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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드리구 걱정인 게

Benjamin Ryu 2019.02.16 22:32 조회 2,360 추천 2
최근에 멀티 게시판에 올라온 볼 터치나 드리블 보고 실망하신 분들이 많아지셨지만, 사실 제 개인적으로 그 부분은 언제든지 반등할 수 있다고 보는지라 큰 걱정은 안 합니다.

근데 제일 걱정인 건 다른 부분입니다. 작년에 한국 나이로 18살, 브라질 나이로 만 17살짜리 선수가 전반기 때 소년 가장이라는 수식어가 아깝지 않았을 정도로 거의 산투스 공격을 먹여 살렸고 이때 우리 팀이 곧바로 바이아웃 지급해서 데려오는데 성공했습니다.

하지만 쿠카 감독이 부임한 이후 포지션을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옮겼는데, 이때 1차적으로 부진에 빠집니다. 지금도 왼쪽이랑 중앙에서 넓게 프리롤로 뛰다가 오른쪽에서 뛰면 본인의 강점이 빠르게 사라지는 경향이 있습니다만, 오른쪽 포지션에서 막 뛰었을 때는 진짜 내가 아는 호드리구가 맞나 싶을 정도로 너무 못 했습니다. 그리고 선수 본인이 적극성이 좀 떨어지고 약간 소극적인 성향이 있는 탓에 플레이가 잘 안 풀리면 위축되는 경향도 있고요.

그런데 이 부분보다 개인적으로 제일 걱정하는 게 바로 혹사입니다. 후반기 때 잠시 교체 출전하거나, 휴식을 취하는 등 쿠카 감독이 나름 길게 보면서 키우려고 했던 선수인데 전반기 때 혹사 영향을 몸이 못 버텼는지 시즌이 끝났는데도 그 후유증이 남아있는 것 같습니다.

얼마 전 청소년 U-20 대회에서 브라질이 사실상 우승 후보 0순위였는데, 호드리구가 이 경기에서 극도로 부진합니다. 대회 후 호드리구가 진통제 맞아가면서 뛰었을 정도로 몸 상태가 별로 였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느낀 게 너무 혹사 당하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애초에 산투스라는 구단이 옛날 네이마르도 쥐어 짜내는 수준으로 혹사시켰는데, 지금 호드리구를 보면 네이마르의 옛날 생각이 나는 것은 어쩔 수 없습니다. 아니, 어쩌면 아스날 초창기 윌셔가 생각나네요. 윌셔도 한창 빠르게 성장곡선 그리고 있다가 혹사가 겹치면서 훅 가버렸는데, 호드리구가 그렇게 될 것 같아 염려스럽습니다. 아직 만 18살 밖에 안 된 선수가 벌써부터 진통제를 투여하고 뛰기에는 너무 가혹하다 여겨요.

무엇보다 산투스가 이제 호르헤 삼파올리 감독 체제가 됐는데, 호드리구 중심으로 팀 개편하겠다고 한 삼파올리 감독이 얼마나 혹사시킬지 염려스럽습니다. 안 그래도 브라질 리그가 주 리그 포함해서 상당히 일정을 많이 소화해야 하는 리그라서 더더욱 걱정이고요.

이제까지 2년 정도 브라질 리그에 있다가 오는 게 더 낫다는 입장이었는데, 지금 호드리구에 대한 관리가 미흡하다는 걸 보면 차라리 이 팀이 데려와서 키우는 게 더 낫다고 봅니다. 애초에 기술력이나 경기 운영 부분에서는 확실히 강점이 있는 선수이기에 적절하게 휴식 주면서 길게 키우는 게 더 나을 수도 있어요. 그만큼 지금 산투스라는 구단에 대한 저의 신뢰가 그리 크지 않습니다.

정 안 되면 호나우두가 구단주로 있는 바야돌리드로 1, 2년 정도 임대 보내는 게 더 나을 수 있어요. 아무래도 호나우두도 선수 시절 경험했던 게 있는지라 우리보다 더 호드리구를 잘 관리해주고 육성해줄 수 있고요.

사실 이건 지금 비니시우스도 느끼는 것이지만, 10대 때 충분히 플레이할 시간이 필요한 것도 맞지만, 그만큼 관리를 해줘야 하거든요. 왜냐하면, 뼈나 인대, 근육 부분을 어렸을 때 저리 많이 사용하면 빠르면 26살 때 급격하게 신체 노화가 시작되는 까닭이죠. 물론, 선수 본인이 잘 관리해준다면 CR7이나 메시처럼 롱런도 가능하겠지만, 이는 그만큼 타고난 신체 능력도 뒷받침돼야 가능한 소리입니다. 비니시우스와 호드리구가 지금이야 신체 능력이 좋아도 나이 들어서 신체 능력이 좋다고 장담하기 어려운지라 구단이 관리 좀 잘해줬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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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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