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관을 통해 느꼈던 마드리드
첫 번째 마드릿 방문
2011/12 코파 델 레이 8강 1차전
레알 마드리드 1-2 바르셀로나
MOM : 호날두 / WORST : 多
두 번째 마드릿 방문
2015/16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
레알 마드리드 1-0 맨체스터 시티
MOM : 모드리치 / WORST : 결승 진출 했으니 안 뽑음.
세 번째 마드릿 방문
2017/18 라 리가 19R
레알 마드리드 0-1 비야레알
MOM : 이스코, 모드리치 / WORST : 호날두, 마르셀로
직관도 확실히 운이더군요.
올해 마드릿을 방문할때는 비야레알 전과 데포르티보 전 사이에서 고민을 많이했는데 전자를 고른 저는 베르나베우에서 눈물의 xx쇼를 감상하고 일주일 뒤 호텔 TV로 7골 대폭발이라는 이번 시즌 리그 최고의 경기를 놓쳤습니다 ㅂㄷㅂㄷ
1516 챔스 4강 카드섹션을 너무 황홀하게 경험하여 좋았지만 골 좀 팍팍 터지는 걸 보고 싶었는데 사람 욕심은 끝이 없습니다. 1년 기다려서 1617 챔스 강팀 격파쇼를 볼 껄 하는 아쉬움이.
11/12시즌은 너무도 먼 얘기고 당시 표를 못 구해서 펍에서 본 지라 논외로 하고,
경기장에서 봤던 15/16시즌과 이번 시즌 경기를 보면 미드필더진은 여전히 강려-크합니다. 볼 소유권 자체나 경기 주도에 있어 우리 팀의 경기력을 좌우하는 핵심적인 파트에요. 풀백 역시 마찬가지. 지난 시즌 거의 반세기만의 리그-챔스 더블을 이룬 결정적인 공은 미드필더 + 풀백 + 호날두의 결정력 3가지였습니다. 거기에 플러스 알파로 백업진들의 양념이 더해졌죠.
이번 시즌 전반기 우리 팀이 극도로 부진에 빠진 것은 저 3가지 중 2가지인 두 풀백과 호날두의 결정력이 좋지 않았기 때문이죠. 이 날 비야레알 전에서도 참으로 암담했습니다.
후반기에 들어서며 날두의 결정력과 풀백의 폼이 올라와서 다행입니다만,
직관 당시에 느꼈던 팀의 문제점과 미래의 마드리드를 구상해보자면
팀의 문제점
- 공격진
지공 상황에서 파괴력 미미, 수비진을 균열시키지 못함
무의미한 전방 압박과 없다시피한 수비 가담
백패스 후 패널티 박스에서 나오지 않음
- 미드필더
딱히 없었음
- 수비진
윙까지 겸하다보니 후반에 이를수록 체력 문제로 수비 전환이 느린 마르셀로
나바스 골킥이 확실히 아쉽
전방의 공격진들의 기동력이 확실히 줄어든 상황이라,
그에 따라 다른 선수들의 역할 부담이 더 많아지더군요.
공격 전개가 솔직히 너무 단순했습니다. 단순할수 밖에 없었던 걸까요?
공격진들이 뭘 만들어내지 못하는 상황이라 미드필더진에게 공 주고 패널티 박스로 들어가는 것 밖에 하는게 없더군요. 미드필더 진은 볼 점유하면서 돌리다가 사이드로 전환해서 풀백들의 크로스. 이 날 마르셀로 크로스 성공률이 거의 역대 최저였던 걸로 기억하네요.
더불어 기형적인 풀백 의존도에 의해서 셀로는 후반부로 갈수록 체력이 딸리게 되어 수비 전환이 늦고, 또 전방에서 1차적인 수비 가담이 부족하다보니 미드필더진들도 더 많이 뛰게 되고, 역습 상황에서 위기가 자주 노출되더군요. 결국 종료 직전 두 가지가 합쳐져 한 방 맞고 그대로 KO당했습니다.
BBC가 주는 득보다 실이 많을때 세대 교체 타이밍이다라고 생각을 했는데, 이 날 경기에서는 벤제마가 나오지 않아 그의 유려하고 엘-레강스한 포스트플레이와 연계를 보지 못해서 아쉬웠습니다. 아무튼 확실한 건 준비해야할 시간이 곧 임박했다는 사실이죠.
그래서 느꼈던 점은, 미래 구상시 필요하다고 생각한 3가지 부분입니다.
1. 많이 뛰고 팔팔한 공격진 수혈
무리뉴를 지나 안첼로티를 거쳐 지단 체제에서 역습 마드리드의 색깔은 많이 지워졌다고 봅니다. 크-카-모의 영향도 있고, 예전같지 않은 공격진도 한 몫 할테죠. 공격진이 너무 정적이에요.
