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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생각하는 바란이 떠나고 싶어하는 이유들

Benjamin Ryu 2019.03.23 10:40 조회 2,573 추천 3

일단 라파엘 바란이 떠나고 싶어하는 이유는 돈이나 출전 시간 부족은 아니라고 봅니다. 많은 분이 지적하시는 대로 너무 어린 나이에 많은 것을 이루었다 보니 동기부여 문제도 있고 또 본인도 새로운 환경에서 새로 시작하고 싶은 것도 있겠죠.

 

또 개인적으로 보는 이유 중 하나가 세르히오 라모스와 잦은 비교라고 봅니다. 지난 러시아 월드컵 우승 직후 바란이 가끔 내게 라모스처럼 좀 더 공격적으로 하라고, 이렇게, 아니면 저렇게 하라고 요구하는 사람들이 있다. 나는 나만의 스타일이 있고 지금까지 내게 효과적이었다. 라모스처럼 해달라고 하니까 미칠 지경이다. 그들은 라모스에게 다른 선수처럼 되어 달라고 부탁하나? 사람들은 라모스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인다. 그는 라모스다. 요즘에는 사람들이 나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이해한다라며 라모스와 자주 비교되는 것에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식의 인터뷰를 했죠.

 

솔직히 말해서 이게 가장 큰 이유가 아닌가 싶습니다. 특정 분들을 저격하는 것도 아니며 저 역시 라모스의 존재감이 워낙 대단한 지라 라모스가 없다면 바란이 과연 지금만큼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할 정도로 라모스의 플레이 스타일 자체가 다소 위험하지만, 그래도 상대 공격수들 입장에서는 바란보다 라모스를 상대하기가 더 껄끄럽죠. 그래서 내심 바란에게 더 많은 것을 요구하는 점도 있습니다. 특히, 전임자였던 페페가 라모스와 함께 워낙 뛰어난 활약을 펼쳤던 지라 바란의 플레이를 보면 아쉽다는 생각이 들 때가 많았고요.

 

축구 보는 눈은 다 똑같다고 저처럼 바란의 플레이를 보면 페페가 그립거나, 라모스에 비해 아쉽다는 생각을 느끼시는 분들이 많을 겁니다.

 

그런데 그러기에는 바란도 본인 입장에서 할 말이 있을 수 있는 게 비록 페페에게 밀려 주전으로 차지하기까지 걸리는 시간이 오래 걸렸지만, 엄연히 바란도 챔피언스 리그 3연패 주역입니다. 물론, 종종 집중력을 잃거나, 플레이 스타일 때문에 위험한 모습을 자주 노출하기도 했고 특히 이번 시즌에는 아쉬운 모습을 보여줬지만, 바란도 잘할 때는 엄청 잘했던 경기가 많았죠. 본인도 라모스와 자주 비교되는 것에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다고 봅니다.

 

그렇다면 바란을 잡지 말아야 하나라고 한다면 아니라고 말하고 싶네요. 바란을 떠나보내는 것은 어디까지나 정말 잔류하기가 어려울 때나 가능한 얘기고 잔류시키는 게 최우선이라 봅니다. 이 팀의 6시즌 연속 16강 챔피언스 리그 잔혹사 겪었을 때 가장 큰 문제점 중 하나가 중앙 수비수 듀오였다고 봤는데, 안 그래도 세르히오 라모스의 나이가 만 33살이 되는 올해 바란까지 떠나면 이 팀의 수비 코어는 장기적으로나 단기적으로나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크다고 봅니다.

 

결정적으로 바란을 매각할 경우 데려올 수 있는 수비수 자체가 많지 않습니다. 슈크리니아르도 사실상 재계약이 가까워졌고 데 리트는 또 바르카 바라기라 어렵죠. 그리고 반 다이크는 리버풀이 내줄 리도 없고 개인적으로 챔피언스 리그 결승전 이후 보여준 발언을 고려하면 이 팀 오기를 별로 좋아하지 않으리라 봅니다. 쿨리발리 정도가 있기는 한데, 나폴리 회장이 이걸 기회 삼아 어떻게든 많이 받으려고 하겠죠. 최소 1억 유로는 바라보는데 아무리 지단이 전권을 쥐고 있다고 해도 결국 협상하는 쪽은 플로렌티노 페레즈 회장이랑 호세 앙헬 산체스 디렉터라서 어느 정도 선에서 아니다 싶으면 포기하리라 봅니다.

 

그렇다고 10대 유망주들 영입해서 쓰자니 중앙 수비수라는 포지션 자체가 아무래도 경험도 중요하고 이 팀에서는 더더욱 버티기가 힘들죠.

 

솔직히 이 팀에서 수비수를 하기가 진짜 힘든 게 경기 내적인 부분도 크지만, 미디어나 팬들의 반응 등 경기 외적인 부분에서 가해지는 압박이 매우 상당합니다. 그만큼 멘탈적으로 강한 선수가 아닌 이상 이 팀에서 살아남기가 매우 힘들죠. 아무리 기량이 뛰어나다고 해도 그 멘탈 부분이 잡혀있지 않으면 본 실력을 보여주기가 어려운데, 냉정하게 말해서 바란을 내보낸 이후 데려오는 선수들이 바란만큼 멘탈적으로 강하리라는 보장이 없습니다.


결정적으로 챔피언스 리그 3연패를 차지한 위닝 멘탈리티를 갖춘 선수들이 이제 거의 나이가 들었는데, 수비에서 오랫동안 이 역할을 해줘야 하는 선수가 있어야죠.


바란을 잡는 게 어려워진다면 어쩔 수 없지만, 그래도 잔류가 최우선이라고 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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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9

arrow_upward 3억파운드 사용방법과 레알마드리드의 리빌딩 (지극히 주관적인 생각) arrow_downward 너무 쿨한것도 좀 고쳤음하네요 보드진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