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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 에스파뇰 전 패배, 사실상의 항복선언

Elliot Lee 2018.03.02 13:23 조회 2,590 추천 5
'지단은 경기를 포기한 것이 아니라 리그를 포기한 것이다.'

에스파뇰과의 리그 경기 소집명단의 면모만 보면 지단은 말그대로 경기를 사실상 포기한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에스파뇰 전이 가지는 의미는 단순한 리그 경기 하나가 아니라는 점을 꼬집을 수 있습니다. 승점3점에 불과한 일반 경기들과 마찬가지이지만 현재 레알 마드리드가 리그 우승할 수 있는 가능성등을 놓고 볼 때 한 경기 한 경기가 단순한 리그 경기로만 보기는 힘듭니다. 그렇기 때문에 리그를 포기 했다고 볼 수 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현재 레알 마드리드에게는 리그와 챔피언스 리그에서의 우승 가능성만 남아있습니다. 코파는 탈락했고 워낙 레알 마드리드가 코파와는 인연이 깊지 않아와서 개인적으로는 코파 탈락은 평범한 일처럼 받아드려졌습니다-그렇다고 그 중요성이 적다는 것은 아닙니다. 리그에서의 우승가능성은 얼마나 될까요?


현실주의자 지단
모든 구단들이 오늘을 기점으로 26개의 경기를 소화하였습니다. 1위인 바르셀로나와 3위인 레알 마드리드간의 승점 차이는 15점입니다. 쉽게 말하면 5경기의 승리가 부족한 것입니다. 이제 남은 경기는 12경기입니다. 총 36점의 승점이 달려있죠. 적어도 바르셀로나가 5~6경기에서 패배를 해야 자력 우승이 가능하게 됩니다. 물론 축구공은 둥글기 때문에 바르셀로나가 어떻게 될지는 모릅니다만 몇년간의 모습들을 볼 때, 미끄러질 일이 매우 적다는 것입니다. 오히려 2위인 아틀레티코가 우승의 가능성을 노리는 것이 현실적인 모습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레알 마드리드가 우승을 노린다고 말하는 것은 사실상 공식적 자리에서의 대외용 멘트에 불과합니다. 우승을 할 수 있는 확률이 적죠. 솔직히 거의 없다고 봅니다. 만약 이것을 가능케한다면 운과 실력이 모두 겸비된 최고의 시즌이 될 것임이 분명합니다. 하지만 그렇지 않을 공산이 매우, 매우 큽니다. 이런 상황에서 현실적 전략은 다음과 같을 것입니다.


1) 챔피언스 리그 진출이 가능한 리그 최종순위
2) 챔피언스 리그 우승 집중


위와 같은 전략이라면 리그에서 적당한 위치-챔피언스 리그 진출권-만 확보하면 된다는 생각을 가지게 될 수 있죠. 그리고 챔피언스 리그에 집중하는 선택을 하게 됩니다. 이것은 파리와의 경기에서의 운좋은 승리가 가져다 준 현재로써는 최선의 선택이라고 봅니다. 어차피 리그 우승을 하고 챔피언스 리그와 코파를 떨어지나 리그와 코파를 떨어지고 챔피언스 리그를 우승하나 받는 비판은 크게 다르지 않을 거라고 생각됩니다. 보통 그래왔거든요. 바르셀로나가 트레블을 했던 역사가 있기 때문에 뭐를 우승해도 트레블을 이루지 않는 이상은 비판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수는 없을 것입니다. 그게 레알 마드리드 감독의 무게이고 괜히 독이 든 성배라는 이야기를 십수년간 들어온 것이 아닐 것입니다. 

지단에게 명예로운 퇴장 혹은 자리보존을 위해서는 적어도 우승컵 하나는 들어야 하는데 챔피언스 리그 빼고는 현재 그 가능성이 없습니다. 그러니 리그에 대한 무게감은 줄어들 수 밖에 없겠죠.


비실용주의자 지단
현실적 전략을 선택한 지단은 별로 실용적이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어차피 겉으로는 안그렇지만 속내로는 리그를 버렸다고 해도 진짜로 버리면 안되는게 리그입니다. 리그 버리고 챔피언스 리그에서 좋은 성적을 낸 구단이 과연 몇이나 될까 생각됩니다. 시즌이라는 큰 흐름에서 리그는 상대적으로 대충 대하고 챔피언스 리그에 열심히로 우승까지 간 구단은 그다지 많지 않습니다. 리그는 선수들의 컨디션, 경기력에 가장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고 볼 수 있는 점이 그 일정의 정기적인 부분때문이죠. 챔피언스 리그는 우선 조별리그 이후에는 경기간의 기간이 길어지죠. 리그 경기에서 대충하고 챔피언스 리그에서 열심히 하자라는 것 자체가 리듬에 도움이 될 수가 없습니다. 오히려 컨디션 조절과 경기력 유지를 위해 리그를 사용한다면 그건 이해가 됩니다만 지단 마드리드의 리그는 비실용적인 선택을 하고 있다고 보여집니다.

또한, 어차피 이렇게 된 마당에-과거의 성적을 돌릴 수 없으니 챔피언스 리그를 위해서 리그 경게들에서 여러 전술을 사용해볼 수 있습니다. 딱히 그렇지도 않습니다. 출전시간이 부족한 선수들에게 기회를 좀 더 줄 수도 있죠. 안정적으로 가용가능한 선수풀이 적다는 점을 고려해봐도 이러한 선택이 필요하지 않나 싶습니다. 에스파뇰 전은 단순히 부상자가 많아 쓰지 않던 선수들을 기용할 수 밖에 없었던 것처럼 보여집니다. 그 이외의 전략적 판단이 가미되어 있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에스파뇰 패배는 선수단 운영의 실패
에스파뇰 전의 패배는 사실상 지단 마드리드의 선수단 운영의 실패를 의미합니다. 이번 여름 영입보다는 방출을 했고 보강을 안했습니다. 이유야 어찌되었든 현 시점까지만의 결과로는 주요 선수가 없으면 경기자체가 무너짐을 보여주었습니다. 에스파뇰 원정이 쉽지 않습니다만 이러한 패배를 당한 것은 지단의 선수단 운영에 대한 계획의 미스라고 밖에 판단되지 않습니다.

그가 잔류한다면 달라지는 부분이 있기를 바랍니다.


에스파뇰에서의 패배, 리그에 대한 백기투항
에스파뇰 전에서의 패배는 사실상 리그에서의 항복을 의미합니다. 선수들은 차치하고 감독에게 승리의 의지가 있었는지에 대해서 상당한 의문이 남습니다. 팬으로 성적이 못나오는 것은 참을 수 있어도 포기하는 것은 참을 수 없습니다. 최악의 상황에서 투쟁적인 모습과 노력은 팬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라고 생각하니까요. 패배는 할 수 있습니다. 다만 항복은 용납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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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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