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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피카목요일 5시

카르바할 이야기

마요 2018.09.04 11:23 조회 3,569 추천 9

사실 지난 경기 단상 올리려다가, 카르바할 플레이 보고 필 받아서 쓰는 글 입니다.


제가 본 선수들 중에 크로스가 가장 정확했던 선수는 데이비드 베컴이었습니다. 일반 선수들이 적당히 올리는 것과는 아예 질이 달랐습니다. 목표하는 지점에 있는 선수에 맞게 정확하게 보내는 능력, 특히 선수의 특성과 수비 상황까지 고려해서 올리는 능력은 올타임 넘버원이라 해도 무방하다고 생각합니다. 그 시절 택배 크로스란 말을 유행시킨 장본인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곤 합니다.

 

카르바할의 경우 베컴만큼 정확하지는 않은데 참 영리한 선수라는 느낌을 줍니다. 적당히 혹은 무작정 올리는 것이 아니라 상황에 맞게 올리는 능력이 탁월합니다. 상대를 제끼고 주기도 하고, 아니면 앞에 두고 올리기도 하고, 골문에 붙여주기도 하고 뒤로 빼기도 하고, 높게 주기도 하고 깔아서 주기도 하고, 왼발로 올리기도 하고, 오른발 아웃사이드로 올리기도 하고이렇게 다채로운 선택지를 가져가는 선수가 있었나 싶습니다. 때에 따라선 크로스를 올리지 않고 드리블로 밀고 들어가거나 슛을 날리기도 하고요.

 

마르셀루가 날두따라 유벤투스로 간다는 루머를 보고 든 생각이, 날두에게 필요한건 그의 포지션상 왼쪽이 아니라 오른쪽 풀백인 카르바할이 아닌가 생각이 들더군요. 날두가 떠난 후 왠지 입지가 좁아진 것 같아 보이는 바스케스를 생각하면 더더욱 그렇습니다.

 

카르바할은 레알의 유스 임대-바이백 전략의 성공적인 사례 이기도 합니다. 카르바할의 성공 이후, 레알의 운영진은 그들의 장기적인 전략에 확신을 가진 것이 아닌가 하는 궁예질 또한 해봅니다.

 

모쪼록 몸 관리 잘해서, 살가도를 훌훌 뛰어넘는 레알 역사상 최고의 우측 풀백으로 자리하길 바랍니다. 은퇴시점에는 우리시절 람, 알베스, 튀랑과 같은 레전드 선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혹은 그를 뛰어넘는 선수가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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