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비야전 후기 및 팀속도 부재 원인에 대한 사견
1.
경기가 쉽게 풀렸던 이유에 대해 가장 큰 표면적인 원인은
세비야 선수들의 부진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세비야 선수들이 부진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에 대해 크게 두가지로 짚어보았습니다.
2.
첫째는 우리팀 전술 포멧의 변화고 둘째는 그에 따른 세비야 측의 대응 및 집중력부족입니다.
우리팀은 많은 부상들과 옐로카드트러블 때문에 불가피하게 442 포멧을 들고 나왔습니다.
전반 초중반까지 우리팀은 지공 상황에서 점유율을 길게 가져가지 않고 빠르게 공격을 전개하고 마치고 오는 식이었는데요.
442 포멧이 지단이 좋아하는 점유축구를 하기에는 불리한 점이 많기 때문에 이로부터 기인한 양상이라 생각했습니다.
빠른 공격전개에 세비야는 적잖이 당황을 하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후속 조치도 부족했구요.
반면 우리팀 수비시에는 두줄 수비가 생각보다 견고하지 못했다는게 제 생각입니다.
실제로 전반 다득점 양상 전까지는 간헐적인 전방압박 실패로 인한 두줄 수비 붕괴 등으로 사이공간이 많이 나왔었습니다.
하지만 세비야 선수들의 공격조립시 집중력 부족으로 실점까지 이어지지는 않았지요.
물론 전반 무실점의 다른 중요한 요인은 나초, 바예호, 모드리치의 훌륭한 수비들 덕분이기도 하지만요.
세비야 선수들이 공격상황에서 조금더 집중했었다면 경기양상은 완전히 달라졌을거라 봅니다.
점유를 크게 가져가지 않으면서 속도를 올린 공격에 대해 세비야 측은 전술적 대응이 부족했고
442 두줄 수비로 인해 꽁꽁 묶인 것도 아니면서 집중력 부족으로 스스로 경기를 망쳤던 세비야였습니다.
이후 전반전에만 다섯 골이 나오면서 경기는 일찌감치 터졌구요.
3.
후반 시작과 더불어 스포티비 해설진들의 이스코,카세미루에 대한 언급은 듣는 입장에서 좀 불편했습니다.
팀 속도 부재를 단순 이스코와 카세미루 개인의 책임으로 전가하는 말이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팀 속도는 개인이 볼을 쥐고 있는 시간과는 크게 상관 없다고 봅니다. 이번 경기 아센시오나 바스케스만 봐도 개인이 볼쥐고 있는 시간이 짧진 않았거든요.
제가 생각하는 팀 속도에 영향을 미치는 원인은
첫째, 순간적인 템포 조절 능력 / 둘째, 선수 개인의 스피드 / 셋째, 팀 빌드업 무게중심의 위치 입니다.
우리팀 팀 속도 부재의 가장 큰 원인은 두번째와 세번째로 언급한 이유 때문이라 보는데요.
공격진 중에서 발이 빠른 선수가 전무하고, 미드필더에서도 패네트레이션이 가능한 선수가 눈에 띄지 않습니다.
이번 경기에서는 이 역할을 아센시오가 주로 수행해주었구요.
이스코와 카세미루가 팀 속도에 영향을 미친다면 그 원인은 오직 개인의 스피드 부재 때문이라고 봅니다.
하지만 카세미루는 생각보다 느린편이 아니고 이스코는 순간적인 템포조절 능력으로 이를 극복가능하다는 점을 보면 결국 이 둘 개인의 하자가 팀 속도를 느리게 만들진 않는다 생각합니다.
가장 큰 이유는 역시나 4312에서 빌드업 무게중심이 매우 낮은 3선에 위치하고 있어 윗선으로의 공 순환에 장애가 있기 때문입니다.
아래쪽에서 공을 오래 쥐고 넘겨주질 못하고 있는데 당연히 팀 속도가 느릴 수 밖에 없지요.
