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벤투스, 알레그리의 한계
아약스가 잘한 것과 별개로, 유벤투스와 알레그리의 방법론의 한계가 여실히 드러났네요. 오늘 두 팀 간의 대결은 고전적인 축구와 현대 축구가 맞붙었다고 생각할만큼, 인상적인 경기였습니다.
유벤투스는 결코 돈이 없는 팀도, 그렇다고 투자를 안하는 것도, 세리에A 내에서 가진 강팀으로서의 입지도 명확한 팀인데도 소위 최강자 급으로 인정받지 못했습니다. 이번 시즌 하향평준화된 챔스 우승 후보에 간신히 언급될 정도였죠. 이는 감독인 알레그리의 한계나, 혹은 칼치오폴리 이후 리빌딩하기 시작한 유벤투스, 혹은 점점 낙후되고 있는 세리에A, 부실한 이탈리아 출신 선수들이 여러가지로 연관된 사안이긴 합니다만 저는 한 가지를 더 짚고 싶습니다.
바로 소위 쓰레기통 뒤지기, 다른 팀에서 어떤 사유로 밀려나온 선수를 저렴하게 잡는 유벤투수의 영입 방침입니다. 주로 자유계약이나 저렴한 이적료 위주로 케디라, 마투이디, 만주키치, 더글라스 코스타, 엠레 찬 등을 영입했고 넓게 보면 이과인 같은 케이스도 이에 해당되죠. 소위 톱팀에서 무언가 결여된 자원이라 중용받지 못한 선수들입니다. 그리고 이 선수들의 공통점이라면 볼을 영리하게 차는 선수들이 아닌거죠.
볼을 영리하게 차는 선수라는 표현이 너무 간단한 표현이긴 합니다만, 저는 유벤투스가 영입하는 선수들, 그리고 방출하는 선수들을 볼 때마다 소위 육각형 선수들은 내보내고 나름의 장점이 특화된 선수만 모은다는 느낌을 항상 많이 받았습니다. 어찌보면 유벤투스 코어라고 해도 무방한 디발라나, 챔피언 호날두도 그런 경우고요.
경제적인 방법일지는 모르겠지만 결국 완성된 축구는 중원 레벨이 굉장히 투박해서 초특급 골잡이인 호날두에만 의존하는 축구가 되버렸고, 비싼 돈을 주고 데려온 이과인은 내보내야 했죠. 이는 유벤투스 보드진과 알레그리가 서로 긴밀하게 연계하지 못했다는 얘기가 많은 걸로 알지만, 그와 별개로 어느 한쪽의 의도대로 흘러갔다고 해서 유벤투스가 레바뮌 급팀이 되었을지는 모르겠습니다.
호날두 같은 경우를 제외하고 이런 선수들이 챔스 우승 후보급 팀에서 밀려난 이유는 분명한데도 경제적이라는 이유로 계속 모은 댓가를 오늘 유벤투스가 치른거죠.
유벤투스는 어떻게든 지금 패권을 한번 잡아보겠다고 과투자를 했는데 결국 성공하진 못할 거 같네요. 알레그리 말고 다른 감독을 데려온다고 해도 이미 스쿼드가 굉장히 투박하고 노장들 위주로 구성되어 있어서 새롭게 리빌딩하는 것만도 몇년 단위의 시간이 걸릴 겁니다.
반면 아약스는 특유의 축구 스타일을 유지하면서 완성도 높게 좋은 팀을 만들었고, 이는 레알을 완파하고 유벤투스까지 잡아내면서 4강에 올랐네요. 이제부터는 정말 쉽지 않겠지만...
