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lter_list
벤피카목요일 5시

한 해 인상적으로 본 라리가 선수들 XI

토티 2018.05.12 14:35 조회 3,671 추천 16
(▲ 아는 척 하려고 쓰는 글인데 그래픽도 붙이면 더 그럴싸 할 것 같아서 만듦)

시즌도 다 끝난 마당에 리가 내에서 개인적으로 인상깊었던, 감상이 좋았던 선수들 이야기 좀 나눠보려고 합니다. 특별한 기준은 없고 그냥 제 느낌에 1년 동안 좋았던 선수 막무가내식 나열입니다.

FW 막시 고메스(셀타)
신예급이거나 새롭게 조명할만한 포워드들이 많았던 시즌입니다. 호드리구나 산티 미나(발렌시아), 스투아니(지로나), 제라르(에스파뇰), 앙헬(헤타페) 등등 고민 끝에 결론은 중고 신인 대신 생짜 신인 막시 고메스로 내렸습니다. 두껍고 튼실한 체구에 전방에서의 연계-전개 작업에 대한 이해와 수행력이 중위권 수준에서도 나름 뒷받침되는 9번. 수비 기술이 딸려 카드 수집이 많았던 게 흠이지만 스탯분포도 전후반기 고르게 형성했고 운수에가 배려놓은 팀을 아스파스와 함께 지탱한 공로를 인정할만 하겠습니다. 아스파스는 다음 시즌 챔스권 팀으로 이적할 분위기던데 고메스를 위시로 공격진 영향력 분산이 되면 또 재미있는 그림이 나올 듯.

FW 미켈 오야르사발(레알 소시에다드)
10번 성향을 과감히 죽이고 데뷔 때부터 남달랐던 타격 능력을 살려 그리즈만스러운 포워드로 대단한 성장을 보여줬습니다. 근력을 키운 덕에 경합에서 버티는 힘도 좋아졌고 팀에 후안미, 윌리안처럼 움직임 좋고 공간 활용 잘하는 동료들이랑 호흡하면서 오프더볼 감각도 눈에 띄게 성장했습니다. 고메스랑 마찬가지로 팀빨은 시즌 내내 허접한 환경이었는데 잡초처럼 살아남은 유형. 월드컵 가능성도 점쳐봄 직한데 이런 친구가 U-21 뛰는 게 스페인 자원풀이더군요.

MF 이누이 다카시(에이바르)
훌륭한 개인능력과 찬스메이킹, 활동량, 수비가담 등 리가 주전급 윙어의 스탠다드를 잘 보여준 선수입니다. 플레이 전반에 군더더기가 없고 강팀을 만나도 안정감 있게 자기 중심을 유지합니다. 해당 포지션에서 게데스(발렌시아)나 시스토(셀타)와는 다른 차원에서 한 시즌 동안 깊은 임팩트를 남겼고 부상으로 시즌을 통으로 날린 페드로 레온의 빈자리가 아쉽지 않게 폭넓게 기여했습니다. 베티스 이적이 확정적이라는데 손대는 족족 터뜨리는 감독 세티엔과는 어떤 궁합이 나올지 흥미롭습니다.

MF 조프레 콘도그비아(발렌시아)
강한 압박이나 수비가 내려앉은 환경에서 못하는 선수라는 평은 이번 시즌으로 완전 불식, 곧죽어도 라리가에 뼈묻어야 할 친구입니다. 마르셀리노 4-4-2의 페르소나로 1년 내내 압도적인 장악력을 뽐냈고 수비에 무게를 뒀던 세비야 시절과 달리, 전환 과정에서 주도적으로 볼전개나 운반을 도맡고 파레호를 도와 패스줄기를 잡아주는 등 전방위적으로 완벽한 피보테의 위용을 과시했습니다. 이 명단이 아니라 시즌 베스트에도 당연히 들어가야 마땅한 분 되겠습니다. 경쟁자라 할만한 부스케츠(바르사), 토마스(아틀레티코), 과르다도(베티스)보다 깊은 인상으로 남은 친구. 월드컵 못가면 억울할 듯.

MF 로드리 에르난데스(비야레알)
비야레알의 브루노-로드리 후계자 수업은 브루노의 장기부상으로 앞당겨졌고 결과는 대성공. 밸런스 좋은 장신이라는 축복 받은 조건에 좋은 팀 환경에서의 경험까지 더해지니 무섭게 성장 중입니다. 압박과 볼 탈취에 신체이점 활용 잘하고 포지셔닝 통한 예측수비도 뛰어납니다. 전환 상황에서 동작이 조금 굼뜨지만 트리게로스 같은 동료들이 보완을 잘해주니 문제될 정도는 아니고, 초기 빌드업에서의 시야나 판단도 대폭 발전했습니다. 가진 프레임이나 스타일로나 부스케츠 후계자라고 언급돼온 목록 중 가장 가깝고 유력해보이는 선수. 아틀레티코행이 확정적인데 가비보다 잘하는 놈이 가비 후계자라니 피곤하게 됐습니다.

