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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비야전 후기 및 팀속도 부재 원인에 대한 사견

레알유스출신 2017.12.10 11:38 조회 3,231 추천 16
1.
경기가 쉽게 풀렸던 이유에 대해 가장 큰 표면적인 원인은 
세비야 선수들의 부진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세비야 선수들이 부진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에 대해 크게 두가지로 짚어보았습니다.



2.
첫째는 우리팀 전술 포멧의 변화고 둘째는 그에 따른 세비야 측의 대응 및 집중력부족입니다.

우리팀은 많은 부상들과 옐로카드트러블 때문에 불가피하게 442 포멧을 들고 나왔습니다.
전반 초중반까지 우리팀은 지공 상황에서 점유율을 길게 가져가지 않고 빠르게 공격을 전개하고 마치고 오는 식이었는데요.
442 포멧이 지단이 좋아하는 점유축구를 하기에는 불리한 점이 많기 때문에 이로부터 기인한 양상이라 생각했습니다.
빠른 공격전개에 세비야는 적잖이 당황을 하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후속 조치도 부족했구요.

반면 우리팀 수비시에는 두줄 수비가 생각보다 견고하지 못했다는게 제 생각입니다.
실제로 전반 다득점 양상 전까지는 간헐적인 전방압박 실패로 인한 두줄 수비 붕괴 등으로 사이공간이 많이 나왔었습니다.
하지만 세비야 선수들의 공격조립시 집중력 부족으로 실점까지 이어지지는 않았지요.
물론 전반 무실점의 다른 중요한 요인은 나초, 바예호, 모드리치의 훌륭한 수비들 덕분이기도 하지만요.
세비야 선수들이 공격상황에서 조금더 집중했었다면 경기양상은 완전히 달라졌을거라 봅니다.

점유를 크게 가져가지 않으면서 속도를 올린 공격에 대해 세비야 측은 전술적 대응이 부족했고
442 두줄 수비로 인해 꽁꽁 묶인 것도 아니면서 집중력 부족으로 스스로 경기를 망쳤던 세비야였습니다.

이후 전반전에만 다섯 골이 나오면서 경기는 일찌감치 터졌구요.



3.
후반 시작과 더불어 스포티비 해설진들의 이스코,카세미루에 대한 언급은 듣는 입장에서 좀 불편했습니다.
팀 속도 부재를 단순 이스코와 카세미루 개인의 책임으로 전가하는 말이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팀 속도는 개인이 볼을 쥐고 있는 시간과는 크게 상관 없다고 봅니다. 이번 경기 아센시오나 바스케스만 봐도 개인이 볼쥐고 있는 시간이 짧진 않았거든요.
제가 생각하는 팀 속도에 영향을 미치는 원인은
첫째, 순간적인 템포 조절 능력 / 둘째, 선수 개인의 스피드 / 셋째, 팀 빌드업 무게중심의 위치 입니다.
우리팀 팀 속도 부재의 가장 큰 원인은 두번째와 세번째로 언급한 이유 때문이라 보는데요.

공격진 중에서 발이 빠른 선수가 전무하고, 미드필더에서도 패네트레이션이 가능한 선수가 눈에 띄지 않습니다.
이번 경기에서는 이 역할을 아센시오가 주로 수행해주었구요.
이스코와 카세미루가 팀 속도에 영향을 미친다면 그 원인은 오직 개인의 스피드 부재 때문이라고 봅니다.
하지만 카세미루는 생각보다 느린편이 아니고 이스코는 순간적인 템포조절 능력으로 이를 극복가능하다는 점을 보면 결국 이 둘 개인의 하자가 팀 속도를 느리게 만들진 않는다 생각합니다.

가장 큰 이유는 역시나 4312에서 빌드업 무게중심이 매우 낮은 3선에 위치하고 있어 윗선으로의 공 순환에 장애가 있기 때문입니다.
아래쪽에서 공을 오래 쥐고 넘겨주질 못하고 있는데 당연히 팀 속도가 느릴 수 밖에 없지요.
이를 보던 이스코가 밑으로 끌려 나오면서 더더욱 느려지는거구요.

결론은, 팀 속도 부재는 이스코,카세미루 때문이 아니라 다른 회원분들이 이미 말씀하셨듯이 이러한 구조적 문제를 고치지 않는 지단의 책임이라 생각합니다.
내년 여름 리빌딩 시기에 선수차원에서 대대적인 수정을 해야함은 별개로,
이번 시즌은 팀속도와 결부된 우리 팀 부진은 지단이 스스로 극복해야 합니다. 극복해서 감독으로서 한층 성장하느냐 그렇지 못하느냐는 지단 능력이겠죠.



4.
바예호, 하키미, 세바요스, 요렌테, 마요랄 등은 확보된 출전시간 안에서 훨씬 더 많이 성장할 싹이 보이는데
레알이라는 팀에 들어와서 그런 기회를 충분히 받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이번 경기에서 자신감에 찬 플레이를 하는 걸 보고 더더욱 그런 생각이 들었구요.

그 중에서 각자의 포텐여부와는 별개로 1군으로의 진입이 얼마 남지 않은 것처럼 보인선수는 세바요스였습니다.
다른 친구들은 임대를 조금만 더 다녀오는게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세바요스는 레알 경기안에서 조금더 기회를 받아서 얼른 윗단계로 도약했으면 좋겠네요.



5.
간만의 대승이었고 머리 속을 정리하고싶어 처음 후기를 남겨보았는데 두서없게 작성하였네요.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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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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