댓글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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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요 2019.04.17역설적으로 이게 알레그리의 능력이라고 할 수 있는 부분도 있는 것 같습니다;; 저런걸(?) 모은게 누가 주도한 것인지에 따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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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directory_arrow_right 라그 2019.04.17@마요 호날두 제외하면 어느정도 알레그리 취향이 반영된 결과 같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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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삐딴 라 2019.04.17중원도 문제지만 수비도 키엘리니 한명 빠지니 우르르 무너지더라구요. 소위 bbc라 불렸던 라인도 이젠 옛말이고 이번 이적시장에 데리흐트 영입에 상당한 공을 들일거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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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directory_arrow_right 라그 2019.04.17@까삐딴 라 수비는 리빌딩 중인 탓도 있기야 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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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크고스트 2019.04.17사실 선수구성을 떠나서 축구를 너무 괴상한 방식(?)으로 하더군요.
이번 토너먼트 4경기동안 호날두가 넣은 골이 5골인데 그중 PK골빼면 다 헤딩골입니다. 경기 보고 있으면 박스안으로 가는 볼은 죄다 롱볼 아니면 크로스더군요. 아예 전방으로 볼이 굴러서 나가는 패스 자체가 거의 전무하다시피해요.
호날두 사놓고 정작 호날두 오프더볼도 헤딩 국면에서밖에 이용을 못해먹고 있죠. 이번시즌 챔스 경기들을 쭉 보니 유벤투스는 원래 팀에서 오래뛴 선수가 아니면 노장복지에 그렇게 관대한 팀이 아닌데도 왜 케디라와 만주키치랑 재계약을 했는지도 어느정도 알겠더군요. 저 선수들이 나름 알레그리식 뻥축구에는 특화된 제공권 경합능력을 갖고 있는게 가장 큰 이유였겠죠.
지단도 한때 크로스축구 일변도라고 까였는데 지단과는 비교도 안되는 수준으로 심하긴 합니다. 아예 이팀은 공을 굴려서 전방으로 보낼 능력 자체가 아예 없는 팀처럼 보일 정도 였으니까요. -
subdirectory_arrow_right 라그 2019.04.17@다크고스트 해당 선수 구성으로 할 수가 없어서 그 모양이죠. 그나마 그런 능력이 있는 선수가 디발라랑 나가버린 마르키시오, 피아니치정도인데 피아니치는 높은 라인에서 해당 롤을 수행하지 못해서 결국 피를로 하위호환이고, 마르키시오는 나가버렸고.. 디발라를 공격진에 넣자니 중원이 죽어버리고 미들에 넣자니 디발라가 너무 움직임이 고식적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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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ker_Casillas 2019.04.17*제가 알레그리를 계속 반대한 이유.. 공격진의 부분 전술을 전혀 기대하기 힘든 감독이고 전술적으로 고지식한 편은 아닌데 선수의 전술적 활용에 있어선 굉장히 통제적인 감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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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directory_arrow_right 라그 2019.04.17@Iker_Casillas 마요님 말씀처럼 이게 알레그리의 공인지 과인지 헷갈리긴 합니다. 다른 팀 한번 더 맡아보면 밑천이 드러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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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directory_arrow_right 가을 2019.04.17@라그 글쎄 저는 오른쪽 사이드에 알베스를 두고 좌측 사이드라인에 만주키치를 뒀던 전술은 아직도 충격이예요. 알레그리의 전술에는 전통적 프레임이 없고 어떤 확실한 목적이 있는 것 같습니다. 물론 그 목적이 너무나 확고해서 누구나 다 알법하고 변칙적이지 못해서 생기는 문제가 이번시즌 여실히 드러나고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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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directory_arrow_right 라그 2019.04.18@라그 알레그리가 뛰어난 전술적 면모를 보여주긴 하는데... 이렇게 주춤주춤할 때보면 답답할 때가 많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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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7legend 2019.04.17특유의색깔이 있는감독 같습니다. 고집도확실이 있구요. 올시즌부터 유베경기첨 보기시작했는데 레알만 수년간보다가 보니 확실히 느껴지는게 한 가지 있습니다.
