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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사수나::

점유를 위한 점유축구라는 생각이 듭니다.

ASLan 2018.10.29 14:17 조회 1,929 추천 9
크카모 중원 조합에 대해 이야기가 많습니다.

포백을 보호하는 카세미루, 컴퓨터 패서 토니, 플레이메이킹 능력에 너른 활동량과 수비력까지 갖춘 모드리치

심지어 펩 시대가 끝나고, 안첼로티 마드리드 시절에 루카-토니 이 두 선수 만으로 바르셀로나의 '점유를 위한 점유축구'를 압도했던 시기도 있었습니다.

늘 6대4 싸움, 크게는 7대3 싸움까지 가던 엘클이기에 레알만의 색깔로 잘 대처해왔다고 생각했습니다.

거기에 베니테즈 시절을 제외한, 베일의 잔부상으로 출전기회를 얻은 이스코까지 조합되면서 그 어느 팀에게도 중원 싸움에서 안밀리던게 레알이었구요.

맞춤 전략으로 카르바할을 붕괴시킨 유벤투스를 상대로도 결국엔 후반 중원싸움으로 승부를 걸어, 챔스까지 석권했고 반코트게임까지 내던게 지지난 시즌 챔피언스 결승의 레알이었구요.

다만 지난시즌 8강 2라운드 유벤투스 전, 4강 1ㅡ2차전 뮌헨전에서 중원싸움에서 꽤나 고전 아니 패배했지만 그래도 두 줄 수비라인은 꽤나 견고했습니다.

그렇기에 20대 같던 리베리를 끝까지 봉합했고, 오히려 챔스 결승에서 리버풀을 상대로 손쉽게 승리를 따냈죠.

수비라인에 대한 지적도 특히, 바란의 최근 부진이 두드러지지만 그것이 반드시 바란과 우리팀의 수비진에게만 책임이 있다고 생각들지 않습니다.

지단과 로페테기의 가장 큰 차이점은 점유를 위한 점유축구를 하냐 하지 않냐의 차이라고 생각듭니다.

몇년 전, 안비보의 첼시가 라인을 끌어올리니 바로 뚜드려 맞고 디마테오로 감독 교체 후 귀신같이 그물망 수비를 펼치며 챔스 우승을 해내던 모습이 우리팀과 오버랩이 되네요.

중원 구성원은 바뀌지 않았는데 왜 이렇게 무뎌보일까 하는 생각이 들죠. 단순히 월드컵 바이러스에, 노쇠화 때문일까요?

물론 오프 더 볼과 그 존재 만으로도 수비진에 부담을 주는 호날두의 공백이 크긴 합니다만,

선수들의 클래스는 어디 가지 않습니다. 다만 현재 로페테기가 지향하는 팀 컬러와 미드필더들의 역할이 제 몸에 안맞는 옷 같다는게 어쩌면 커다란 패인이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우선 토니 크로스는 레지스타가 아닙니다. 수비력이 뛰어나지도 않구요. 레지스타의 표본인 피를로나, 최근 사리볼의 핵심 조르지뉴, 뮌헨 시절의 슈바인슈타이거나 펩의 지도를 받던 람이 아닌 '사비'에 가까운 선수라고 생각합니다.  

활동량이 떨어지느냐? 아닙니다. 엄청나게 뛰어다니죠. 거기에 높은 패스 성공률을 보이고, 좌우 전환과 공수 전환에 특화된 미드필더입니다. 거기에 데드볼 상황에서 킥력도 너무 좋고, 간결하게 볼을 차죠.

여기에 영혼의 짝으로 플레이메이킹, 탈압박, 드리블, 악착같은 수비력까지 겸비한 모드리치는 후방 빌드업이 되는 미드필더입니다. 다만 젊은 시절 모드리치에 비해 킬패스나 찬스메이킹이 다소 떨어지는건 사실입니다.

카세미루는 앵커로, 포백을 꽤나 잘 보호하는 미드필더입니다. 다만 실수가 눈에 띄고, 탈압박이라는 취약점 때문에 상대방에게 자주 기회를 주는 선수기도 하구요.

이런 특성을 가진 미드필더 구성으로 점유축구를 굳이 표방하지 않아도 된다는게 제 중론입니다.

로페테기가 프리시즌 이후 약 20경기 동안 보여준 점유축구는 레알에 맞지 않는 색깔일 뿐아니라 핵심 미드필더들인 크카모에 맞지 않는 전술이라 생각합니다.

중원이 무너지니, 오히려 수비라인에 까지 큰 부담을 주게되고

점유 축구에서 가장 핵심으로 꼽히는 전방압박의 부재가 중원을 무너뜨리는 큰 요소가 된다고 생각합니다.

전방 활동량은 다들 아시다시피 좋은 편이 아니라, 그냥 나쁜 편입니다. 팀 단위의 전방 압박이 되지 않으니 수비 밸런스가 무너질 수 밖에 없습니다. 커버가 안되죠.

