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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피카목요일 5시

과연 지금의 레알은 괜찮은가?

갓베날 2018.04.19 23:45 조회 2,054 추천 3
딱히 이번 빌바오전을 승리하지 못해서라기 보다는 이번 시즌을 돌이켜 생각해보니 이런 생각이 듭니다. 일단 우리에게 챔피언스리그가 남아있고 이미 4강에 올라가, 훌륭한 성적을 거두었지만 우승을 못한다면, 리그에서의 성적과 코파 탈락을 고려할 때, 역대 가장 망한 시즌 중 하나가 되지 않을까 합니다. 뭐 이상하게 챔스 3연패를 할 거 같다는 생각이 모락모락 피어나지만, 상대가 하인케스의 바이에른 뮌헨이고 결승도 남았다는걸 고려하면 객관적으로 긍정성 편향에 가까운 제 주관적 생각이겠죠.
 이렇게 망한 시즌을 되돌아보며, 개인적으로 생각할때 레알의 문제를 크게 나눠서 정리해보자면

1. 벤,베
 뭐 더 말하기 입 아플정도지만 이 선수들은 희망이 없어요. 베일은 유리몸에 최근에는 부상에서 좀 벗어났지만 언제 부서질까 불안해하며 쓰고, 특히 이스코나 아센시오,바스케스를 활용한 442 전술이 자리잡으면서 애매한 포지션 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호날두를 포기 못하니 같이 쓰자니 사이드로만 빠지니 애매해지고.... 이제 진짜 능력 자체도 계륵이 되어버린 선수라 이별하는게 서로에게 가장 최상의 시나리오겠지요. 다만 가격은 고사하고 팔릴지나 의문입니다.
 벤제마는 생각할 수록 열밖에 나지 않습니다. 전 지단이 벤제마 기용하는거 이해합니다. 호날두라는 툴을 제대로 쓸려면 필수적이고, 얘가 나름 축잘알처럼 플레이하면서 미드필더와 공격진을 연결해주는 9.5번의 유니크한 플레이를 해주니까요. 근데 문제는 적어도 최전방 공격수면 어느 정도는 골을 박아야 할거 아닙니까? 잘나가는 리버풀의 톱인 피르미누를 보면 태클 60번 이상을 성공시키며 찬스메이킹 50회 이상에 스텟은 24골 14어시입니다. 벤제마는 스텟은 반토막 수준에 수비가담은 엉망인데도 경쟁자가 없어서 그냥 닥 주전입니다. 최근에는 그나마 하던 연계도 파도타듯 기복을 타며 나아질 기미가 안보이고요. 
 이런 두 선수가 주급은 또 더럽게 많이 받는다는게 우리 선수진의 가장 큰 결점이자, 다른 선수의 영입도 막는, 레알팬이라면 생각할 수록 화가 나는 상황이죠. 호날두가 자기 커리어중 가장 높은 수준의 골 폭풍을 몰아치고 있으나 이 골 폭풍을 바쳐주는 선수가 전무해 오히려 역대 가장 호날두에게 공격을 의지하고 있는 상황이 아닌가 합니다. 저도 호날두 선수의 엄청난 팬이지만, 언제 기량이 떨어질지 모르는 33살의 공격수에게 의지하는 것은 불안한 일입니다.

