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비니시우스에 대한 짧은 이야기
최근 비니시우스가 5경기 연속 선발 출전하고 있습니다. 그중에 컵대회가 끼어있다는 게 함정이지만, 어쨌든 산투스 FC의 호드리구 고에즈가 선발 출전해서 경험을 쌓고 좋은 모습을 보여주다 보니 플라멩구에서도 계속 내보내는 것도 있고 오는 여름에 비니시우스가 레알 마드리드로 복귀할 지 모른다는 가능성 때문인지 남은 경기에서 어떻게든 쓰려고 하는 것 같습니다.
어쨌든 최근 5경기에서 2득점 1도움을 하는 걸로 알고 있는데 요즘 어떤 활약을 펼치는지 궁금해하시는 분들이 많아서 영상 말고도 짧게 글로 올립니다.
레매도 그렇고 풋볼 트라이브 코리아 기사에서도 언급했듯이 지금의 비니시우스는 테크니션은 아닙니다. 작년에 페노메노님이 온 더 볼이 장점이고 오프 더 볼이 취약하다고 평가하셨는데, 1군에 승격한 이후 지금까지 제가 본 비니시우스는 온 더 볼은 보통 수준인데 오히려 오프 더 볼 상황에서 더 강점이 있는 선수입니다.
제가 꼽은 비니시우스의 장점 5개를 거론하면
일 대 일 상황에서 피지컬을 바탕으로 찢어들어가는 능력에 강하다.
오프 더 볼 상황에서 빠른 속도를 활용해 상대 팀 수비진을 찢어 발기는 수준은 아니어도 자신의 속도를 어떻게 상대에게 위협할 수 있는지를 알고 있다.
좌우, 중앙 할 것 없이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다. 왼쪽 측면이 주 포지션이지만, 오른쪽과 중앙에서도 강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단순히 득점만 노리기보다 플레이 메이킹을 하려는 시도, 즉 이타적인 플레이를 본인이 많이 하려고 노력한다.
킥 정확도 자체는 기복이 있지만, 타고난 힘 자체가 워낙 좋아서 영점 조절만 된다면 위협적인 슈터가 될 수 있다.
이 정도가 될 것 같습니다.
일단 누차 언급했듯 온 더 볼이 그저 그렇다 보니 공간을 내주지 않는 수비를 펼치는 팀들한테 상당히 고전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제가 작년부터 비니시우스 경기 보려고 브라질 리그를 네이마르 이후 다시 봤는데, 대부분의 팀들이 수비 전술이 좋지 않습니다. 그리고 지역 방어 형태의 전술 보다 대인 방어 위주의 전술을 펼치다 보니 거친 테클이 많이 들어오는 점도 있지만, 그만큼 공격수들에게 공간을 많이 허용해요.
제가 과거 가비골의 산투스 시절 경기를 풀타임으로 본 적이 없었습니다. 얘가 인테르에 있을 때 세리에A에서 너무 고전하기에 대체 브라질 리그는 어땠나 하고 한탄했는데 브라질 리그를 계속 보다 보니 가비골이 왜 브라질 리그에서 잘 했는지 빠른 납득이 되더군요. 브라질 리그 자체가 조직적이면서 짜임새 있는 그런 축구를 지향하는 유형이 아니다 보니 비니시우스에게 많은 공간을 내주는 만큼, 공간을 많이 확보하는 경기에서 매우 잘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렇다고 브라질 리그 팀들 전체가 지역 방어 형태의 전술을 아예 안 쓰는 것은 또 아니기에 몇몇 팀들은 비니시우스 제압하려고 공간 자체를 안 내줍니다. 그럼 비니시우스는 그 경기에서 못하겠지?라고 생각하신다면 네 맞습니다. 공간을 얻지 못하면 비니시우스의 장점이 전혀 발휘되지 않기에 비니시우스가 전체적으로 고전하는 경향이 강합니다.
물론, 아직 유망주이기에 공간이 없으면 못하는 선수라고 단정지어서 평가하기는 그렇지만, 비니시우스의 전체적인 활약 여부는 공간을 얻느냐 얻지 못하느냐에 따라 결정됩니다.