호날두의 존재로 인해, 팀으로써 전방압박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한 몇 시즌이 있었지만

그때는 오히려 볼을 점유하는데에 급급하지 않았고, 호날두가 가져야 할 수비 부담을 모드리치나 루카스 바스케스 이스코 등이 짊어짐으로 밸런스를 맞췄습니다.

그렇다고 우리팀이 티키타카가 안되는 팀이냐? 아닙니다. 펩이 거쳐간 팀들 만큼은 아니더라도, 짧은 패스워크가 충분히 되는 팀입니다.

지단의 딜레마가, 중원 전개 이후 측면 돌파에 이은 크로스로 늘 지공이 약하다는 점이었다면 그나마 최적화시킨 밸런스를 통해 경기를 지배당하거나 무기력하게 경기를 내준다는 식의 일들은 많지 않았습니다.

적어도 수비라인의 약점을 알고 있기 때문에, 수비라인을 일단 제대로 보호하자는 취지의 전술을 많이 들고 나왔다라는 생각입니다.

로페테기의 딜레마는, 호날두의 부재로 인해 공격루트를 찾아야만 했고 다양한 공격루트를 위한 지공플레이를 보여주려는 노력이 많았지만

그게 오히려 점유를 위한 점유축구가 되었고, 현 구성원이 가진 장점들을 제대로 발휘시키지 못하는 경기 운영능력을 보여주고 있다고 봅니다.

점유율은 높아졌을지언정, 공이 탈취되는 순간 실점을 걱정해야 할 수준이라는 게 암담하다는 생각입니다.

콘테가 능사는 아니지만, 적어도 수비진에게 실점 확률을 낮춰줄 수 있는 전술적 역량은 갖추고 있다는 생각입니다.

우리는 점유를 위한 점유축구를 버려야 합니다. 현재 공격진의 상태로 미루어 보아 우리가 한골 먹으면 너희는 두골 먹어라는 식의 화끈한 공격 축구도 구사하기 어렵습니다. 이 부분은 스코어러 및 크랙을 영입해야 보완될 수 있는 부분이라 생각하구요.

최근 전술 트랜드, 특히 월드컵에서 볼 점유와 승리라는 방정식이 사라졌다는 것이 증명되었습니다. 우리 또한 그런 팀들을 깨는 축구를 해왔고, 그게 레알마드리드의 카운터 어택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거기에서 수비적으로 진화된 팀, 즉 팀 전체적으로 움직이고, 수비와 역습의 효율을
극대화 시킨 팀이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구요.

제 주장의 요지는 레알 마드리드의 맞는 색깔을 갖추었으면 한다는 점입니다.

아무리 한 팀의 싸이클이 내려오는 시기라고 해도, 폼은 일시적이지만 클래스는 영원하다는 격언은 틀린 말이 아니라는 생각입니다.

로페테기가 계속 지휘봉을 가져간다해도, 사고의 전환을 하지 않는다면 힘들어 보입니다.

무뎌진 창끝 만으로 경기가 이렇게 무너질순 없습니다. 다만 맞지 않는 갑옷을 입고 전투를 하기 때문에 칼질 한번을 제대로 해내기 어렵다는 게 제 생각입니다.

다윗과 골리앗 일화를 아시는 분이라면 더 와닿을 거라 생각합니다.

다윗에게 골리앗과 견주어 밀리지 않은 갑옷과 칼을 준다고 골리앗을 이길 수 없습니다.

그냥 맨몸에 늑대나 사자를 쫓던 돌팔매 한방으로 골리앗을 잠재우는 게 다윗이죠.

레알마드리드가 소년 같은 다윗이고, 바르셀로나를 비롯한 강팀들이 골리앗이라는 게 아닙니다. 흔히 말하는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은 약팀이 다윗에 많이 비교되죠.

그냥 쉽게 말해 다윗이 다윗하는 것 처럼, 레알이 레알하는게 훨씬 좋아보인다는 거죠.

지난 수년간 갈고 닦은 레알 만의 역습을 보면 좋겠습니다. 수비라인을 극도로 내리는 팀들, 특히 시메오네의 전술을 표방하는 감독들이 두줄 수비로 팀을 갈고 닦아 레알을 상대하는 경우가 많죠.

그래도 찬스는 있습니다. 결정력 문제는 이미 불보듯 뻔한 일들이었기에 거론하기 싫습니다. 반드시 영입을 통해, 또 남아있는 선수들의 폼이 회복되고 시즌 초의 자신감을 가지고 나아간다면 그래도 할만하다고 봅니다.

호날두가 크카모 빨이니, 크카모가 호날두 빨이니 이런 이야기는 소모적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뭐 제 주장도 모든 게 맞는 것은 아니지만 말입니다.

감독의 교체건 아니건 간에 '점유를 위한 점유축구'는 지향되어선 안되고, 지양되어야 마땅하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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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1

arrow_upward 모든 책임은 페레즈입니다. arrow_downward 이스코도 정리를 해야하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