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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피카목요일 5시

조금 대놓고 찬양하는 글

블랑군 2018.05.22 20:56 조회 1,760 추천 1
저는 소위 박지성세대입니다. 더 정확히 말하자면 박지성이 맨유에 이적하고부터 스스로 해외축구를 챙겨봤습니다.
당시에는 요즘 지느님이라고 추앙받는 것이 어색할 정도로 박지성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이 많았죠. 티셔츠팔이라는 오명을 시작으로해서 상대적으로 테크닉이 모자란 점에 대한 비판, 부족한 결정력 등등 많은 이유로 욕을 먹었던 것 같습니다. 당시에 중학생이었던 저는 실제로 박지성을 그런 선수라고 생각을 했죠.
어느덧 해외축구를 챙겨본 것이 10년이 넘었습니다. 이런저런 글들을 많이 읽기도 하고 개인적인 흥미로 몇 가지 간단한 전술 서적도 읽어보면서 축구를 보는 눈도 점점 성장해왔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아직도 갈 길이 멀지만요.

당시 박지성의 플레이는 아무리 봐도 경쟁자인 긱스나 호날두, 나니 같은 윙어들에 비해서 많이 투박해보였습니다. 시원시원하게 상대를 제껴내는 느낌도 아니고 오히려 허우적대면서 멋없게 플레이하는 것으로 보이기도 했죠. 그런데도 큰 경기에서 자주 엔트리에 포함이 되었습니다. 선수 관리에 있어서 로테이션에 큰 무게를 두는 것을 감안하면 박지성의 쓰임새는 당시 갓 축구를 접했던 중학생이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다양하고 무게감 있었습니다.
그 이유는 전술적인 활용도와 이해도라는게 제 생각입니다. 산소탱크라는 별명과 성실함에 대한 칭찬 탓에 오히려 가려진 부분이죠. 사실 퍼거슨 경은 박지성 선수가 현역이었던 시절에도 칭찬을 자주 했습니다. 영리하고 이타적인 플레이라는 말을 자주 했던 것으로 기억하네요.

지금까지 박지성 이야기를 했지만 사실 제가 이야기하고 싶은 선수는 호날두입니다.

당시의 박지성의 플레이가 투박하고 허우적대는 것으로 보이는데 있어서 가장 큰 영향력을 미친 선수가 당시의 호날두일 것입니다. 물론 과한 페인팅, 무의미한 개인기 등 팀플레이와 헤친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지만 역대급 커리어의 시작을 알린 07/08시즌까지 빠른 속도로 성장했죠. 당시 중학생들에게 드리블러라고 하면 무조건 메시, 호날두, 카카였으니까요.
퍼거슨감독은 전술에 맞는 퍼즐을 찾는데에 능한 감독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르게 말하자면, 그가 선수를 고르는데 있어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점이 전술적인 활용도와 이해도였던 것 같습니다. 전술과 전략이 필드 위에서 구현되기 위해서는 그 자체를 잘 다듬는 것도 중요하지만 실질적으로 플레이할 선수들의 역량 역시 중요하니까요.
호날두가 퍼거슨감독 밑에서 가장 잘 배운 점, 그리고 퍼거슨감독이 호날두를 빠르게 알아본 점 둘 다 이런 전술적인 역량이라고 생각합니다.
피지컬이나 테크닉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폭이 넓은 것을 넘어서 당시에도 호날두는 오프더볼이 꽤나 좋은 편에 속했습니다. 이미지와는 다르게 시야도 넓었고, 시간이 지남에 따라 동료를 활용하는 능력 역시 발전했습니다.

저는 호날두의 변화가 단순히 피지컬적인 하락 뿐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물론 최근에 포쳐역할에 치중하는 부분에는 피지컬의 하락이 큰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 이전부터도 맨유 시절과 비교했을 때 그의 플레이는 빠르게 변화했습니다.
여기에 대해서 그의 전술적인 역량을 크게 꼽고싶습니다. 감정적으로 보이는 선수지만 변화에 있어서 이성적으로 잘 판단했던 것 같아요. 그 증거로 퍼거슨-페예그리니-무리뉴-안첼로티-(??)-지단으로 여러번의 감독 교체에도 최고의 폼을 유지했죠. 단순히 피지컬적인 자기관리를 넘어서 축구선수로써 필드 안과 밖에서의 영리함이 가장 돋보이는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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