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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개 축구팬의 챔결 후기

IscoAlarcón 2018.05.27 06:23 조회 1,006
여운이 남았던 AT, 유벤투스와의 챔스 결승전에 비해서 굉장히 얼떨떨하게 다가온 13번째 챔스 우승입니다. 경기를 보면서 여러 모로 느낀 점이 많네요.

1) 살라, 라모스, 카르바할

다른 것은 모르겠고 확실히 여론은 살라편이네요. 이번 시즌 큰 센세이션을 불러일으켰기에 챔결과 월드컵에서의 활약을 기대하는 팬들이 많이 있었고, 그 가능성이 좌절되었기 때문에 많은 분들이 이토록 분노하시는 거겠죠. 그 분노에는 해축에 만연한 라모스의 부정적인 이미지도 한몫 했다고 봅니다. 제가 정확하다고는 할 수 없으나 제가 본 바로는 살라가 먼저 어깨를 넣었고, 라모스가 이를 오래 놔주지 않으면서 잘못된 착지 자세로 인해 안타까운 상황이 발생한 것 같네요. 라모스가 그 상황에서 달리 할 수 있던 것은 없었다고 보고, 고로 라모스의 잘못이라고 하기에는 조금 부당해 보이네요. 잘잘못을 따지는 것도 중요하지만, 살라 선수의 쾌유를 비는 마음이 가장 큽니다.

+) 카르바할 나갈 때 표정이 그렇게 서러워 보일 수가 없었는데, 카르바할도 빨리 회복했으면 좋겠네요.

2) 모드리치, 크로스, 이스코, 카세미루

중원은 최고참 모드리치가 먹여살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탈압박에 볼 간수에 전진에 볼 회전까지 중앙 미드필더가 보여줄 수 있는 것은 다 보여줬다고 생각해요. 카리우스의 삽질과 베일의 임팩트에 가려졌을 뿐 사실상 승리의 최고 주역입니다. 크로스는 준수하긴 했지만 평소와 같은 침착함을 유지하지 못하는 부분이 몇 군데 있었고, 카세미루는 조금 덜 통통 튀었으면.. 하는 바램이네요.

개인적으로 가장 이해가 안됐던 것은 이스코의 부진. 물론 전반 막판과 후반 레알이 분위기를 주도하는 시점부터는 조금씩 제자리를 찾아가는 듯 했으나 리버풀의 체력을 여러모로 소진시킬 프리롤로서의 역할은 미비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본인 강점이었던 볼터치까지 3m였을때는 그말싫...

미드진에서 누구는 좋은 활약을 펼쳤고 누구는 아쉬운 모습을 보여줬지만, 확실히 리버풀과의 클래스 차이는 보여줬다고 생각합니다. 리버풀이 전방압박을 아무리 세게 해도 계속해서 볼을 점유하며 패스를 돌리는 장면은 정말 압권이었죠.

3) 호날두, 벤제마, 베일

개인적으로 호날두가 시원하게 한 골 박고 발롱도르에 몇 발짝 더 다가가길 원했으나 여러모로 아쉽게 됐네요. 리버풀 수비진이 정말 집중해서 잘 묶어뒀기 때문에 몇 번 반짝이는 장면은 있었으나 전반적으로 아쉬운 활약이었습니다.

벤제마 베일... 얘네들은 도대체 큰경기마다 사람 마음을 왜이렇게 약하게 하는지 모르겠네요. 개인적으로 전반에 공격진에서 가장 돋보였던 선수는 벤제마였습니다. 벤돈이라고 불릴 때의 움직임이나 피지컬이 돋보였다고 할까요. 초반 리버풀의 공세 속에서 몇 안되는 공격 기회를 잡았을 때의 벤제마의 모습을 본다면, 왜 그 숱한 부진 속에서도 지단이 공격의 윤활유라는 명분 아래 계속 기용했는지 알 수 있는 장면이었습니다.

며칠 전 축게가 챔결 이후에 한 선수가 떠난다고 해서 시끌벅적했고, 다들 그 당사자로 베일을 지목했죠. 그러고 나서 결승전에서 귀신같이 잘해버리네요. 두 번째 골에서는 우리형의 모든 모습을 닮고 싶어하는 작은형의 모습을 볼 수 있었고, 세번째 골은 - 물론 펀칭과 캐칭 사이에서 얼타다 실점의 빌미를 제공한 카리우스의 잘못이 가장 크지만 - 가공할 위력의 슛이 있었기에 만들어진 상황이라고 봅니다.

간만에 C가 아닌, BB에 가까운 BBC가 작동되는걸 보니 며칠 전까지도 그 둘은 떠나보냈으면 했던 사람으로서 싱숭생숭하네요.

4) 반다이크, 마네, 살라

개인적으로 살라와 마네는 정말 무서웠습니다. 마네의 경우에는 득점보단 포스트를 맞춘 땅볼 슈팅과 순속에 놀랐고, 살라의 경우에는 사실 부상당해서 나가기 전까지 마르셀로의 움직임이 제한되면서 레알의 전체적인 플레이스타일이 살아나지 못했죠. 단기전에서 크랙의 중요성을 여실히 보여준 두 선수라고 생각합니다.

반다이크는 솔직히 요번시즌 1000억 값을 했다고 봅니다. 꽤 견고하더군요.

5) 카리우스

이런 말하기 미안하지만 레알 우승의 또다른 공신이죠. 열성적이기로 유명한 리버풀 팬들에게 불상사나 당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말도 많고 탈도 많은 결승전이었지만, 결승전 치고 안 그런 경기는 없죠. 여러 선수들의 활약으로 인해 전반기 리그 성적을 보고 무관으로 마무리 될것만 같았던 시즌이 3연속 챔스 우승이라는 대기록과 함께 막을 내리게 되었습니다. 지단과 선수들 모두 너무 자랑스럽네요.

새벽 늦은시간까지 경기 보신 레매 분들도 수고하셨습니다. 이제는 모두 다함께 즐길 시간이네요. 이상 일개 축구팬의 챔결 후기였습니다. 다소 부실한 후기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HalaMadird #LaDecimoterce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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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5

arrow_upward UEFA 챔피언스리그 3연패라는 의의 arrow_downward 호날두: 레알에서 뛰었던 것은 매우 좋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