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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피카목요일 5시

카세미루는 홀딩형 미드필더가 아닙니다.

holyfairy 2018.02.22 04:54 조회 3,620 추천 11
저는 여태까지 카세미루는 홀딩형 미드필더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그 포지션에서 요구하는 능력치와 상황파악, 그리고 선택을 기대하게 됩니다.
제가 그랬듯, 많은 분들이 카세미루를 그러한 홀딩형 미드필더로 생각했습니다만,
오늘 경기를 보고 확실히 알았습니다. 
카세미루는 본인을 '중앙 미드필더' 로 생각하고 있다는 생각이 강하게 듭니다.

축구 경기란 매 순간 선택의 반복입니다.
수비수라고 해서 수비할 때에만 선택을 하는 것이 아니고
공격수라고 해서 공격할 때에만 선택을 하는 것이 아닙니다.

매 순간, 자신이 어떤 위치에 있을 것인가, 발을 뻗을 것인가 뒤로 물러 날 것인가,
선택해야 합니다.

홀딩형 미드필더는 포백보호와 후방 빌드업의 시발점 혹은 연계점으로 현 축구철학에서
'가장' 중요한 위치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필자의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현대 축구에서 강팀이라고 불리우는 팀은 그 중심을 잡아주는 수비형 미드필더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맨시티에 페르난지뉴, 옆팀의 부스케츠 등등..
따라서 센터백을 4선 공격형 미드필더를 2선으로 본다면 3선의 위치를 '안정적'으로 점유하고
공격을 할 때에는 범위를 '넓게' 하여 패스길의 다양성을 부여하고 안정성을 부여하는 반면 
수비를 할 때는 간격을 '좁게' 형성해서 그 반대의 형상을 상대에게 부여하는 데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됩니다.

하지만 카세미루는 공간을 점유하기 보다는 공을 따라갑니다.
수비할때나 공격할 때나 시선과 몸의 방향은 항상 공을 향하고 때로는 4선으로 내려오고
때로는 1선으로 올라갑니다. 오늘은 1선으로 침투하면서 골을 넣긴 했지만 3선의 위치에서
몇번의 패스미스로 인해 공격기회를 많이 준 것을 잊어서는 안됩니다. 

제가 말한 '선택'의 영역은 본인의 '재능'과는 또 다른 영역입니다.
즉 카세미루의 장점인, 수비 커버 범위와 대인마크 능력, 그리고 단점인 패스미스와 볼터치미스와느 별개로 '상황 판단'은 본인의 신체적인 단점을 가리고 장점을 부각시키는 영향을 끼치는데, 카세미루의 선택은 늘 본인의 부정적인 면을 부각시키는 선택을 선택합니다.


'선택'이라는 것은 90분 경기를 모두 봐서 아는 것이 아니라
어떤 상황이 부여됐을 때의 움직임만 봐도 알 수 있습니다.

늦게나마 투입된 마요의 경우를 보면 본인의 역할에 대해서 제대로 이해하고 있습니다.
끊임없이 고개를 돌리면서 공격 상대의 수를 파악하고 뒤에 수비를 파악한 후에 뒤로 잔걸음으로 간격을 유지하면서 압박을 할 것인지 공간을 점유할것인지 '선택'을 하더군요. 

페널티 지역에서 본인이 마킹하던 선수를 갑자기 카세미루가 상대적으로 먼거리에서 달려들어 압박하는 것을 보고는 바로 몇번의 스탭으로 주변 선수의 패스길을 차단하려고 하더군요. 

신체적인 능력이나 재능은 마르코스 요렌테가 아직 상대적으로 밀린다고 볼 수는 있으나
'선택'의 영역이나 '지능'적인 부분은 짧은 시간에도 저에게는 상당히 좋은 모습으로 보였습니다. 카세미루가 저에게 밉상으로 찍힌 부분이 없게나마 있겠습니다만, 상대적인 약팀이고 사실상 리그는 어려워 보이는 이 순간 마요를 좀 더 많은 시간 부여하면서 호흡을 맞춰봤으면 좋겠다는 의미로 긴 글을 써내려갑니다.




카세미루는 홀딩형 미드필더입니다.
하지만 본인은 홀딩형 미드필더라고 생각하고 있지 않은 '선택'을 합니다.
'선택'의 순간이 계속 반복된다면 팀은 위기에 빠질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현대 축구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위치에서 팀의 중심을 잡아주는 플레이어가
알론소 이후에 생겨났으면 좋겠습니다. 그게 카세미루라도 상관없으니 본인 플레이 모니터
하면서 공부좀 했으면 ....


(ps. 그나저나 세바요스 오늘 샤워 해야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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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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