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라운드 셀타비고전 단상
1.
많은 분들이 말씀 하셨 듯, 지단이 돌아온 시점은 참 절묘합니다.
-모든 우승경쟁에서 광탈(리그는 사실상), 부담 없이 게임에 임할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임해야 하는 게임들은 모두 정규 리그(실전)라 그 강도가 얕지 않습니다.
옥석을 가리기에 적합합니다.
-또한 다양한 전술을 시험해 볼 수 있습니다.
-다음 이적 시장 구상이 용이합니다.
지단 본인의 커리어에 흠집이 날 가능성이
97%가 넘는다는 점만 빼면, 이보다 더 좋은 감독 부임시점은
없긴 합니다. 지단에게 고마운 이유 중 하나죠.
2.
세바요스 베일 어떡하냐는 저의 비웃음을
지단이 비웃으며 대인배스러운 면모를 보여주었습니다.(아니면 폼을 회복시켜서 비싼 값에 파려는 전략…이게 더 끌리는데) 비니시우스와
바스케스의 부상 때문일 수도 있지만, 지단은 아벤베의 스리톱과 이스코를 꼭지점으로 하는 정삼각형의 전형을
취했습니다. 수비시에는 베일과 아센시오가 내려와서 442 전형을
만드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덕택에 모드리치가 수비가담하느라 정말 피토하도록 뛰었는데 상대가 역습이 견고한 팀이면 이대로 나오기 힘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이스코: 이스코의 사용은 폼을 끌어올리려는
부분이 컸겠지만 동시에 부족한 페널티 에어리어 안의 공격 숫자를 늘리려는 의도 역시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단적으로
벤제마의 패스를 받아 쇄도하는 이스코가 골을 집어넣는 장면이 그 같은 의도를 보여준다고 생각합니다.
-베일: 베일은 적어도 이번 경기에서만큼은
환골탈태의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끝까지 따라가는 수비가담과 지속해서 상대의 뒷 공간을 노리는 모습. 오히려 의욕이 지나쳐서 위험했을 정도였습니다. 후 도대체…뒷말은 생략하겠습니다.
-아센쇼: 역습 장면에서도 느껴지는데, ‘언제
이 친구가 볼호그 기질이 생겼지?'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공을 넘기는 타이밍이 못내 아쉽습니다. 오프더볼 움직임을 늘리고, 더 간결하게 플레이하게 하고, 판단력을 가다듬는…이런
디렉션을 지단이 잘 해주지 않으면, 정말 후보 이상의 자원이 되긴 힘들지 않을까
-마르셀루: 적어도 비니시우스가 알아서 해. 라는 식으로 넘겼던 솔라리 때와는 달리 왼쪽에서의 공격 연계가 살아났습니다.
마르셀루의 경우는 뭐랄까…공격이
최선의 방어? 암튼 본인의 전진으로 상대의 전진을 막고 우리 팀 공의 순환의 선택지를 늘리는 부분이
있는데 이번 경기는 그런 모습이 잘 보여졌다고 생각합니다.
3.
전반기와는 달리 셀타의 공격 완성도가
높지 않은 것도 한몫 했습니다. 역습찬스에서도 어이없는 미스로 소유권을 넘겨주더군요.
크로스가 많이 있었는데 득점으로 연결되진 않았습니다. 그러나 크로스의 질은 나쁘지 않았고, 전적으로 뇌피셜이긴 합니다만, 지단은 크로스가 꼭 득점으로 연결되어야 한다고 여기지는 않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크로스를 통해 상대 수비를 흔들고 동시에 세컨 찬스를 노린다는 그런…느낌이 들 때가 많습니다.
여담이지만, 라모스는 정말 축구 천재라는 생각을 많이 합니다. 상대 골키퍼가
롱킥으로 공격수한테 공을 연결할 때 절대 그 공격수가 쉽게 공을 키핑 하게 하지 않습니다. 또 하나
재밌는 장면이 있었는데, 헤딩 경합을 위해 점프를 함께 뛰면서 상대의 중심을 무너뜨리고 동시에
공을 헤딩하지 않고 의도적으로 뒤로 흘려버리더군요. 어차피 같이 헤딩 한 상대 공격수는 그 공을 따낼수
없고, 원톱인 이상 흘러간 공은 백업인 바란이 커버를 해 줄 테니까요.
