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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피카목요일 5시

팬이 뭔가요?

페렌츠푸스카스 2018.05.27 06:47 조회 2,189 추천 9
우선 저의 인생의 절반이란 시간을 응원한 팀이 20세기에 이어 21세기에도 한 스포츠분야의 역사에서 가장 위대한 기록을 세웠음에 기쁩니다.

하지만 한 편으론 좋지 않은 것이 어제 저녁에 올렸던 글 때문인데요.

승리에 대해 확신하는 글에 대한 반박은 당연히 그 분의 의견이기 때문에 수용할 수 있지만,
제가 남긴 사족에 대해서 저를 비꼬는 분도 계셨기 때문입니다.

물론 삶이나 부모로부터 배움을 얻지 못한 사람들을 보면 화보단 그 후에 다가오는 안타까움이란 감정이 더 크게 기억남아서 상관은 없지만요.

저는 '확신'이란 단어가 어떤 의미와 어떤 힘을 가졌는 지,
'믿음'이란 단어와 얼마나 연관되는 지 얘기하고 싶습니다.

우선 사족에 대해서 추가적인 언급은 안하겠습니다.
중요한 것도 아니고, 제 글을 읽고 궁금하시다면 다 찾아보시겠죠.

저는 어느 순간부터 해외축구와 관련된 사이트에서 올라오는 '설레발은 필패'라는 말이 마치 진리인냥 쓰여지는 것에 대해 이해를 못했습니다.

'자기가 응원하는 팀이 이길 거라고 생각하는 게 이상한건가?'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패배에 대한 걱정 끝에 오는 승리의 쾌감을 더 좋아하는 팬들도 있겠다 싶은 생각도 들더라구요.

오랜만에 다시 찾아온 레알마드리드 팬사이트에 글을 올렸습니다.

'설레발이 아니라 당연한 것'이라는 제목이었죠

근데 오만이라니요?

제가 바르셀로나 팬카페에 글을 올렸습니까?

아니면 리버풀이라는 클럽을 깎아내렸습니까.

혹은 레알마드리드가 모든 토너먼트에서 변방리그에서 운이 좋아 올라오는 팀들을 상대해 이기고 결승에 왔습니까?

주요리그 우승팀들 다 제치고 올라온 걸 누구보다 자랑스러워 하던 팬들이 있는 사이트가 네이버였나요?

'이겼으면 좋겠다'까지가 "적당"하다고요?

주말 새벽에 시작해서 아침에 끝나는 경기를 보는 건 적당하고 무조건 이길 것이라는 믿음은 적당하지 않다구요?

레알마드리드라는 클럽이 좋아서 레알마드리드 팬사이트에 가입해서 응원하는 글을 올렸는데

3년 전이나 지금이나

'승리에 대한 확신이 패배로 직결될까 두려워하며, 그 두려움을 갖고있다는 게 부끄러워서 확신은 좋지 않다는 생각을 전염시키는' 팬이 섞여있는 건 똑같네요.

아니면 전체가 그렇습니까?

가족을 사랑해서 기쁠 때 웃고 슬플 때 우는 것처럼
이 팀을 진심으로 좋아해서 우승할 때 웃고 패배할 때 눈물흘리는 것 아닌가요?

다시 물을게요.

가족을 사랑하기 때문에 가족이 갖는 꿈을 믿어주고 잘될 거라 확신하는 것 아닌가요? 여러분들 부모님이 여러분들한테 거는 기대처럼?

제 말이 공감안되시는 분들은 '아들, 잘될거야'라는 부모님 말씀에 복나가니 적당히 하라고 하시나요?

레알마드리드라는 팀이 부모님이냐고 논점 흐리실 분들은 그냥 꺼져주세요.

언제까지고 승리를 확신하면 거부감드는 분위기가 팽배한 팬사이트를 팬사이트라 부르며 함께 응원하고 싶지 않네요.

제 말이 틀리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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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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