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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코와 아센시오는 호날두를 왕따시키고 있을까?

온태 2017.11.07 18:09 조회 5,134 추천 39
어제 저녁엔 그냥 웃으라고 쓰신 글인줄 알고 웃고 넘겼었는데, 글쓴 분 의도가 꽤나 진지하신 듯 하고, 그렇지 않다는 근거는 어디에 있냐고 하시길래 궁금해져서 근거를 한번 찾아봤습니다.

제가 근거로 들 자료는 xA(Expected Assist)라는 스탯입니다. 최근 각광받고 있는 xG에서 파생된 스탯인데요. 패스가 어시스트가 될 확률을 추정한 스탯입니다. xG에서 파생되었기 때문에 초창기에는 슈팅을 만들어낸 키패스에서만 측정이 가능한 스탯이었으나 측정 방식이 보다 진보한 최근에는 슈팅과 관계없이 모든 패스에 대해 xA값을 측정할 수 있습니다. 아쉽게도, 최근의 세이버 스탯들이 대부분 그렇듯 최신 방식의 xA는 일반 팬들이 구하기 힘든 자료이기에 이번 팩트체크에선 사용하지 못합니다만, 특정 선수가 다른 특정 선수에게 제공한 찬스의 질과 양을 확인하는 데에는 기존의 xA로도 충분하기 때문에 저는 기존의 xA를 활용해 경기장 안에서의 왕따설을 검증해보도록 하겠습니다. xA 스탯의 출처는 understat.com입니다.


1. 호날두의 xG

위에서 언급했듯, 초창기 xA는 슈팅의 xG값과 일치하기 때문에, 호날두가 쏜 슈팅의 xG값을 하나하나 분석하면 각 선수가 호날두에게 제공한 xA값 역시 쉽게 알아낼 수 있습니다.



올시즌 호날두가 쏜 슈팅들을 그림으로 정리한 자료입니다. 초록색 점이 골, 파란색 점이 유효슈팅, 빨간색 점이 골대를 벗어난 슈팅입니다. 호날두는 올시즌 리가에서 총 48회의 슈팅을 기록했으며, 득점으로 연결된 슈팅이 1회, 득점으로 이어지지 못한 유효슈팅이 26회, 골대를 벗어난 슈팅은 21회를 기록했네요. 상황별로 보면, 총 48회의 슈팅 중 오픈 플레이에서 기록한 슈팅은 34회, 코너킥에서 기록한 슈팅은 7회, 직접프리킥에서 기록한 슈팅은 5회, 그외 세트피스에서 기록한 슈팅이 2회입니다. 구역별로 보면, 박스 바깥에서 12회, 페널티 박스 안에서 33회, 골 에어리어 안에서 3회를 기록했습니다. 이 48회의 슈팅에서 파생된 호날두의 xG값은 5.31입니다. 실제 골이 1골이니 마진은 +4.31이군요.

호날두의 슈팅에 대한 간단한 데이터를 살펴봤으니 이제는 호날두에게 제공된 각 선수들의 xA값을 알아봅시다. 호날두에게 키패스를 제공한 선수는 총 12명이며, 그 12명의 선수가 제공한 키패스의 합은 총 38개입니다. 아래 데이터는 모두 호날두가 출장한 경기에서만 추출한 기록이며, 출장 횟수와 시간도 호날두가 뛴 경기에서의 출장 횟수와 시간을 표시한 것입니다. 호날두는 리가 5라운드인 베티스전부터 11라운드 라스 팔마스전까지 총 7경기를 소화했으며, 출장한 모든 경기에서 풀타임을 기록했습니다. Solo는 키패스 없이 만들어낸 슈팅을 의미합니다.

이름xA키패스 갯수출장 횟수(교체)출장 시간
Isco0.6576(1)516분
Benzema0.5833(1)272분
Bale0.5631(0)90분
Modric0.5334(0)334분
Casemiro0.3326(0)518분
Kroos0.3265(0)417분
Asensio0.3135(2)471분
Marcelo0.2934(1)318분
Ramos0.2237(0)630분
Llorente0.1421(2)130분
Vazquez0.1122(5)260분
Carvajal0.0512(0)180분
Solo1.20107(0)630분
5.2948


합이 5.29로 understat에서 표기한 호날두의 xG값인 5.31과 0.02의 차이가 있는데, 이는 총 xG를 집계하는 방식에서 오는 오차로 보입니다. 몇번을 다시 세고 계산해봤는데도 그대로더군요.

결과를 보면, 호날두에게 가장 많은 키패스와 xA값을 제공한 선수는 이스코네요. 이스코는 총 7회의 키패스에서 0.65의 xA값을 뽑아냈네요. 단순한 계산으로는 경기당 최소 1회는 슈팅을 만들어준 셈입니다. xA값 상으로 차순을 기록한 선수들은 벤제마와 베일입니다. 출장 시간은 상당히 적지만, 호날두 도우미로서의 역할은 그럭저럭 해주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미드필더들도 고른 xA값을 보여주고 있네요. 왕따설의 주범 중 한명인 아센시오도 0.31의 xA값과 3회의 키패스를 기록하며 그리 나쁘지 않은 수치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2. 이스코와 아센시오의 xA

왕따설을 확실하게 검증하기 위해서는, 이스코와 아센시오의 xA값 역시 알아볼 필요가 있을 겁니다. 이 두 선수가 정말로 호날두를 배제하며 플레이하고 있다면, 이 두 선수의 xA값에서 호날두에게 향한 비중이 상당히 낮을 테니까요. 한번 확인해봅시다.

