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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코 역할변화 & 로감독의 실험들

뵨쟈마 2018.08.14 15:30 조회 3,010 추천 14
1. 이 글은 레매스테이션의 “로페테기 부임 후 이스코 역할의 변화”라는 글에 댓글로 달려다 너어무 길어져버린 글입니다.
2. 때문에 상기 언급한 에무닷 살가도님의 콘텐츠를 먼저 보신 후에 이 글을 읽으시면 더욱 좋습니다.
3. 모바일로 작성한 댓글용 포맷이기 때문에 가독성이 나쁠 수 있다는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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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일단 프리시즌에서는 기본적으로 투미들이 중심이 되는 4231/442/4411 등에서 앞선의 공미(스코, 세바요스, 아센쇼) 혹은 윙어(베일, 스코, 아센쇼)를 유동적으로 중미로 활용하는 변형 433 내지는 451(크로스가 레지스타가 되는 4141)을 꾸준히 실험해 보는 듯 했습니다.
늦게 합류한 선수들도 있고 해서 메인 시스템이 뭐가 될 지는 아직 예단할 수 없으나.. 지금까지의 대략적인 상황에서 확정된 두 가지가 있다면 첫째는 감독이 직접 공언한 “속도를 살린 수직적/공격적 축구”, 둘째가 바로 살가도님께서 짚어주신 이스코의 “중원-전방 간 연결고리로써의 활용”이 되겠네요.

지단식 프리롤로 필드 전체를 광대역 커버시키는 모습들이 나올 때도 있었는데- 프리시즌 이스코의 전체 출전 시간 및 활용도를 봤을 때, 이런 장면들은 카세미루/모드리치가 출전한 밀란전 지분이 크고 나머지는 중원과 앞선의 조합/시스템 전환 시 잠깐씩만 나왔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공미 or 중미 둘 중 하나로 고정이 아닌 “그 사이 어딘가”로 쓰긴 하겠지만 지단 때 보다는 그 폭이 좁을 것임을 유추해볼 수 있겠지요.
재미있는 것은, 밀란전을 제외한 나머지 경기들에서 토니-발베르데, 마요-발베르데, 세바요스-발베르데, 토니-세바요스, 마요-세바요스  등 여러 조합의 투미들을 돌려봤었는데, 카세미루가 출전한 밀란전의 경우에도 역시나 크-카-이 쓰리미들이 아닌 토니-카세미루 투미들에 이스코를 자유롭게 활용한 변형 쓰리미들이었다는 점입니다.

별 차이 없다 여기실 분들도 많으시겠지만, 이 차이는 로페테기가 속도를 살린 수직적 축구를 지향하기 때문에 더욱 중요한 시사점을 가지게 됩니다.
원톱 자원도 시원찮고 또 감독의 원톱(스트라이커) 활용법 자체도 썩 대단하달 것은 없다는 걸 본인이 아마 알고 있기에- 간격을 좁혀 팀 전체가 빠르게 오르내리며 사이드를 살리고 횡간 패스들을 최대한 활용해 침투와 속도 이 두가지 키워드로 팀득점을 유지한다는 기조가 성공하려면, 현 스쿼드 내에서 속도를 살려줄 베일, 날개에게 빠르고 정확하게 넘겨줄 크로스, 공미 혹은 윙어 자리에 있다가 이동하며 횡간 패스 혹은 전방 침투를 맡아줄 이스코/아센쇼의 역할이 중요하기 때문이지요.

즉, 기존 삼미들 중 하나를 공격력을 위한 톱니로 올려 쓰겠다는 말이며 이는 곧 토니가 이전보다 레지스타에 가까운 롤을 맡게 될 것, 그리고 그의 파트너 자리가 아주 막중한 책임감을 갖게 될 것을 예고함과 동시에- 이스코의 경우 공격시에는 침투 및 횡간 연결에 일조할 공미 & 수비-전환 시에는 커버범위/이동거리에 헉헉댈 투미들을 도와주는 중미로 변용해 써먹겠다는, 다시 말해 이스코를 팀의 코어/에이스가 아닌 부품으로 활용하겠다는 말과 크게 다르지 않은 의미를 갖게 되기 때문입니다. 슾국에서 로페테기 전술의 알파이자 오메가로서 황태자 노릇을 하던 모습과는 사뭇 다르지요.