이를 보던 이스코가 밑으로 끌려 나오면서 더더욱 느려지는거구요.
결론은, 팀 속도 부재는 이스코,카세미루 때문이 아니라 다른 회원분들이 이미 말씀하셨듯이 이러한 구조적 문제를 고치지 않는 지단의 책임이라 생각합니다.
내년 여름 리빌딩 시기에 선수차원에서 대대적인 수정을 해야함은 별개로,
이번 시즌은 팀속도와 결부된 우리 팀 부진은 지단이 스스로 극복해야 합니다. 극복해서 감독으로서 한층 성장하느냐 그렇지 못하느냐는 지단 능력이겠죠.
4.
바예호, 하키미, 세바요스, 요렌테, 마요랄 등은 확보된 출전시간 안에서 훨씬 더 많이 성장할 싹이 보이는데
레알이라는 팀에 들어와서 그런 기회를 충분히 받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이번 경기에서 자신감에 찬 플레이를 하는 걸 보고 더더욱 그런 생각이 들었구요.
그 중에서 각자의 포텐여부와는 별개로 1군으로의 진입이 얼마 남지 않은 것처럼 보인선수는 세바요스였습니다.
다른 친구들은 임대를 조금만 더 다녀오는게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세바요스는 레알 경기안에서 조금더 기회를 받아서 얼른 윗단계로 도약했으면 좋겠네요.
5.
간만의 대승이었고 머리 속을 정리하고싶어 처음 후기를 남겨보았는데 두서없게 작성하였네요.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댓글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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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조무사 2017.12.10추천 드리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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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o 2017.12.10*추천. 공감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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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라리오 2017.12.10말씀하신대로 다른 선수들 특히 요렌테는 임대를 보내고 세바요스는 기회를 더 많이 받았으면 좋겠어요. 둘 같이 보니 클래스 차이가 느껴지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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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n Iker 2017.12.10완벽한 정리글이네요. ㅊ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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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창훈 2017.12.10제일 공감되는 글을 적어주셨네요. 추천 드리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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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려라베일 2017.12.10저는 어제 경기끝나고 바예호가 나초한테 안기면서 거친한숨을 내뱉는거보고 긴장을 많이한거같단
느낌을 받앗는데 ㅋㅋ 어린친구들이 잘해줘서좋내요~ -
그들이사는세상 2017.12.10좋은 글이네요. 그런데 빌드업 무게중심이 지나치게 뒤쪽으로 있고 공 순환에 제일 문제되는 선수가 카세미루가 아닐까요?. 특히나 볼 포제션이 많은 경기에서는 더욱 더 단점이 잘 보이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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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directory_arrow_right 레알유스출신 2017.12.10@그들이사는세상 저는 선후관계가 반대라고 생각합니다.
카세미루가 출전했기 때문에 빌드업 무게중심이 지나치게 뒤쪽이고 공순환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라,
빌드업 무게중심이 뒤쪽에 그것도 두명이나 존재하기 때문에 잉여자원으로써 카세미루가 붕뜨는 것이라 생각해요.
