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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피카목요일 5시

보드진의 행보에 관한 단상

라젖 2018.08.24 23:39 조회 2,362 추천 4
아무 근거도 없는 뇌피셜임을 전제로 하고 마구 적어보자면.
제 생각엔 최근 보드진의 행보가 시사하는 바는 딱 하나라고 봅니다. 페회장의 임기 이후까지 고려한 장기적인 구단 발전 프로젝트.
주지하시다시피 레알은 (심지어 암흑기 시절에조차) 명문 중의 명문으로 군림해 왔죠. 그러나 2010년대에 접어들며 이러한 위상이 흔들리는데, 클럽팀으로서 쌓아 온 전통과 명예를 충분히 덮고도 남을 만큼의 자본이 축구판에 흘러들어온 탓이 크다고 봅니다. 명문의 위상이 내려가는 데에는 여러 요인이 있을 수 있겠지만 가장 큰 건 성적이잖나요. 근데 우리 성적은 최근 들어 엄청 좋았거든요.(근 5년간 4회 유럽 제패, 3연속 챔스) 그럼 성적 탓은 아니겠고. 다른 게 뭘까요? 돈입니다. 사상 최고의 축구선수들인 지단, 호날두의 이적료를 생각해 보세요. 그들의 이적료는 이제와선 좀 한다 싶은 유망주들의 이적료에 불과합니다. 판 자체가 달라진 거죠. 마드리드는 시민구단으로서, 그리고 라리가 팀으로서 이러한 추세를 최전선에서 쫓아갈 자금력까지는 갖추지 못했다고 봅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맨시티, 파리와 같은 팀들에게 "쩐"의 싸움에서 밀려나겠죠.
그렇다면 우리팀은 더이상 가장 비싼 최고의 선수들을 모조리 끌어모으는 레전드들의 집합소로 남지 못할 겁니다. 바로 그것이 전략적 기조였으니 이제 우리는 전략적인 변화를 시도해야겠지요.
보드진이 보이는 최근의 행보를 몹시 간략화하여 문장으로 만들자면 "스포츠적 필요보다도 가성비를 우선시하는 짠돌이 행보", 그리고 "벵거 저리가라 할 유망주 페티시"라고 할 수 있을 겁니다.
앞서 말했다시피 저는 이 두 가지 행보가 하나의 결론으로 귀결된다고 봅니다. 페회장의 주요 사업인 베르나베우 개축 사업과 더불어, "자본력 싸움이 되어버린 축구판에서 다소 후달리는 자금력으로도 수준급 이상의 위상을 유지하기 위한 노력"이라고요. 페회장이 얼마나 더 재임할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그 임기가 지난 10년, 20년 후에도 무시할 수 없는 유럽의 강호로 남으려는 노력 말입니다.
물론 저는 미래를 모릅니다. 경영학적 혜안도 없고요. Just 개소리라고 하시면 뭐 할 말은 없습니다만...(진짜 개소리일지도 몰라요)
아무튼 중요한 건 이겁니다. 없는 돈으로 그나마 싸워나가기.
현 보드진이 노리는 바는 이것이라고 봐요. 때문에 그들을 지지하구요. 호날두의 매각은 그것을 단적으로 보여준다고 생각합니다. "몇 년이면 은퇴할 최고의, 아직도 개쩌는 활약을 보여주는 레전드 < 미래를 위한 대비"로 보는 행보잖아요. 이걸 합리적으로 설명하는 법이 뭐가 있겠습니까.
사실 "마요"님의 "13-14 시즌부터, 보드진, 영입 등에 대한 단상." 글에 댓글로 달려 했습니다만, 적다 보니 매우 길어졌습니다. 그래서 새 글을 작성해요.
뭔 소린지 모를 이상한 소리가 되었을 것 같은데....세줄요약 하나 남기겠습니다.
1. 여태껏 유럽 최강이었던 레알의 위상은 점차 타 구단의 자본력에 밀려 하락할 것이다.
2. 페레스의 최근 행보는 "짠돌이 이적시장, 유망주사랑" 으로 요약될 수 있다.
3. 그러한 페레스의 행보는 장기적인 구단 위상 유지에 있어 불리한 바를 극복하고자-혹은 상쇄하고자-하는 움직임이다.

이상입니다. 글머리에 말했다시피 모조리 뇌피셜입니다. 페레스를 좋아하는 제 개인적 감상으로 받아들이시면 적절할 듯싶습니다.


어...아무튼 사랑합니다 여러분. 알라마드리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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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9

arrow_upward 잡소식들 arrow_downward 솔직히 이번시즌 무관 각오를 해야될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