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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비야 전 후기

라그 2017.12.10 13:22 조회 2,254 추천 2


- 열심히 뛴 호날두

답지 않게라고 하면 좀 미안한 얘기지만, 원래 본인의 체력 소비 때문에 포처스러운 움직임만 가져가던 거에 비하면 지나칠 정도로 경기장을 많이 누볐습니다. 발롱 버프라기보다는 이건 지단의 지시사항과 본인의 의지가 서로 맞은게 아닐까 싶습니다. 본인도 전방에 눌러앉아서 골만 노리는건 이제 자기의 신체 상황이나 팀 상황 모두 쉽지 않다는걸 알테니까요. 본인의 축구 수명을 깍아먹더라도 최대한 팀에 기여할 수 있는 방향을 선택한거라 봅니다. 지단도 그걸 알고 호날두를 일찍 교체해준거라 보고요. 

여튼 사키즘에 근거한 4-4-2는 원래 모든 선수가 많이 뛰면 좋은 전술이고 당연 호날두가 많이 뛰어서 4-4-2의 약점인 전방 중앙 공간 비는걸 막으니 수월하게 굴러가지요. 골은 그런 분위기 속에서 터져나온 덤이라고는 생각합니다. 이걸로 계속 잘해주기를....



- 지단, 앞으로도 좀....

개인적으로 전술적으로 높게 평가하는 요소는, 선수의 조화를 잘 맞추는거라고 봅니다. 얜 이걸 해주고 얜 이걸 해주고. 팀에서 수행해야할 역할이 잘 분배되어 있고 서로 간의 단점이 없게 만드는 좋은 조합이요. 수준 높은 선수들이 모여있으면 이거만 잘해줘도 팀이 강해지거든요. 이걸 잘했던게 엔리케 바르샤나, 아니면 지금의 바르샤라고 봅니다. 

근데도 챔스 2연패라는 성적에 가려서 전진성이 부족한 중원 조합, 풀백들의 무리한 전진으로 인해서 걸리는 수비과부하, 올라갔다 안 돌아오는 카세미루 시프트 이런 단점들을 무시하고 계속 쭉 4-3-3, 4-3-1-2의 불균등한 조합으로 가고 있는게 전 유독 불만이었습니다. 그래서 게시판에서 계속 크카모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을 했었고요. (중원만 이긴다, 전진성을 가진 선수가 필요하다...)

안첼로티 4-4-2도 그랬지만 중원에 뛰어난 볼 컨트롤 능력을 가진 크로스와 모드리치, 활동량과 속도, 킥력을 갖춘 아센시오와 바스케스를 측면 미드필더로 배치하는 것은 좋은 조합이죠. 수미가 없어서 생기는 수비력은 선수들의 고른 지역 방어로 커버할 수 있고요. 결국 선수들의 모든 힘을 끌어낼 수 있는 좋은 포메이션과 전술이었다고 봅니다. 

결국 카세미루가 경고 누적으로 빠지면서 내놓은 미봉책일지도 모르지만, 지단은 4-4-2에 대해 면밀하게 준비하고 나왔다고 봅니다. 그 결과 이스코도 선발에서 빠진거라고 보고요. 

4-3-1-2에 대해 제 평가가 박하긴 하지만 그와 별개로 충분히 먹히는 전술이었기에, 잘 조절해서 다시 플랜으로 살리고, 4-4-2나 다른 포메이션, 전술 방향도 플랜을 잡고 갔으면 좋겠습니다. 경기 중 주전만 주구장창 굴리면서 4-3-1-2로 끝내는 빌바오 전 같은건 보고 싶지 않아요. 




- 이스코가 없어서 이겼다?

전 해설 안들으면서 경기 보는데, 어제 그런 얘기가 많이 나왔나보네요. 해설자 분들도 그런 얘기를 했다는게 좀 아쉽습니다. 전 이스코를 쓰는 전술도 얼마든지 가능했다고 보거든요. 

이스코는 물리적인 속도가 느린 편이죠. 근데 축구 경기에서 속도라는건 물리적인 속도 뿐만 아니라 볼이 얼마나 빠르게 상대 진영으로 가느냐도 따져봐야할 문제입니다. 애시당초 물리적인 속도만 따지자면 크로스, 모드리치도 빠른 편은 아니에요. 오히려 그 둘에게 없는 전진성을 갖춘게 이스코고요. 오늘은 측면 자원에게 속도를 요구했기에 아센시오와 바스케스가 선발이었지만 이건 선택의 문제였지 유불리의 문제는 아니었다고 봅니다. 

이스코가 아센시오 대신 들어갔다면 과거 4-4-2의 하메스처럼 중원과 왼쪽을 오고가며 플레이메이킹과 직접 슈팅을 노렸겠죠. 호날두 대신 들어갔어도 꽤 괜찮은 움직임을 보여줬을거라 봅니다. 오늘은 중원이 다 교체된 5:0 상황에서 들어가서 별반 활약이 없긴 했지만 2선에서 볼 순환이라는 부분에 있어서는 지금 어떤 선수보다 메리트를 갖춘게 이스코기에 완전히 플랜에서 배제되고 이런 일은 없을거라 봅니다. 다만 이번 시즌 멀티백업으로 주저 앉을 가능성은 있겠네요. 바스케스도 제대로 된 백업이 없고...;; 이스코 입장에서는 정말 호날두가 독일지도....


- 카세미루는...

카세미루는 경고누적 때문에 빠진거고, 이런 타입의 4-4-2에서는 자리가 없는 선수는 맞지만, 그와 별개로 뛰어난 수비력을 가진 클래식 수미는 여러 전술을 구사하는데 필요한 선수죠. 클래식 수미로서 카세미루는 결코 낮은 수준이 아니라고 보고요. 

하지만 크카모 조합을 계속 쓴 건, 그런 클래식 수미의 단점을 메워줄 만한 선수가 부재하거나 코바치치 같이 아직 수준이 안되서 그런거죠. 잘못하면 카세미루는 아예 벤치로 밀릴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전 포그바같이 카세미루의 단점을 메워주고 같이 조합할 선수를 계속 원했는데 오지 않은게 여전히 아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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