먼저 이스코부터 확인해보죠. 이스코의 올시즌 xA값은 2.72입니다. 키패스 갯수는 총 23회네요. 이것을 호날두와 함께 출장한 경기들로 범위를 줄이면, xA는 1.17, 키패스 갯수는 18회로 떨어집니다. 앞서 확인했듯, 이스코가 호날두에게 제공한 xA와 키패스 갯수는 각각 0.65와 7회입니다. xA로 보면 약 55.6%를, 키패스 갯수로 보면 38.9%가 호날두에게 집중되어 있습니다. 전방의 선수들이 기본적으로 슈팅을 많이 가져간다는 것을 감안하더라도 상당한 비중으로 보입니다.

아센시오의 기록도 한번 봅시다. 아센시오의 올시즌 xA값은 3.16입니다. 키패스 갯수는 총 18회군요. 호날두와 함께 출장한 경기들에서의 기록은 xA가 2.51, 키패스 갯수는 12회입니다. 이스코보다 키패스 갯수는 적지만 제공한 찬스의 퀄리티는 전체적으로 높은 모습이군요. 이중 호날두에게 제공된 xA와 키패스 갯수는 각각 0.31과 3회입니다. 비중으로 보면 xA의 약 12.6%, 키패스의 25%가 호날두에게 향했군요. xA값은 아쉬운 감이 있지만 키패스 횟수 자체는 그리 나쁜 편은 아닙니다.

마지막으로 이스코와 아센시오를 왕따의 주범들로 선정하셨으니, 두 선수 서로의 비중도 한번 확인해볼 필요가 있을 겁니다. 원래 왕따라는 게 다수가 소수에게 가하는 폭력이고, 주동자들끼리 사이가 좋아야만 가능한 행위이니까요.

먼저 아센시오가 이스코에게 제공한 xA와 키패스 갯수에 대해 알아봅시다. 위에서 언급했듯 아센시오의 올시즌 xA는 3.16이고, 키패스 갯수는 18회입니다. 이중 이스코에게 제공된 것들만을 선별하니 xA는 1.49, 키패스 갯수는 5회가 나오네요. 상당한 비중이군요. 호날두와 함께 뛴 경기에서의 아센시오의 xA와 키패스 갯수는 각각 2.51과 12회인데, 이 경기들에서 이스코에게 제공한 값은 그대로입니다. 아센시오는 확실히 호날두보다 이스코에게 제공한 기회가 많네요.

그렇다면 이스코가 아센시오에게 제공한 xA와 키패스 갯수도 한번 확인해봅시다. 이스코의 올시즌 xA는 2.72이고, 키패스 갯수는 총 23회입니다. 이중 아센시오에게 제공된 것들은 xA가 0.16이고 키패스 갯수는 4회입니다. 호날두와 함께 뛴 경기에서의 이스코의 xA값은 1.17, 키패스 갯수는 18회인데요. 이중 아센시오에게 향한 것들은 xA가 0.12, 키패스는 3회입니다. 이스코는 아센시오보다는 호날두에게 제공한 기회가 훨씬 많습니다.


3. 챔스에선 어떨까?

아쉽게도 챔피언스리그에서의 xG와 xA값은 일반 팬인 저로서는 확인할 수 없는 자료였습니다. 때문에 생략할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만, 기본적인 것들만이라도 확인해보자는 생각에 키패스 갯수를 확인해봤습니다. 이스코는 올시즌 4차례의 챔스 경기에 모두 선발로 출장했고, 총 5회의 키패스를 기록했습니다. 이중 호날두에게 향한 키패스는 1회입니다. 도르트문트 원정에서 기록했네요. 아센시오에게 향한 키패스는 없습니다. 아센시오는 선발출장 없이 교체로만 3경기에 출장했고, 키패스는 1회만을 기록했는데 그 1회가 호날두에게 제공된 것입니다. 토트넘과의 홈경기에서 기록했습니다.


4. 결론

스탯으로 확인한 바로는 이스코는 왕따는커녕 올시즌 호날두의 가장 큰 조력자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아센시오는 이스코 바라기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만, 호날두에게 제공한 찬스의 양이 그리 적은 편은 아니라는 걸 감안하면 왕따의 주동자로 몰아가기엔 근거가 다소 부족한 것으로 보입니다. 바쁘신 분들을 위해 세줄로 요약하면,

1. 이스코는 통계상으로 올시즌 최고의 호날두 도우미이다.
2. 아센시오는 이스코 바라기다.
3. 이스코와 아센시오가 호날두를 왕따시키고 있다는 주장은 통계상으로는 확인하기 어렵다.

정도가 되겠군요.



추신 - 내 주장은 뇌피셜이지만, 너도 아니라는 증거가 없으니 쌤쌤이다란 논리를 펼치시던 작성자분. 이정도면 충분한 근거가 되겠죠? 꼭 제대로된 피드백이 있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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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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