키 작은 수비수들이 많이 보고 배울 부분이라고 봅니다.
댓글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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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ristiania 2019.03.18남은 정규시즌 경기가 다음시즌 선수단 구상에 결정적인 역할을 할꺼같긴 해요. 모든 선수들을 다 써보고 아닌것 같은 선수들은 다음에 못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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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directory_arrow_right 마요 2019.03.18@christiania 다들 열심히 해주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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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울의발놀림 2019.03.18세바요스, 아센시오, 베일은 정리했으면 좋겠습니다. 부디 매각을 위한 전략적 기용이었으하네요. 세바요스는 무장점이고, 아센시오는 판단력이 너무 후집니다.
베일은 뭐 충분히 볼장 다 봤구요.
이스코도 글쎄요..파이널써드에서 위치선정은 나쁘지 않으나 슛이나 결정력은 딱히 좋다고 생각하지 않아서..그 외에도 뭐 이스코하면 항상 지겹게 나오는 이야기들ㅋㅋ
마지막으로 마르셀로 너무 훌륭했는데, 셀타가 공격이 너무 못했던 것도 있어서
좀 더 지켜보고 싶네요. -
subdirectory_arrow_right 마요 2019.03.18@라울의발놀림 뭐 어느 순간 각성하는 경우도 있어서...지단이 잘 판단하겠죠 ㅎㅎ, 확실히 셀타가 공격이 별로더라구요. 아스파스가 없는 여파도 있지만, 전반기에 날라댕겼던 시스토도 그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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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bano 2019.03.18말씀하신대로 확실히 지단 축구답게 사이드에서 올라오는 크로스 빈도가 엄청 높은데 단 한번 제대로 그 공격이 먹히지 않는건 재고해볼 필요가 있는 문제 같긴해요. 정말 호날두 딱 하나 없는 지단의 레알이 돌아온건데 그 양질의 크로스들이 막 올라오는데 제대로 경합 장면 한번 안나오니..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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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directory_arrow_right 마요 2019.03.18@cubano 날두가 특별한 거라 날두 기준으로 애들을 바라보면 안됨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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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날우도 2019.03.18이번 지단 부임 첫경기는 선발, 교체 모두 홀드와 매각/이적 의 기초자료 구축인듯한 느낌입니다. 즉 자신과 함께 할 선수들 옥석가리기 느낌이 진하게 난다고 전 생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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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directory_arrow_right 마요 2019.03.18@호날우도 경기가 1주일에 1번인게 아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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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Ramos 2019.03.18후 돌대가리와 천재 둘다 갖고있는 아이러니한 주장 ㅜ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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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directory_arrow_right 마요 2019.03.18@S.Ramos 진짜 극과 극을 달립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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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이다에르 2019.03.18단상갑 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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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directory_arrow_right 마요 2019.03.18@알리이다에르 ㄷ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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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차 2019.03.18개인적으로 아센시오는 현재 입지에 대한 불안감 등이 플레이로 연결돼서 뭔가 보여주고싶어하는 것 같아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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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directory_arrow_right 마요 2019.03.18@민차 예. 시즌초부터 그런게 많이 느껴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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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헌12 2019.03.20사실 전문적인 수미없이 꾸린 중원이고 수비에 구멍이 있는 양쪽 풀백이 출전했는데 아마 솔라리체제였다면 속절없이 발렸을것같은데 지단의 능력을 파악할수있던 경기였습니다,
불안한점은 몇차례 역습을 허용했다는 점인데 만약 강팀이었다면 졌을수도 있다고생각이드는 만큼 수비에서 안정화를 가져다줄 라인업이 필요하다고 느끼네요 -
subdirectory_arrow_right 마요 2019.03.29@김종헌12 네 상대가 역습이 날카로운 팀이라면 위험했을 것 같습니다. 수비라인 조정이 잘되어야겠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