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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피카목요일 5시

챔스 4강 2차전 레알-바이언전 단상.

마요 2018.05.02 09:31 조회 3,005 추천 20

1.

모든 사람들을 통틀어 가장 지기 싫어하는 사람은 어쩌면 지단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합니다. 선수시절 최고의 위치에 있었고, 감독이 되어서도 어마어마한 위업을 달성한 그는 상대의 강함을 충분히 인정하고 전술을 구상해 나옵니다. 이유는 하나, 진짜 이기고 싶어서 아닐까 궁예질 해봅니다. 아마 그것이 세계 최고 난이도의 토너먼트에서 레알이 끝까지 살아남아 3연속 결승에 원동력이 아닐는지. 반면에 굳이 비교하자면 펩과 같은 감독은 그러한 유연성이 조금 부족한 것이겠죠. 스타일의 차이라고도 있겠습니다만.

 

수미를 세우는 43프리롤2 뮌헨의 강점을 완전히 인정하고 대비하고 나온 전술이라고 봅니다. 사실 윙어를 제어하려면 442 나을 수도 있는데, 442 경우 중원이 헐거워집니다. 뮌헨이 리베리를 위시한 양쪽 윙이(물론 윙밀러는 다소 별로지만) 강하지만 자체의 득점력보다는 거기서부터 파생되는 1옵션- (레비나 뮐러), 2옵션 중원(하메스, 티아고, 툴리소  못나왔지만 비달 ) 달려들어 세컨찬스를 만들거나 마무리 하는 경우에 보다 다득점 경기가 나오고 파괴적이죠. 모든 것을 고려한 전술이었을 겁니다. 하나의 수미로 굳이 코바치치가 카세미루를 대신해 선발로 나온 이유는 볼운반이 보다 자연스럽고 조금 탈압박에 능숙하다는 . 그리고 기동성이 좋다는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합니다. 후반에 방심해서 정줄 놓는 모습이 아쉬웠지만 전반엔 충분히 좋은 역할을 해주었죠.

 

중앙미들이 양쪽 공격에 헬프를 가야 하는데 결국 중원은 헐거워질 밖에 없습니다. 우리의 압박이 상대 선수를 향해 달려들어 미스를 유발하는 식인만큼 원체 위험성을 띄기도 하지만 애당초 너무 넓게 벌려 밖에 없기에 나머지 공간이 숭숭 생기죠.

 

바로 공간을 아센시오가 메워야 했습니다. 프리롤의 위치는 보통 이스코가 맡게 되는데, 경기로 다시금 프리롤이 해내기 힘든 포지션이라는게 증명된 것이 아닌가 합니다. 물론 아센시오가 고군분투했지만 역습시 공의 키핑 내지는 공격방향의 선택, 마무리 패스 등에서 조금씩의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사실 후반에 리드하는 상황에서 우리가 역습으로 득점을 노려야 하는데 구상은 나쁘지 않았다고 보는데 파울이 하도 불리지 않으니 흐름을 바꿀 틈이 없었습니다. 선수들이 침착하게 정비해서 달려들어오는 상대의 빈틈을 노리고 후방을 공격하는게 불가능한 것도 아니고 그럴 역량도 충분한데 그럴 틈이 안생기더군요. 선수들이 시간이 갈수록 정신적으로 지쳐가는게 눈에 보였습니다. 어려운 가운데 끝까지 상대의 공격을 막아낸 것에 찬사를 보냅니다.

 

2.

상대의 지속적인 찬스메이킹을 우리 센터백 둘이서 완벽한 벽이 되어 막아세웠습니다. 공중으로 오는 크로스, 뒤로 가는 크로스를 대다수 걷어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흐르는 볼을 상대가 슈팅하는 것은 침착하게 몸으로 막았습니다. 정말 정도의 수준급 수비를 봤다는 것이 황홀할 정도였습니다. 그리고 남은 것은 나바스의 몫이었습니다. 8강에서의 어마어마한 실수를 생각하면 충분히 주눅들 법도 한데, 나바스의 강점은 굴하지 않는 용기죠. 레알마드리드의 주전 골키퍼로 본인의 실력을 다시금 만천하에 알렸던 경기가 아닌가 합니다.

 

모드리치는 바스케스와 짝을 이뤄 리베리를 견제해 내는데 신경을 기울였습니다. 리베리가 경기 만치 날뛰지 못한 것은 뮌헨의 공격이 다변화된탓도 있겠지만, 모드리치의 수비에서의 공헌 역시 적지 않았다고 봅니다. 물론 익숙하지 않은 포지션에서 고생한 바스케스를 칭찬하지 않을 없습니다. 다만 누누이 말하지만 풀백을 보는 것은 앞으로 불가피한 상황에서만 해야 할일이라고 생각합니다. 하키미는 본인이 선택받지 못한 것에 충분히 자극을 느꼈으면 좋겠고요.

 

3.

벤제마가 적어도 한번은 클래스를 보일 거라고 생각했는데, 어이없는 웃음을 짓게 만드네요. 부디 다음시즌엔 로테이션 내지는 후보로서의 위치와 경쟁을 받아들였으면 합니다. 어차피 딴데 가기도 뭐하니. 날두가 아쉬운 모습을 보이긴 했는데 그렇다고 해서 짜증을 내거나 경기를 던지진 않더군요. 어느순간 주장단으로서 훌쩍 성숙해진 날두를 봐서 보기 좋습니다. 라모스-모드리치-날두로 구성된 센터라인들이 정줄을 놓지 않으니 팀이 전체적으로 안정된 모습을 보이는 같네요.

 

4.

. 어쩌면, 아니 적어도 제가 한도 내에서는 우리는 구단 역사상 최고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습니다. 지금을 즐기지 않으면 나중에 무척 후회하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드네요.ㅎㅎ 챔스 결승 정모를 3년내내 추진하는 팬클럽이 있을까요? 흐흐

 

질시어린 시선을 즐기면서 다시는 어떤 팀도 엄두도 고지를 한번 점령해 봤으면 좋겠습니다. 앞으로 1 동안다가올 결승이 긴장되면서도 무척 행복할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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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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