이스코를 전방에 박아 파괴력을 100% 살려내거나 중원 에이스 모드리치의 후계자로 만드는 것, 둘 중 하나가 아닌 제 3의 길을 택한 셈인데.. 어쩌면 이런 애매하다고 볼 수 있는 이스코의 스타일을 그 자체로서 오히려 더 잘 살려내 줄 수 있을지도 모르니 한번 지켜봅시다.
지단 때보다 폭을 좁혀주면 일단 70분 교체아웃이 아닌 풀타임을 기대할 수 있고, 본인 퍼포먼스도 여러 선택지에 대한 에너지 배분 자체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일이 잘 풀리면 “다음 단계의 진화”를 이 롤에서 이뤄낼지도..?



2.

암튼 프리시즌 경기들을 보면서, 팀 전체가 뭔가 많이 뛰고 압박도 엄청 열심히 바짝바짝 하고 속도감도 개쩔고 패스들도 휙휙 하면서 정신없이 몰아부치는 등 주도권은 꽉 잡고 있는 느낌인데 스코어를 보면 읭? 아직 동점이네.. 체감 상 서너 골은 더 터뜨린 거 같고 압도적인데 의외로 골이 경기력 만큼은 안난다.. 하는 생각을 많이 했던 거 같습니다. 특히 밀란전, 아무리 주전들 손발이 아직 안맞고 작성자님 말마따나 큰 전술적 주문들을 안했다고 저게 뭐야.. 하는 경기력이라 생각했기에 걱정도 좀 되고 그러네요.

어쨌거나 만악의 근원은 스트라이커. 로페테기도 느꼈을 겁니다. 투미들이 어쩌구 하지만 다 제껴놓고, 저렇게 시종일관 우다다 뛰는 축구로는 절대 시즌 끝까지 못 갑니다. 누가 퍼지든 퍼지게 되어 있고, 이 팀의 경우 유리몸 베일, 젤 많이 뛰어야할 크로스 등이 부상이라도 당하면 당장 저런 전술기조는 남은 스쿼드로 해내기가 쉽지 않고 트로피는 커녕, 시즌 중반 이후부턴 대체전술 짜내기 급급하다 아주 비극적인 결말을 맞이하게 될 수도 있겠죠.

뭐 이스코 활용을 포함해 지금까지의 모든 걸 시행착오로 돌리게 된다 해도, 빠르면 11월, 늦어도 올해 안까지만 돌파구를 찾으면 된다고 저는 생각하기 때문에- 카세미루를 포함한 기존 주전들 개개인의 활용법과 다양한 조합들을 열심히 연구해 주시길 바랍니다.
개인적으로는 로페테기가, 죽이 되든 밥이 되든 아센시오를 잘 주물럭거렸음 좋겠네요. 선수의 장점들과 아직 뭍힌 포텐들을 생각보다 잘 파악하고 있는 듯 해서 말이죠.

팀내 밸런스에 집중하고 기세와 흐름유지에 1차신경을 쓸 것을 주문했던 지단식과는 달리, 고민하고 신경쓸 여지를 줄이고 선택지를 구체적으로 좁혀주니 벌써 제로톱이니 뭐니 하며 좋은 모습 보여줄 수 있는 선수죠.
아직은 특히 벤제마가 톱에 설 때 동선배분과 포지셔닝 문제로 어중띵띵한 상태지만, 언젠가 베일이 쓰러질 그 날이 오면 잘 키운 아센시오 하나가 팀에 큰 도움이 되어줄 수 있을 것도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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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4

arrow_upward 머잖아 바르카와 공격수 영입 놓고 다툴 것 같네요 arrow_downward 남은 이적시장에 준수한 백업 좀 영입하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