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라운드 발렌시아전 단상.
[GK] – 나바스는 선방만으로 따지자면, 현재 톱클래스의 반열에 있다고 (팬심담아서) 생각합니다. 지난 몇몇 무승부 경기들은 질 경기들이었는데, 이 친구 덕에 버텼다고 생각할 정도. 다만, 역시 빌드업이 문제인데 정확히 말하면 단순히 킥의 정확도 같은 것 보다도 공격을 풀어나가는 방향 선택이 안타까울 정도로 구려요. 원래 키퍼는 상대 공격수의 압박을 피해서 공격을 전개 시킬 수 있어야 하는데 너무 정직하게 공을 건네는 느낌. 특히, 단순히 당장 수비가 붙어 있지 않다고 상대 공격수들의 노골적인 압박 대상인 카세미루에게 뻔히 공을 밀어주는 모습이 자주 보이는 것은 아쉽더라고요.
[수비진] – 사실, 라모스-페페의 수비진은 파이터인데다가 지능적이기까지한 페페와, 예측력과 커버가 뛰어난 라모스의 조화가 좋았었죠. 게다가 둘 다 몸싸움을 딱히 두려워하는 스타일도 아니고. 그런데, 지금의 바란-나초 라인은 두친구 모두 스피드가 준수하기 때문에 좀처럼 한방 역습에 뒷공간이 털리진 않지만 몸을 잘 이용하지 못한다는 점. 적당히 지저분할 필요가 있는데 그렇지 못하다는 점에서 많은 아쉬움이 있죠.
바란이 세련된 스타일로 간다면 나초 하나라도 파이터형으로 가야 하는데 타고난 피지컬의 부족으로 어려운 부분이 많고, 특히 공중볼, 세트피스에서 아쉬운 부분이 많이 보입니다. 이게 나아질 수 있는 부분인지는 잘 모르겠네요. 페페가 나간후에 수비수의 영입이 필요하다고 말씀하신 분들이 이제 이해가 가기도 하고. 저는 3옵션 나초, 4옵션 바예호면 괜찮다고 생각했지만, 무엇보다도 바예호의 성장이 부상 등으로 인해 많이 더디네요. 나초는 백업다니느라 정신없고.
풀백들은 사실 지단의 구상의 가장 크게 어그러진 부분인 것 같은데, 사실 지난 시즌 4-3-1-2의 성공은 풀백들이 완전체였다는 것, 그리고 상대팀들이 대비를 못했다는 것이 큰 이유인데, 이제 대비도 충분히 하고 있을 뿐더러, 풀백들의 폼 역시 작년만큼이 안되죠.
전 여전히 하키미가 월클급포텐이 있다고 생각하는 극소수자지만 무엇보다도 하키미는 ‘경험’이라는게 절대적으로 적어요. 수비를 성장시키는 것은 무엇보다도 경험인데, 하키미는 일류레벨에서 경쟁해 본 경험이 절대적으로 적기 때문에 토트넘전같이 저는 모습도 나오는 거고…그래도 이렇게 얻어 맞다보면 성장 또한 괜찮게 이루어지지 않을까 하는 미약한 바램도 품어봅니다.
카르바할의 경우 꼭 뺏으려는 수비를 하지말고, 조금 더 몸을 활용하는 수비를 했으면 좋겠어요. 물론 심장병의 여파도 있겠지만은 기본적으로 공이 없는 사람이 공을 가지고 움직이는 사람보다 훨씬 더 움직임이 자유로우니까 그걸 잘 이용했으면. 예전에 리베리에게 뺨을 맞았던 때를 기억하면서 상대를 괴롭힌다는 느낌으로 하는게 좋은 수비라는 것을 잊지 않았으면 하기도 하고. 피지컬이 아쉬워도 필립 람과 같은 선수도 있었으니 그를 모델로 삼아 지능적으로 잘 수비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조금 더 중심을 낮추고 상대를 읽는데 집중하면 좋은 수비가 나오리라 믿습니다. 마르셀루야 뭐 공격이나 수비나 딱히 할말은 없지만(잘하는 것도 못하는 것도 다 예상범위내라), 공격전개시에 미스는 반드시 줄여야 할 부분이고.
