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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피카::

호날두 왕따설에 대한 재답변

온태 2017.11.08 21:57 조회 4,578 추천 38
일단 인신공격 없이 정중하게 피드백해주신 점 감사드립니다.

질문을 많이 해주셨는데 저는 닉값하는 조무사입니다만 제가 할수 있는 선에서 최대한 성심성의껏 답변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1. 지난 시즌 말미의 지표는 어떠한가요?

아쉽게도 이전 글에서 제가 제시한 호날두+이스코+아센시오가 모두 출장한 경기는 지난 시즌엔 거의 없습니다. 몇경기 있는 것도 표본으로서의 가치가 없는 것들(10분 내외 출장)이 대부분이더군요. 그래서 제 나름대로 표본을 다시 선정해봤습니다. 이전 글에서 호날두가 출장한 경기들에 포커스를 맞췄었고, 작성자분께선 시즌 말미에 포커스를 맞추셨으니, 호날두가 출장한 리가 경기들을 역순으로 찾아보도록 하겠습니다. 표본 숫자는 지난 글에서 7개였으니 이번에도 7개로 하겠습니다.

우선 거꾸로 끊었을 때 가장 마지막으로 표본에 들어온 알라베스전부터 보겠습니다. 이 경기에서 호날두와 이스코는 풀타임을, 아센시오는 출장하지 않았습니다. 이스코는 이 경기에서 키패스 1개를 기록했는데, 코바치치에게 준 패스이며, 이 패스의 xA값은 0.03입니다. 호날두는 이 경기에서 7개의 슈팅을 기록했으며, 득점은 없습니다. 호날두에게로 향한 xA값은 벤제마가 0.05+0.10으로 0.15, 크로스가 0.03+0.09로 0.12, 다닐루가 0.09, 모드리치가 0.02입니다. 그리고 직접프리킥으로 0.06의 xG값을 추가로 얻었습니다. 고로 호날두의 이 경기 xG는 0.44가 되겠네요(경기 데이터는 0.43이라고 나오는데, 사이트 내의 합산 과정에서 오차가 생긴 것으로 보입니다. 일단 이 글에서는 하나하나를 직접 더한 값으로 계산합니다.).

다음으로는 아틀레티코와의 마드리드 더비를 살펴봅시다. 이 경기에서 호날두는 풀타임을, 이스코는 76분에 교체 투입되어 14분을 소화했습니다. 아센시오는 이 경기에도 출장하지 못했네요. 이스코는 이 경기에서 기록한 키패스가 없습니다. 호날두는 4개의 슈팅을 기록했으며, 득점은 없습니다. 호날두에게로 향한 xA값은 마르셀루가 0.08, 모드리치가 0.08, 카세미루가 0.03, 베일이 0.02입니다. 고로 호날두의 xG는 0.21입니다.

다음 경기는 바르셀로나와의 엘 클라시코입니다. 이 경기에서 호날두는 풀타임을, 아센시오는 38분경 베일 대신 투입되어 52분을 소화했습니다. 이스코는 이 경기에서 출장하지 않았습니다. 아센시오는 이 경기에서 3개의 키패스를 기록했는데, 3개 모두 호날두에게 향했습니다. 이 패스들의 xA값은 각각 0.03, 0.55, 0.13입니다. 아센시오가 이 경기에서 기록한 총 xA값은 0.71이 되겠군요. 호날두는 이 경기에서 총 8개의 슈팅을 기록했고, 득점은 없습니다. 호날두에게로 향한 xA값은 아센시오가 0.03+0.55+0.13으로 총 0.71, 벤제마가 0.06+0.05+0.02로 총 0.13, 마르셀루가 0.05입니다. 단독 슈팅으로 0.05의 xG값을 추가로 획득했으므로 이 경기 호날두의 xG값은 0.94가 됩니다.

