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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피카목요일 5시

팀 레전드란 무엇인가에 대한 사견

레알유스출신 2018.01.19 23:24 조회 1,816 추천 6
1.
호날두에 대한 최근(뿐만 아니라 이전부터) 팬분들의 상반된 반응을 지켜보면서
호날두는 레알의 레전드인가에 대한 저의 생각을 정리하여 글을 남깁니다.


2.
팀 레전드를 결정함에 있어 아래 두가지 기준이 적용된다 생각합니다.
  1. 팀에게 어떤 존재였는가에 대한 객관적 지표로서의 레전드.
  2. 팬에게 어떤 존재로 다가왔는가에 대한 주관적 지표로서의 레전드.
그리고 이 둘을 어느 비율로 놓고 보느냐는 개인마다 다를 것입니다.

레전드라는 단어가 갖고 있는 이러한 고유한 의미적인 특성 때문에
우리는 '레전드'라는 동일한 용어를 사용하면서도 각자 생각이 다를 수 있는 것입니다.

첫번째 관점인 객관적 지표에서 보면
호날두는 어느 누구도 부인하지 못할 레알의 레전드 입니다.
이것은 레알 팬 뿐만 아니라 옆동네팬, EPL팬에게 물어보아도 같은 대답을 들을 수 있겠죠.

반면,
두번째 관점인 주관적 지표에서 볼 때 레알 팬들에게 그 정도가 각자 다릅니다.
또한 두번째 관점과 첫번째 관점을 몇대몇의 비율로 여기느냐도 서로 다릅니다.


3.
주관적 지표라는 말은 객관적인 사실들이 우리마음을 거치고 나온 2차적인 관점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팀 레전드를 구성하는 기준으로서 적당한지에 대해 이견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축구라는 문화에서 팬들이 차지하는 비중을 고려해볼 때
팬들이 현재 느끼는 선수에 대한 마음은 레전드인지를 판단하는 기준이 될 수 있으며,
객관적 지표와 비교하여도 그 중요성은 작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4.
제가 생각하는 개인으로서의 호날두는
자기애가 강하고, 그에 못지않게 자기관리가 철저한 재능있는 프로입니다.
그 덕분에 그는 세계최고의 선수가 될 수 있었고 팀도 함께 트로피를 많이 얻을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호날두의 자기애는 장점이자 동시에 단점으로도 작용하여,
일련의 호슬픔 가십과 불충분한 해명, 그리고 최근의 좋지 않은 시기의 연봉 인상 요구 등의
모습으로 나타났습니다.
때론 그런 호날두가 저에겐 철들지 않은 애같이 보였습니다.

저에게 있어 레전드란 
자기애가 아무리 강하더라도 팀 앞에서 그 자기애를 꺾을 줄 아는 사람입니다.
언론의 가십기사에 팀이 흔들릴 때 명확히 자기 입장을 표명하여 팀을 안정시킬줄 아는 것,
개인적인 욕구가 있어도 팀 사정이 어렵다면 그 요구를 늦출 줄 아는 것입니다.
적어도 저에게 있어 호날두는 그런 사람은 아니었습니다.

이것은 일련의 사실관계에 대한 저의 감상이자 주관적 지표로서의 판단이고,
이런 생각을 하는 분들이 적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팀에게 가져다준 많은 공헌을 참작해야 되지 않느냐고 반론할 수 있지만
벤제마의 경우 호날두처럼 레알마드리드 구성원 중 일부로서
팀에 많은 공헌을 하였지만 호날두 만큼의 지지를 받지 않고있습니다.
저는 호날두에 대해 나쁜 평을 해서는 안되는 성스러운 존재가 아닌
벤제마와 동일평면에서 레알마드리드 구성원 중 하나로 보고자 합니다.

5.
모든 인연은 시작보다 끝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현재까지의 호날두에 대한 각자의 이견은 별론으로,
앞으로의 호날두가 레알에서 어떤 마지막을 보낼지에 따라
이런 저의 주관적인 생각은 많이 바뀔 것 같습니다.
앞으로 기량이 다시 올라갈지 내려갈지는 알 수 없으나, 
나이를 들어감에 따라 어쩔 수 없이 찾아오는 폼 저하와 이별의 과정에서 
무리한 자기애를 죽이고 벤치를 받아들일 수 있을지, 지나친 연봉요구를 하지않을 수 있을지,
선수생활의 황혼기에 팀과 개인이 서로 좋은 상호작용을 낼 수 있을지 궁금해집니다.

레알마드리드의 레전드로서의 모습은 
지금까지도 그랬고 앞으로도 호날두 스스로에게 달려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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