[미드필더] – 뜨거운 감자인 카세미루의 경우 수비할 때에 역시 발을 뻗는 수비가 문제라고 봐요. 예전에 퍼디가 수비수가 발을 뻗는 수비를 하는 건 최악이라고 한적이 있었는데, 첼시의 다비드 루이즈도 그렇고, 우리팀의 카세미루도 그럴 때가 문제라고 생각해요. 185의 건실한 체격을 지니고 있는 만큼, 그걸 이용하고 몸을 쓰는 수비를 하면 큰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는데. 그리고 요즘 들어 공격전개시 너무 미스가 잦습니다. 차라리 알론소처럼 기교는 떨어지더라도 시야와 넓고 패스가 좋으면 위험상황을 안 만들 것 같은데, 하필 어설프게 개인스킬은 좋은데, 시야와 판단력에서 아쉬운 부분이 많아서 위기를 자초하네요. 스스로의 역할을 좀 더 궂은일 쪽으로 제한시키는게 필요하지 않을까 하고. 어차피 공격전개는 바로 위에 두 거장들이 있으니까요.
모드리치는 할 말이 없고. 문제는 지단의 페르소나인 크로스인데, 이 친구의 가장 큰 장점은 원래 판단력이라고 생각해요. 공을 받기 전부터 상대의 움직임을 고려하고 이지선다(패스 혹은 전진)의 상황을 만들어서 탈압박하고 공격을 전개하는 것에 있어서는 세계 최고 수준의 선수였는데 요즘은 많이 무뎌지고, 집중력 저하로 실수가 종종 발생하죠. 공격전개가 너무 사이드로 가는 것도 아쉬운 부분이죠. 물론 효율적인 독일인의 사고상, 마르셀루가 좋은 위치에 프리로 있는데 슥슥 넘기는게 안전하기도 하고 좋겠지만, 그게 너무 매크로와 같은 공격전개가 되버리니 상대가 충분히 대비를 하게 되죠. 패스 성공률은 떨어지더라도 좀 더 중앙쪽으로 모험적인 패스를 많이 시도하거나 또는 이지선다를 이용하여 공을 갖고 전진했으면 해요. 어차피 뒤에 카세미루가 있는 상황에서는 충분히 전진해도 괜찮다고 생각하고, 본인이 전진하면 모들이 뒤로 갈 테니까.
[지단] 교체가 너무 매크로 느낌이 나는데, 정확히 말하면 부상을 당했던 선수나 지친 선수를 보호하는 교체에만 치중해서 전술적인 교체를 하지 않는 게 많이 아쉽더라고요. 지난 시즌 리그+챔스우승을 한 선수단의 힘을 충분히 신뢰하는 것도 이해가 가지만, 세상에 대비되지 않는 전술이 어디 있겠습니까. 더 기민하게 움직여야죠.
압박문제야 더 말하면 입이 아픈데, 무엇보다도 이기고 있는 상황에서도 굳이 라인을 올릴 필요가 없는데, 괜히 라인을 올려서 어설프게 압박하다가 상대에게 카운터를 맞으며 추격의 여지를 계속 만들어 버리는 건 문제라고 봅니다. 어차피 지고 있는 상대방은 라인을 올려서 공격해 올텐데 우리가 굳이 쫓기는 사람 마냥 공을 향해 달려들 필요가 없는데 그러한 부분이 아쉽네요.
댓글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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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yoral 2018.01.29깔끔한 글 잘 읽었습니다.
