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분히 생각해보면 바르셀로나의 철학에 의한 패배가 아닌가 싶습니다.
얼마전 챠비가 이런 발언을 한적이 있죠.
" 바르셀로나는 확고한 철학때문에 이길경기를 놓치거나 어렵게 풀어가는 경우가 있다."
이번경기가 그 표본과도 같은 경기라고 봅니다.
지나치게 크루이프즘을 전승하려는 그들의 철학이 올가미가 되버렸네요.
4대1로 이겼으나 다소 껄끄러운 이탈리아 원정이고, 그간의 빡센 일정을 감안한다면 수비적으로 틀어막고 상대의 공격을 역으로 되받아치는 전술로 나왔어야 했으나, 바르셀로나는 그런것을 허용하지 않는 팀이죠.
거센 투지로 밀어 붙히는 팀 상대로, 엄청난 함성을 쏟아붙는 상대 홈을 상대로 일관되게 기술적으로 풀어나가려고 하다보니, 실수가 나오고 기세적으로 더욱 밀리는 게 되버렸습니다.
특히 제코의 득점이후 1대0상황에서 전반이 종료되었을 때 후반전엔 과감히 수비전술로 나왔어야 했으나 그러지 못했죠.
사실상 로마의 전술은 거친 압박으로 볼탈취 이후 전방 제코에게 롱패스- 제코가 키핑하면서 어떻게든 찬스 메이킹을 하면서 공격하는 것이었고, 이는 수비적 태세로 나와 두줄 수비로 공간을 줄이고 후방압박 강도를 높히면 막을 수 있는 것이지만,
후반의 바르셀로나는 여전히 공격을 위해 전방 쪽에 무게감을 유지하는 통에 제코에게 압박이 느슨하면서 역전까지 이뤄졌죠.
만약 레알 마드리드였으면 442 수비적으로 나왔을 겁니다. 아마 로마는 공격적으로 몰아붙히다가 역습에 더욱 벌어졌겠죠.
가끔 바르셀로나의 억척스러울 정도의 철학유지가 부러울 때도 있지만, 확실히 토너먼트에선 악수네요. 이니에스타나 메시와 같은 황금세대 이후의 바르셀로나는 암흑기가 올 수도 있지않을까 생각해봅니다.
댓글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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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권가 2018.04.11오...이런 분석 진짜 좋습니다...
글 읽고 나니 진짜 이해가 팍팍 되네요 추천 드립니닷! -
그들이사는세상 2018.04.11펩의 팀도 그렇고 일리있다고 생각합니당. 그 놈의 점유율이 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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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송 2018.04.11우리팀 2차전에 라모스 못나오는데 수비적으로 가는게 답일려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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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리가리날둥 2018.04.11굿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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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바치치 2018.04.11발베르데가 무능했죠. 져도 3-0은 아닐거다라고 소극적으로 나오고 교체카드가 앙고인데 당연한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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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directory_arrow_right Aveiro 2018.04.11@코바치치 사실 교체카드도 언급하려했는데, 2대0상황에서 교체로 앙고가 나온게 크루이프즘에 얽메여있다는 상징이죠. 발베르데가 앙고를 어떤 생각으로 투입했는지는 어느정도 이해는 갑니다만, 결과적으로 악수였죠. 안 그래도 기세가 바짝올라와있는 상대로 멘탈약한 드리블러라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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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directory_arrow_right 코바치치 2018.04.11@Aveiro 근데 별로 바르샤 고유철학과는 전술자체가 틀렸죠. 라인 내리고 롱볼축구했는데 발베르데는 꾸레들에게도 이방인 취급당하죠. 루초도 적자가 아닌 변형으로 취급받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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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directory_arrow_right Aveiro 2018.04.11*@코바치치 루초-발베르데가 바르셀로나에 실용주의를 불어넣어주며 그 성과를 얻어내는건 맞습니다만, (특히 지난 at전에서 가장 빛났구요 ) 그럼에도 완전히 떨처내지 못한것도 맞다고 봅니다. 아니, 사실상 그건 떨처낼 수가 없다고 보는게, 때론 선수들 자체적으로 승리보다 철학을 중시하는 모습을 보일때가 있어요.
