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호드리구 고에즈 평가
일단 지금 산투스가 처한 상황이 조금 아이러니합니다. 이번 시즌 월드컵 전에 호드리구가 기복있는 모습을 보여줬음에도 공격 포인트는 차근차근 쌓아갔는데 정작 소속팀인 산투스 순위는 10위권 밖으로 떨어졌을 정도로 좋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월드컵 이후 상황이 조금 바뀝니다. 우선 호드리구의 포지션이 왼쪽 측면에서 오른쪽 측면으로 바뀌었습니다. 브루노 엔리케와 에두아르도 사스하의 포지션 문제도 있고 아무래도 비니시우스 주니오르가 레알 마드리드에서 왼쪽 측면에서 뛸 확률이 높다 보니 장기적으로 호드리구가 오른쪽 측면으로 가는 게 더 낫다고 판단해서 내린 결정이 아닌가 싶기도 하네요. 그리고 인터 밀란에서 뛰었던 가비골이 지금 중앙에서 뛰고 있습니다.
월드컵 이후 플라멩구는 조금씩 상승세를 탑니다. 특히, 가비골이 해트트릭을 포함해 득점포를 가동하기 시작했습니다.
문제는, 호드리구가 플라멩구전을 기점으로 부진에 빠집니다. 플라멩구전 이후 공격 포인트를 기록한 경기가 딱 한 경기 밖에 안 됩니다. 6점대 평점을 찍는 경기 숫자도 많고요.
개인적으로 체력 문제 영향이 어느 정도 있다고 봅니다. 아직 만 17살 밖에 안 된 어린 선수인데, 거의 풀타임으로 출전하는 경우가 많아요. 작년 비니시우스가 주로 교체 출전했던 점을 고려하면 호드리구가 더 많은 출전 시간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다만, 임팩트 자체만 놓고 보면 오히려 작년 비니시우스에게 더 높은 점을 주고 싶은 편. 경기에 많이 나오지 못했지만, 경기에 나왔을 때 비니시우스의 폭발적인 움직임은 정말 대단했거든요. 볼 컨트롤이 미숙하고 몸싸움에서 자주 밀리는 모습을 보여줬지만, 10월을 기점으로 급성장했습니다. 특히, 피지컬과 속도가 붙으면서 빈 공간을 빠르게 돌파해서 마무리 지었죠.
그리고 비니시우스인 경우 주 포지션은 왼쪽이어도 가용 범위가 넓은 선수였기에 경기장을 넓게 사용하면서 플레이 했는데, 호드리구는 비니시우스보다 가용 범위가 제한적입니다.
물론, 이게 가능했던 이유는 교체 출전 선수였다는 점도 있습니다. 상대 팀이 다 지친 상태에서 맞서는 것과 상대 팀 체력이 한창일 때 승부하는 것은 천지차이죠. 그만큼 임팩트 차이는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다만, 체력 문제는 둘째치고 적극성의 차이가 너무 큽니다. 이건 이번 시즌 전반기나 지금이나 별 차이가 없어요. 제가 풋볼 트라이브 코리아에 기재한 칼럼 중 두 선수의 장단점에 대해 다룬 글이 있었는데, 그때 저는 비니시우스가 더 좋은 선수가 될 거라고 적었습니다.
수많은 이유가 있지만, 가장 큰 부분은 적극성 때문이죠. 비니시우스는 경기가 풀리든 풀리지 않든 본인이 그 껍질을 깨기 위해 저돌적인 성향이 강합니다. 좋게 말하면 “야망에 굶주려 있다”라고 표현할 수 있고 나쁘게 말하면 “네가 경기를 망치고 있어”라고 할 수 있겠죠.
다만, 지금 비니시우스의 나이 때는 모든 게 용서되는 시기입니다. 심지어 바이에른 뮌헨에서 뛰고 있는 키미히 역시 종종 실수를 저질렀어도 과르디올라가 오히려 감싸 안을 정도로 어린 선수들의 실수를 비판하기보다 보듬어주는 게 일반적이죠. 이 팀도 “역시 메날두급이 아니다”라고 비판하는 사람이 많겠지만, “아직 어린 선수야”라고 감쌀 사람이 많은 법입니다. 그만큼 경기장에서는 뭘 해도 용서받는 시기고 비니시우스는 이 과정에서 나오는 실수들을 스폰지처럼 빨아들여서 어떻게든 본인이 개선하는 시도를 많이 하죠.
