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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피카목요일 5시

요즘 느끼는 마드리드의 문제 2.

GODH 2018.02.07 19:30 조회 2,811 추천 7
현실에 만족하지 못하는 사람은 장밋빛 미래를 그리며 잠시 현실에서 도피하곤 하죠. 때문에 저는 요즘 행복합니다. 다음 여름 이적시장에 어떻게 보강이 될까? 하면서 이 선수도 좋고 저 선수도 좋고 다 왔으면 좋겠다! 하면서 행복회로를 마음껏 돌리기 때문입니다. 덕분에 제 FM은 이미 리빌딩이 끝났답니다^^ 정말이지 가능성 없는 망상만 늘어가네요.

그래서 오늘은 따끔하게 현재 우리팀을 꼬집어보는 글을 적어보려 합니다. 사실 준비한 글도 아니고 그냥 도대체 뭐가 문제인지 하나하나 적어나보자 해서 쓰게 된 글이니 다소 두서가 없고 무슨 말을 하고 싶은지 모르겠다 싶은 장황한 문구들이 많을 것입니다. 양해 해주셔요.



*



1 . 투지와 열정

멀티미디어 게시판에 올라와 있는 토티님의 글을 빌리자면 라모스는 실점 직후 동료들에게 이렇게 소리쳤습니다.

"이러면 안돼. 이건 아니야. 2-1로 앞서는 상황에 공이 오는데 아무도 발을 땅에서 안 떼잖아. 마르셀루, 팀이 아예 정적이야"

저는 이것이 우리팀이 가지고 있는 문제점 중 가장 큰 것이라 생각합니다. 물론 이 문장으로 모든것을 단정지을 수는 없겠지만 최근 보여주고 있는 우리팀 선수들 대부분은 매너리즘에 취해있다고 여기기에 충분하죠. 더불어 우리팀의 기조가 공격적인 축구와 더불어 열심히 뛰는 것이었기에 이러한 모습은 팬들을 실망시키고 있습니다. 활동량이 피치위에서 가장 중요한 지표는 아니지만 저는 의심을 거둘수가 없습니다.


2 . 기동력

사실 위에서 언급한 투지와 열정이 부족하기 때문에 스프린트가 없는 것인지 아니면, 선수들의 노쇠화나 애초에 속도가 부족한 스쿼드이기 때문에 기동력이 상실되고 있는 것인지 저는 선후관계 판단이 이제와서는 못할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하여튼 통계를 보면 우리팀은 빠른데 안뛰거나 느립니다. 이유야 무엇이든 결과적으로는 기동력이 상실되었다고 보여집니다.

이런 기동력의 부재가 일으키는 문제가 한두가지가 아닌데, 간단히 언급하자면 역습과정에서 속도 경쟁의 불리, 압박의 실종, 공간 활용의 어려움 등이 있겠습니다.


3 . 공간 활용

언젠가 한번은 자세히 풀어내보고 싶었던 항목입니다만, 이 글을 통해 서문 정도를 열어 볼까 합니다. 저는 현 시점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여기는 축구 이론을 꼽으라면 공간론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한때는 전환이론 그 이후에는 점유, 또 그 이후에는 압박이 현대축구의 메인 스트림으로 대두되었었죠. 하지만 지금은 항상 시대를 앞서 나가는 펩에 의해 공간을 어떻게 지배하느냐가 가장 중요한 항목으로 떠올랐다고 여기고 있습니다.

공간을 공략하는 방법에는 여러가지가 있습니다. 일차적으로는 사이드 플레이를 통해 중앙을 벌려 공간을 창출해내는 것과 같은 단순히 주어진 공간을 이용하는 방법에서부터, 복합적으로는 선수들의 움직임을 통해 없는 공간을 만들어 내는 방법에까지 다양한 공간 활용법이 있죠. 이렇듯 공간은 기본적으로 마크맨을 따돌리려는 움직임과 상대가 내세운 지역방어 존에서 선수들이 교차하면서 발생합니다.

공간을 가장 잘 활용하는 감독이 펩이고 그가 지휘하는 팀이 맨체스터 시티이니 맨시티의 예를 들어 이를 설명하겠습니다. 가령 공격시에 제수스나 아게로가 상대 마크맨을 달고 아래로 내려와 라인을 끌어 올리면 그 뒷공간을 사네와 스털링이 공략하는 식이라거나, 볼과 마크맨을 달고 드리블 중인 사네가 지나온 공간으로 역시 수비수를 달고 원톱이 가로지른다면 자연스럽게 중앙에는 공간이 비어 슛을하던 키패스를 하던 오픈 찬스가 발생하는 것이지요.