결국 카세미루가 일련의 문제를 야기한 것이 아니라 오히려 카세미루가 빌드업 전술상 희생된것으로 볼 수 있지요. (물론 본인이 빌드업을 잘하는편도 아니긴합니다)
빌드업 무게중심이 낮고 볼순환이 안되는 이유는 모드리치 크로스를 동일선상에 두는 것과 그보다 더 중요한 이유로써 공격진의 움직임 부족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
subdirectory_arrow_right 그들이사는세상 2017.12.10*@레알유스출신 제 생각은 수비적인 밸런스를 위해 카세미루를 넣음으로써 모드리치,크로스가 밑으로 내려오는거라고 생각합니다. 당장 오늘 경기만 봐도 모드리치가 뒤에서 빌드업 해주니 크로스는 평소보다 높은 위치에서 잘 뛰었고 결국 골까지 넣었죠. 크로스나 모드리치나 더 앞선에서 공 잡아야하는 선수라고 생각합니다. 애초에 지단이 카세미루를 아예 빌드업과정,공격과정에서 거의 배제해놓으니 모드리치,크로스,이스코가 후방으로 내려오고 자연스레 전방에는 개인능력에 큰 기대 할 수 없는 호날두,벤제마의 고립으로 이어진다고 생각합니다. 이 점을 지난 몇 시즌동안은 모드리치의 전성기, 마르셀로,카르바할의 공격력으로 메꿨지만 이번 시즌 이 선수들이 예전 같지 않은 모습을 보여주니 팀이 부진한것도 사실이죠. 사실 크카모 라인이 가동 되었을때, 챔스 우승을 두번 할때에도 답답한 경기력,꾸역승을 한건 사실이죠. 카세미루가 좋은 선수이고 강팀과의 경기에서 수비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긴하나 반쪽짜리 선수인건 확실하다고 생각합니다.약팀과의 경기, 볼포제션이 많아질 경기에서는 마요나 코바시치같은 다양한 카드를 적극적으로 실험해봣으면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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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directory_arrow_right 레알유스출신 2017.12.10*@그들이사는세상 모두 공감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드리치 크로스를 모두 기용하고자 한다면 치치나 마요의 수비력이 발군으로 좋아지지 않는 이상 수비적인 불안때문에 카세미루 중용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오늘 경기만 보아도 세비야가 너무 못해서 그렇지 초반에 수비적으로 상당히 불안했습니다. 어쩌면 최고의 플레이메이커 둘을 가진 레알의 딜레마겠죠. 더군다나 벤제마 호날두가 수비가담을 하는 것도 아니니까요. 카세미루 문제는 모드리치가 팀을 떠나게 되는 시점과 공격진 대대적 개편과 맞물려 함께 정리해야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상의 전술적 문제들은 저도 축알못이라 대안이 떠오르지는 않네요. 지단이 잘 해주길 바랄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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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directory_arrow_right RonKim 2017.12.10@그들이사는세상 모드리치가 뒤에서 빌드업 잘해줘서 크로스가 평소보다 윗쪽에서 훨씬 잘했다는 관점에는 전혀 동의하지 않슴니다. 경기가 워낙 한쪽으로 쏠리는 경기였고 포메이션이 442였기 때문에 4312에 비해 상대팀 측면수비부담이 훨씬 커졌고 날두가 가끔 내려오면서 공격할때 중원에서 수적 우세가 컸고 따라서 크로스에게도 앞으로 전진할수있는 기회가 갔죠.. 반대로 저희팀이 4312로 나올땐 앞선에 측면 돌파가 가능한 선수가 없다보니 측면에서의 협동플레이 자체가 너무 없어서 상대방수비 밸런스를 깨기가 너무 어렵고 이스코도 키패스를 잘하는 선수가 아니다보니 중원에서 네명의 미드필더가 공을 돌리다가 풀백에게 주고 그걸 의믜없이 크로스해서 찬스가 낭비되는 문제가 빈번했죠. 중원에서 문장을 만들려면 반드시 측면이 위협적이여야 합니다.우리팀이 세계에서 가장 훌륭한 미드필더인 크로스 모드리치 이스코를 가지고 빌드업이 카세미루땜에 안된다는건 좀 억지고 공격이 안풀리는건 앞선의 기동력이 예전만큼 안되는걸 알면서 지단이 4312를 고집한다는거가 저의 개인적인 의견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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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드리치 2017.12.10개인적으로 모드리치가 이번시즌 아쉽네요 너무 카르바할쪽으로 안전한패스만하고 나이가 먹어서인지 역동성이 떨어지네요 ㅠ 외질처럼 킬패스를 해줄수있는 선수도 아니고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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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휴가 2017.12.10전반만 보고 사정이 있어서 나가게 됐는데 후반에 해설이 이스코 카세미루 언급을 했나보군요. 어제 경기보며 제가 한 생각과 일치해서 상당히 놀랐습니다. 이스코 볼끄는 버릇이 아직까지 플레이 전반에 걸쳐 남아있다는건 몇경기만 지켜봐도 누구나 알 수 있는 사실이고 카세미루는 개인역량과 역할 수행 상 팀 템포에 악영향을 끼치는건 명백한 사실이죠. 둘 모두 레알의 중추 역할을 하고 있는 선수들이지만 올시즌 경기력을 크게 보면 팀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는 선수의 문제가 아니라 감독의 전술 역량에 따라서 해결점이 분명히 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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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크고스트 2017.12.10팀 빌드업이 안되는걸 죄다 카세미루 탓으로 돌리는건 무슨 발상에서 기인된건지도 모르겠습니다.