특히, 또래들에 비해 신체 발전 속도나 폭발력이 엄청나고 본인의 신체를 활용하고 이를 밀어내는 능력이 너무 좋아서 몇 가지 부분들만 개선하면 빠르게 성장하는 선수입니다.
그러나 호드리구는 아닙니다. 일단 폭발력 자체에서 비니시우스게 많이 밀립니다. 자신의 신체를 활용해서 파울을 얻어내는 능력은 좋지만, 그 이상의 것을 찾아보기가 어렵습니다.
유연한 드리블과 안정적인 경기 운영이 강점인 선수지만, 비니시우스처럼 적극성은 많이 찾아볼 수 없어요. 예전부터 호드리구가 몸을 많이 사리는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는데, 월드컵 이후에는 본인이 집중 견제를 받아서 그런 것인지, 아니면 체력 문제를 겪어서 그런지 상대가 압박해 들어가면 거기에 맞서기보다 피하려는 움직임이 부쩍 늘어났습니다.
물론, 안정적인 경기를 펼치는 건 좋지만, 때로는 과감성이 필요한데 그 과감성이 거의 보이질 않습니다.
비니시우스 역시 공간이 허용되지 않거나, 좁은 공간에서 압박을 받으면 경기가 잘 풀리지 않습니다. 그러나 본인이 무언가를 해결하려는 그런 영웅 본능을 가졌는데, 호드리구는 파울을 얻어내기만 할 뿐 그 이상을 하려는 시도가 적습니다. 감독 전술에서 겉도는 부분도 있고요.
비니시우스인 경우 플레이 성향과 적극성 때문에 반 시즌만 보고도 “이 선수는 당장 유럽 무대에 와서 지금 선수들과 호흡을 맞추며 좀 더 좋은 교육을 받고 하위권 팀에 도전해도 좋을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는데, 호드리구는 “이 선수는 브라질 리그에 앞으로 최소 2년은 있어야 겠군”과 같은 느낌을 줍니다. 지금과 같은 플레이가 이어지면 이른 유럽 무대 도전은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고 봐요.
레매에서는 이 선수의 플레이 성향 때문에 오히려 비니시우스보다 더 반기시는 분들이 많겠지만, 냉정하게 말해서 비니시우스처럼 당장 유럽 무대에 도전하는 건 너무 이르다고 봅니다.
물론, 아직 어린 선수이기에 시간을 좀 더 두고 볼 필요가 있겠죠. 그래서 구단이 카스티야로 보내지만 않았으면 좋겠네요. 호드리구는 산투스에 있어야 한다고 봅니다. 아직 유럽 무대에 도전하기에는 여러모로 너무 많이 미숙해요. 네이마르처럼 어느 정도 나이가 다 차고 와도 괜찮다고 봅니다.
댓글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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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파 나달 2018.09.15호드리구는 볼때마다 브라질 외데고르같더군요.. 안정적인 플레이를 너무 선호하는듯한... 좀더 대담해졌으쳅졀楣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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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idane21 2018.09.15분석 감사합니다. 브라질에서 피지컬 많이 키우고 와야 쓸만하겠군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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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bio Cannavaro 2018.09.15브라질 씹어먹어야 네이마르 같이 기대가 될텐데 브라질도 못 씹어 먹으면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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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directory_arrow_right No4 2018.09.15*@Fabio Cannavaro 네이마르면 레알에서도 에이스로 팀을 이끌 엄청난 재능인데 네이마르만큼 안크면 또 어떻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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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프텔 2018.09.15비니시우스 호드리구를 보면 음바페와 뎀벨레의 느낌이 납니다. 성향이 그렇다기 보다는 개인적으로 거는 기대와 잠재력이 그런 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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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rahimovic 2018.09.15어리고 포지션 바꾼지 얼마 안되니 소속팀이 좀더 기다려 줬으면 좋ㄱ0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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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권가 2018.09.15시간을 좀 더 가져얄듯..
말씀 하신 상황으로 봐서는 성장이 애매할 거 같아 걱정이네요.. -
오토레하겔 2018.09.15링크뜨는 페드로 길레르마 등 다른 남미 선수들 영입되면 내년에는 non eu 쿼터도 없을듯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