부분부분 선수퀄리티가 확실히 떨어집니다. 탑클래스 선수가 넓게잡아야 세손가락입니다. -
거기서현 2019.04.17이렇게 무너지는 유베가 왕놀이하는 세리에 A 는 대체 어느정도 수준까지 내려간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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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directory_arrow_right RYU_11 2019.04.17@거기서현 2222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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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directory_arrow_right 라그 2019.04.18@거기서현 글쎄요, 이런 형태의 축구가 강팀과의 팀에서 맞대결에서 떨어질 순 있어도, 상대적으로 약소 팀과의 대전에서는 오히려 강할 수도 있죠. 당장 우리팀만 해도 분업화 + 역습 위주의 무리뉴 축구가 최다 승점 찍었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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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ni 2019.04.17뭔가 큰손경영을 해보려는 것 같은데 노하우가 없는 졸부 느낌. 심하게 말해서 딱 이 느낌입니다. 본문의 정책을 주도했던 마로타가 나가고 그 자리 꿰찬 파라티치가 이적시장 대어 영입을 시도하면서 이적시장 링크의 질은 높아졌는데, 정작 현재 캠페인 치르는 선수단 계약 관리는 좀 뜬금없습니다. 만주키치나 케디라 같은 늙은 선수들, 그것도 부상으로 제대로 나오지 못하는 선수들한테 뜬금없이 시즌 중에 고연봉 재계약이라니... 알레그리 감독의 작품인 것으로 보이는데, 보드와 코치진 간의 호흡 미스가 엿보입니다.
고기도 먹어본 놈이 많이 먹는다고, 보누치리턴부터 많은 부분들이 어그러졌습니다. 보누치 편애기용하면서 베나티아 나가서 수비진 뎁스 한순간에 열악해졌죠. 선수단 부상이 많았던 부분은 안타깝지만, 보누치리턴부터 악성계약이 될 가능성이 높은 유리몸 케디라만주키치 재계약을 주도한 장본인이 알레그리죠. 세리에팬들에 의하면 알레그리가 밀란 말년에도 이랬다는군요. 시즌 내내 참담한 경기력으로 일관한 감독 본인의 능력은 차치하고, 꼭 마지막에 스쿼드를 조지고 나간다는..
마로타까지 내치면서 날두 영입했으면, 경영진도 그에 걸맞는 경영마인드를 보여줬어야 했습니다. 감독 입맛도 같이 맞춰주려다 황새 쫓아가는 뱁새꼴 났죠. 아마추어느낌 폴폴~ -
subdirectory_arrow_right 라그 2019.04.18@toni 보드진도 알레그리를 휘어잡지 못하고, 반대로 알레그리도 보드진과 소통하지 못하니 어그러지는 느낌이죠. 돈은 돈대로 썼는데 이제 어쩔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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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chisio 2019.04.17유벤투스 팬 입장에서 말씀드리자면 ..
알레그리는 지독하게 밸런스 성애자인게 문제입니다
윙자리에 디발라가 나오면 밑에 데실리오가 나와야 하고
베르나데스키가 나오면 밑에 칸셀루가 나오는 등
밸런스를 위해 선수가 정해져 있는게 문제죠
중요한 순간마다 좋은 교체와
1차전 발리고 짜오는 2차전 판짜기는 항상 좋은걸 보면
경기를 보는 눈은 좋은데
레지스타를 중심으로
박투박 미드필더들이 쓸어담고
롱볼 후에 공격진 개인능력으로 마무리 짓는 방식의 공격 전술을 사용하기 때문에 지금의 선수층으로는 좋은 축구가 안나오네요
퍄니치는 피를로가 아니고
디발라는 테베즈가 아니고
엠레찬 마튀디는 비달이 아니기 때문이죠 ..
