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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사수나::

라리가 후반기 주목할만한 선수들

토티 2019.02.04 23:36 조회 2,885 추천 12
1월 이적시장 리뷰를 써볼까 하다가 라리가 후반기 감상에 참고할만한, 주목해볼만한 선수들 몇 명만 추려서 이야기하려고 합니다. 선정 기준에는 포지션, 소속팀, 이적생 여부 다 관련없고 100% 제 느낌과 감입니다. 전반기 동안 가능성을 보여서 후반기에 탄력 받을 준비가 돼있거나, 팀의 운명을 걸고 영입했거나, 제로에서 시작하는 생짜 신인이거나 하는 선수들 중에서 골랐네요. 그냥 이 사람 생각은 이렇구나 정도로만 봐주시면 될 듯... 자세한 건 개별로 설명할게요.

1. 사무엘 추쿠에제(MF, 비야레알)
올시즌 꿈도 희망도 없는 비야레알의 한줄기 빛. 아프리카 특유의 탄력과 재치가 살아있는 윙어로, 개인능력을 앞세운 전후방 볼 운반·속도감 등 보는 맛이 있는 신인입니다. 어리고 프로 경험이 일천한데도 일대일에 자신감을 보이고 마무리에도 능해 전반기 공격포인트를 쏠쏠히 올렸습니다. 우리랑 할 때도 풀타임으로 위력적인 모습을 보여줬으니 눈썰미 있는 분들은 기억하실 듯. 올시즌 리가 데뷔할 때 생소한 선수였는데 2017년까지 나이지리아 유스팀에서 뛰다가 다 커서 비야레알로 건너왔더군요. 망해가는 비야레알에서 워낙 군계일학이고 현지 주목도도 높은 편이라 팀이 강등되도 밥그릇 찾기는 쉬울 듯. 리가 신인 서너손가락에 꼽힐 친구고 전반기 동안 강렬하게 남긴 임팩트에 기름을 붓는 후반기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2. 이바이 고메스(MF, 빌바오)
잠잠하다가도 양발로 대포를 쾅쾅 쏴대는 게 딱 스페인어 쓰는 손흥민. 알라베스에서 2년 동안 커리어하이 경신하나 했는데 이번 1월에 고향 빌바오로 돌아갔습니다. 기술적으로 어딘가 엉성하고 경기 관여력도 떨어지지만 벼락 같은 한방을 가진, 스페인 엘리트 교육 시스템에서 나오기 힘든 기형적인 선수입니다. 12월에 있었던 빌바오 회장선거에서 주요 이슈였을만큼 그쪽 팬들이나 구단이나 간절히 원한 영입으로 보이고, 공격수들은 제 역할 못해주고 팀도 2년 동안 최악으로 부진한 상태라 이바이한테 거는 기대가 큰 듯 하네요.

3. 엔릭 가예고(FW, 우에스카)
32살의 나이로 라리가에 처음 도전하는 초초초 늦깎이 신인입니다. 심지어 세군다를 경험한 것도 작년이 처음이고, 그 전까진 계속 세군다B(3부)에만 머물던 무명 공격수. 현재 리가 압도적인 꼴찌로 강등이 유력한 우에스카가 한 번 살아보겠다고 몇 년치 예산 끌어모아서 클럽레코드인 300만 유로를 들여 지난달 데려왔습니다. 세군다 처음 뛴 것 치고는 19경기 15골, 득점 1위로 깜짝 활약을 보였고 빈공에 시달리던 우에스카가 과감히 픽. 돈을 써도 좀 제대로 쓰지 했는데 이번주 결승골도 넣었고 전문가들 안목이니 바디 열화판을 라리가에서도 볼 수 있을지 모르겠군요. 190cm 신장에 노장의 굵직한 뼈대와 가오가 느껴지는 분으로, 잔여 시즌 우에스카의 운명과 함께 주목해볼만 하겠습니다.