네번째 경기는 발렌시아전입니다. 이 경기에서 호날두는 풀타임을, 아센시오는 66분경 하메스 대신 투입되어 24분을 소화했습니다. 이스코는 이 경기에서도 결장이네요. 아센시오는 교체로 들어와서 2개의 키패스를 기록했는데, 2개 모두 호날두에게 향했습니다. 이 패스들의 xA값은 0.02와 0.57로, 아센시오의 이 경기 xA값은 0.59입니다(이 역시 오차가 있습니다. 경기 데이터는 0.60). 호날두는 총 8회의 슈팅을 기록했고, 한골을 만들어냈습니다. 호날두에게 향한 xA값은 아센시오가 0.02+0.57로 총 0.59, 카르바할이 0.11, 벤제마가 0.08, 마르셀루가 0.05, 하메스가 0.03을 기록했네요. 프리킥으로 0.06, pk로 0.74의 xG를 추가로 기록하여 호날두의 이 경기 총 xG는 1.66입니다(아센시오의 오차가 호날두에게도 반영되었습니다. 경기 데이터로는 1.67).

다섯번째 경기는 세비야전입니다. 이 경기에서 호날두와 아센시오는 모두 풀타임을 소화했습니다. 이스코는 이 경기마저 출장하지 않았네요. 아센시오는 이 경기에서 단 하나의 키패스를 기록했고, 이는 호날두에게 향했습니다. 이 패스의 xA값은 0.03입니다. 호날두는 이 경기에서 4개의 슈팅을 기록했고 두골을 뽑았습니다. 호날두에게 제공된 xA값은 크로스가 0.10, 아센시오가 0.03입니다. 프리킥으로 0.06, 단독 찬스로 0.58의 xG값을 추가로 기록해 이 경기 호날두의 총 xG값은 0.77입니다.

여섯번째 경기는 셀타 비고전입니다. 이 경기에서 호날두와 이스코는 각각 84분을, 아센시오는 호날두와 교체되어 6분을 소화했습니다. 아센시오는 출장 시간이 시간인 만큼 키패스가 없고, 이스코는 단 한개의 키패스를 기록했는데, 그 대상은 호날두입니다. 이 패스의 xA값은 0.54입니다. 호날두는 이 경기에서 3개의 슈팅과 2골을 기록했는데, 호날두에게 제공된 xA값은 크로스가 0.58, 이스코가 0.54입니다. 단독 슈팅으로 0.05의 xG값을 추가해 호날두의 총 xG값은 1.17입니다(오차가 또 있습니다. 경기 데이터는 1.18).

마지막 경기는 말라가전입니다. 이 경기에서 호날두는 풀타임, 이스코는 67분을 소화했습니다. 아센시오는 출장하지 않았습니다. 이스코는 한개의 키패스를 기록했는데, 그 대상은 호날두입니다. 이 패스의 xA값은 0.63입니다. 호날두는 3개를 때려 1골을 만들어냈습니다. 호날두에게 제공된 xA는 이스코가 0.63, 모드리치가 0.07입니다. 단독 찬스로 0.51의 xG값을 기록해 총 xG는 1.21입니다(마지막까지 오차가 있습니다. 경기 데이터는 1.20).

표본 선정이 원하신대로 되지 않았다고 하실까봐 되도록 날것 그대로의 데이터를 가져오다보니 글이 많이 길어졌네요. 이제 정리를 한번 해보겠습니다. 7경기동안 이스코가 기록한 xA는 총 1.20이고, 키패스 갯수는 3개입니다. 이중 호날두에게 향한 것은 키패스가 2개, xA값은 1.17입니다. 아센시오는 1.33의 xA값과 6개의 키패스를 기록했는데, 이는 모두 호날두에게 향한 것입니다. 확실히 올시즌 초반과는 다른 모습이군요.

같이 기록한 호날두의 데이터도 정리해봅시다. 호날두는 7경기동안 총 37회의 슈팅을 기록했습니다. 이 슈팅들로 기록한 xG값은 6.40이군요. 이 기간동안 기록한 득점이 6골이니 xG와의 마진은 +0.40이군요. 더 적은 슈팅으로 더 높은 xG를 기록한 것도 그렇고, 훨씬 더 나은 xG와의 마진도 그렇고 호날두 역시 올시즌 초반과는 다른 모습입니다.

여타의 의미 창출이나 부여 없이 데이터의 '해석`만을 해보자면, 지난 시즌 말미의 호날두가 올시즌 초반보다 더 좋은 위치에서 슈팅을 때렸다는 것은 확실합니다. 전체적인 슈팅 대비 xG값의 효율성이 높은 편이고, 굳이 이스코와 아센시오뿐만이 아니라 다른 선수들이 제공한 xA에서도 꽤 큰 값들이 종종 보이니까요.