2. 지단의 전술
 개인적으로 지단이 부임할 대 상당히 전술적인 감독이 아닐까 기대했습니다. 카스티야 시절은 잘 모르지만 선수로서 워낙 위대한 플레이메이커였고, 감독이 되기 전 펩에게 조언을 구했다는 소리도 듣고, 실력은 모르겠지만 나름 추구하는 축구는 수준 높지 않을까 했습니다. 근데 까보니 정반대입니다. 지단이 부임한 후 리그 경기에서 지속적으로 재미있고 수준높은 경기가 나온 적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이스코 쉬프트로 재미를 볼 때 잠깐, 그리고 이번 시즌 아센시오와 바스케스를 활용한 442 전술이 흥할 때 잠깐 다득점이 터지고 시원시원했지 그 외의 경기는 솔직히 답답한 경기력의 연속이였습니다. 그래도 부임후 2번째 시즌까지 결과는 잘 만들어내는 편이었죠.
 지단 감독 자체가 선수의 개인능력에 많이 의존하는 전술을 짜는 사람이라 그렇다는게 제 생각입니다. 선수 개인의 능력에 맞게 판을 짜주고 최고의 선수들인 만큼 알아서 할 거라고 믿는거죠. 퍼거슨이나 안첼로티와 비슷한 측면이 있는 것 같은데, 이런 부분은 레알의 감독으로서 나쁘지는 않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문제는 앞의 두 감독과 달리 지단은 경기력이라는 측면에서 좀 더 꾸준히 좋은 모습을 보이지 못한다는 겁니다. 지단이 미스테리할 정도로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챔피언스리그를 제외하고, 최고 수준의 아닌 팀과도 경기를 치루는 리그에서의 모습은 개인적으로 그리 좋지 못하다고 생각합니다. 지난 시즌 우승을 차지하긴 했지만 리그 초,중반의 경기력은 솔직히 견디기 힘들었죠. 
 이러한 지단 감독의 전술 중 가장 맘에 안드는게 압박입니다. 한준희 위원이 원투펀치에서 언급한 적도 있지만 지단감독의 압박은 맨오리엔티드입니다. 선수 한명이 한명한테 붙는거죠. 이건 상당히 위험한 전술인게, 만약 개인기량으로 그 압박을 상대방이 벗어나는 순간 팀이 벙찔 수 있다는 거죠. 지단감독은 그걸 2줄 수비전술과 적절히 균형을 맞춰보려는거 같지만 성공적으로 수행되지는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리그 중하위권팀한테 철퇴맞고 비기고 지는 경우도 이 허술한 압박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챔스에서는 선수들의 정신무장이 달라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오랜기간 지속되는 리그에서 선수들의 정신력마저 더 요구하는 이러한 개인압박은 아쉬운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선수들을 조합해서 좋은 판을 짜는 능력이 좋다는건 알겠지만 그 판의 유효기간이 한시즌도 가지 못하고 리그에서 계속 약점을 보인다면, 과연 레알 마드리드라는 팀의 감독으로서 어울릴지 의문입니다. 이번 시즌만 해도 사실 리그는 거하게 말아먹은거나 다름없으니까요. 지단이 장기적인 감독을 맡아주면 좋겠지만, 리그에서 이러한 경기력이 반복된다? 글쎄요...

3. 수비 붕괴와 영입
 수비 붕괴는 2번의 지단 전술과도 맛물립니다. 최근 리그 중하위권에게 역습으로 허용하는 골이 늘었습니다. 이건 사기적인 커버력을 보여주던 페페의 부재와 라모스의 기량 하락도 있겠지만 애초에 레알처럼 라인을 올리는 팀에게는 앞에서의 공격수와 미드필더들의 움직임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런걸 짜내는게 감독의 능력이고요. 그런면에서 포첸티노나 펩, 클롭이 장점을 가진거겠죠. 지단이 이러한 감독들처럼 팀의 조직적인 압박을 짜는데 능숙치 않다는건 분명합니다. 애초에 전술 기조가 그렇지도 않을 수 있고요. 다만 리그 중하위권 팀들은 우리를 상대로 버스 세우다가 역습의 패턴인데 그때 필연적으로 올라오는 수비라인을 수비수 개인의 능력으로 해결하려는 건 무리라고 봅니다. 이제는 효과가 떨어진 카세미루롤 같은 전술적인 해결책이 필요한데 개인적으로 3년째 이 문제를 보다보니 참 안타깝습니다. 
 영입의 측면에서는 FFP 2.0이라는 불길한 뉴스를 제치고서라도 힘든 상황입니다. 네이마르 쇼크 이후 오른 선수들의 이적료는 아무리 돈을 잘 버는 레알이라지만 슈가대디가 없는 이상은 감당하기 힘든 부분입니다. 지금 당장 스트라이커만 해도 옛날 같은 상황이었으면 한 1700억쯤에 영입했을 케인이 3000억이라는 얼토당토 않는 금액이 튀어나오는 상황이니 레알의 보드진으로서도 곤란할 겁니다. 지금 당장 보강이 필요한 부분이 최전방 공격수와 백업수비수, 골키퍼라 할 수 있는데 그나마 알리송, 데헤아등이나 라리가에서 적당한 선수나 유망주로 시도해볼 수 있는 백업수비수처럼 각이 조금 보이는 부분을 제외한 최전방은 과연 어떤 선수가 올 수나 있을까하는 걱정이 듭니다. 뮌헨이 바그너만 믿고 레비를 보낼리 없고 온다 해도 나이가 걱정이며, 케인은 가격, 음바페는 파리감옥에 이미 가버린 사람이고 그나마 시도해볼만한 매물이 베르너 정도? 검증면에서 아쉽지만 이 정도 선수가 데려올 수 있는 최고수준의 선수인데 새로 들어온 선수만 믿고 벤, 베 버리고 시즌을 돌리자니 또 불안감이 올라옵니다.

개인적으로 이번 시즌이 마무리 되고 여름이적시장이 시작되면 레알에 큰 전환점이 될 거라 생각합니다. 챔스 우승을 해서 지단이 남아도, 선수단의 대폭 정리가 필요하고, 감독마저 바뀐다면 더 크게 판이 뒤집히겠죠. 이미 저희가 받은 리그 성적과 코파 탈락이 과도기에 받을 충분한 댓가라고 생각합니다. 팀이 문제를 잘 해결해서 다음 시즌에 트레블을 이루는 모습을 꼭 보고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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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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