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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사수나::

[팩트리엇] 초짜감독 솔라리

Elliot Lee 2018.11.16 14:42 조회 2,879 추천 6
산티아고 솔라리의 시대가 열렸다. 

2021년까지 계약을 맺으면서 정식 1군감독으로 부임한 솔라리의 모습은 선수시절의 모습과 흡사하게 보인다. 서브로 최고의 모습을 보여줬던 그가 주전의 위치에서 어떠한 모습을 보여줄지는 궁금증을 자아낸다. 

레알 마드리드의 가장 위대한 감독인 미겔 무뇨스도 솔라리와 같은 시즌 중도 취임이라는 이력을 가지고 있고 비센테 델 보스케와 지네딘 지단도 시즌 중도 취임을 했다. 적어도 챔피언스 리그에서 최상의 성적을 거둔 감독 둘은 중도 취임이라는 이력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이번에도 솔라리에게 과학적으로 설명할 수 없는 일말의 기대를 걸고 싶어지는 것이 아닌가 싶다.

솔라리의 카스티야 감독 경력은 약점이지만 그것은 이미 1군팀 감독 대행 기간에 사그라들었다. 지단의 카스티야 성적도 처음부터 괄목할 것은 아니었다. 펩 과르디올라 이외에 하위 팀에서 괄목적인 성적으로 1군 데뷔 이후에도 좋은 성적을 거둔 감독은 최근 몇 년간 기억에 있질 않다.

감독대행으로 하락세의 팀을 재정비했다는 점과 치룬 경기에서 구단 역사상 최고의 성적을 보였다는 점은 괄목할만 하지만 그 상대들이 상대적 약팀들이었다는 점은 분명히 짚고 가야한다. 좀 더 강한 상대들과의 경기를 집중적으로 봐야할 것이다. 솔라리에 대한 진정한 평가는 그때부터 시작해야 하겠지만 전체적인 총평은 시즌이 끝나야 하는 것이 솔라리에게 공정한 처사일 것이다. 

solari에 대한 이미지 검색결과

대행시절 4연승, 정식감독으로는 최악의 시작
대행시절 역대급 성적이라는 기록을 세웠지만 솔라리의 앞날은 그다지 밝아보이지만은 않는다. 솔라리의 취임과 함께 악재가 상당히 겹쳤다. 솔라리는 총 3개의 안좋은 기반을 가지고 감독직 수행을 해야하게 되었다.

1) 구원투수
2) 부상선수 증가
3) 기술적 자문/통제기구의 부재


1) 구원투수
이미 여름 이적시장은 마감되었고 겨울이적시장 영입은 신통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이런 상황에서 솔라리가 구원투수의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있을지 자체는 미지수이다. 등판은 했지만 아직 낙관하기는 어렵다. 우선 시즌 중간에 들어왔다는 점이 문제이다. 자신이 원하는 축구를 위해서는 그만한 준비기간이 필요하고 선수단의 보강과 정리를 해야한다. 

그러한 과정이 없이 솔라리가 감독이 되었기 때문에 당연히 힘들 수 밖에 없다. 물론 레알 마드리드 선수단이 세계적인 선수들로 구성되어 있지만 각 선수의 명성이나 실력보다 중요한 것은 감독의 축구를 구현할 수 있는 선수이냐는 점이다. 로페테기도 원하는 선수단을 최대한 꾸리지 못했다는 점에서 솔라리가 과연 페레스의 지원을 제대로 받을 것인지에 대해서는 확신할 수가 없다. 

특히 물리적으로 겨울이적시장 이외에는 내부수급만이 가능하다. 겨울이적시장에서 필요한 선수를 영입은 힘들다는 점도 크게 작용할 것이다. 결국 솔라리는 현재 있는 선수들을 최대한 활용해야만 한다. 

선수들에 대한 그립이 얼마만큼 작용할지도 문제이다. 페레스의 전적인 신뢰가 눈으로뿐만이 아니라 실제로 있어야 선수들이 그의 말에서 권위를 느낄 수 있게 될 것이다. 선수단에 대한 그립은 사실상 자신의 축구를 보여주는데 핵심적인 요건인데 솔라리가 이것을 얼마만큼 해낼 수 있는지는 아직 입증된 바가 없다. 그리고 성적으로 이어져야 선수들도 더 따르게 된다. 

구원투수이기는 하지만 아주 낙관적으로 그를 바라 볼 수 없는 이유는 그가 카스티야 이외에 특기할 만한 경력을 가지고 없고 그가 어떤 축구를 구사하고 싶은지 정확하게 알지 못한다. 사실상 솔라리라는 지도자가 레알 마드리드 1군에서 만들어져가는 과정을 겪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것은 상당한 리스크이기도 하지만 의미 있는 일이 될 것임이 분명하다.