4. 디에고 라이네스(MF, 베티스)
되는 집의 풍모를 풍기는 세티엔 베티스의 1,400만 유로 거금 영입. 공격진에 역동성 있는 자원이 아직도 노망주 호아킨 하나 뿐이라 데려온 18살 드리블러이고, 마무리해줄 9번 보강도 필수였는데 우선은 라이네스에게 투자 몰빵해 공격 다변화를 꾀하는 우회적인 형태로 운영 할 듯 보입니다. 비유하면 비니시우스랑 이적료는 다르지만 구단 체급상으론 거의 비슷하게 당첨금 주고 산 복권 수준이라 망하면 베티스에겐 타격이 큽니다. 실력은 리가 오고나서 본 게 전부라 아는 게 없지만 무게중심 낮은 드리블로 방향전환과 감속이 유려하고 왼발 킥에도 자신감 있는 북중미산 테크니션처럼 보이고 베티스 말고도 유망주 잘 키우기로 소문난 아약스, 벤피카도 비슷한 금액으로 경쟁했다니 재능은 확실한 듯.

5. 유세프 엔-네시리(FW, 레가네스)
잔류권 턱걸이에서 아등바등하는 레가네스의 공격 에이스. 팀 환경 때문에 그렇지 가진 재능과 툴로는 조금 더 주목을 받을 만한 좋은 재목이라고 보고, 현재는 높은 단계로 실력 도약을 할 수 있을지 기로에 놓여있다고 생각합니다. 체구(189cm)에서 나오는 힘, 유연성 같은 선천적 역량에 기술 능력도 잘 배합된, 정말 축복 받은 툴을 가진 포워드고 월드컵 스페인전 같은 큰 무대에 처음 교체로 나와 10분 만에 동점골 넣는 담력과 배짱도 갖췄죠. 청사진을 그려보자면 한창 때의 디에고 코스타가 나올 수도 있는... 칭찬일색이라 민망한데 어쨌든 저는 이렇게 좋게 보는 친구지만 아직은 공잡고 판단이나 동료 활용, 협업 움직임 같은 운영능력을 많이 키워야 하는, 갈 길이 먼 유망주에 불과합니다. 2년 연속 17위 잔류 신화를 쓴 레가네스와 포텐 만개에 성공할지 같이 보시죠.

6. 이강인(MF, 발렌시아)
나도 캉긴리 코인 한 번 타ㅂ... 가 아니고 국뽕의 영역을 벗어나서봐도 올시즌 리가에서 흥미와 주목도가 가장 높은 유망주인 게 맞습니다. 포지션이나 역할 가지고 마르셀리노 탓하기에도 경기 나오기만 하면 포텐 뿜뿜하고 있고 자국인이었으면 현지 화제성도 더 어마어마했을 핫한 신예입니다. 출장시간 무리하게 늘리기보다 코파 하위 토너먼트부터 천천히 시작하는 게 구단에서 관리를 확실히 해주고 있다는 게 보이고, B팀서 시즌 끝내지도 않고 중도 승격이라니 내부 평가나 기대치도 과연 알만합니다. 언급한대로 국내에선 포지션 이야기가 많은데 굳이 지금 단계서부터 포지션 한정짓지말고 좌우 중앙 다 뛰면서 패턴플레이 폭 넓히는 방향은 충분히 바람직합니다. 발렌시아에서 처음이자 유일하게 응원하는 선수가 되겠군요.

7. 보르하 이글레시아스(FW, 에스파뇰)
코스타, 모라타, 호드리구 등 국가대표 공격수들이 죄다 맛간 상황에서 팬들이 유일 대안으로 외치는 중고 신인 골잡이입니다. 2016년부터 세군다B, 세군다 차례로 정복하고 올해 라리가에 처음 올라온 1993년생 선수고 첫 시즌치고 이 정도면 됐다 싶을 만큼 선전하고 있습니다. 전체적으로 힘, 높이, 개인능력, 침투, 연계, 마무리 등 현대 9번의 덕목을 모나지 않게 두루 잘 갖췄고 여름에 이적을 하든, 안 하든 에스파뇰은 투자한 클럽레코드 900만 유로는 충분히 뽕을 뽑을 듯. 여기 넣은 이유는 이글레시아스가 후반기에도 폼을 잘 유지해서 보수적이기로 유명한 스페인 국가대표 공격수 자리에 기존 악당들을 몰아내고 들어갈 수 있을지 지켜보자는... 뭐 그런 겁니다.

여기까지 다 읽어주셨다면 정말 감사합니다. 즐거운 연휴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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