21세기 들어 최고의 성공을 이룩한 팀이고 수많은 승리를 한 팀이지만, 가끔씩 그들의 플레이에서 승리를 위해서 철학을 이용한다기 보다, 그들의 철학이 승리에 가장 적합한 것이라는걸 증명하려는 모습이 느껴집니다.
전술적인 부분보다도 더 근본적인 부분이라 생각합니다.
좀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바르셀로나는 승리만을 위해 자신의 철학을 내려놓지 못합니다. 승리만을 위해 공격을 포기하고 그들에게는 다소 굴욕적일 수 있는 필사적인 수비를 행하지 못해요. 승리를 위해서 그들의 철학에 반하는 원초적이고 원시적인, 다시말해 아름답지 못한 축구를 하지 못합니다.
레알마드리드는 다르죠. 레알마드리드가 축구 역사상 최고의 클럽이지만, 승리를 위해서는 객관적 약팀을 상대로도 공격을 배제하고 수비에 모든걸 다 쏟는, 강팀으로써의 프라이드를 내려놓을 수 있어요. -
패션왕날둥 2018.04.11펩의 맨시티도 그렇죠 두 팀의 융통성 없이 철학만 밀어붙이는게 펩도 바르샤도 계속 챔스에서 떨어지는 원인이라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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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Gago 2018.04.11이번 경기는 전방위적으로 다 밀려서 크루이프즘 이라는 철학보다는 수동적인 경기 운영을 강제 당했다는게 더 큰 요소라고 봅니다.
따지고 보면 크루이프즘에서도 밀렸다고도 볼 수 있겠네요. -
subdirectory_arrow_right Aveiro 2018.04.11@F.Gago 전 패배의 근본적 원인을 전술보다도 뿌리깊게 내린 그들의 철학이라 봅니다.
물론 전술적으로도 실패 했고, 선수들의 개개인이 컨디션도 좋지 못했지만, 근본적으로 승리를 위한 철학의 희생을 하지 못했어요.
상대의 기세가 워낙 좋고 투지가 압도적이니, 그들이 잘하고, 그들이 추구하는 축구를 내려놓고 필사적으로 지켜내야 했습니다.
직접적으로 말하면 메시가 되었든 수아레즈가 되었든 자신들의 그것을 내려놓고 승리를 위해 더 적극적으로 수비하고 승리를 위해 원시적인 축구를 할 필요가 있었어요. 그러나 그러지 못했죠. 그들은 그들이 생각하는 완벽한 축구에 얽메어있었습니다.
분명 로마는 헛점도 많고 절망적인 상황이었지만 승리를 위해 모든걸 던진 것과 대조되죠 -
subdirectory_arrow_right 해적왕 2018.04.11@F.Gago 공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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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적왕 2018.04.11어제 오히려 바르셀로나 답게 경기 안하고 라인을 내리고 경기해서 지금 말이 많은데.. 정반대의 분석글이 올라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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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날우도 2018.04.11바르샤의 공격 부진은 바르샤 1차 빌드업을 적극적으로 방해한 로마전술의 승리죠. 또 철학에 의한 패배도 틀린 말은 아닌게.. 바르샤 철학은 포장은 아름다운 축구로 되어 있지만 기술적으로는 롱볼 배제, 기술적 숏패스에 의한 공간점유와 전진 및 빌드업을 제일 중요하게 생각하죠. 즉 수비진에서 보누치, 라모스, 보아텡과 같은 롱킥 실력자가 없어요... 그러니 무한 활동량을 기반으로 1차 빌드업을 방해하는 로마에게 밀릴 수밖에 없죠..제 생각은 축구에서 제일 중요한 전술은 그래서 팀과 선수들의 체력이라 생각합니다. 아무리 수준이 떨어져도 활동량 두배로 많은 팀을 이기기란 정말 어려워요. 이번 로마도 공격진영, 미드진영, 수비진영 볼이 있는 어느 곳에서도 숫자싸움에서 다 우위 상태에서 경기를 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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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DRIC 2018.04.11경규옹 \"OO한 사람이 신념을 가지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