The LaLiga Santander hospital: medical report of the teams.
2) 부상선수 증가
레알 마드리드는 지금 부상 선수가 너무 많다. 특히 수비라인이 무너졌다. 왼쪽 사이드는 사실상 붕괴 상태이고 센터백도 마찬가지이다. 이때쯤이면 줄렌 로페테기가 원했던 중앙 수비수 영입이 불필요한 요청이 아니었다는 것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부상자 명단
중앙수비수: 바란, 바예호
중앙/사이드 : 나초
왼쪽 사이드: 마르셀루, 레길론

미드필더: 카세미루, 베일

공격수: 마리아노

가벼운 부상자로 분류할 수 있는 베일 이외에는 최소 2주 이상의 부상상태일 선수들이 7명정도 된다. 이 기간에 A매치 데이가 있기 때문에 부상 선수 증가도 있을 수 있다. 로마 전과 발렌시아 전에서 상당한 고전을 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당장 수비진 구성이 어렵다는 것은 최악의 상황이다. 이 난제를 어떤 변칙을 사용하여 풀어나갈 것인지가 솔라리의 최대과제일 것으로 보인다. 또한, 카세미루에 대한 의견이 양립하지만 어쨌든 현재로써는 그를 대체할 자원이 마땅치 않다. 의도는 충분히 이해되었지만 볼 때마다 시한폭탄 같았던 세바요스-크로스 더블 피보테는 굳이 다시 보고 싶지 않은 것이다.

이러한 가운데 가장 큰 수혜자는 분명 카스티야의 어린 선수들이 될 것이다. 난세에 영웅이 태어나는 것이고 라울, 카시야스등이 그랬듯 빈틈이 있을 때 치고 올라와서 자리를 잡는 것이 그들에게 가장 좋은 기회라고 할 수 있다.

부상으로 다시 돌아가서 가장 큰 문제는 빈도가 특별히 높은 선수들이 있다는 것이다. 베일을 필두로 바예호, 바란은 기본적으로 짧고 긴 부상기간을 기록하는 선수들이다. 베일은 그 몸값 때문에 바란과 바예호는 중앙수비에 몰려있다는 점에서 그들의 부상은 세심하게 관리되어야 한다. 

챔피언스리그 결승전과 월드컵은 선수단에게 체력적 악재이다. 거기에 12월에 있을 클럽월드컵까지 고려하면 체력적으로 최악의 상황에 도달 할 수 있다. 로페테기의 최대 실수는 선수들의 체력을 적절히 안배해주지 못했다는 것이다. 적절한 휴식은 정신적, 체력적으로 필수불가결하다. 솔라리가 과연 선수들의 체력과 부상을 어떻게 관리할지도 큰 과제이다.

  
3) 기술적 자문/통제기구의 부재
소위 말하는 초짜감독에게는 조언을 해줄 자문역이 필요하다. 지단과 같이 선수 보는 눈이 좋은 감독은 선수들을 적재적소에 기용하는 능력이 있고 펩과 같이 철학을 기반으로 한 전술이 있는 감독은 전술적으로 선수들을 완성시킨다. 

하지만 아무리 뛰어나도 초짜감독에게는 경험이 많은 자문들이 더 성공적인 길을 갈 수 있게 해줄 수 있다. 

항상 이야기 하는 스포츠 부장의 부재는 이럴 때 가장 아쉽다. 물론 스포츠 부장이 출중한 인물이라고 해서 항상 좋은 것은 아니다. 아리고 사키가 스포츠 부장역이었던 시절에는 크게 성적이 좋지도 않았다-당시 사키의 신변문제나 나이를 고려해보면 이해는 된다.

비유를 하자면, 경제부총리가 감독이고 정책실장이 스포츠 부장정도가 될 것이다. 감독이 실질적인 집행을 하고 스포츠 부장은 감독에게 구단의 장기적 계획과 지원을 해주는 역할이 될 것이다. 또한, 기술적인 부분에서 스포츠 부장의 존재는 감독에 대한 견제와 균형을 만들어 낼 수 있고 이 것이 구단이 너무 근시안적이지도 또 너무 터무니없게 미래지향적이지도 않게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

지금 솔라리는 외롭지 않아야 한다. 구단 내에 믿을 수 있는 조언자의 존재가 필요하다. 아쉽게도 딱히 그에게 조언을 해줄 사람이 없다. 페레스나 호세 앙헬 산체스는 역량이 안된다. 솔라리를 감시하고 또 솔라리를 페레스로부터 방어해줄 만한 스포츠 부장의 존재는 필요하다. 구단의 마케팅 부문의 조직은 커졌지만 스포츠 기술적인 부분은 오히려 줄어들었다. 본질은 축구라는 점에서 모순적인 상황이며 근본을 경시하는 것은 결국 좋지 않은 결과의 반복이라는 악순환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마케팅도 잃는 것으로 귀결될 것이다.