또한, 킥 력이 약하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있으신데, 타고난 근력 자체가 워낙 뛰어난 선수고 특히 하체 힘이 워낙 좋은지라 킥 자체는 상당히 위협적입니다. 다만, 정확도가 매우 떨어질 뿐이죠. 아직 10대 밖에 안 됐고 이 시기가 근력이 왔다갔다 하는 시기다 보니 안정적인 킥을 구사하는 것이 상당히 어렵습니다. 즉, 정확도의 문제일 뿐 킥 력이 약한 선수는 아닙니다. 오히려 정교함을 갖춘다면 CR7처럼 반박자 빠르면서도 기습적인 슈팅을 구사할 수 있는 뛰어난 슈터가 될 것이라고 봅니다.
마지막으로 비니시우스가 브라질 리그에 있어야 한다, 말아야 한다 중 뭘 선택하라고 한다면 전 후자입니다. 냉정하게 말해서 지금 브라질 리그의 수준이 전체적으로 높다고 보기 어려워요. 아무래도 이전의 90년대 초반에서 후반에 등장한 세대의 기량이 대부분 기대에 못 미쳤던 경우가 많았고 감독들의 전술적인 부분도 상당히 정체된 감이 있습니다. 오히려 브라질 리그에 더 있으면 가비골과 같은 꼴이 날 수 있다고 봐요.
무엇보다 브라질 리그를 1경기 만이라도 본다면 느끼실 부분이지만, 리그 전체가 상당히 거칠고 수비수들이 자비가 없습니다. 대놓고 상대 팀 선수의 무릎을 향해 테클을 걸거나 피지컬로 밀어붙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어린 나이에 십자인대 부상을 입을 가능성이 높아요.
그래서 네덜란드 리그든 포르투갈 리그든 좋지 못한 평가를 받는 리그에서 뛰는 게 더 낫다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비니시우스가 이번 프리시즌에 합류할지 말지 모르겠지만, 제 개인적으로 이번 프리시즌에 합류해서 뛰어난 선수들과 몸을 풀고 그들의 플레이를 지켜보면서 전체적으로 경기를 보는 시야를 넓히고 그들의 노하우를 배우는 것이 브라질 리그에서 뛰는 것보다 더 낫다고 봅니다.
물론, 저 역시 꾸준하게 선발 출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보는지라 레알 마드리드 1군에서 뛰는 것보다 다른 팀에서 뛰는 것이 낫다고 봅니다.
제 개인적으로 AS 모나코와 RCD 에스파뇰, 헤타페, 알라베스, 레알 베티스 같은 팀으로 임대를 보내는 게 낫다고 보네요. 브라질 리그에서 뛰는 것은 오히려 비니시우스의 성장에 도움을 주지 않는다고 봅니다.
많은 분들이 원하시는 그런 테크니션이 되려면 호드리구가 한 19~20살 정도 돼야 볼 수 있지 않을까 싶네요.
댓글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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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tragueno 2018.05.06결국빠른거빼곤 그냥그런건데... 도대체 왜 4600만 짜리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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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데고르 2018.05.06비니시우스 모나코 임대가고 호드리구 고에스 레알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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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0=17 2018.05.06딱 영상만으로 봤을때 느낀 비닐이 장단점과 브라질리그 수비특징 그대로네요 잘읽고갑니다 ㅊ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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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블마드리드 2018.05.06아직은 메시(네이마르) 밑에 디발라(비니, 호드리구)급 재능이상이 보이진 않네요. 희망을 가져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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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토레하겔 2018.05.06글 읽어보니 브라질 리그 수비는 2000년대 초반 축구네요. 팀단위 수비전술보다 수비수 하나하나의 개인능력으로 수비하는 방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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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2018.05.06플라멩구 공격진이 남미 내 초호화 수준이라는데 그 안에서 주전 먹은거 만으로도 충분히 잘하고 있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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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drid_no.1 2018.05.06비니시우스 못커도 원금회수 될만큼만 커도 이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