 여러 차례 상대한 선수들이라면, 크로스를 저지하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지 매우 잘 알고 있을 테다. 그만큼 상대는 크로스를 많이 압박하고자 한다.

 

그러나 마르셀로를 토니 크로스와 함께 기용하면 이런 약점을 어느 정도 극복할 수 있다. 이는 마르셀로가 뛰어난 키핑 능력을 보유한 기술적인 풀백이자 주력이 약점인 선수가 아니기 때문이다.

 

상대가 토니 크로스를 압박하고자 하면, 마르셀로는 그의 주변으로 움직이면서 공을 주고받으면서 상대의 압박으로부터 동료를 보호한다. 마르셀로의 도움 덕분에 크로스는 공 배급에 좀 더 집중할 수 있다. 크로스가 안정적으로 공을 배급하면 레알 마드리드의 중원은 유기적으로 공이 순환되고 그만큼 공격 기회를 많이 가져가게 된다.

 

물론, 마르셀로와 토니 크로스를 동시에 기용할 경우 수비적인 문제가 생기는 것은 사실이다. 마르셀로는 분명 엄청난 공격력을 가지고 있는 풀백이지만, 공격적인 성향이 너무 강하며 팀의 공격 전술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다 보니 오버래핑을 자주 시도한다. 이때 상대에게 공을 빼앗기면 왼쪽 측면을 쉽게 허용한다.

 

(중략)

 

그러나 세르히오 레길론은 직선적인 돌파 이후 크로스에 강점이 있는 선수지, 마르셀로처럼 기술적으로 상대의 압박을 빗겨 내거나, 동료들과 끊임없이 공을 주고받으면서 상대의 압박으로부터 토니 크로스를 보호할 수 있는 풀백과는 거리가 멀다. 결정적으로 동료들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다 보니 공격적인 선택지에서 많은 것을 안겨줄 수 있지 않다.

 

세르히오 레길론의 이러한 플레이 성향은 토니 크로스를 절대로 보호해줄 수 없다. 그만큼 크로스의 활용 문제는 더욱 어려워진다. 그리고 중원에서의 장악력이 약화할 뿐만 아니라 여러 차례 패스 미스를 범하게 되면서 상대에게 많은 역습 기회를 내주게 된다.

 

산티아고 솔라리 감독 체제에서 토니 크로스가 부진했던 것은 선수 본인의 문제도 있지만, 세르히오 레길론의 이런 성향 때문이었던 점도 무시할 수 없다.

 

또한, 산티아고 솔라리 감독은 전임자였던 카를로 안첼로티와 지네딘 지단 감독처럼 중원을 다양하게 활용하는 전술보다 측면을 넓게 벌리고 움직이는 전술을 선호했다. 그렇다 보니 토니 크로스의 전술적 가치나 비중 역시 줄어들 수밖에 없다. 실제로 크로스는 솔라리 감독 체제 막판에 조금씩 입지가 줄어들었다.

 

반대로 지네딘 지단 감독은 중원 장악을 우선시하는 감독이다. 볼 점유율에서 밀린다고 해도 지단 감독은 상대에게 어떻게든 중원에서의 공간을 내주지 않고자 한다. 중원을 내준다는 것은 상대에게 여러 차례 공격 기회를 허용한다는 뜻이기 때문이고, 동시에 전술적으로 가져갈 수 있는 선택지가 많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지네딘 지단 감독은 토니 크로스를 최우선으로 기용한다. 동시에 크로스의 공 배급 능력과 중원에서의 안정감을 확실히 가져갈 수 있는 조력자인 마르셀로를 배치하는 것이다.

 

, 이러한 전술적인 이유로 세르히오 레길론은 지네딘 지단 감독의 축구에 맞는 선수라고 평가하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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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더 덧붙이자면, 지단이 테오가 있음에도 쓰지 않는 이유는 제 개인적으로 테오 역시 마르셀로처럼 공을 주고받으면서 동료들의 패스 길목을 열어주거나, 혹은 안정적으로 공을 배급할 수 있는 수비수와 거리가 멀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테오는 뛰어난 킥과 돌파, 그리고 신체 능력으로 찍어누르는 선수인데, 이런 테오의 플레이 성향이 과연 크로스와 잘 조화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아마 지네딘 지단 감독이 지금 페를랑 망디를 노리는 이유는 망디가 마르셀로처럼 공을 가지고 있을 때 장점이 살아나는 선수임과 동시에 그만큼 공격적으로 많은 선택지를 줄 수 있기 때문이 아닌가 싶네요. 다만...리옹 팬 분들이 "아니...레알 마드리드는 테오가 있는데 왜 망디 노리는 거예요?"라고 반문할 정도로 망디의 재능을 확실시하지 못하시더군요.


솔직히 저도 불안합니다. 근데 뭐...온다면 잘해주길 바라야 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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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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