더불어 후반부 경기들로 올수록 호날두의 xG값도 높아지는 추세를 보여주네요. 초반 두경기에서는 0.5 이하의 xG값을 보여줬지만, 엘 클라시코부터는 꾸준히 1 근처 혹은 그 이상의 xG값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득점 역시 xG값이 비교적 높아지는 경기들에서 기록했고요.


2. 이스코의 올시즌 전체 키패스 대비 호날두에게 준 키패스의 비중은 얼마인가요?

이건 이전 글에서 계산만 따로 안했을 뿐 계산하는 데 필요한 모든 숫자를 적어놨는데요. 이왕 피드백을 받은 거 계산을 해드리겠습니다. 이스코의 올시즌 총 키패스 갯수는 23개이고, 이중 호날두에게 제공한 키패스 갯수는 7개입니다. 고로 전체 키패스 대비 호날두에게 제공한 키패스의 비중은 30.4%가 되겠군요.


3. 출장 시간 대비 키패스 비율이나 전체 키패스 대비 호날두에게 향한 비율 등은 고려하지 않은 거 아닌가요? 이것들이 포함된다면 이스코는 호날두를 덜 고려하고 있다는 결론도 나올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제 딴에는 충분하다고 생각했는데 생각해보니 일리있는 지적이네요. 감사합니다. 한번 확인해보도록 합시다.

우선 전체 키패스/xA 대비 호날두에게 향한 키패스/xA의 비중을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모든 선수의 데이터를 다 다루는 것은 좀 귀찮고, 벤제마와 베일을 직접 언급하셨으니 이스코까지 딱 세명만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각 선수별 전체 키패스/xA값은 이스코 23회/2.72, 벤제마 13회/2.42, 베일 12회/2.37입니다.

Isco
키패스 갯수 : 7/23=0.304
xA : 0.65/2.72=0.239

Benzema
키패스 갯수 : 3/13=0.231
xA : 0.58/2.42=0.240

Bale
키패스 갯수 : 3/12=0.25
xA : 0.56/2.37=0.236

전체 대비 호날두에게 향한 비율은 키패스 갯수에선 이스코가 1위를, xA값에선 근소한 차이로 벤제마가 1위를 차지했습니다. 이 결과로 봤을 땐 이스코가 벤제마나 베일보다 호날두를 덜 도와주거나 덜 고려하고 있다고 보기는 힘들 것 같습니다.

이번에는 제가 올린 '호날두에게 제공한 xA와 키패스 갯수'를 출장 시간으로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단위를 1분으로 할 경우 xA는 너무 쥐똥만한 값이 나오니 단위는 90분으로 맞추겠습니다.

Isco
xA : 0.65/516*90=0.113
키패스 갯수 : 7/516*90=1.22개

Benzema
xA : 0.58/272*90=0.192
키패스 갯수 : 3/272*90=0.99개

Bale
xA : 0.56/90*90=0.56
키패스 갯수 : 3/90*90=3개

결과를 보니 시간당 xA는 이스코가, 시간당 키패스는 벤제마가 꼴찌입니다. 두 분야 모두 1위는 베일이군요. 표본이 한경기밖에 없는게 흠이지만, 진성 호타쿠의 클라스는 어디 가지 않습니다.

위 결과에서 가장 눈이 가는 부분은 개인적으로 이스코의 시간당 xA입니다. 키패스 갯수가 그리 적은 것도 아니고, 그 위의 자료가 의미하는 것처럼 호날두에게 향하는 비중 자체도 적은 편이 아닌데 유독 저 xA값만 낮은 편이네요. 조금 머리를 써보면 이스코의 키패스 대비 xA값이 다른 선수들에 비해 유독 낮음을 알 수 있습니다. 때문에 '이스코가 유독 호날두에게 질낮은 찬스만을 제공하는 것이 아닌가?' 라는 의심도 합리적으로 보이는군요. 그것 역시 파헤쳐보도록 합시다.

이전에 쓴 글에서, 제가 사용하는 xA값은 그 패스로 만들어진 슈팅의 xG와 그 값을 공유한다고 한 바 있습니다. 고로 단일 xA값을 높이기 위한 방법과 xG값을 높이기 위한 방법은 동일하다고 봐야 합니다. xG값을 높이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xG를 정말 간단하게 표현하면, '슈팅이 골로 연결될 확률`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xG값을 높이기 위해서는 슈팅을 골로 연결시킬 확률을 높이면 되겠네요.

