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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벤투스, 알레그리의 한계

라그 2019.04.17 13:53 조회 3,103 추천 7

 아약스가 잘한 것과 별개로, 유벤투스와 알레그리의 방법론의 한계가 여실히 드러났네요. 오늘 두 팀 간의 대결은 고전적인 축구와 현대 축구가 맞붙었다고 생각할만큼, 인상적인 경기였습니다.

 유벤투스는 결코 돈이 없는 팀도, 그렇다고 투자를 안하는 것도, 세리에A 내에서 가진 강팀으로서의 입지도 명확한 팀인데도 소위 최강자 급으로 인정받지 못했습니다. 이번 시즌 하향평준화된 챔스 우승 후보에 간신히 언급될 정도였죠. 이는 감독인 알레그리의 한계나, 혹은 칼치오폴리 이후 리빌딩하기 시작한 유벤투스, 혹은 점점 낙후되고 있는 세리에A, 부실한 이탈리아 출신 선수들이 여러가지로 연관된 사안이긴 합니다만 저는 한 가지를 더 짚고 싶습니다.

 바로 소위 쓰레기통 뒤지기, 다른 팀에서 어떤 사유로 밀려나온 선수를 저렴하게 잡는 유벤투수의 영입 방침입니다. 주로 자유계약이나 저렴한 이적료 위주로 케디라, 마투이디, 만주키치, 더글라스 코스타, 엠레 찬 등을 영입했고 넓게 보면 이과인 같은 케이스도 이에 해당되죠. 소위 톱팀에서 무언가 결여된 자원이라 중용받지 못한 선수들입니다. 그리고 이 선수들의 공통점이라면 볼을 영리하게 차는 선수들이 아닌거죠. 

 볼을 영리하게 차는 선수라는 표현이 너무 간단한 표현이긴 합니다만, 저는 유벤투스가 영입하는 선수들, 그리고 방출하는 선수들을 볼 때마다 소위 육각형 선수들은 내보내고 나름의 장점이 특화된 선수만 모은다는 느낌을 항상 많이 받았습니다. 어찌보면 유벤투스 코어라고 해도 무방한 디발라나, 챔피언 호날두도 그런 경우고요. 

 경제적인 방법일지는 모르겠지만 결국 완성된 축구는 중원 레벨이 굉장히 투박해서 초특급 골잡이인 호날두에만 의존하는 축구가 되버렸고, 비싼 돈을 주고 데려온 이과인은 내보내야 했죠. 이는 유벤투스 보드진과 알레그리가 서로 긴밀하게 연계하지 못했다는 얘기가 많은 걸로 알지만, 그와 별개로 어느 한쪽의 의도대로 흘러갔다고 해서 유벤투스가 레바뮌 급팀이 되었을지는 모르겠습니다. 

 호날두 같은 경우를 제외하고 이런 선수들이 챔스 우승 후보급 팀에서 밀려난 이유는 분명한데도 경제적이라는 이유로 계속 모은 댓가를 오늘 유벤투스가 치른거죠. 

 유벤투스는 어떻게든 지금 패권을 한번 잡아보겠다고 과투자를 했는데 결국 성공하진 못할 거 같네요. 알레그리 말고 다른 감독을 데려온다고 해도 이미 스쿼드가 굉장히 투박하고 노장들 위주로 구성되어 있어서 새롭게 리빌딩하는 것만도 몇년 단위의 시간이 걸릴 겁니다. 

 반면 아약스는 특유의 축구 스타일을 유지하면서 완성도 높게 좋은 팀을 만들었고, 이는 레알을 완파하고 유벤투스까지 잡아내면서 4강에 올랐네요. 이제부터는 정말 쉽지 않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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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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