논란을 피해가시는 부분은 거의 모드리치 탈압박 수준이네요. -
subdirectory_arrow_right 마요 2018.01.29@Mayoral 쫄보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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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directory_arrow_right 덕축♡나바스 2018.01.29@마요 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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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젖 2018.01.29이제는 마요님의 단상을 읽어야 한 라운드가 지나갔다는 느낌이 드네요:)
크로스에 대해 사견을 밝히자면, 크로스의 과한 안정지향성에는 공격진의 상태도 영향이 있다고 봐요. 중앙에 받을 선수가 있어야 모험적인 패스도 찌르고 하는 건데 모두들 아시다시피 우리 공격진들이 중앙에서 공 받을 준비가 된 상황이 좀체 안 나와서리...크로스의 재능이 살아나지 못하는 아쉬운 부분이죠.
어려운 원정지에서 거둔 대승이라 기분이 아주 좋네요. 깔끔한 리뷰 잘 읽었습니다. -
subdirectory_arrow_right 마요 2018.01.29@라젖 국대에서 크로스와 모드리치가 날라다니는 것을 생각하면 라젖님의 말씀이 맞지 않을까 해요. 그래도 벤제마가 움직임은 넓게 가져가던데 서로 합이 잘 안맞더라고요. 무튼 망글인데 감사합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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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directory_arrow_right 가을 2018.01.29@마요 그래도 호날두의 무뎌진 발끝에 무산된 로빙패스같은 번뜩이는 찬스메이킹은 경기당 1번 정도 나오는데 안정성에 중점을 두고도 한두 차례 터져나오는 천재성에 감탄했습니다. 그것만 호날두가 마무리지어줬다면 크로스가 더 좋은 활약을 한 경기로 남았을텐데요..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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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연 2018.01.29ㅋㅋㅋㅋㅋㅋㅋ 글을 잘읽고 댓글달려다가 댓글보고 한번 터지고 답니다. 모드리치 마요님 ㅋㅋㅋㅋ
좋은 정리라고 생각합니다. 요즘은 라인올리는거보다도 수비 조직력이 아주 엉망 그자체 라고 생각되네요. 하여간 마르셀로와 같은 풀백들이 부활해주니 팀에 전력이 50%정도 상승 되는거고 본문에 언급조차 되지 않는 영관을 쓰게된 벤제마의 자리의 문제 해결이 시급합니다. -
subdirectory_arrow_right 마요 2018.01.29@태연 사실 수비는 모두 함께 하는 거라 모두에게 책임이 일정부분 있다고 생각합니다. 공격진의 수비도 문제고, 미들라인의 수비도 문제고, 수비라인의 수비도 문제고...
벤제마를 비롯해서, 지금 상태에서 BBC가 어쩌고 저쩌고 하는 언급은 어렵다고 봅니다. 저주나 비난은 쉽지만 정작 중요한 팀의 개편은 여름이적시장에나 이루어질 것으로 보이고요. 그저 남은 시즌 잘 마무리 할 수 있게 각자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주길 바랄 뿐이죠. -
윾 2018.01.29공격진은 너무 잘하니 굳이 평도 안 하시는 대요님 ㄷ.ㄷ
이것이 BBC -
subdirectory_arrow_right 마요 2018.01.29@윾 그분들의 이름을 제가 입에 담기가 황송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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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directory_arrow_right 가을 2018.01.29@마요 헐 그러고보니 빠진 줄도 모르고 읽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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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요 2018.01.29*전 그래도 날두 멘탈이 돌아온 것 같아 보여 괜찮더라고요. 주장단 회합 식사가 좀 의미가 있었나 싶기도 하고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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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directory_arrow_right 가을 2018.01.29@마요 맞아요! 토니 크로스 득점 후 좋아하는 모습이 인상깊었네요ㅎㅎ 이제 더이상 방구석에서 지구반대편 영원한 제 형님 눈치 안보고싶습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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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이사는세상 2018.01.29크로스,모드리치 패스 선택지의 문제는 레알 팀 문제죠. 