축구가 무슨 공격형 미드필더 하나 들어간다고 무조건 공격력이 강해지고 수비형 미드필더 하나 들어간다고 무조건 공격력이 약해지는것도 아니고 전술적인 문제에는 굉장히 복잡하고 다양한 요소들이 결합되어 있는데 그냥 \"카세미루는 밭밑이 구려\" 라면서 팀 빌드업의 문제를 모두 카세미루로 돌려버리는건 참 볼때마다 안습이네요. -
subdirectory_arrow_right 라그 2017.12.10@다크고스트 선수를 영입하고, 전술을 그렇게 짠 지단이 최종책임자긴 하지만 그 원인이 카세미루가 빌드업이 안된다는 점에서 기인한 것도 맞는 말이죠. 카세미루가 빌드업을 알론소나 부츠케츠같이 잘했으면 크로스나 모드리치가 그렇게 내려와야할 일도, 카세미루가 올라가서 수비할 때 복귀 못할 일도 없었을테니까요.
약팀과의 경기에서 카세미루 빼자 이런 단편적인 의견에는 저도 공감을 안합니다만 팀 중원조합의 가장 큰 문제가 카세미루인건 딱히 틀린 말도 아니라고 봅니다. -
subdirectory_arrow_right 그들이사는세상 2017.12.10@다크고스트 반대로 수비형 미드필더 하나 있다고 무조건 수비력이 강해지는 것도 아니지요. 특히나 볼 소유를 많이 하는 경기에서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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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directory_arrow_right 다크고스트 2017.12.10*@그들이사는세상 공격하다 볼 빼앗기면 공격진이 부지런히 뛰어가서 압박해서 볼 탈취해오고 카세미루를 제외한 나머지 미드필더들의 운동량이 넘쳐나서 전진성향이 강한 이팀의 윙백들이 전진한 공간을 제대로 커버해줄수 있다면야 님 말씀이 맞겠죠.
근데 그게 안되는 선수들이라는걸 지금까지 봐왔잖아요. -
XYZ 2017.12.10*말씀하신 대부분의 것들이 공감이갑니다. 그리고 세비야가 너무 못했습니다...
저번 빌바오전 끝나고도 코멘트 남긴적이 있는데, 결국 크로스 모드리치 조합은 약팀을 상대할때나 써먹을 수 있지, 강팀과의 경기에서 수비적으로 안정적이지 않다는게 13-14시즌이던가 이미 증명이 되었죠.결국에는 아랫쪽 꼭지점에 카세미루는 필수입니다.
그렇다고 한다면 카세미루로 인해 공격전개가 원할하지 않다는 문제를 윗쪽 라인에서 해결할 수 밖에 없는데, 말씀하신대로 우리팀 젊은 자원들이 주로 2,3선 미드필드진인걸 생각하면 벤제마를 빼고 4-5-1과 같은 포메이션으로 중앙을 완전히 씹어먹는 포메이션도 한번쯤은 해봤으면 좋겠는데... 지단은 안하겠죠 그런걸.. -
황알 2017.12.10세비야가 후방으로 물러나면서 압박해줘야하는데 그게 하위권 팀보다 약하더라구요 앞으로 꾸준히 잘해줄진 지켜봐야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