수비시에는 압박 올라간 1선의 윙어들을 대신해 중원에서 사이드로 벌려주고 빈 중원을 풀백이 올라와 커버하며 수비수도 압박에 맞게 라인을 올리고 넓은 뒷공간은 스위퍼키퍼로 커버하는 식의 공간 운용은 펩이 수도 없이 보여준 공간 활용 방법입니다.

그 밖에도 제한적인 공간에서 약속된 원투패스를 받는다거나 부분전술을 통해 공간을 만들어 내는 방법들이 있습니다만, 가장 중요한것은 마드리드는 이런 움직임이 너무 부족하다는 점입니다.

우리팀은 기본적으로 스위칭 플레이가 활발한 팀이 아닙니다. 선수들은 자신의 위치를 고수하는 편이죠. 그놈의 카세미루 시프트를 제외하면 말이죠. 벤제마가 라인 컨트롤을 하며 1.5선까지 내려오는 모습은 종종 보여줍니다만 우리팀 좌우 윙어가 그 공간을 활용할만큼 기민하지 못하고, 윙어가 제자리에서 볼을 받으니 우리팀 미드필더 라인은 당연히 좌우를 활용할 방도가 없습니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벤제마마저 중원으로 내려와 있으니 오히려 중원은 공간이 포화상태가 되버리구요.

앞서 언급했던 움직이려는 의지가 부족해서인지 아니면 기동력을 상실했기 때문인지 경기를 보면서도 아리송 합니다만, 공간을 만들어내고 활용하려는 움직임이 없으니 내려앉은 상대 수비블럭을 깨지 못하는 것은 당연하고 개인기량으로마저 수비를 뚫어낼 방법이 없으면 좌우로 볼을 돌려 크로스를 올리는 방식은 어쩌면 누구나 예견할 수 있는 순서였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웃긴점은 최근 발렌시아전에서 넣은 세,네번째 골은 정확히 이런 공간을 비틀며 만들어 낸 골이라는 점에서 우리 선수들이 공간을 창출해 낼 방법을 모른다거나 창의성이 부족하다고 여겨지지는 않는데 시도가 많지 않은것을 보면... 정말 알다가도 모를 일입니다.


4 . 압박

같은 맥락입니다. 우리팀이 수비할 마음이 없는건지 힘드니까 안뛰는 건지는 제가 판단할 여력이 없습니다. 하지만 결과물을 보면 마드리드는 항상 압박이 없습니다. 1선 압박이 없는 것은 당연하고 역대급이라는 우리팀 중원도 선수 유형이 파이팅 넘치는 타입은 아니기에 하드한 압박이 들어가는 것이 힘듭니다. 카세미루가 압박을 위해 포백보호를 포기하고 앞으로 나간다면 밸런스가 무너지구요. 그나마 모드리치가 성실하게 뛰는 편인데 반대쪽의 크로스는 마르셀로가 비운 공간을 커버하기 위해 좌측면에 쏠려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두 선수간의 협업도 여의치 않습니다.

해서 저는 꾸준히 박투박 미드필더의 영입을 바라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그러기 위해선 세계 최정상으로 자리잡은 우리팀 중원이 체질개선을 해야 하고 더군다나 우리팀은 중원 자원이 넘쳐나는 판국이기에 섣불리 리빌딩에 나설수가 없죠.

압박이 없기 때문에 공격작업에서 모험적인 움직임을 전술차원에서 요구하는 것도 어려습니다. 지단이 밸런스를 추구하는 이유가 저는 여기에서 온다고 보는 편인데, 무리한 공격작업을 전개하다가 볼을 빼았기거나 소유권을 잃는 순간 상대 선수들은 압박 없이 자유롭게 우리팀 공간을 보거나 드리블을 치며 역습을 전개할 수 있게 되는 것이죠. 당연히 실제로 이런 과정을 통해 하는 실점이 많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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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고보니 최소한 머릿속으로라도 글을 정리해야 했다고 느껴지네요. 드문드문 들었던 생각들을 옮기고 문장을 고쳐 글을 완성하려니 아무래도 가독성이 떨어지네요. 짧은 글도 아니고 이만큼이나 긴 글, 더구나 이렇게 지저분한 와중에도 끝까지 읽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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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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