펩처럼 좋은 선수 다 사다주면 전세계 최고의 늪축구를 보여줄 감독이라고 생각은 합니다 -
subdirectory_arrow_right 라그 2019.04.18@Marchisio 유벤투스도 결코 적은 돈이나 주급을 투자하는 팀이 아니기에 아쉬울 뿐이죠. 피아차, 콰드라도, 이과인 같은 선수들은 아예 이제 팀에 없죠. 비달 포그바 코망 같이 다른 곳에 간 선수들은 날라다니고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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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directory_arrow_right 호날우도 2019.04.19@라그 콰드라도 유베 선수인데요.. 걍 장기부상으로 못나오고 있죠.
이과인은 만주와의 비교..알감독이 내보낸거구요..만주 지키면서... -
vistart 2019.04.17유베를 보면서 무링요 감독 시절 우리팀이 떠오르는 부분이 많았던것 같습니다. 선수 능력은 다르지만 각각 특화된 한 가지의 분명한 롤을 맡아서 분업화된 팀을 이루는 축구라는 점에서 유사한 점이 많았던 것 같아요.
모든 감독이 분업과 협업 사이에서 최대한 조절을 해가며 득실계산을 하지만, 무링요 레알과 알레그리 유베만큼 상위권 팀에서 뚜렷하게 분업을 하는 팀은 딱히 떠오르지 않습니다.
베스트 폼이라고 가정했을 때, 이런 팀은 협업을 중시하는 전술에 미밀렸던 적이 꽤나 많았던것 같습니다. 서로 간의 연결고리가 너무 강하고 절대적이다 보니 알론소가 빠진다거나, 외질이 부진한다거나 하면 아무것도 못할 때가 많았죠
협업을 중시하는 전술은 국지적으로 같은 롤을 여럿이서 수행을 할 수 있다 보니 1명에 비해 높은 퀄리티를 낼 수밖에 없는 부분도 있고요.
유베 역시 한계점에 슬슬 봉착해가고 있지 않나 하는 생각입니다. 선수 구성도 더 그런 방향으로 가고 있고요. -
subdirectory_arrow_right 라그 2019.04.18@vistart 분업화 자체는 지단에게도 있는 모습이고, 최근 분업화가 정상을 차지하지 못하는 것과는 크게 상관없지 않나... 싶어요. 분업화 vs 협업화에서 항상 협업화가 이겨왔다면 분업화 자체가 사장되었어야하는 부분이라고 보기에.. (물론 잘된 분업화 vs 미완성 협업화는 전자가 더 강하고 메리트 있겠죠) 아 말하다보니 저도 참 복잡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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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나 2019.04.18유베는 레전드 아니면 선수들 잘 못 지킵니다. 레전드들도 심심찮게 내보내죠. 연고가 그리 빅 마켓이 아닌 탓이 적지 않은가 봅니다. 그래서 적당히 잘하는 선수들을 많이 데리고 있는걸로 보곤 했습니다.
알레그리는 하드워커 성향의 투박한 미드필더들을 선호한다고들 합니다. 유베 처음 갔을때 알레그리가 좋아할만한 선수들이 많다고들 했지요. 지금은 그 선수들은 많이들 나갔지만 여전히 그런 선수들을(이를테면 케디라, 마투이디, 엠레 찬 같은 선수들) 유베에 이적시켜서 쓰고 있습니다.
유베의 한계도 있지만 알레그리의 한계가 크다고 봅니다. 그리고 이번 경기 결과는 수비진의 문제가 있어 보였습니다. 보누치도 예전 같지 않고 키엘리니 대신 나온 루가니는 기대에 아주 못미치는 모습이더군요. -
subdirectory_arrow_right 라그 2019.04.18@보나 유벤투스가 원래 지단도 내보냈듯이, 좀 그런 모습이 있기도 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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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드리드 가을비 2019.04.194년간 더블 자동 으로 한 팀이라 호날두 가서 공교롭게도 컵대회와 챔스를 8강 탈락해버려서 날두 심정이 좀 많이 불편 할 듯 하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