LOPETEGUI SOLARI에 대한 이미지 검색결과
반면교사: 로페테기의 실패 

신임감독만큼이나 중요한 회장의 신임
일련의 사건들을 보면 감독의 문제도 간과할 수 없지만 회장의 문제도 묵과할 수는 없다. 종자를 바꾼다고 무조건 수확의 계절에 풍년을 경험할 수 없다. 토양에 문제가 있다면 이도 개선이 필요하듯 회장의 자세도 변화가 분명 필요하다.  

로페테기가 요구했던 No.9과 중앙 수비수 영입을 재정적으로 판단하는 것은 회장과 총괄부장이지만 기술적 판단은 그들의 영역이 아니다. 최종적인 결정은 선출직인 회장의 몫이지만 그 결정은 기술적 판단을 듣고 해야 정상적인 의사결정이라고 할 수 있겠다. 로페테기가 요구한 것은 콘테도 요구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궁극적으로 솔라리도 이러한 요청을 할 가능성이 크다. 과연 이 때 솔라리의 요청이 기술적으로 페레스가 판단할 능력이 되는지는 의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기술적 판단과 조언을 할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

우선 감독에게 대한 구단의 신뢰가 있어야 한다. 신뢰가 있기 때문에 선임을 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해볼 수 있는데 단순한 추측이 아니라 가시적인 신뢰여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선수들의 입장에서 구단이 감독에게 전폭적인 신뢰를 보내는 것을 감지할 때 감독이 선수에 대한 영향력을 더 가질 수 있게 된다.

또한, 동시에 수반되어야 할 것이 감독의 권한이다. 감독을 영입할 때, 일반적으로 미래에 대한 청사진을 협의할 것이다. 그렇다면 감독이 구단에서 설정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 영입과 방출을 진행해야하고 이때 구단은 최대한 협조하되 재정적인 부분등 구단에 무리나 해가 가는 감독의 복안에는 반대를 던져야한다. 호날두의 이적과 함께 공석이 된 NO.9의 자리를 로페테기는 채워달라고 요청했으나 사실상 거절당했다. 

영입에 대한 권한을 기본적으로 감독이나 기술적 지식과 경험이 있는 사람이 진행하는 것이 맞다. 물론 모든 영입은 감독의 의견이 최대한 반영되어야만 하는 것이 옳은 것이다. 

이러한 가운데 감독에게 목표달성을 요구하는 것은 사실 가혹한 일이다. 물론 구단의 입장과 감독의 입장은 항상 일치하지 않는다. 감독은 당연히 최고의 선수들로 팀을 꾸려나가고 싶어하지만 구단은 재정적인 부분, 세대교체/선수단 노쇠화, 선수들간의 화합등을 고려해야하는 위치이기 때문이다. 또한 회장과 구단, 그리고 감독의 입장은 각기 다르다. 대체적으로 회장과 구단의 입장을 일치하는 편이지만 회장은 선출직이기 때문에 소시오의 표를 끌어올 수 있는 정책을 제시하고 또 실현해내야만 한다.

일반적으로 회장의 독선을 견제할 수단이 없다는 것이 레알 마드리드에 있어 가장 큰 문제이다. 축구기술적인 측면을 고려할 때 최소한 스포츠 부장은 부활해야한다고 생각한다. 대전략과 장기적 계획 수립을 위해 스포츠 부장은 필요하다. 사실 더 좋은 방법은 회장과 크게 상관없이 기술적인 조언을 해줄 수 있는 집단이 구단 내에서 권위를 가지고 이 구단의 축구철학과 비전을 지속적으로 제시하고 올바르지 않은 길로 갈 때 제동을 거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이러한 큰 틀에서 축구적 철학이나 비전이 회장과 상관없이 어느정도 합의를 보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지만 그런 것이 현재 마드리드에는 철저히 배제되어있다. 공격축구가 그 철학이라고 하는데 대체적으로 모든 빅 클럽들는 공격축구를 한다. 그리고 만약 공격축구가 그 철학이라면 무리뉴나 카펠로의 선임은 그 철학에 철저히 반하는 인선이었다. 공격축구라는 말 자체로는 그 실체가 없다. 

솔라리의 현역시절 모습은 화려하지는 않지만 실리적인 모습이 많다. 그러한 모습이 감독으로도 발현되기를 바란다. 로페테기의 실패는 솔라리에게 기회를 주었지만 동시에 반면교사이기도 하다. 솔라리 마드리드호은 18/19시즌의 성과와 솔라리라는 지도자의 미래를 향해 항해를 시작했다. 그래도 솔라리가 물려받은 배는 손도 못쓰는 타이타닉 같은 배는 아니라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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