그냥 세부공격 전술이 거의 없는거 같은 수준이라.. 모드리치는 월드컵 플레이오프 2경기만 봐도 쓰루패스 미친듯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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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directory_arrow_right 마요 2018.01.30@그들이사는세상 팀 문제기도 하지만 선수 본인들도 어느덧 익숙해진 부분도 있다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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뵨쟈마 2018.01.29추천~ 단상인 척 하지만(?) 편안한 문체 속에 다양하고 흥미로운 고찰들이 밀도 높게 다루어진 아주 훌륭한 리뷰라고 생각합니다. 재밌게 잘 읽고 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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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directory_arrow_right 마요 2018.01.30@뵨쟈마 조잡스러운 글인데 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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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언 2018.01.29나바스에 관해선 극공감입니다 킥을 떠나서 상대의 압박이 들어오는 순간 판단력은 프로가 맞나싶을 정도네요
전 우리팀 미드필더에 운용에 대해 정말 불만이 많은데 그 딜레마가 카세미루에요 수비적으로는 정말 헌신적이고 좋은데 우리의 빌드업 상황시엔 정말 필요가없을정도니까요 아직도 토니와 루카가 내려와 빌드업을 하고 그와중에 카세미루는 전진해있는게 이해가 안가요 전진해 있더라도 뭔가 도움이 되는 포지션을 잡고 도울준비를해야하는데 그걸 전혀 모르는거같아요 그러니 활동범위가 넓어지면서 템포가 죽을수 밖에 없고 공격수들과 간격이 멀어질수밖에 없다고봐요 또 우리공격수가 굉장히 전진해있는것도 한몫한다고 보구요
무튼 이런 이유덕분에? 우리 풀백들이 전진하기가 더 쉬워진다고는 보는데 결국 이건 카세미루의 문제로 어쩔수 없이 선택하게된 공격방법이라고 봐요 카세미루의 빌드업이된다면 두미드필더가 더공격적으로 올라가면서 풀백과 공격수 미드필더의 삼각형태를 유지할수 있게 될거같은데요 생각나는대로 써서 어필을 잘한지는 모르겠는데 이부분은 나아질 조짐이 안보이네요 답답합니다 -
subdirectory_arrow_right 마요 2018.01.30@라이언 빌드업까지는 바라지도 않고, 수비만 잘해줬으면 하는게 요즘 바램이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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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ul de Tomas 2018.01.29카세미루 시야 문제는 정말 크게 공감합니다 가장 낮은 위치에서 뒤를 보고 공잡는 포지션에 있는 선수가 뒤에 상대가 접근하는지도 눈치 못 채는 건 진짜 너무하단 생각밖에는 안 들어요...제가 본 것만 해도 두세 번 정도 됐는데 보면서 식겁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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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directory_arrow_right 마요 2018.01.30@Raul de Tomas 미리 주변의 공간을 확인해두는 습관이 확보되어 있어야 하는데, 이 나이엔 어렵겠쥬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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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DH 2018.01.30윗 댓글에도 있지만 크로스 모드리치가 공격적이지 못한건 우리팀 1선 탓이 크다고 봅니다.
카세미루 시야문제는 뭐 워낙 유명하니 차치하고서 수비시의 발뻗는 습관을 이야기 하자면, 저는 카세미루가 말씀하신 것처럼 피지컬이 뛰어나기 때문에 전투적으로 덤벼드는 수비를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팀 수비 라인업 보면 라모스 정도를 제외하고는 먼저 덤벼들어 몸을 비비며 수비할 선수가 없습니다. 언급하신 것처럼 나초도 바란도 안정적인 커버 위주의 수비수이기 때문에 누군가는 앞선에서 적극적으로 볼경합에 매달려주어야 하죠.
카르바할은 측면 수비수니 조금 더 지켜보면서 수비하는것이 안정적으로 게임 운영이 가능하겠으나 중앙의 수미형 미드필더까지 모험적이지 않은 수비를 한다면 수비 밸런스에도 영향이 있을거라고 생각합니다.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
subdirectory_arrow_right 마요 2018.01.31@GODH 앞선 움직임에는 분명히 문제가 있죠. 날두는 활동량이 줄었고, 벤제마는 미스가 많고, 베일은 몸을 사리고.
브라질리언 종특인지... 카세미루가 너무 이것저것 다 하려고 하지말고 궂은일만 정확히 잘해주었으면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