MF 호아킨 산체스(베티스)
올시즌 리가에서 가장 큰 성공을 거둔 세티엔 베티스의 대체불가 에이스이자 여기 11명 중에 1년 동안 제 눈을 제일 즐겁게 해준 노년 재롱꾼입니다. 여전히 강약팀 가리지 않고 도사의 위용을 뿜는 축구력 만렙 그 자체. 보통 나이 든 윙어들이 피지컬 떨어지고 플레이메이킹-연계 위주로 게임한다고 하는데 호아킨의 신체능력은 전성기의 그것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정지 상황에서의 유려한 감속과 순간폭발력으로 새파란 수비수들 괴롭히면서, 짬에서 나오는 더 완숙한 운영능력으로 상당한 지배력 보여주고 계신 형님입니다. 세티엔이 올시즌 구사한 4-3-3, 3-4-3, 3-5-2 등 갖가지 플랜 안에서 흔들림 없이 팔색조 매력 뽐냈습니다.

DF 뤼카 에르난데스(아틀레티코)
레프트백, 센터백 분주히 오가면서 시즌 내내 고생한 친구. 피지컬부터 기본적인 터치감, 킥력, 민첩성, 수비 기술까지 포지션을 하나로만 고정시키기엔 아까운 정말 좋은 선수고 그 모든 걸 올시즌에 충분히 보여줬습니다. 아비달이 겹쳐보이기도. 센터백 퍼포먼스로 고딘보다 낫다고 느끼기도 했고 시즌 베스트에 들어가도 무리는 아니지 싶네요. 뤼카, 토마스라는 미래자원들의 포풍성장을 이뤄낸 아틀레티코는 비록 무관이어도 그럭저럭 위안 삼을만 할 듯.

DF 제네 다코남(헤타페)
작지만 빠르고 기술적이며 힘까지 겸비한 리가 최적화형 토고 출신 센터백입니다. 헤타페에서 올시즌 같이 뛴 브루노나 칼라, 카브레라가 리가 수준에서도 기량이 좋은 편은 아니라 고생했을 법한데 좋은 뒷공간 커버와 맨투맨 및 지역방어 능력을 보여줬습니다. 높이는 부족해도 탄력이 워낙 좋아서 웬만한 상대에도 크게 밀리는 모습은 없는 듯. 본인 충성심이 특출난 게 아니라면 조만간 세비야, 셀타, 비야레알 레벨에서 보게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DF 우나이 누녜스(빌바오)
10년 만에 빌바오 최악의 성적을 낸 졸장 시간다는 그대로 빤쓰런했지만 누녜스라는 유산을 남기고 갔습니다. 보통의 스페니쉬들과 달리 괴팍할 정도로 전투적이며 우직하고 힘있는 수비를 구사합니다. 파트너 라포르트가 나가고도 중심을 크게 잃지 않고 잘해줬습니다. 미들을 거치는 정상적인 빌드업이 안 되는 개판 오분전 팀에서 그나마 하프라인까지 끌고 가 전개해주거나 롱볼로 물꼬를 터주기도 합니다. 데뷔 1년차 신인 중 가장 돋보인 친구로 꼽고 싶습니다.

DF 파블로 마페오(지로나)
아직 특출난 강점은 없어도 두루두루 할 줄 아는 정력적인 풀백입니다. 아직 어려서 경기마다 편차도 있고 불필요한 경고 수집도 많지만 저돌적이고 패기 있는 플레이로 우측에서 높은 존재감을 보여줬습니다. 스리백에서 스토퍼나 주변 미들 커버가 좋은 시스템 안에서만 뛰어서 포백 퍼포먼스는 어떨지 궁금하네요. 신인시절 한창 핫할 때의 벨레린이 겹쳐보이기도 하고 지난 한 해 충분히 조명해줄만한 신인입니다.

GK 비센테 과이타(헤타페)
헤타페 승격과 함께 백의종군 퍼포먼스를 보여줬습니다. 실점률만 봐도 나바스(레알), 네투(발렌시아), 케파(빌바오), 아센호(비야레알)를 능가하며 클린시트도 5위에 해당합니다. 겨울에 확정됐던 크리스탈 팰리스 이적도 포기하고 으리로 남더니 올시즌 헤타페 돌풍에 5할 이상의 공헌을 했습니다. 상위 3강 제외하고 케파와 함께 가장 돋보인 키퍼로 꼽을만 하겠습니다. 아틀레티코 이적설이 활발하던데 1년 바짝 불태우고 커리어 쌓는 테크로 가나봅니다. 안녕...

감독: 파블로 마친(지로나)
지로나의 현재진행형 레잔드이자 개국공신입니다. 점유율 내려놓고 중원 영향력은 줄이는 대신, 빠른 전환 후 속공으로 라리가 첫 해 대단한 성과를 만들었습니다. 고상하게 스리백 플랜 하나만 조합 변동도 거의 없이 고집하긴 했지만 강팀전에 가능성을 보여주기도 했고, 위 명단의 마침표로 꼽기에 가장 참신하고 적절한 인물이라 생각합니다. 맨시티 하청구단이라는 구조적 한계에 묶인 상탠데 앞으로 어떤 판단을 할지도 궁금하네요.
format_list_bulleted

댓글 21

arrow_upward 레알 우측 공격의 대안: 플로리안 토뱅? arrow_downward [르퀴프] 호날두의 어머니 : 호날두는 3~4년 더 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