슈팅을 골로 연결시킬 확률을 높이는 방법에 뭐가 있을까요? 개인적으론 가까운 거리, 넓은 각, 강한 파워, 방해가 없는 상황 등이 떠오르네요. 이중 xG 차원에서 확인할 수 있는 것은 위치와 상황 정보입니다. 비록 상황 정보는 무엇을 반영하는 지 밝히지 않아 알 수 없지만, 한가지 확실한 것은 xG가 위치 정보를 반영한다는 것입니다. 고로 슈팅을 골로 연결시킬 확률을 높이는 방법을 xG 차원에서 바라본다면, 보다 가까운 거리에서, 보다 넓은 각을 잡을 수 있는 위치에서 슛을 쏘는 것이 될 겁니다.

xA를 높이는 방법 역시 이와 동일합니다. 보다 가까운 거리에, 보다 넓은 각을 잡을 수 있는 위치에 있는 선수에게 공을 가져다주면 되겠네요. 이 패스의 정확도를 높이기 위한 조건 역시 슈팅과 동일합니다. 보다 가까운 거리에서, 보다 넓은 각에서.


이스코


벤제마


베일

이 그림들은 선수들의 키패스가 어느 위치에서 발생했는가를 알려주는 그림입니다. 편의상 그림 왼쪽 위의 구역을 1번으로 잡고 차례대로 번호를 매기겠습니다. 이 그림에서 가장 확률높은 키패스를 기록할 수 있는 구역은 어디일까요? 제가 볼 땐 아마 8번과 9번(가운데줄 오른쪽 끝 두개)일것 같습니다. 골문과도 가깝고, 골대와의 각도 가장 넓은 편이니까요.

그림별로 키패스 횟수를 정리해봅시다. 앞서 이스코는 총 23개의 키패스를 기록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이를 퍼센테이지에 곱한다면 갯수가 나오겠죠. 이스코의 경우 4번 구역에서 8개, 6번에서 1개, 8번에서 6개, 9번에서 1개, 12번에서 2개, 13번에서 5개의 키패스를 기록했네요. 앞서 제가 꼽은 가장 위협적인 구간에서의 키패스 갯수는 총 7개입니다.

벤제마의 그림을 봅시다. 벤제마는 총 13개의 키패스를 기록했습니다. 구역별로 보면, 3번에서 1개, 8번에서 6개, 9번에서 6개의 키패스를 기록했네요. 가장 위협적인 구간에서의 키패스 갯수는 총 12개입니다.

마지막으로 베일의 그림도 확인해 보겠습니다. 베일은 총 12개의 키패스를 기록했습니다. 구역별로 보면, 4번에서 1개, 8번에서 2개, 9번에서 8개, 13번에서 1개를 기록했습니다. 가장 위협적인 구간에서의 키패스 갯수는 총 10개네요.

전체 키패스 숫자와는 달리 가장 위협적인 구간에서의 킬패스 갯수 순위는 벤제마가 1위, 이스코가 꼴지네요. 이러한 결과의 이유는 각자의 포지션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벤제마는 저 구역이 본인의 주 활동반경입니다. 베일 역시 올시즌엔 포워드 라인에서 뛰는 경우가 잦았고요. 반면 이스코는 세명 중 가장 낮은 위치에서, 가장 넓은 활동반경을 안고 뛰고 있습니다. 당연히 위험지역에서의 활동 빈도가 낮을 수밖에 없고, 그에 따라 위험지역에서의 키패스 갯수와 xA값도 낮을 수밖에 없습니다.

정리하면, 이스코의 호날두에게 향하는 키패스/xA값은 비교대상에 비해 쳐지는 편이 아니며, 시간/키패스당 xA값이 낮은 이유는 이스코가 비교대상에 비해 낮은 위치에서 뛰고 있기 때문이고, 호날두에게 질낮은 키패스만을 제공하거나 전체 선택지에서 호날두를 덜 고려하고 있다는 주장의 근거는 딱히 찾아보기 힘들다 정도가 되겠군요.


4. 이스코가 다른 선수에게 제공한 키패스/xA값은 어떤가요?