1차적으로 많이 뛰고, 압박도 열심히 해주고, 지공 상황에서 따다닥 맞춰주고, 뭐 그런 젊고 유망한 공격진들로 교체되었으면 좋겠네요. 최근 4-4-2로 리그에서 재미를 보기 시작한 것도 공격 숫자가 늘어난 것과 양쪽 윙인 아센시오와 바스케스가 눈썹 휘날리게 많이 뛰는 영향이 크다고 봅니다.
1516부터 전반기를 거듭할때마다 부진의 폭이 커져 의문 부호를 일으켰던 호날두였지만 반대로 후반기마다 언데두와 연어두의 모습을 보여주며 나머지 공격진의 몫까지 해주고 있습니다. 챔스에서 특히 매년 평균 12골이라는 말도 안 되는 득점력을 보여주고 있어서 날두는 남기고, 벤제마와 베일 아웃이 되야겠죠. 어차피 날두는 지금도 포지션 상 왼쪽이지 사실상 패널티 박스 안에서 타켓터 역할을 수행하고 있어서 공격진들이 교체되도 롤에는 큰 변화가 없다고 봅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현재 팀이 밸런스를 잡으려면, 또 실점률이 줄어들려면 공격진 개편이 우선적으로 이뤄져야 가능한 부분이라고 봅니다.
2. 미드필더 진의 조립
옆동네 백업인 앙-고, 비-달, 데-수에 비해 우리는 이스코, 코바치치, 세바요스, 요렌테 등의 황금 백업과 전도 유망한 인재들을 보유하고 있죠. 얼굴 못 보는 선수들도 있지만 근 10년 간 미드필더 백업진 중에 최고 OF 최고인데 잘 활용했으면 좋겠습니다.
현재 이스코가 전반기 유일한 밥값러들 중 한 명이였던거에 비해 후반기에 점점 부진하게 되는 것도 본인의 폼 영향도 있지만 현재 공격진 스타일과 점점 상극이 되고 있다고 봅니다. 지공 중심의 본인 스타일과 정적인 공격진의 타입이 어긋나고 있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미래를 생각해서 남겼으면 합니다. 여름에 아자르가 온다면 다시 한번 이적설에 휩싸일것같은데 왠지 과르디올라 밑에서 크면 부메랑 맞을 거 같아요.
3. 세부 전술
소방수로 와서 아무도 못한 개정 이후 2연패와 5년 만의 리그 우승을 알려준 갓-단 이지만 좀 더 많이, 아니 그냥 많이 발전했으면 좋겠습니다. 만약 다음 시즌에도 남는다면 말이죠.
챔스 DNA 때문인지, 아니면 우리가 생각보다 넘나 강한건지 갓-단 부임 후 챔스 토너먼트 승률이 역대급인데 어느 강팀이라해도 같은 전술이 2~3년 이상 잘 먹히진 못하죠. 리그에서는 이미 파훼법이 나왔다고 보구요. 현재 좋은 자원들로 주전/백업을 지칭하는 플랜 A, 플랜 B가 아닌 전술적인 플랜 A, 플랜 B가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매번 같은 전술이 그렇게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인지, 아니면 시도를 안 하는 건지 우리는 세부 상황을 잘 모르니까요. 이제 더워지는데 고구마는 그만 먹고 싶습니다. 이 날 경기보는데 베르나베우 찾은 관중들 줄담배 몇 개를 피던지.
물론 매 경기 이길수도 없고 잘 할수도 없지만 아쉬운 건 어쩔 수 없죠.
지금 황금 허리와 역대급 풀백, 날두 기량이 유지될때 최대한 팍팍 땡겨썼으면 하네요.
최근 4년 간 챔스 3번으로 큰 성과를 냈지만 물 들어올 때 노 저어야합니다.
쓰다보니 너무 길어졌는데,
이번 시즌은 뭐 부담없이 지켜볼 수 있겠고 남은 일정 부상없이 최선을 다해주기 바랍니다.
챔스 우승 한 번 하기도 어려운 걸 연속 우승에 최소 4강 찍고 있는 최근의 마드릿이니 최대한 즐기도록 노력해야죠. 그나저나 날두 골 넣는걸 직관 하는 동안 한 번도 못 봤는데 다음에 볼 수 있을런지 ㅠㅠ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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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윤 2018.03.16올시즌 초부터 계속 해왔던 말인데, 최근에 폼 상승과 더불어 개선 되고 있으니 기다려봐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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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라드좋지 2018.03.16골키퍼 골킥같은거는 확실히 직관으로 봐야 잘보이는거 같군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