경기별로 정리해봤습니다. 제가 표기하지 않은 경기는 키패스가 없는 경기입니다.

levante
bale 0.62
nacho 0.08

real sociedad
bale 0.32
asensio 0.04
lucas 0.49

betis
ronaldo 0.03+0.04
bale 0.06

alaves
nacho 0.10
ronaldo 0.04+0.02+0.07

espanyol
kroos 0.02
modric 0.02+0.05+0.03
ramos 0.04

getafe
ronaldo 0.33

eibar
asensio 0.06

girona
asensio 0.04

las palmas
marcelo 0.08
ronaldo 0.12
asensio 0.02

xA의 합입니다.

bale 1.00
ronaldo 0.65
lucas 0.49
nacho 0.18
asensio 0.16
modric 0.10
marcelo 0.08
ramos 0.04
kroos 0.02
total 2.72

키패스 갯수의 합입니다.

ronaldo 7
asensio 4
bale 3
modric 3
nacho 2
lucas 1
marcelo 1
ramos 1
kroos 1
total 23

호날두는 xA로는 2위, 키패스 갯수로는 1위네요.


5. 호날두에게 패스하는 것이 더 나은 선택지였음에도 그 선택을 하지 않은 상황은 고려하지 않으시나요?

이건 제가 아는 어떠한 통계 자료로도 입증할 수 없는 내용인 것 같네요. 더불어 이 부분에 대한 문제 제기가 타당하다고 보더라도, 제가 볼 땐 이 문제는 선수의 판단력이나 스킬에 대한 비판이 되어야지 이 선수를 선택지로 고르는 것에 대한 호오가 비판의 대상이 되어야할 것 같지는 않네요. 우리가 카메라로 보는 것과 선수들이 실제로 보는 것은 엄청난 차이가 있다는 것은 아시리라 믿습니다. 우리가 보기엔 충분히 줄 수 있는 상황인 것처럼 보여도, 선수의 입장에선 못봤을 수도 있고, 봤더라도 각이 보이지 않았을 수도 있으며, 전체적인 상황 판단이 되지 않아 줘야 한다는 확신이 없을 수도 있습니다. 이스코가 호날두에게 주는게 더 나은 상황에서도 호날두에게 주지 않는다라는 비판이 온당하기 위해서는, 제가 앞서 말한 시야, 스킬, 판단의 문제를 온전히 걸러낼 수 있는 근거가 필요합니다. 기계가 생각을 읽어내고, 망막에 비치는 상황을 온전히 촬영할 수 있는 카메라가 나올 때쯤이면 가능할까요? 어쨌든 그걸 완전히 걸러내는 무언가가 나오기 전까지는 저는 말씀하신 부분은 억지로밖에 생각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6. 다시한번 결론

다시한번 이것저것 찾아보면서 느낀 점은 크게 두가지였습니다.

- 지난 시즌엔 아센시오가 생각보다 호날두에게 많은 찬스를 제공했었다.
- 올시즌 호날두의 부진이 생각했던 것보다도 더 심각하다.

여러 통계로 볼 때 아센시오는 확실히 호날두에서 이스코로 라인을 갈아탄 게 보이지만, 이스코는 딱히 호날두를 배제하고 있다는 징조가 보이지 않습니다. 물론 xA값이 다소 낮아지긴 했는데, 이는 확 떨어진 팀의 속도와 경기력의 영향이 가장 크다고 봅니다. 뭐 그 얘기까지 하면 글이 한도끝도 없어질 것 같고...

각설하고, xG와 xA로 글을 시작했으니 결론도 xG와 xA로 내보도록 하겠습니다. 제가 내린 결론은 '이스코와 아센시오가 제공했던 xA의 하락보다(1.17/1.33→0.65/0.31) 호날두 개인의 xG-골간 마진의 하락세가 훨신 크기 때문에(+0.40→+4.31) 올시즌 호날두 부진의 원인을 이스코-아센시오의 왕따로 몰아가는 것은 부적절하다.` 정도가 되겠네요.

이것저것 집어넣느냐고 글이 엄청 길어졌습니다. 이후에도 궁금하신 점들에 대해서는 최대한 피드백을 드리겠지만, 왠만한 수치들은 죄다 글 안에 넣어놨으니 계산 관련해서는 직접 해보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저같은 문과충도 계산기 몇번 두들겨서 해내는 계산이니 아마 어려운 건 없을 겁니다. 길고 지저분한 글 끝까지 읽어주신 분들께 감사하다는 말씀 드리며 마무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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